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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부문 응모시 작성사항]
* 팀명 : 한중의혈청년처자
* 응모 대표자 : 김영건
* 연락처 : 010-7116-7134
* 선택주제 : 제주의 문화,역사 탐방
[출품작 소개]
제주가 아름다운 이유는?
아름다움에도 이유가 있는가?
궁금하시죠? 일단 한번 읽어 보세요~
제주가 아름다운 이유
<< 한중의혈청년저자 >>
2008년의 크리스마스를 앞 둔 겨울 어느 날,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무심하게 앞으로 작성해야 할 논문을 위한 대학원 통계 특강수업을 듣던 중이었다.
학부를 졸업한 친구들은 이미 사회에 나가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고,
마음 속 한편으로 뒤쳐짐을 느끼는 나 혹은 우리 대학원 식구 들은 조급함과 불안함에
이렇게 한 해가 지나 가는 것에 무관심 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이번 제주여행 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정말 아주 우연적인 기회였다.
특강 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에,
강의를 진행하시던 (고향이 제주이신)정 박사님이 알려준 덕분이었다.
물론 특강 일수가 조금 남아있지만, 제주여행과 남아 있는 특강,
선택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다행이 추가 접수를 받고 있었고, 자격에 대학원생도 지원 가능하길래 빨리 팀원을 모았다.
물론 같은 학과출신으로 팀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 ( 일단, 남자라서 제외시켜 버렸다. )
대신 중국 유학생인 고산 양을 집어 넣는 것으로 팀을 구성했다.
사실 우리 팀원 중 제주도를 처음 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중국 유학생인 고양 조차도 이미 1번 제주를 여행하고 왔다고 했으니까,
그렇지만 당시에 고양 이 느꼈던 제주와
내가 처음 제주를 갔을 때 느꼈던 느낌하고는 천지차이였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 )
반응들은 하나같이 별로였다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그들 말을 들어본 결과 나름대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들은 단체로 버스를 타고 여행사에서 주어진 짧은 일정으로 돌아 다녔으며,
시간 상 진정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기도 전에
온 갓 바가지 상술에 얼룩져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론은 이번 여행을 다니면서 더욱 확실해 졌다.
그렇게 약간의 오기와 성비의 균형을 맞추어 ‘ 한중의혈청년처자 ’ 팀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 여행은 시작되었다.
2008 ’ 12.24
새벽 4시,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일어났는지 의문스럽지만
제주에 간다는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활력이 되어 가능했던 것 같다.
일단 늦은 사람 없이 용산 역에 오전5시에 도착할 수 있었고
목포 행 첫 KTX를 타고 긴 시간을 달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금방 도착했다.
일단 KTX고, 또 피곤한 우리는 차 안에서 잠들었고 눈을 뜨고 보니 이미 목포 역 이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라서 배에선 잠이 오지 않았다.
대신 미리 장봐온 간식거리를 먹거나 게임을 하거나
배 안에 여러 오락시설과 바다를 구경하는데 시간을 할애 했는데,
5시간의 여행 동안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제주 항에 도착했다.
도착 후 2박3일을 같이 보낼 애마 (차) 를 얻고 보니, 시간은 벌써 오후2시가 되어있었다.
물론 제주 구경도 좋지만, 배가 고프면 아무리 좋은 것도 제대로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기에
일단 우리는 맛 집을 찾아 가기로 했다.
여행 준비하면서 ‘ 네이버 café ’ 인 ‘ 느영나영 ’ 에서
네티즌이 추천하는 맛 집이 표시된 지도를 참고하였고,
다행이 제주시 맛 집 중 한 식당이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곳에서 쥐치조림과 갈치구이를 먹었는데,
그 맛이라는 것이 내 부족한 글 솜씨로 표현하기가 미안할 정도다.
원래 생선보단 고기를 더 좋아하는 내가 그렇게 잘 먹을 줄은 나도 몰랐었으니까 ……
아무튼 그렇게 허기짐을 달랜 우리의 첫 목적지는 일단 가까운 제주 동문 재래시장이 되었다.
시장이라 길래 작은 동네 시장을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완전히 우리의 착각이었다.
제주의 다양한 특산품부터 시작해서 각종음식들 전통한복매장
옷 가게 그리고 옆 수산시장과 이어져 각종 생선, 해물, 회에 옆에는
제주 명품 한라 봉 파는 과일 가계들까지
시장의 규모는 꽤 컸었고 나름대로 정리도 잘 되어있어서 장보기에도 편했다.
우리는 비록 배가 불렀지만, 떡도 사고, 저렴한 광어 회도 2접시 구매를 했다.
