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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북진 25구간(마구령-선달산-도래기재) >
1. 일시 : 2015. 10. 7(수) 10:08-17:22 (7시간 14분) - 날씨 : 구름이 끼었고, 조망은 나무에 가려 거의 볼 수 없었음
2. 산행구간 : 백두대간 25구간(마구령-선달산-도래기재) - 마구령-1057봉-갈곶산-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987봉-주실령(문수기맥)갈림길-옥돌봉-도래기재
3. 산행거리 : 18.38km(트랭글 gps)
4. 누구랑 : 카프리 홀로
- 05:00-05:30 자택-송정역/택시 - 05:30-06:30 송정역-오송역/ktx - 06:40-08:09 오송역-제천역/무궁화 - 08:29-09:11 제천역-풍기역/무궁화 - 09:11-10:00 풍기역-마구령/택시 - 10:08 마구령 - 10:48 1057봉 - 11:51 갈곶산 - 12:11 늦은목이 - 13:38 선달산 - 15:19 박달령 - 16:25 주실령(문수기맥) 갈림길 - 16:35 옥돌봉 - 17:22 도래기재 - 17:30-18:00 도래기재-봉화군 춘양면/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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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 요약]
과연 내가 죽령 이후 구간을 계획대로 진행 할 수 있을까 번민했습니다. 청이당님한테 물어보니 죽령 이후 부터는 이동하는데, 광주에서 반나절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정답은 비박이었습니다. 아내 눈치를 보며 2인용 텐트를 사고, 가을 용 침낭을 샀습니다. 그런데 KTX라는 교통수단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산행계획을 재검토했습니다. 결론은 열차 이동이었습니다. 충북선도 있고, 태백선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3일 동안 백두대간 여행을 떠납니다.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 05:30 KTX를 광주송정역에서 타고 오송,제천역을 거쳐 풍기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마구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10시에 도착했습니다. 택시요금은 3만 5천원입니다. 부석사 갈림길인 갈곳산도 넘고, 늦은목이재, 선달산, 박달령, 옥돌봉을 넘어 도래기재에 17:22분에 도착했습니다. 18.3km를 탔습니다.
다시 택시로 봉화군의 억지 춘양이라는 춘양면 소재지로 이동했습니다. 택시요금은 2만 3천원입니다. 하루 동안 바쁜 일과를 보낸 카프리가 샤워하고, 등산복 빨고, 배가 고파 혼자 삼겹살을 2인분 먹었습니다. 초저녁 부터 잠을 잘 수는 없어...춘양면 시장터를 둘러 보고.. 시골 다방에서 녹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그래도 바쁘게 하루를 보냈더니, 9시부터 단잠에 빠졌습니다. 피곤함이 보약 인 것 같습니다.
[산행 후기]
1. 사람은 머리를 잘 굴려야 팔 다리가 고생을 안 한다 04시 20분에 기상해서 씻고, 아침을 반 공기 가량 먹는다. 10.7(수)과 108(목)은 백두대간을 하려고 회사에서 휴가를 냈다. 양치질 하기전,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배낭을 메고서 콜택시를 부르니 우리 아파트 근처에 현재 대기하는 차량이 없단다. 다른 콜택시에 전화를 했더니, 5분내로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사람은 머리를 잘 굴려야 팔 다리가 고생을 안 한다. 아파트 주차장에 나와 보니 5시 13분 가량 되었다. 마음이 급하다. 그래도 택시가 금방 도착했다. 광주송정역에서 05시 30분 ktx를 타야 되니 빨리 가자고 하니, 택시기사가 눈썹이 휘날리게 엘셀을 밟는다. 상무지구에서 10분 걸려 5시 23분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2.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일본이 부럽다 ktx를 타고 핸드폰 알람을 맞추고, 눈을 감아 보지만 잠이 안 온다. 현관에서 들고온 신문을 본다. 우리 집은 매x경제와 조x일보 2개 신문을 본다. (하나의 신문은 서비스). 조x일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보는 신문인데, 보수 신문이라 잘 안 봐진다. 매x경제신문은 계속 보던 신문이라 그런지 나의 단골 코너가 있다. 오늘 신문을 펴니 노벨상 기사가 떠 있다. 사설에도 떠 있다. 일본인이 올해도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올해로 13명째라고 한다. 1명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 처지를 볼 때 많이 부럽다.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많이 배출한 이유는 오랫동안 지켜보고 지원해주는 연구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13명 중, 오사카대학이 7명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명문대 동경대학과 교토대학를 추월한 것이 이채롭다.
