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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볼거리라면 전통한옥마을을 위시한 다양한 전통체험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한옥마을의 갖가지 프로그램들과 덕진공원의 연꽃, 종이박물관의 한지 등 전주의 볼거리들은 무엇하나 전통과 연관되지 않은게 없다.
전주를 걸어 다니다 보면 도시 곳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품격있는 옛스러움이 느껴진다. 게다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많은 축제들이 전주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볼거리와 이벤트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전주인 것이다.
왕조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전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800여 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며 있는 이곳은 전통에 관련된 즐길거리들이 집대성 되어 있어 전통문화 멀티플렉스라 불리울만 한 곳이다. 전주에 왔다면 꼭 이곳에와서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오감으로 체득해 보도록 하시라.
한옥마을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민속촌처럼 뚝딱하고 만들어낸 곳이 아니라 옛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생활 공간이다. 한옥마을이라지만 길 중간 중간에 양옥이 살짝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좁다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닳고 닳은 빨간 벽돌담이라든지 녹이 쓸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철제대문 등은 과거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제공한다.
전주한옥마을 지도 (홈페이지 발췌)
전주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애주가라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봐야 하는 곳이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술에 필요한 도구와 술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양화당과 술 전시장인 계영원으로 나뉜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전통주 빚는 장면이 나오는데 양화당에서는 그 과정이 한눈에 그려진다. 특히 숙성실과 발효실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술익는 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독특한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술빚는 과정을 배우다 보면 우리 조상의 정성과 지혜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에 놀라게 된다. 계영원에서는 다양한 우리 전통주를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이강주, 송화백일주, 송죽오곡주 등 전북 지방의 술을 비롯하여 안동소주, 문배술, 한산소곡주, 진도홍주, 고창 복분자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술까지 구비되어 있다.
날짜별로 술시음회, 일일 주막, 우리술 빚기, 우리술 강좌 같은 다채로운 이벤트도 많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한 번쯤 참가하여 그윽한 전통주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전주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공예. 공예를 감상하고, 체험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옥마을 안에 마련되어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한국 공예의 흐름을 주제 별로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 전북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고 전북 한지 공예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있는 공예관, 한지공예와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지필통, 한지부채, 한지꽃 등을 만들 수 있는 한지공예 참가료는 3,000원~5,000원이며,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4주 후에 받아볼 수 있는 도자체험의 참가료는 8,000원~10,000원이다.
덕진공원은 연꽃이 피는 여름철이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여름이면 연못수면의 절반가량을 덮어 장관을 이루는 덕진공원의 연꽃은 전주팔경으로 꼽힐만큼 아름답다. 연꽃 개화기(7월 중순에서 8월초)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리는 이유도 바로 연꽃이 만들어내는 수려한 모습 때문일게다.
그렇다면 연꽃이 없는 덕진공원은 어떻냐구?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나쁘지 만도 않음이다. 덕진공원은 굳이 연꽃을 보기위함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공원이 넓다거나 화려한 수목이 펼쳐져있는 곳은 아니지만 호수가 만들어내는 깨끗한 정취가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공원내에는 휴게실, 보트장, 음식점, 놀이터, 수영장 등을 갖추어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덕진공원 근처에 있는 전북대 구 정문 맞은편의 먹자골목은 입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은 참 흥미로운 곳이다. "고작 종이박물관이 무슨 볼거리가 있겠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종이와 관련된 2,000여점의 유물 및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사립박물관이지만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편이다.
종이박물관은 '1전시실 종이의 과거'와 '2전시실 종이의 현재, 미래' 그리고 '한지체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특히나 한지체험실은 강추다. 한지체험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한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꼭 해볼 것을 권한다. 한지제작 실습은 매월 2, 4주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만든 한지는 기념품으로 가져 올 수도 있으니 꼭 챙기도록 하시라.
국립전주박물관
전라북도에서 출토된 고고유물을 비롯하여 각종 불교미술품, 도자기, 속공예, 화, 전적, 민속자료 등 3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풍부하게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하면 자칫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박물관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에는 고고실과 기획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미술실과 민속실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 위치한 민속실은 전주음식에 대한 자세한 고찰을 하고 있어 맛 집 여행지로서의 전주를 이해하는데는 그만이다.
전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통문화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이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국립전주박물관도 예외는 아니다. 박물관의 전통문화교육은 박물관 옆에 있는 사회교육관이 맡고 있다.
