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활동 몰몬교 선교사 500명 | |||||||||||||||||||||||||||||||||||||||||||||||||
일부다처·흑인저주 교리 중단…연간 15만명 조상 구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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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몰몬교(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게 2009년은 경사스러운 해다. 포교를 시작한 지 53년만에 비로소 한국인 종신직 지도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본부에서 열린 ‘제179차 연차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최윤환 장로(53)가 몰몬교의 ‘70인 제1정원회’ 일원이 된 것이다. 최 장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를 한국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신교 일각에서 우리 교회를 가리켜 ‘이단’ 운운하며 공격하기도 했지만 이제 세계 각국에서 이단으로 취급되는 곳은 없다시피 하다”며 “실제 후기성도교회 회원들의 생활상을 보면 그런 억측이나 오해는 터무니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몬교의 국내 포교활동은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리논쟁보다는 엄격한 규율생활을 하는 자신들의 윤리적인 측면을 강조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핵심포교법인 ‘원어민 영어 무료회화반’도 계속 모집할 것이다.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 기회에 몰몬교의 현황을 정리해본다. 1. 한국에서 활동하는 몰몬교 선교사 500명
몰몬교는 대학생 나이가 되면 타국에서 2년간 선교사로 활동한다. 현재 이 규모는 6만 명 정도다. 그 중 2009년 8월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몰몬교 선교사는 500여 명에 이른다(몰몬교 한국공식사이트 http://www.lds.or.kr 자료). 선교전략은 대부분 ‘무료 영어회화 봉사’다.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을 선교지로 희망하는 몰몬교 신도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 몰몬교 지교회와 신도들은 어느 정도일까? 전국을 지역으로 나누는 스테이크 및 지방부가 23개이며, 산하 144개의 와드 및 지부가 있다(몰몬교는 정통교회의 교구개념은 스테이크(Stake)로, 지역교회의 개념은 와드(Ward)로 호칭한다). 신도 수는 약 8만 명이다. 덧붙여 세계 몰몬교 조직을 보자. 1명의 회장과 2명의 보좌로 구성된 ‘제1회장단’이 몰몬교의 최상위 계급이다. 다음은 ‘12사도정원회’, 그 다음이 ‘70인정원회’다. 70인정원회는 제1정원회부터 제5정원회까지 350명이며, 제1, 2정원회는 지역의 제한을 받지 않는 종신직이다. 이 중 제1회장단과 12사도정원회 회원 등 15명이 몰몬교를 인도하기 위한 신성한 계시와 영감을 받는 현대의 ‘예언자’(선지자)로 간주된다. 2. 연간 15만명이 넘는 조상들을 위한 구원사업을 한다는 몰몬교 한국서울성전 “이 집은 아시아 대륙에 세워지는 첫 번째 주님의 집이오며 참으로 이 거대한 대륙에는 수십 억의 당신의 아들과 딸이 살고 있으며 복음의 구원의 원리를 접하지 못하고 살다가 돌아가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혼이 여러 세대를 살았던 곳이옵니다. …이 전이 영원한 신권의 권능으로 ‘거룩한 의식’이 집행되는 곳이 되게 하옵소서”(고든 비 힝클리 몰몬교 15대 회장, 1985년 12월 14일 ‘한국 서울성전 헌납기도문’ 중에서) 몰몬교 신도들에게 ‘의식’은 구원을 얻기 위한 필수요소다. 몰몬교는 스스로 “살아계신 선지자와 사도들을 통해 구주께서 인도하시는 교회”라며 “이 교회는 구원에 필수적인 의식들을 집행할 권능과 회복된 교리를 갖고 주님의 사업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같은 ‘구원에 필수적인 의식들’은 몰몬교의 ‘성전’(Temple)에서만 행할 수 있다. 이것을 ‘성전의식’이라고 하는데 엔타우먼트의식(Endowment), 침례의식(Baptism), 인봉의식(Sealing) 등이 있다.