3. 지역 특산물은 풍기읍은 인삼, 순흥면은 복숭아, 단산면은 포도, 부석면은 사과라고 한다 오송역에서 06:30에 도착하여, 06:40에 제천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갈아 탔다. 오늘은 기차 손님이 많다. 특히 청주에서 통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탔다. 음성, 충주를 거쳐 08:10 제천역에 도착했다. 다음 열차를 타기 위해 20여분 기다린다. 08:29분에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단양, 소백산(희방사)역을 거쳐 풍기에 도착했다. 차창밖으로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풍기역을 빠져 나오니 1일주일 전 나를 태워줬던 택시기사님이 대기하고 있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풍기의 안백수(010-3533-6805) 기사님이다. 택시는 931 지방도를 타고 순흥면, 단산면, 부석면을 거쳐 마구령으로 향한다. 사장님, "이 지역 특산물이 무엇이에요? 하고 물으니, 풍기읍은 인삼, 순흥면은 복숭아, 단산면은 포도, 부석면은 사과라고 한다. 단산면 도로가에 농부가 운영하는 포도 판매대가 있다. 포도 두 송이를 2천원에 샀다. 단산 포도다. 농부 왈, "작년엔 포도 한 박스에 2만 5천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1만 5천원이라고" 하소연 한다.
4. 택시기사님의 백두대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기사님께, "사장님, 언제부터 택시 운전을 하셨어요?" 하고 물으니, 1983년부터 하셨다고 한다. 올해로 68세 어르신이다. 그러면서 백두대간 숨은 스토리도 애기해 준다. 본인이 1983년에 택시 영업를 시작할 때 대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때 고치령은 택시기사들이 가기 껴려하는 완전 비포장도로였다고 한다. 새벽 2시엔가 대간객이 전화가 와서, 다른 기사들은 안간다고 해서 본인이 가서 두 명을 태웠다고 한다. 태운 사람이 그때는 누군지 잘 몰랐지만, 조선일보 "월간 산" 백두대간 개척 기자였다고 한다. 조선일보의 백두대간 종주책자에 안백수 기사님 이름과 전화번호가 책자에 실리고 보니, 벌재, 죽령, 고치령, 마구령까지 대간객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여성 홀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대간객도 심심찮게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광주광역시 등산객도 있었어요" 했더니, 광주는 못봤다고 한다. (내가 소장한 조선일보의 백두대간 종주 책자의 발행년도를 볼 때), (택시기사님이 1983년도를 1993년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대화 중 잘못됐다고 애기해 주려다, 그냥 모른 체 했다)
5. 아내가 "이미 포기했다고" 웃으며 애기했다 부석면에서 택시는 좌회전하여 마구령으로 향한다. 이 길은 약간 익숙하다. 2010년 가을에 아내랑 1박 2일로 순흥 선비촌에서 하루 자고, 부석사 관광과 청량산 등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마구령에 도착하여 택시기사가 인증샷을 찍어 준다. 택시는 가고, 스틱을 빼고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독일산 폭스바겐 승용차가 선다. 부티난 중년여인 두 분이 차에서 내린다. "혹시 이 근처에 전망대가 없느냐"고 물어, 등산로만 있는 것 같다고 하니, 두 분이서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시며, 나도 한 잔 따라 준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 광주광역시에서 왔다고 하니, 이렇게 홀로 대간하면 부인이 걱정않느냐고 한다. 아내가 "이미 포기했다고" 웃으며 애기했다. 나도 두 분이 어디서 왔는지 물으니, 영월에서 왔고, 부석사를 가는 중이라고 한다. 손수 만들었다는데 연 잎차에서 은은한 향기가 났다.