사회교육관에 있는 체험학습실이 인상적인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여 토기만들기, 석탑쌓기, 퍼즐 맞추기, 문화재 퀴즈 등 다양한 놀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나 전라북도 지역 장인들의 공예교실은 추천할만하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4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배우 정진영과 장신영이 개막식의 진행자로 낙점되었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대작 '남극일기'가 폐막식으로 상영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영화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기존 영화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커다란 빅 이벤트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참가해봐야 하는 축제이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의 거리로 명명된 곳으로 CGV,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랙스 극장이 모여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영화의 거리에서 열리기도 한다. 맛집 및 각종 패스트푸드점도 찾아볼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라는 전주 최고의 빅 이벤트 시즌을 제외하고서는 사실 전주라는 도시를 1박 이상 생각하고 여행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기껏해야 출장을 겸한 전주 여행이 1박을 생각하게 하는 요소일게다. 그래서인지 전주의 숙박업은 화려하거나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숙박형태가 모텔과 여관이다.
모텔과 여관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와중에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 한옥민박은 빛을 발한다. 도시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전통문화의 냄새를 살린 전통 한옥민박들은 전주라는 도시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 전주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흠이라면 이런 규모가 크지 않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설예원은 승광재와 나란히 위치한 전통민박시설이자 전통생활문화교육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옥의 고풍스러움이 와락 와 닿는다.
이곳의 밤의 정취를 그 어느곳과 비교할 수 있으랴. 따끈한 아랫목에 등을 대고 누워 문고리가 달린 창호지문을 열면 한들거리는 대나무 가지와 적막한 밤하늘이 한 눈에 펼쳐진다. 이곳에는 TV가 없다.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TV가 떠드는 소음에서 벗어나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설예원 옆으로 건물 하나가 더 있는데 이 건물은 승광재라 불린다. 설예원과 구분이 없이 한 울타리에 위치한 승광재는 떠돌며 살아온 마지막 황손 이석씨가 지내는 곳이다. 설예원에 머물다 운이 좋다면 이석씨로부터 황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설예원에서는 상설문화체험도 운영하여 투숙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생활예절, 청소년예절교실, 규방다례, 자수공예, 침선공예, 다과 만들기,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사전에 미리 문의해 보도록 하자.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전통한옥민박과 생활체험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설예원과 같은 컨셉을 갖고 있는 곳으로 인지도만을 놓고 본다면 한옥마을에선 가장 높은 곳이다. 이곳의 전통한옥은 세화관이란 고유명사를 갖고 있는데 '문화의 향기를 나누어 세상의 조화로움을 꿈꾸고 좋은 풍속을 세상에 전한다'라는 의미란다.
세화관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전통한옥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아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와 안마당, 사랑마당 등으로 이루어졌다. 작은마당에 있는 과꽃, 분꽃이라든가 장독대, 여러 가지 소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객실이 단촐하게 되어 있지만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전통한옥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인 것일. 가구나 소품에서도 전통의 미가 고스란이 느껴진다.
사랑채에는 가야금, 대금, 아쟁, 장구 등이 마련되어 있어 한국 전통 음악을 접해 볼 수 있다.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한옥민박집들은 전통한옥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집들인지라 객실수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주에서 예쁜 펜션을 기대하는건 애시당초 무리다.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가 있을 무렵이면 전주에 있는 객실들은 금방 동이 나 버린다니.. 찜질방은 실속파 젊은 여행객들이나 숙박지를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대안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곳이다.
오케스트라 찜찔방은 일단 규모부터가 다르다. 총 7층으로 이루어져 가히 매머드 급이라 할 수 있다. 2,000여평 규모의 메인 홀, 여과장치를 통한 청정산소 공급, 다채로운 시설을 자랑하는 퓨전찜질방, 다이나믹한 헬스공간, 건강을 배려한 사우나에 이르기까지 시설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우나에는 노천히노끼탕과 아토피 치료탕이 눈길을 끈다. 노천욕의 묘미가 있는 노천히노키탕은 원목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나무 향이 이채롭다. 찜질방은 전통 한증막과 황토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른 시설 좋은 찜질방 수준으로 보면 된다. 이밖에도 영화감상실, 노천카페, 놀이방, 경락마사지, PC방, 여성전용 취침실, 식당 등이 있어 전천후 찜질방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전주의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숙박 형태가 바로 골목 여기저기에 형성되어 있는 모텔촌들이다. 가격은 3만원~3만 5천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어서 전통한옥민박에 비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전주의 대표적인 모텔촌으로는 전주 MBC 근처와 아중리에 있는 오케스트라 찜질방 맞은 편 골목이다(뽕빨지도 참조). 조금 더 싼 숙소를 원한다면 전주역 근방의 여관도 나쁘지 않음이다. 가격은 2만 5천원 정도인데 말만 잘하면 2만원에도 하룻밤을 해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