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느닷없이 방송국에서 인터뷰 좀 하자고 전화가 왔었다.
신문사나 방송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가끔씩 급하게 전화가 온다.
주로 바다나 배에 관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전화가 온 곳은 국군방송이었는데 예전에 2013년 '븍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방송국에 가서 출연을 했던 곳이다.
이번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수에즈 운하 폐쇄사고가 일어나자 대체항로로서 북극항로가 어떻겠는가 해서
물어 보는 것이었다.
당초에는 지난 수요일 오후 3시에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 데 방송국 사정으로 하루 늦어져 목요일 오후3시부터 약 13분 동안 진행되었다. 국군방송은 주로 국군장병들을 위한 것이므로 방송시간도 장병들이 휴식하는 시간으로 제한 되어 있고 출력과 송출지역도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지역으로 돼 있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7년이나 되는 세월이 지났는 데도 잊지않고 불러 주는 것도 고마웠다.
다음은 <국방초대석> '수에즈 운하 선박좌초로 항해 제한과 피해, 북극항로 개척이 갖는 의미' 프로 인터뷰 내용이다.
남청도 교수(님)
발신: 전국민이 함께하는 국방 FM 국군방송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96.7 MHz)
제목: [국방초대석]코너 인터뷰 관련
※세부적 내용은 생방송 상황에 따라 변경가능 할 수도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1.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는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후 4:00~6:00까지방송되는
국방안보시사 정보 프로그램으로...
저희 프로그램에 아래와 같이 인터뷰를 부탁드립니다.
2. 진행자는 하경민 나운서 입니다.
-------------------아 래------------------
1. 방송일시 : 4월 7일 수요일 오후 5시 20분 전후(방송:13분)
녹음일시 : 4월 7일 수요일 오후 3시 전후
2. 코너제목 : [국방초대석]
3. 지역별 주파수 : 서울. 수도권, 춘천, 포천 철원 96.7MHz
원주, 여주, 양평 101.1 MHz / 백령도 89.5 MHz
속초, 삼척, 양양, 고성 92.5 MHz
강원, 기린, 상남 93.3 MHz / 강원도 화천 지역 103.3 MHz
양구, 인제 101.5 / 대전광역시와 논산, 계룡지역 100.1 MHz
인터넷 라디오 별사탕 / 스마트폰 어플 R2
4. 주요내용 :
<국방초대석>
수에즈 운하 선박좌초로 항해 제한과 피해, 북극항로 개척이 갖는 의미
-------------------------------------------------------------------- ․인터뷰 : 한국해양대학교 남청도 교수(님)
pagopago@hanmail.net
․ MC: 국방-FM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를
듣고 계십니다.
국방전문가나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국방초대석>
얼마전 수에즈 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 선이 좌초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운하를 항해하는 수많은 상선들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지금은 물론 정상적으로 항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선들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 상선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수에즈 운하운행이 제한 되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2013년 정부가 진행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참여한
한국해양대학교 남청도 교수를 연결해서 북극항로의 개념과
북극항로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사 나누시고~) (안녕하십니까?)
1. 먼저 정부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정부가 북극항로를 시범운항한 배경이 무엇이었을까요?
(답)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이 점차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2008년 사상 처음으로 북극항로가 열리자, (2009년) 제일 먼저 독일의 베루가 쉬핑사의 화물선 두 척이 울산에서 출항하여 로텔담까지 성공적인 항해를 마쳤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북극항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코스입니다. 따라서 북극항로를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실제 운항데이터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북극항로라고 하면 어디에서 어디까지 항로를 말하는 겁니까?
(답) 북극항로라고 하면 동쪽의 베링해에서 북극해를 거쳐 북대서양으로 연결되는 해로를 지칭하는데 거기에는 세 갈래 루트가 있습니다. 첫째 러시아의 시베리아 연안을 거치는 항로, 다른 하나는 캐나다 연안을 거치는 항로, 또 하나는 북극해 중심을 통하는 항로인데 현재로선 여름철 해빙이 없는 시베리아 연안의 NSR(Northern Sea Route)를 말하며, 동쪽 베링해의 데즈네프곶(서경 168도58분37초,북위66도05분)에서부터 서쪽의 노바야젬랴섬 북단 젤라니아곶(동경68도 35분)까지 이르는 구간을 말합니다.
3. 교수님께서 어떻게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참여하게 됐습니까?
(답) 북극항로가 열리자 한국해양대학에선 곧 바로 북극항로연구소를 개설하였고 제가 그 연구소장을 맡아 정부의 시범운항 TF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이용된 선박은 어떤 선박이고
북극항로를 운항하는데 기간은 어느 정도 였습니까?
