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지 : 구미 금오산(976M)
■ 산 행 일 : 2007년 3월 30일 금요일
■ 산행코스 : 금오산입구 - 쉼터 - 금오산성 - 대혜폭포 - 할딱고개 - 금오산정상
- 약사암 - 금오산입구 ( 5시간 17분 )
한 일주일정도부터 괜히 마음이 심난하고 우울하다...왜그러지??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별일은 없었는데...날씨 때문인가??
며칠 비가 오더니 영 기분이 꽝이네...쩝~~~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산에 갔던 기억이 별로 없다.
예식장이다 뭐다 하는 일로 주말에 통 산에 못간듯...앞으로 한 2주는 더 갈수 없다.
원래 금요일날 연차내고 바람쐬러 가기로 한 경희언니랑 목요일날 만나서 산행하기로 결정했다...
어디가 좋지?? 또 고민하나가 늘었군...ㅋㅋ
우선 일단 산행지는 정해야할듯...여기저기 여러 사람들한테 전화해보다 갑자기 그대빈자리 행님이
생각나 전화해보니 금오산 갔다오라고...멀지도 않고 괜찮을듯 싶다구..행님두 아직 못가봤다 하시네..
금오산으로 결정하고 배우행님한테 또 전화..가는길을 물어봤다.....구미역에서 얼마 안걸리니
기차타고 갔다오라고...역시 주위에 산행을 많이 하신 행님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다....^^
당일날 아침...
아침부터 과일, 행동식, 물 준비해서 서둘러 대전역으로 향한다..
언니는 미리와서 표끊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구미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고 잠깐 잤다 일어나면 구미에서 내릴수 있을꺼라고....
아침부터 회사에서 전화오구...어제 통화한 배우행님 전화왔다...
거기 벚꽃 많다고..대구는 많이 폈던데 거기 어떨지 모르겠다고..(중략)....좋은구경 많이
하고 오라고....전화 끊고 났는데 또다시 전화벨소리...배우행님이다...
정작 할려고 했던 얘기 못했다고..구미역근처에 싱글벙글 복집 가서 복 먹고 오라고..유명한 집이라고...ㅋㅋㅋㅋ
멋진 후기 써서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신경 써주시는 행님이 너무 고마웠다...^^
좀 있으면 구미역...배우행님 전화가 아니었으면 구미에서 못내릴뻔 했다....어찌나 잠이 많은지...ㅋㅋ
벌써부터 설렌다...언제나 산에 갈땐 설렌다...꼭 담날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예전에 한번 와봤는데 역이 많이 좋아졌다.
우선 택시를 타야할듯....지나가는 등산복차림 아주머니한테...
“저기요..금오산가려면 어떻게 가야해요??” 아주머니 왈...“나 거기 가는데 걸어 갈려고해요..같이가요”
안심이다...길 안내해줄분을 만나서...^^
한 45분 걸었나?? 이제야 금오산 입구 도착...차라리 택시를 탈껄?? 산행 전부터 지치네...
어찌나 맘이 간사한지...그래도 벚꽃구경은 실컷하고 멀리 경북외국어고등학교에서 들리는
수업종소리....“띠리리리♩♪♬~~띠리리리~~~띵~~” 정말 오랜만에 들어봤다...한적한 평일
벚꽃길에 추억의 종소리...너무 좋다.. ^_________^*
도립공원이지만 놀이동산도 있고 산책로도 잘돼있고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이다..
나중에 애인생기면 꼭 차타고 와봐야겠다...ㅋㅋ
매표소...
입장료는 600원이다..
【 10시 43분 산행시작... 】
원래 돌이 많은 산이라는건 알았지만 바닥에 돌이 많이 깔려 있어 걷기에 좀 불편하다. 그냥 흙길로 해놓으면 훨씬 좋을텐데...좀 안좋군...
역에서부터 많이 걸은탓에 산 진입로에 있는 쉼터에서 잠깐...
준비한 과자, 초콜릿 등 먹고 본격적으로 출발...go~~go~~~
【 11시 13분 금오산성 도착... 】
산행안내도에는 입구에서 거리가 좀 있는걸로 봤는데..생각보다 가깝네...^^
서둘러 다시 진행한다..
몇일동안 내린비로 공기도 맑고 마음이 상쾌하네..바위, 흙에 물기가 많이 있어 미끄럽긴하지만.....