12세 이상의 몰몬교 신도들은 성전에 가서 율법에 따라 생활하겠다는 서약인 엔타우먼트 의식을 하고, 이 서약을 지킴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때 의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몰몬교를 상징하는 ‘흰 옷’을 입고, 성전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성전 밖에서 비밀로 지키게 돼있다. 소속 와드에서 추천서를 받아야만 성전의식에 참여할 수 있으며 2년이 지나면 무효기 때문에 다시 받아야 한다. 또한, 몰몬교는 가족관계가 죽음으로서 끝나지 않고 사후에도 영원히 계속된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관계, 즉 부부나 자녀의 관계를 영원히 인봉하는 의식을 한다. 그래서 결혼도 신전에서 행하지 않으면 무효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런 의식들이 사자(死者)에게도 열려있다는 점이다. (몰몬교의)진리를 알지 못하고 죽은 조상의 구원을 위하여 후손들이 대신 성전의식을 하는 것이다. 한국 몰몬교측은 <언론보도자료집>을 통해 “한국의 서울 성전에서 연간 15만 명이 넘는 조상들을 위한 구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한국 몰몬교의 유일한 ‘성전’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다. 장로교 목사였다가 몰몬교로 개종한 김산 씨가 성전건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1985년 12월 14일에 헌납됐다. 이 성전에서 의식을 마친 조상들이 들어가는 천국은 세 종류가 있는데, 첫째 천상의 왕국(Celestial Kingdom)으로 멜기세덱 신권자들이 들어가는 곳이며, 둘째 지상의 왕국(Terrestrial Kingdom)으로 천사의 왕국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을 위해 예비된 곳이다. 셋째는 텔레스티알의 왕국(Telestial Kingdom)으로서 그리스도의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은 자들을 위해 예비된 곳이다.
3. <교리와성약> 경전이 허락한 일부다처제 중단 흔히 몰몬교 하면 일부다처제를 제일먼저 떠올린다. 그 만큼 일부다처제는 몰몬교의 가장 유명한 교리다. 왜냐하면 그들의 표준경전(성경, 몰몬경, 교리와성약, 값진진주) 중 하나인 <교리와성약> 132장에서 일부다처제를 분명히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느 남자가 한 처녀를 맞아들이고 또 다른 이를 맞아들이기 원하여 첫째가 이를 승낙하여 그가 둘째를 맞아들이고 그들이 처녀요 다른 아무 남자에게도 서약을 하지 아니하였으면 그는 의롭다 함을 얻느니라. …이 율법으로 그에게 열 처녀가 주어져도 그는 간음을 범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그에게 속하여 있음이요, 또 그들은 그에게 주어졌음이라. 그러므로 그는 의롭다 함을 얻느니라”(<교리와성약> 132:61~62). <교리와성약>은 몰몬교가 ‘지상의 주민들에게 주님의 오심을 준비시키기 위한 현대의 계시’라고 주장하는 경전이다. 이 경전이 한 남자에게 열 처녀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는 어떨까? 멸망을 당할 것이라는 게 132장의 내용이다. “…만일 열 처녀 중 한 사람 또는 어느 누구든지 결혼한 후에 다른 남자와 함께 하면 그 여인은 간음을 범하였고 멸망당하리라”(<교리와성약> 132:63). 132장은 계속해서 이 같은 일부다처제가 ‘계명에 따라 번성하여 땅을 채우기 위하여, 그리고 창세 이전에 나의 아버지께서 주신 약속을 이루기 위하여’ 주어진 것이라며 ‘무릇 이로써 나의 아버지의 일이 계속되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게 되시느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몰몬교는 이 같은 자신들의 경전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몰몬교측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회원들이 일부다처주의자들이라는 것은 잘못된 개념이다”며 오히려 “오늘날 복수결혼을 한 교회의 회원들은 파문이나 교회의 선도 조치를 받게 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심지어 창교자인 조셉 스미스 2세가 일부다처였던 것, 2대 지도자인 브리검 영이 1852년 일부다처제를 제도화했던 것, 그리고 약 40년 동안 몰몬교가 일부다처제였던 것에 대해서도 “초기 교회의 몇몇 지도자들과 회원들은 19세기 후반에 복수결혼을 실행했었다”고만 뭉뚱그려 해명하며 “현재 일부다처제를 실행하는 회원은 전혀 없다”고 말할 뿐이다. 지난 2006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FLDS파(근본주의몰몬교분파)의 지도자 워렌 제프스 체포사건(미국 애리조나주와 유타주 사이의 콜로라도에 사는 FLDS의 집단거주지에서 워렌 제프스가 72명의 아내를 두고, 미성년자 강간·결혼주선 등의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다처제를 시행하는 사람은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회원이 될 수 없으므로 일부다처주의자들은 ‘몰몬근본주의자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떻게 된 걸까? 왜 현재의 몰몬교도들은 일부다처제를 실행하지 않을까? 어떻게 경전에 분명히 계시된 교리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그것은 몰몬교가 따르는 계시의 연속성 때문이다. 윌포드 우드럽 제1회장이 ‘계시’를 받았다는 1890년, 일부다처 제도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공식선언 1>이 발표된 것이다. “나는 최근에 몇 가지 계시를 받았는데 내게 매우 중요한 것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것을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선언문이라고 부르는 것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복수 결혼을 금하는 법률이 의회에 의하여 제정되었고 그 법률이 대법원에 의하여 합헌이라고 선언된 만큼 이로써 본인은 그 법률에 따르고자 하며, 본인이 감리하는 교회 회원들도 똑같이 행하도록 그들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본인의 뜻을 선언하는 바입니다”(공식선언 1). 한마디로 “복수결혼제도를 중단하도록 주님께서 윌포드 회장에게 말씀하셨다”는 게 몰몬교가 일부다처제를 중단한 이유다. 참고로 이 시기는 1884년 미국 의회가 일부다처제를 금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후였다.