6. 흙산이라 걷기는 좋은데 조망이 없다. 첫번째 헬기장을 오르고, 다시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올라간다. 땀이 많이 난다. 올라가서 지도를 보니 1058봉이다. 내가 소장한 고산자의 후예들 백두지도에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볼펜으로 써 놨다. 2013년 7월 1차 대간 때 내가 어느 분의 산행기를 읽어 보고 써 놓은 것 같다. 그러나 실제 바위를 보니, 겨울에는 나목(裸木)이 되어 조망이 보일지 몰라도, 지금은 조망이 나무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망에 실망하고 산길을 걷는다. 이번 코스는 바위가 없고, 거의 육산이다. 걷기는 좋은데 조망이 없다. 등산로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7. 갈곶산은 대간과 봉황산의 갈림길이다 갈곶산에 도착했다. 이름이 특이하다. 갈곶산은 대간과 봉황산의 갈림길이다. 봉황산을 거쳐 쭉 내려가면 고찰 부석사가 나온다고 한다. 카프리 표식지 하나 나무가지에 걸고, 늦은목이로 향한다. 늦은목이까지가 소백산국립공원 구역이라고 한다. 늦은목이에는 김삿갓 등산로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있다. 산행코스를 보니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문학관에서 어래산(1,064m), 선달산(1,236m)를 거쳐 늦은목이재까지가 14.5km로 적어져 있다. 언제 1박 2일로 여기로 등산와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늦은목이재에서 갈곶산-봉황산-부석사로 하산하면 약 19km 가량 될 것 같았다(다음날은 안동 학가산, 봉화 문수산, 예천 천주봉을 등산해도 좋을 같다) 1박 2일을 하면 참 좋은데, 추진하기는 녹녹치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사 현실이다.
8. 오늘은 무등산 막걸리를 한 병 가져 왔다. 늦은목이에서 선달산을 오르다 중간에서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무등산 막걸리를 한 병 가져 왔다. 18km 산행이라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가져온 돼지고기 볶음에 고추를 된장에 찍어 상추쌈을 해 먹는다. 막걸리도 종이컵에 따라 두 잔 마신다. 그랬더니 취기가 오른다. 취할 것 같아, 한 잔 만 더 마시고 반 병가량은 땅에 버렸다. 막걸리를 먹어 기분은 좋은데 선달산 오름이 상당히 힘겹다. 다리 힘도 풀리는 것 같다. 백걸음 단위로 수 없이 오르며 걸음 숫자를 센다. 드디어 선달산에 올랐다. 조망 사진을 찍을려고 했더니, 나무에 가려 조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흙산(=육산)은 오르기는 쉬워도 조망은 없다. 인간 세상과 닮았다.
9. 참나무 종류가 6가지나 있다 오늘도 길엔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얼마쯤 가다 보니 참나무 식별 안내판이 서 있다. 종류가 6개나 있다.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이다. 그럼 여기 서 있는 나무는 무엇인지 하고 나무껍질과 잎을 대조해 보았다. 내 눈에는 분명 갈참나무로 보인다. 갈참나무 띵똥! 하고, 혼자 웃으며 등산을 하는데, 조금지나니 신갈나무 설명 게시판이 서 있다. 게시판 내용인 즉, 해발 958미터 지점부터 1980년까지는 소나무(춘양목)이 우점하고 있었으나, 솔잎혹파리 병으로 인해 소나무가 사라지고 신갈나무 숲으로 점점 변해간다고 한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참나무 열매를 우리는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어렸을때는 상수리, 도토리라고 불렀는데?....홀로 이런 의문을 안고 산행을 하다 보니, 금강소나무 표지판도 나온다. 금강소나무는 경북과 강원도에 주로 분포하며,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자라며, 좀 더 붉은 마디가 길게 자란다고 산림청 표지판에 쓰여 있다. 금강소나무는 통상 황장목 또는 춘양목 이라고도 한다.
10. 대간 박달령과, 울고 넘는 박달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어느새 박달령에 도착했다. 박달령엔 박달령 옹달샘이 있다. 배낭에는 얼린 얼음물이 아직 1리터 넘게 있다. 그렇지만 50미터 거리라고 해서 궁금해서 내려가 봤더니, 거의 1백미터는 내려간다. 샘터에 수도 꼭지는 없고 물에 나뭇잎이 많이 빠져 있다. 구경만 하고 올라와, 여기저기 박달령 표지석을 사진 찍었다. 그런데 우리가 부르는 통상 울고넣는박달재와 여기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는 지명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의 박달재는 충북 제천과 충주를 넘는 고개이고, 대간상의 박달령은 강원도 영월과 경북 봉화를 넘는 고개이기 때문입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 아싸!)
