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곁에서 축음기의 가요를 들으며 “노래를 잘 부른다.”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넘아 노래를 한다. 캐야지 부른다는 말이 어데 있노?” 하고 핀잔을 놓은 적이 있는데 내가 반박을 할 위치가 되기까지는 연령적으로 너무도 요원했다.
나는 철이 들면서 축음기에 힘입어 지금의 내가 조건반사 속의 가수의 몸짓, 율동, 호소력을 동반하는 가요와 가곡류에 빠져드노라면 주마간산(走馬看山;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격이 아니고 무아지경(無我地境)으로 몰입(沒入)하기 때문에 클래식 음반이나 테이프들을 사서 모으다 보니 몇 백 개가 된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 온 후 3년 만에 거금을 드려 장만한 음향 기기들도 상업용의 최고급품으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무게로 따져도 한 짐인데 지금은 새로운 기계에 밀려 골동품자격으로 보관된다.
우리집에는 분딩 78회전의 구형 음반이 여러장 있었는데 1942년에 나온 가수 김정구가 부른 ‘낙화삼천’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작곡가 김해송이 납북되는 바람에 금지곡이 되었고 그 후 아직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었다.
‘반월성 넘어 사자수 보니 흐르는 붉은 돛대 낙화암을 감도네…….’ 로 되는데 나의 단견(短見)이지만 ‘넘어’ 는 동사이고 높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오니 ‘너머(저쪽)’ 가 더 바람직스럽다.
이 ‘사자수(泗?水)’ 란 말의 중간글자는 지금까지 아무도 규명을 못하며 이 단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고 내가 듣지도 보지도 또한 알지도 못하는 단어이어서 내 귀에는 ‘반월성 넘어 찾아서 보니’ 로 바뀌어 들렸다.
가수인 남백송씨는 원명은 박장오이지만 1942년 ‘넋두리 20년’ 에 가수 진방남, 으로 데뷔(débu; 佛語)후 작곡가 반야월, 추미림 등 여러 개의 이름을 가졌는데 가요계를 독점한다는 원성이 일어서 일부러 만든 여러 이름이라고 TV대담에서 말했는데 한국 전쟁 때 군대에 갔다 오니 그의 딸은 먹지 못해서 죽은 후이어서 ‘단장의 미아리고개’ 라는 노래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하니(가사에는 철사줄로 두손 꼭꼭 묶인 채로…….로 됨)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아무도 평탄한 삶을 누린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사람을 철사줄로 묶을수도 없고 후퇴를 하는 인민군은 나살기도 바쁜데 죄수를 동반할수도 형편이니 즉결처분이 된다.
하기야 인생 여로에서 항상 꽃길만 계속되지는 않는것 같다.
‘흑산도 아가씨’라는 노래에는 ‘한없이 외로운 달빗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향 살인가’로 되어 있는데 ‘달빛’ 과 ‘귀양살이’ 가 맞는 말이다.
김x련 이라는 젊은 여자 가수가 다시 불러서 취입을 한 ‘백마강’ 이라는 노래에 ‘계백장군 삼층집은 님 사랑도 끊었구나.’ 는 ‘삼척검(三尺劍, 3자 길이의 칼,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단어임)’이 맞는 말이다.
또 남모(某)가수가 부른 어떤 노래는 ‘줄지어 날라가는 철새들 따라…….’ 는 ‘날아가는 철새들’ 이 맞는 말이고 날라 간다는 말은 ‘주먹을 날리다. 재산을 날리다.’ ‘명성을 날리다’ 등 전연 다른 뜻이 된다.
2020년 유튜브에 ‘애수의 소야곡’을 한 채널에서 13명이 1절을 불렀는데
‘그 누가 불어주나 휘파람소리’를 ‘그 누가 불러주나 휘파람소리’로 발음한 가수는 조, 김, 배, 김씨등 4명이나 있었다.
가사에는 ‘산까치야 산까치야 어디로 ‘날아가니’로 되어있건만 오리지널 가수는
‘어디로 날라가니’로 발음했다.
또 같은 가수가 부른 ‘목화 따는 아가씨 복사꽃 필 때’라는 문구에서는 목화는 가을에 따지만 복사꽃은 봄에 피니 앞말과 뒷말이 연결이 되지를 않으니 상상력으로 쓴 가사가되어 어느 수필집에 나온 쪽박마냥 위로향한 달을 보고 ‘눈썹 같은 초승달(한국에서는 새벽에 떠서 한 많은 과부나 놀음쟁이나 도둑들이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정반대이어서 익일 초저녁에 뜬다)’과 같이 말이 맞지 않는 사려를 갖게 되는데 작곡가의 오기(誤記)에서 온 것이니 가수를 탓할 수는 없다.
미국 에도 잘못 된 것이 있는데 삼림을 걷어내고 만든 숲길도로의 사슴 출몰지역 주의표지판에 그려진 사슴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실물을 보지도 못한 사람이 그렸는지 공격용 뿔의 날카로운 첨예부분이 앞쪽이 아닌 등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대중가요에 관심이 많아 횅하니 외웠는데
‘가거라 삼팔선’에서 삼팔선을 ‘헤맨다.’의 원어는 ‘탄한다.’
천둥산 박달재는 ‘천등산(충북 충주시 소재)박달재,’
‘신라의 달밤’에서
금오산(구미에 위치) 기슭에서,’ 는 ‘금옥산(경주에 위치)기슭에서.
’ ‘목포의 눈물’에서 ‘삼백년 원한품은 노적봉 밑에’
는 일제를 의식하여서 인지
‘삼백연 원안풍은(三栢淵 願安風)노적봉 밑에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는 ‘숨어드는데’이다.
초등학교시절에는 OK 레코드로 알았는데 중학교에 들어간후 영어를 배운 후 다시 보니 첫 글자 'O'를 쓸 때 시계의 반대방향으로 필을 돌려야 되는데 붓을 오른쪽으로 회전한 필기체로 쓰여 있으니 원칙은 ‘Okey’이지만 이 회사에서 나온 로고의 Okeh Record(오케이 뢰코드)첫 글자는 영어로 ‘아이(I)’ 비슷한 ‘오(O)’ 자 이다.
콜럼비아 축음기는 덮게에다가 4장의 음반을 넣어서 가방처럼 들고 다닐수가 있으며 회전의 속도조정이 가능하다.
해가지면 뻐꾹새가 구슬프게 우는밤 희미한 등잔밑에 모여앉아서..... .
이가요는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하는데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은 모녀가 사는데 밤에 담장너머에서 '뻐꾹 뻐꾹'하고 뻐꾸기우는 소리만 나면 엄마가 없어진다는 내용이다.
첫댓글 세대 차이가 나는 옛날 가요라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잘못된 한국어는 좀 아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