4. <값진진주> 경전이 언급한 흑인저주교리 중단 몰몬교가 ‘흑인종은 저주를 받은 함의 후손’이라고 했던 건 비밀도 아니다. 이것 역시 <값진진주>라는 몰몬교 경전의 ‘아브라함서’에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 역시 1978년 계시를 받았다며 몰몬교 회장이 수정했다. 한국 몰몬교측이 <언론보도자료집>에서 ‘몰몬교가 인종차별주의자들이다는 것은 잘못된 개념이다’며 해명한 자료를 보자.
당시 스펜서 회장은 그동안 저주론이 가해졌던 흑인에 대해 ‘신권이 유보되었었던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탄원하였고, 성전의 다락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주께 간구하였다”고 했다. 마침내 주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흑인의 구원도 허락했다는 것이다. 몰몬교 12사도정원회는 1987년 “인종이나 피부색에 따라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사상은 혐오스럽고 비극적인 이론”이라고까지 공식 표명했다. 최근 몰몬교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데에는 이 같은 몰몬교의 인종 다양성 인정이 한 몫 하고 있다는 것이 이단 연구가들의 분석이다. 5. 결론: 몰몬교는 계속 변신 중 몰몬교는 많이 변했다. 한국 몰몬교도 지난 2005년 한국 포교 50주년과 조셉 스미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꾀했다. <몰몬경>과 3권의 경전을 전면 개정해 한글개역판을 새롭게 출간했으며,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의교회’라는 교회명을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로 바꿨다. ‘요셉 스미스’라는 창교자 한글 표기법도 ‘조셉 스미스’로 통일하고, 15명의 현대의 ‘예언자’를 지칭하는 용어도 ‘선지자’로 바꿨다. 이외에도 ‘대관장단’을 ‘제1회장단’으로, ‘성찬축복문’과 ‘신앙개조’도 수정했다. 살펴본 것처럼 몰몬교 교리는 계속 변신 중이다. 뿐만 아니라 경전 내용조차도 계속 수정 중이다. 이것은 그들도 인정하는 바이다. “교회의 필요에 따라 내용에 몇 차례 개정이 있었다. 1878년에 초판에는 실리지 않았던 모세서의 일부분이 추가되었다. 1902년에는 <교리와성약>에 중복 게재되어 있던 <값진진주>의 몇 부분이 삭제되었다. 1902년에 각주가 있는 장과 절로 정리되었다. 1921년에 처음으로 한 쪽을 두 단으로 나누고 색인을 첨가하여 출판하였다. 1976년 4월까지 또 다른 변경이 없다가 두 편의 계시가 추가되었다. 1979년에 이 두 편의 계시는 <값진진주>에서 옮겨져 <교리와성약>에 포함되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137편과 138편이다. 현재의 판에는 내용을 초기 기록과 일치시키기 위한 몇 가지 변경이 있었다”(www.lds.or.kr).
이런 몰몬교의 변신에 대해 미국의 이단연구가 죠쉬 맥도웰은 “조셉 스미스가 ‘땅위의 모든 책 중에서 가장 바른 책’이라고 했던 <몰몬경>이 1830년 초판부터 현대판에 이르기까지 이미 약 3천번 이상 개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몰몬교의 경전들은 그들끼리, 그리고 성경과 모순되는 반면 성경은 그 자체에서 모순되지 않으며 성경의 하나님 또한 결코 스스로 모순되지 않으신다”고 비판했다(<이단종파>, p.114). (정확하게 번역되어 있는 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으며, 몰몬경도 말씀으로, 현재의 살아있는 선지자들의 예언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는 몰몬교는 지금 “더하지도 제하지도 말라”는 요한계시록 말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직통계시의 위험성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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