11. 문수기맥일까? 문수지맥일까? 옥돌봉을 향해 오른다. 오르고 보니, 옥돌봉까지는 3개의 오르막이 있다. 첫번째 고개를 올랐는데..두번째 고개가 나온다. 두번째 고개를 지나 좀 지나니 주실령 갈림길이 나온다. 주실령 갈림길은 문수기맥(총길이 114.5km) 갈림길이다. 지도에 보면 기맥과 지맥이 많이 나오는데, 통상 100km 이상인 산줄기를 기맥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맥은? 정맥은 10대 강의 울타리를 하고 있는 산너울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섬진강은 우리나라 10대강이다. 그런데 영산강은? 10대강이 아니다. 영산기맥은 10대강을 끼지 않고 있지만, 100km가 넘고 산너울이 바다로 빠지기 때문에 기맥이라고 한다. (인용 : 조석필님의 태백산맥은 없다 에서) 그러나 신산경표만 해도 문수지맥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대간 등산로 상에는 기맥으로 나와 있다. 문수기맥은 100km가 넘기 때문에 기맥으로 불러도 타당할 것 같지만, 신산경표에서는 문수지맥으로 부르고 있다. 전문가의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다.
12. 옥돌봉이 선달산 보다 8미터나 더 높다 옥돌봉에 거의 다 왔다. 트랭글에서 뱃지음이 울린다. 그런데 다 오니 처음으로 바위로 된 조망처가 나온다. 올라가 보니 문수기맥(지맥)의 그 문수산이 보인다. 바로 봉화군 춘양면 앞에 있다. 이 산너울은 안동 학가산을 거쳐, 회룡포에서 맥이 끝난다. 그런데 조망은 별로다. 날씨가 좋으면 42km 떨어진 학가산이 훤이 보일텐데... 옥돌봉에 올랐다. 그런데 놀랍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은 선달산 인줄 알았는데, 선달산이 1,236m이고, 옥돌봉은 1,244이다. 즉, 8미터나 더 높다. 옥돌봉(1,244m)에서 약 100여 미터 떨어진 옥석산에서 인증샷 몇 장도 찍었다. 그리고 택시기사님한테 전화를 한다. 택시기사님, 왈, 도래기재까지는 약 40분이면 내려올 것이다고 한다. 산을 잘 아시는 분 같다. 2.7km를 열심히 걸어 오후 5시 20분경 하산을 완료했다. 도착해 보니 택시기사님이 와 계신다. 트랭글과 오룩스 gps를 정지시키고, 인증 샷을 찍었다.
13. 억지춘양이란? 사실 도래기재 인근 2km 이내 영월 방향쪽에 우구치휴게소와 금정쉼터 민박집이 있다. 그런데 전화를 여러번 했지만, 우구치휴게소는 계속 통화중이고, 금정쉼터 민박집은 전화를 안 받는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춘양면으로 가는 것이다. 춘양면은 도래기재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져 있다. 춘양은 억지 춘양의 그 고을이다. 억지춘양이란 국어사전에는 어떤 일을 억지로 이루어지게 하는 일을 비유한다고 써 있다. 다음 세가지에서 어원이 생겼다고 한다. 첫번째는, 변사또가 춘양이에게 억지로 수청을 요구했던 일에서 비롯됐고 두번째는, 봉화군 춘양면의 철로를 바로 가지 않고 억지로 돌려 역사를 지었다는 일에서 비롯됐고 세번째는, 춘양목(금강송)도 아니면서 억지로 춘양목이라고 했다는 설에서 비롯 되었는데, 춘양면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철로를 억지로 삥 돌게 만든 것에서 비롯됐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14. 개인택시 사장님이 완전 산꾼이시다 애기들 들어보니 개인택시 사장님이 완전 산꾼이시다. 춘양개인택시 정재범 기사님이다(011-806-3355) 백두대간을 32구간으로 2003년에 완주하셨고, 낙동정맥과 호남정맥까지 완주하신 분이다. 등산 애기를 하다 보니, 금방 춘양면소재지에 도착했다. 택시요금은 2만 3천원이 나왔다. 춘양면은 면 소재지이지만 인구가 5천명이라고 한다. 오늘 자야 할 곳은 봉화군 춘양면의 동아모텔(054-672-3109)이다. 시골 모텔치고는 6층짜리 건물이다. 그런데 바로 옆에 또 이만한 규모의 모텔이 하나 더 있다.
15. 올해는 가뭄때문에 송이가 흉작이라고 한다. 샤워하고, 오늘 입은 옷가지 빨래하고, 식당을 찾아 나선다. 주변에 깨끗한 식당이 많다. 간판들도 다 아름다운 글자체로 통일했다. 이렇게 고을을 가꾼 춘양 면장이 누굴꼬? 택시기사님이 추천해준 강남회관 식육식당에 갔다. 그런데 올해는 송이는 거의 수확하지 못해 송이 관련 요리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이유는 가뭄때문이다. 송이 관련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삼겹살을 시켰다. 1인분은 안 되고 2인분부터 된다고 한다. 혼자 소맥으로 몇 잔하면서 삼겹살 2인분을 먹었다. 그리고 도시락을 드렸더니 도시락도 싸 준다. 도시락은 전국 어디 든 씯어 드리기만 하면, 불평없이 도시락을 싸 준다.