저녁이 가까워 지면서, 장을 보러 오신 어머님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현재 제주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향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람냄새 나는 시장을 뒤로 하고, 다음 구경거리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두 번째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 제주 목관아 ’ 제주의 역사가 담긴 귀중한 곳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평일에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안내가이드
분의 자세한 설명을 차근차근 듣고 이곳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제주 목관아 ’ 이곳은 탐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지금의 제주 도청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복원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았다.
또한 옛 사또가 계셨던 곳이니 만큼 , 곤장과 형틀 체험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는데,
한국의 옛 심문 도구들 ‘칼’,’ 주리 ’ 등에 중국인인 고양 은 신기해 했고,
우리들은 그녀가 체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처음 해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고통 연기까지
가미해서 즐기는 걸 보니 우리 또한 흐뭇해졌다.
그렇게 나이도 잊어가며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지나 날은 어두워졌고
우리는 숙소를 향해 차를 몰았다.
우리가 지낸 숙소는 ‘ 오렌지 힐 팬션 ’ 이었는데,
우리를 위해서 저녁에 바비큐 파티를 준비해 주셨다.
맛있는 바비큐와 개운한 샤워를 통해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보충한 우리는
내일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보기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2008 ’ 12.25
아침에 문득 눈을 뜨고 창문을 보았을 때, 그곳은 이미 우리가 알던 도시가 아니다.
아파트만 좁게 늘어서 햇볕은 들지도 않는,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의 풍경이 아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넓은 푸른 빛 바다 그 위를 수놓은 아름다운 빛의 향연들 ……
그래 여기는 제주도다 천국보다 아름다울 제주도의 크리스마스 아침인 것이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팀원 중 아무도 피곤한 얼굴이 아니었다.
아침에 항상 피곤한 표정으로 통학버스에 오르던 그런 쳐진 기분에 우중충한 얼굴이 아닌
오늘 아침은 환한 미소가 번져있는 밝은 얼굴에 모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주에서의 두 번째 날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제주 시내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1100고지로 차를 몰고 한라산으로 향하였다.
우리 모두다 한라산 등산은 해본 적이 없어서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한라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어 장비가 없이 산행은 힘들어 보였고
또한 입산 시간이 이미 지나버려서 아쉬운 마음에 영실 휴게소 입구에서
눈에 가려진 한라산을 마음속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서귀포시로 향하던 중에
우리는 산 중턱에서 산과 바다 그리고 빛과 함께 어우러진 장관을 보니
그런 아쉬움 따위는 곧 저 멀리 사라져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제주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며 함께 달렸다.
얼마 후 도착한 ‘ 알뜨르 비행장 ’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 알뜨르 비행장 ’ 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네비게이션만 믿고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표시된 장소에 도착 했을 때
우리는 처음 네비게이션이 고장이 나버린 줄 알았다.
비행장 이라고 해서 비행기와 활주로를 기대했던 우리에게 펼쳐진 것은 그냥 넓은 밭.
순간 멍해져 있던, 우리는 곧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격납고, 오래 전에 만들어 져서 지금은 풀과 갈대가 무성하고
여기저기 부서져 내리긴 했지만 확실이 그건 비행기 격납고였다.
그제서야 그 밭이 전부다 옛 격납고가 늘어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격납고 옆으로 세워져 있는 안내문에서
그 곳이 옛 전쟁의 상처가 잠들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제시대에 제주도를 요새화 하려는 일본군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행장,
그 아픈 전쟁 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서 이렇게 우리에게
제주 아픔의 역사를 전하고 있던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그곳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하늘과 그 안에 구름이 지는 해의 노을로 붉게 물들고 있을 때,
우리는 깨닫게 되었다.
인간이 남겨 준 이 아픈 상처의 기억 조차 제주의 자연 앞에선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다는 것을,
그렇게 ‘ 알뜨르 ’ 에 비추는 햇살 과 붉게 물든 하늘은
우리에게 평화스럽고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 다음에 우리가 방문한 곳은 성당이었다 .
(물론 아주 우연하게 들르게 되었는데, 실은 화장실을 찾던 도중에 눈에 띄었다.)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인지라,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도라도 드리러 들어갔다가
그냥 단순한 성당이 아닌 옛 김대건 신부가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서 만들어진 성당 임을 알게 되었다 .