(답) 현대글로비스사에서 용선한 스웨덴의 스테나 마린사의 ice class 유조선 Stena Polaris호( 64,917중량톤)이었으며, 화물의 적하는 발틱해의 우스트루가 항에서 납사 4만3천854톤을 싣고 9월16일 출항하였고 북극항로를 거쳐 우리나라 광양항에 10월21일 도착하였습니다. 총항해일수는 35일 그중 북극항로 4,254km를 통과한 시간은 약13일 정도 걸렸습니다.
5. 북극해는 얼음으로 덮힌 구간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항해를 했을까요?
(답)북극항로상에는 보통 8월말에서 9월말까지는 해빙이 없는 기간입니다. 당시의 시범운항기간 동안에는 얼음이 약간 얼어 있는 구간이 두 군데 있었는데 약3일간 러시아의 원자력 쇄빙선이 앞에서 두꺼운 얼음을 깨고 항로를 열어주면 우리가 용선한 유조선은 뒤에서 일렬로 서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뒤따라 갔습니다.
5-1. 북극항로를 운항하기 위해서 선박을 개조하거나 따로 보완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지금의 선박들도 이용이 가능한지요?
(답) 북극항로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IMO(국제해사기구)에서 정한 규격(ice class)의 선박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설계부터 달라야 합니다. 일반선보다는 강도나 구조면에서 훨씬 강화된 선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빙이 없는 기간(하절기 약 1달간)에는 일반선도 허가를 득하면 갈 수는 있습니다.
6. 북극항로를 시범운항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답) 별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극지방이라 통신이 조금 어려웠고, 해빙구간 통과시에 러시아 쇄빙선과 교신시 영어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7.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바다를 통해서 가기 위해서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돌아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들 항로와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 가령 부산에서 로텔담까지의 거리와 소요시간을 예로 든다면
1)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경우: 거리 20,100km , 소요시간:24일
2)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돌아가는 경우:거리 29,500km,소요시간33일
3)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경우:거리 12,700km ,소요시간 14일
북극항로 이용시는 수에즈 운하통과시보다 약 10일 정도가 절약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항해거리와 소요시간에서 각각 40%와 45% 정도가 절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8. 북극항로는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데 러시아의 경우는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북극항로는 통상 6월부터 10월까지 개방되지만, 러시아는 북극해 연안에 여러 도시가 산재해 있으므로 겨울철에도 생필품의 보급이나 에너지 수송을 위해 쇄빙기능을 가진 선박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헤마다 북극항로를 통한 물류수송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9. 전문가로서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경제적인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답) 경제적인 효과를 따질 경우, 화물의 종류나 선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일단 항해 거리가 단축되므로 소요시간이 절약됩니다. 따라서 연료비도 그만큼 적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년중 4~5개월 정도밖에 운항할 수 없으므로 정시성을 요구하는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유조선, 벌크선에 대해서는 매리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해적피해의 우려가 없다는 것도 한 가지 장점이 되겠습니다.
10. 북극항로가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줄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북극항로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가 되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경쟁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수에즈 운하폐쇄 사고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말라카해협이 봉쇄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북극항로를 전략적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우리나라는 북극항로의 기점에 있으므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남북한이 협력하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으로 인한 무한한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주변국 화물의 집하, 선박의 수리, 선용품 공급, 벙커링 등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11. 북극항로를 이용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을텐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북극항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항이 허브항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원시설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벙커링시설, 선용품보급, 선박 수리, 관리 창고업 등등의 업무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인프라 뿐만 아니라 기술적 행정적 지원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12.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언제쯤 우리가 북극항로를 자유롭게 운항이 가능할까요?
(답)지구온난화가 지금의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10년후에는 년중 6개월 이상 북극항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아무래도 자유로운 운항은 북극해의 얼음이 완전히 녹는 20~30년 후에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MC: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국방초대석>,
지금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남청도 교수를 연결해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참가와 북극항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말씀 들어봤습니다.
지도상의 붉은 선(굵은)이 NSR(Northern Ses Route)이고 동쪽 베링해에서부터 서쪽 노바야잼랴 섬 북쪽끝과 남쪽 끝 사이의 구간을 말한다. 내가 승선했던 스테나폴라리스호는 지도 좌측 발틱해 안의 가는 노란색선 끝점인 우스트루가항에서 납사 43854톤을 싣고 북극항로를 통과하여 우리나라 광양항까지 항해를 하였다. 사진에서 희게 나타난 부분이 북극해 얼음이고 우측상단이 베링해, 흰부분의 좌측 하단에 오이처럼 길게 뻗은 부분이 노바야젬랴 섬이다.
첫댓글 북반부 하절기만 가능하고, 동절기 베링해 엄청 폭풍우.유빙 항해 어려워,항시 베링해 폭풍우시절 ,작업시대 생각하면 육상에서 게으런 사람은 인간 취급 하기 곤란
러시아,미국지역 베링해 연안이나 북극지역 사람 사람 사는곳 있어니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