16. 춘양면에서 다방만 6개나 봤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다.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다고 애기 했더니, 다리는 괜찮냐고 한다. 괜찮다고 애기했더니 조심해서 산타라고 당부한다. 식사 후, 술이 아딸딸해서 춘양면 소재지를 구경한다. 지붕이 쒸어진 재래 시장이 있다.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또 다방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거닐며 본 다방만 6개나 된다. 개인택시만도 10대가 된다고 한다. 어느 한 다방에 들어와 녹차 한 잔을 시켰다. 차가 나오는 동안 마스터님에게 전화했다. 이번 주말에 태극종주를 하느냐고 물으니, 몸 컨디션은 별로지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태를 할 것 같으면, 푹 잠을 자두라고 당부하고, 차를 얼른 마시고 모텔에 들어와 9시 뉴스를 보다 잠이 들었다. 우리나라 이디를 가든 먹거리가 많고, 돈과 건강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이다.
※ 25구간 주요지점 산행거리 : 고산자의후예들 지도 gps 거리 |
부석사/浮石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다.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뜻을 받들어 676년에 창건하고 화엄종을 널리 전했다고 알려졌다. 고려시대에는
선달사·흥교사라고 불렀다. 의상 이후 혜철을 비롯하여 무염과 징효 등 많은 고승들이 배출되었다. 만년에 이곳에 머문 원융은 대장경을 인쇄했는데,
현재 부석사에 전하고 있는 화엄경판은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372년 원응국사가 주지로 임명되어 가람을 크게 중창했다.
선달산/先達山 높이 1,236m.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매봉산(梅峰山, 1,268m), 서쪽에 어래산(御來山, 1,064m)·형제봉(兄弟峰, 1,178m), 남쪽에 봉황산(鳳凰山, 819m), 동쪽에 옥석산(玉石山, 1,232m) 등이 솟아 있다. 북쪽과 동쪽은 산세가 험한 편이고, 서쪽과 남쪽은 비교적 험하지 않아 계곡이 넓고 자연촌락도 많이 발달되어 있다. 북쪽으로 흐르는 수계(水系)는 외용리의 기전마을에서 옥동천(玉洞川)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기슭에서 발원한 수계는 남대천(南大川)을 이루면서 북쪽으로 흘러 골어귀 마을에서 옥동천으로 흘러든다. 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으로 흘러든다.
옥돌봉/玉石山 함유성분은 1ℓ당 유리탄산 1.01㎎, 마그네슘 47.2㎎, 칼슘 44.8㎎, 철 30.0㎎,염소 10.6㎎ 등이다. 조선시대에 전국 약수대회에서 1등 약수로 선정되었다고 전해지며,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 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周世鵬)이 이 약수를 마시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라고 칭송했다는 기록이 있다. 약수터 옆 바위에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라는 뜻의 주세붕의 휘호가 남아 있다. 또한 부정한 여인이 이 물을 마시려 하자 맑게 흐르던
물이 문득 흙탕물로 변하고 물에서 뱀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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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백두대간 25구간 마구령-선달산-도로기재)
▼ 선달산 주변 산경표
▼ 광주송정역에서 05:30 ktx
▼ 오송역에 06:30 도착
▼ 제천도착 충북선 무궁화호를 타고
▼ 제천역 도착
▼ 제천역에서 08:29 무궁화호를 타고 풍기로..소백산역도 거침
▼ 풍기역 09:11 도착
▼ 가장 높은 봉우리가 도솔봉
▼ 풍기 택시를 타고 마구령으로 출발
▼ 가다 단산포도도 2송이 사고
▼ 마락리 좌석리 방향은 고치령 가는 길...카프리는 부석면소재지를 거쳐 마구령으로
▼ 마구령 가는 길...
▼ 택시비는 3만 5천원..40여분 걸렸습니다.
▼ 하얀차 여주인한테서 차도 한잔 얻어 마시고 출발..
▼ 여기가 1,057봉인데..조망은 별로 였네요
▼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져 있고..
▼ 봉황산 갈림길...갈곳산..