【 11시 26분 대혜폭포 도착.. 】
▶대혜폭포와 한컷...캬~~좋다..ㅋㅋ
수직길이 27m,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해서 명금폭포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물소리가 어찌나 크고 장엄하게 들리던지...튀는 물 때문에 좀 춥긴했지만 마음이
뻥뚫리는듯...저 물에 뛰어들어 “청산~~~리~~” 왠지 득음을 해야할듯...ㅋㅋ
대혜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진행...점심을 정상에서 먹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한 1분 걸었나?? 가파른 돌계단길이 나온다...
헉헉~~~~ 숨이 많이 가빴지만 미끄러운 돌 때문에 조심조심 오른다..한 반쯤 올라가..
“언니 여기가 할딱고개 아녀??” 하니 언니왈...“에이..설마...더 올라가야 나오지 않을까??”
그러다 다 올라가보니 역시 할딱고개였다...ㅋㅋㅋ 가파른 경사..힘들다...휴~~
할딱고개 지나서니 구미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날씨가 좀더 좋았으면 정말 멋있었을꺼 같다..
【 12시 45분 정상도착.. 】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역시 택일을 잘한듯...
어제 그렇게 천둥번개치고 비오더니..정말 거짓말같다...^^
올라오면서 금오산이 너무 좋았다...하지만 정상에서..헉...실망...
여기저기 송신탑이 정상에...정말 정상은 흉물스러웠다..
같이 간 경희언니...인터넷에 고발하자고...푸하하하핫~~~
우린 맘에 안들면 뭐든 인터넷에 고발하자한다...ㅋㅋㅋ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 먹고...약사암으로 향한다..
【 13시 20분 약사암도착.. 】
약사암은 정상 바로 옆에 있다..
▶약사암 진입로..경희언니 한컷..^^
진입로는 왠지 좀 오싹....별루 좋아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약사암까지 내려가니...
올~~~~ 감탄이 절로 난다...너무 멋있다...큰 절보단 조용한 암자를 좋아하는 난 천국에 와
있는듯한 느낌....탁트인 전망...큰 바위로 둘러싸인 암자...호젓한 멋이 있다..^^
약사암에서 좀 오래 머무른 우리는 산불방지기간으로 인해 등산로가 폐쇄돼 그냥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기로 마음 먹고...열심히 하산한다...^____^
할딱고개는 올라갈때도 힘들더니 내려올때두 다리가 후들후들......휴~~~~
무릎에 또 통증이...살을 더 빼야하나보다...ㅋㅋ
【 15시 50분 하산완료... 】
하산후 다리도 아프고...또 그시간만큼 걸어갈 자신이 없어 택시를 타기로 했다.
근데 택시는 눈씻고 찾아봐도 볼수가 없으니....이런 낭패다...^^
결국 지나가는 차를 잡기로 결정하고 손을 뻗었는데...운이 좋았다...딱 한번에 ㅋㅋㅋ
김천 사시는 맘 좋은 아저씨...우릴 구미시내까지 태워다 주셨다...어찌나 감사한지...
아침에 배우행님한테 들은 싱글벙글 복어집을 찾아 나섰다...시내 구경도 하면서..
생각보다 찾기 쉬운곳에 위치한 싱글벙글...복탕5,000원/인분, 복튀김10,000원/소,
복죽5,000원/인분 ...푸짐하게 둘이 뚝딱 다 먹어 버렸다...너무 맛있다...
우리는 구미를 뒤로하고 15시 40분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왔다....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하루지만 너무 알차고 즐겁게 보냈고 좋은공기를 마시고 와서인지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한번 두 번 산에 오르면서 어느덧 나도 산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나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산행...언제해도 너무 좋다...^^*
첫댓글 '좋은 사람과 좋은 산행...언제해도 너무 좋다' 명언입니다~!!
즐산 하셨네요~~~ 구미는 록키의 고향,,, 내 허락없이 나의 나와바리를 함부로,,,, 담에 쐬주 한잔 사시오....
담에 개별 산행 올리려고 찜해놓은건데..ㅋㅋ
10년전 금오저수지에서 함께 오리배 타던 그녀는 지난달에 결혼했다. ㅠㅠ
10년전 좋았던 추억만 생각하세요
제작년에 가봤는데 사진으로 보고 언니 후기 읽으니깐 또 가보고 싶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