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올림픽
문화일보 게제일자 21, 07, 19
김종호 논설고문
한일전산고를 졸업하고,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쌓아 ‘배구 여제(女帝)’로 불리는 김연경(33) 선수가 해외 진출 11년 만에 지난해 국내 V리그로 돌아오면서 한 말이다. 연봉 20억 원을 받아온 그는 흥국생명 측이 연봉 4억5000만 원과 옵션 2억 원 등 6억5000만 원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 달라며 스스로 연봉을 3억3000만 원으로 낮췄다.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의 결승에서, 그는 진통제를 먹고도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찢어진 복근(腹筋)을 움켜쥐면서까지 투혼을 발휘하고 “후배들이 차린 밥상에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후배들과 코치진이 너무 고맙다”며 겸손해했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그를 두고, 이탈리아 출신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배구 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냥 주장이 아니다. 카리스마와 실력과 친화력으로 팀 모두를 뭉치게 한다. 한국의 보물이다.”
사격의 진종오와 함께 한국 선수단 주장이면서, 개회식에선 수영의 황선우와 같이 한국팀 공동 기수(旗手)로 나서는 그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는 국민에게 다소라도 힘이 되게 최선을 다하겠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배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태극전사들이 땀 흘린 만큼 결실을 거두기를 기원한다.
(도쿄=연합뉴스)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 성공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7.31
예선 4차전서 일본에 극적인 3-2 승리…5세트 12-14 열세 딛고 듀스 끝 승리
카페 게시글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
댓글내용
댓글 작성자
연관검색어
환율
환자
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