▼ 저리 가면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내려감
▼ 늦은목이까지가 소백산국립공원 관할 구역
▼ 김삿갓 문학관 코스 안내판도 보이네요..
▼ 즐거운 점심시간..오늘은 18km 짧은 구간이라..모처럼 무등산 막걸리도 한 병 가져 왔네요
▼ 선달산에 올라서야 비로소...나사모산우회 나종대 녹색명찰이 떨어져 잊어버린 줄 처음 알았네요..
▼ 이번 구간은 조망이 거의 제로입니다..나무잎에 가려서
▼ 참나무 식별 안내판이 보이네요...
▼ 백두대간 박달령 도착...
울고넘는 박달재는 제천에 있고..여기는 봉화의 박달령
▼ 물이 깨끗하지 못했습니다.
▼ 문수기맥 분기점
▼ 문수기맥 방향
▼ 모처럼 조망처를 봅니다...앞에 보이는 산이 문수산...1,207.6m
▼ 여기가 오늘 처음으로 만나 조망처였습니다
▼ 옥돌봉 조망 안내판
▼ 1,244미터..선달산보다 약 8미터 높습니다.
▼ 옥석산은 옥돌봉에서 약 100미터 떨어져 있었습니다..1,242미터
▼ 17:22 도래기재 도착
▼ 택시를 타고..요금은 2.3만원
▼ 동아모텔 5층 창문을 열고 한장 찍었네요...춘양면 소재지 건물들...춘양은 역도 있고...아주 큰 고을이었습니다..
▼ 저녁 후, 춘양면 이곳저곳을 돌아 봅니다..
▼ 면소재지 치고는 큰 고을입니다.
▼ 백화다방에서 녹차 한 잔을 하고 하루를 마칩니다...
춘양은 볼수록 미스터리의 고을이었습니다..
산골에서 약초, 송이버섯을 캔 시골사람들이 오아시스처럼 모이는 곳이랍니다.
춘양은 해발 고도가 500미터가 넘는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철원과 평균 기온이 비슷하다고 합니다..추울때는 영화 26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다방도 15개 정도 있었다 합니다.
산골 사람들이 약초를 캐서 춘양장에 팔고..맛난 음식과 술도 먹고, 다방 아가씨와 진한 농담을 주고 봤던 그런 향취가 있는 고을 같았습니다.
조선 인재는 양백(태백산-소백산)에서 구하라는 말도 있었다 합니다.
억지춘향이라는 말도 순박하면서 고집스러운 춘양 사람들 때문에 생겼지 않았을까요?
먼 타향에서 이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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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표현이 딱 맞구만...언제 내가 또 이렇게 열정적이고 좋아하는 가을을 보낼수 있을까?
백화다방에서 차 한 잔이라...멋진 글이 꼭 나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2,30년대 문인들이 들락거리고 또 들먹이던 곳 같은 느낌이 막 듭니다.
'표식지'는 잘못 쓰여진 것 같습니다. 사전에도 없구요. '표지기(標識旗)'로 써야 맞을 것 같습니다. '識'을 '알다'는 뜻의'식'으로만 읽는데서 나온 오류일 듯한데 識은 '기록하다'는 뜻의 '지'로 읽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처음에 잘못 쓰기 시작한 것이 여과없이 퍼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음악다방에서 DJ가 구성진 곡을 틀어 줄때가 엇그제 같은데..세월이 참 빠릅니다..
저도 고문님처럼 홀로 대간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전히 산에 빠지려면 그 방법이 가장 좋을듯 합니다. 고문님의 대간산행기를 볼때마다 대간에 빠져봅니다.항상 멋진 산행하시는 카프리고문님 저의 role model이십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마스터님은 열정이 있고 산을 좋아하니 충분히 가능합니다..그러나 어려운 길이니 일단 산악회에서 대간 탈 기회가 있으면 그 쪽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저도 마스터님의 산행기를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기행문의 모범답안~ 정독합니다.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니..고맙습니다.
회사에서 휴가까지 내가며 대간을 하신 고문님! 열정은 계속되고 있네요.
그렇게 빨른 기차타고 이동하여 숙박을 하시고, 먹을것과 침낭에 탠트까지 박배낭매고 가시는 것보다 훨났네요. 생각 잘 하셨어요.
대간 끝날때지 그지역의 먹거리도 즐기시고,,, 즐거운 산행 되세요~
배낭이 가벼우니..백배낭 보다 훨 나은 것 같습니다..
솔잎총무님의 응원에 힘내서 즐거운 대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