본당 옆 건물은 김대건 신부의 표류를 기념하는 전시물들
그리고 그의 행적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기념관을 나서면서 우리 눈 앞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
그것은 해가 지고 저녁이 되니 십자가 탑이 등대로 바뀌어
어둠 속 바다의 배들을 안전하게 인도해 주는
아름다운 야경의 진 풍경이 었다. 신기하며 의미 있는 구경거리였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일단 우리는 제주도가 고향이신 정 박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흑 돼지 맛 집을 추천 받아 서, 흑 돼지는 물론 말 고기까지 맛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덤으로 야간 ‘ 러브랜드 ’ 를 강력 추천 한다고 하시길래 냉큼 차를 그쪽으로 몰았다.
도착해서 보니 확실히 낮 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 다 . ( 낮에 보기에는 좀 민망한 면도 좀 있었기에 ……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 지식을 얻고자
늦은 나이에 훈훈하게 불타오르는 팀원들을 보니 역시 청춘이구나 ……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주에서 맞이 하는 두 번째 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2008 ’ 12.26
계획은 새벽에 기상해서 성산일출봉에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우리 팀원들 모두 여행에 피로가 슬슬 나타나고 있었다.
일단 김ACE 군은 여행 내내 운전을 하고 있기에 피곤 했고 ,
(팀원 중 면허 소지자는 유학생 고 양 빼고 다 있었지만 이분들 다 장롱 면허 였 다.)
그 옆에 조수석을 맡은 최 초딩은 여행 내내 옆에서 자신의
인생만사, 철학, 관심, 장난 등 각종 운전에 방해되는
모든 행동을 쉼 없이 해주느라 피곤해 있었으며 ,
캠프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송 누님은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또 유학생 고양은 차 멀미를 하느라 그렇게 우리 모두는
아침부터 슬슬 넉 다운이 되가 고 있었다.
일단 아침 식사 는 저렴하게 제주대학교 구내 식당에서 해결한 우리들은
오후가 다 되어 성산일출봉에 향할 수 있었고, 모처럼 맑은 날씨 속에 들어난 일출봉에 다다른 순간
우리 모두를 무겁게 짓누르던 피로와 각종 작은 불만들 모두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었다.
몇 번을 찾아 왔어도 식상하지 않고 항상 우리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성산 일출봉!
특히나 유학생 고양과 최고령 송양 등 젊으신 (?) 처자 분들이 아주 좋아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학생들이 제주에 왔을 때 성산일출봉에 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곧 그녀 (송양) 는 제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빠져 제주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원기 충전하여 힘든 것도 느끼지 않고 일출봉 꼭대기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고
얼마 되지 않아 일출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하늘, 섬의 경치에 사로잡혔다.
당시 일출봉에는 일본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이 제주가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푹 빠져 행복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것을 보면서 뭔지 모를 자부심이 든 것은 왜일까 ……
그렇게 감탄과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돌문화 공원을 향해 달려갔다.
제주에는 많은 것이 3가지가 있다.
제주의 삼다(三多)라고 하는 것인데, ‘돌’,’ 바람 ’,’ 여자 ’ 가 그것이다.
그 중 화산 섬 이니만큼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모아서 봤더니 제주의 신화,
인간의 생애 그리고 다양한 전시물로 다시 태어난 공원이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돌문화 공원이다.
일단 생각보다 부지가 넓고 그 안에 박물관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자연이 주는 신비함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볼게 너무 많고 부지가 넓어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했다.
한 낱 돌멩이에 지나지 않던 것이 다듬고 가꾸어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 공원으로서 다시 태어난 것을 보고
그저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돌문화 공원 관람을 마치고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하는
해안 도로를 타고 제주 공항을 향하던 길목에,
그리고 출출함을 달래려던 차에 문득 해안 옆에 있는 Café 하나가 우리 눈에 띄었고 ,
우리는 그곳에서 제주를 너무나 사랑하여
그 제주의 아름다움을 얼굴에 미소로 담아 제주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계신 제주를 꼭 닮은 사장님을 뵐 수 있었다.
따뜻한 차와 갓 구워온 신선한 계란 토스트를 먹으면서
우리는 그분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 제주 출신은 아니고 젊은 시절에는 무역업을 하다가 은퇴할 때가 되어
아름다운 제주에서 노후를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이렇게 바다와 하늘을 머금은 Café 를 지어 아름답고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것.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노후를 보내야 할 때
이분처럼 제주의 아름다움을 닮은 환한 미소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을 나눴다.
이제 어느덧 길고도 짧았던 ,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크리스마스가 지 나가고 이번 여행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제주가 아름다운 것은, 제주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이요.
또한 그 안에 오늘 현재를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며,
아픈 과거의 상처마저 밝은 햇빛 미소로 화답하는 제주의 하늘과 자연이 있기 때문이고,
제주를 몸으로 느끼며 진심으로 사랑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제주를 닮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더 제주가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이 밝게 빛 나고 있는 것이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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