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i - Attila
베르디 - 아틸라
Giuseppe Verdi [1813 ~ 1901]
Ruggero Raimondi (Attila),
Antonietta Stella (Odabella),
Giangiacomo Guelfi (Ezio),
Gianfranco Cecchele (Foresto),
Fernando Ferrari (Uldino),
Leonardo Monreale (Leone)
RAI Roma,
Riccardo Muti
전체 이어듣기
01 - Prelude
02 - Urli, Rapine
03 - Allor Che I Forti Corrono...Da Te Questo Or M'e Concesso
04 - Uldina, A Me Dinanzi L'Inviato... Tardo Per Gli Anni... Vanitosi!
05 - Qual Notte!
06 - Ella In Poter Del Barbaro... Cara Patria
07 - Liberamente Or Piangi... Oh! Nel Fuggente Nuvolo
08 - Qual Suon Di Passi!... Si, Quell'io Son... Oh, T'Inebria Nell'Amplesso
09 - Uldino! Uldin!... Mentre Gonfiarsi L'Anima... Oltre Quel Limite T'Attendo
10 - Parla, Imponi... Vieni... Le Menti Visita
11 - No! Non E Sogno... Ah! Spirti, Fermate
12 - Tregua E Cogli Unni... Dagl'immortali Vertici... E Gettata La Mia Sorte
13 - Del Ciel L'Immensa Volta
14 - Ah!... Lo Spirto De'monti... L'Orrenda Procella
15 - Si Riaccendan
16 - Qui Del Convegno E Il Loco... Che Non Avrebbe Il Misero
17 - Che Piu S'Indugia... Tutti D'Averno I Demoni... Te Sol, Te Sol Quest'Anima
18 - Non Involarti, Seguimi... Scellarati, Su Voi Sanguinosa Piombera... Nella Tenda
아틸라 (Attila)
시대 낭만
분류 낭만주의 음악 > 오페라
제작시기 1845~1846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원작 차하리아스 베르너 희곡 《아틸라, 훈족의 왕(Attila, Konig der Hunnen)》
초연 1846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출판 1846년
등장인물 • 아틸라(훈족의 왕, 베이스)
• 에치오(로마의 장군, 바리톤)
• 오다벨라(아퀼레이아 영주의 딸, 소프라노)
• 포레스토(아퀼레이아의 기사이자 오다벨라의 연인, 테너)
• 울디노(브레톤 출신의 아틸라의 노예, 테너)
• 레오네(로마의 노인, 베이스)
배경 5세기 중반 아퀼레이아, 아드리아 해안, 로마 근교
대본(리브레토)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
구성 프롤로그가 있는 3막 드라마 리리코
요약 1850년대 베르디의 인기 레퍼토리 중 하나로 작곡가의 초기 작품 중 드물게 베이스와 바리톤이 리드하는 남성 저음 배역이 중요한 오페라이다.
전설이 된 훈족의 왕
로마제국을 침략했던 최고의 세력 중 하나인 훈족의 우두머리인 아틸라의 명성은 유럽에서 전설의 인물이 될 정도로 유명하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는 바로 그 전설 속 인물의 수많은 전장 중, 로마제국과의 전투와 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베르디의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아퀼레이아 광장에서 이탈리아의 몇몇 도시를 점령한 훈족과 그들의 왕 아틸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탈리아인들을 모두 죽이라는 아틸라의 명령을 듣지 않고 아퀼레이아 처녀들을 포로로 잡은 부하 울디노에게 아틸라는 화를 낸다. 그러자 울디노는 이 여인들이 전쟁에서 활약했던 여전사임을 전한다. 그러자 아틸라는 조국을 위해 칼을 든 여인의 훌륭한 기개를 칭찬하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에 오다벨라는 아틸라에게 칼을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아틸라가 자신의 칼을 대신 주자 오다벨라는 언젠가 이 칼로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갚겠다고 결심한다.
아틸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로마에서 더 이상 전쟁을 하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틸라는 이에 겁이 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로마를 정복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아틸라는 병사들을 불러 로마로 쳐들어갈 것을 명령한다. 이 때 멀리서 흰 옷을 입은 노인 레오네를 앞세운 한 무리가 신을 찬양하면서 등장한다. 레오네의 모습이 아틸라의 꿈에 나타난 노인과 같은 모습임을 본 아틸라는 겁에 질린다. 한편 로마 진영에 있던 에치오는 전투를 포기하고 철수하라는 로마 황제의 칙서를 읽고, 전투도 임하기 전에 철수하는 것에 대해 군인으로서의 수치심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 아틸라는 에치오에게 자신의 진영으로 그를 초대한다는 내용을 담아 노예를 보낸다. 아틸라가 보낸 노예가 떠나자 포레스토는 에치오와 아틸라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아틸라의 진영에서 축하연이 열리고 에치오가 등장한다. 아틸라가 잔을 높이 들고 술을 마시려고 할 때, 오다벨라가 잔에는 독이 있음을 말한다. 자신의 목숨을 살린 대가로 아틸라는 오다벨라를 왕비로 맞이하겠다고 한다. 결혼식 아침 오다벨라의 배신에 분노한 포레스토는 다시 아틸라를 죽일 계획을 짠다. 오다벨라는 신부 차림을 하고 왕관을 쓴 채 천막에서 나와 포레스토에게 자신이 배신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아틸라가 나타나 신부를 찾는데, 오다벨라가 이탈리아인들과 있음을 보고 화를 낸다. 그때 로마 군대의 함성이 들리며 아틸라의 캠프를 습격하는데, 이에 포레스토가 칼을 빼어 아틸라를 공격하지만, 오다벨라가 숨겨둔 단도가 먼저 아틸라의 심장을 찌른다.
이탈리아 애국심을 고취시키다
1850년대 베르디의 〈아틸라〉는 그의 인기 레퍼토리였다. 이 오페라는 베르디가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의뢰받은 두 번째 오페라로 당시 독일의 차하리아스 베르너가 발표한 〈아틸라, 훈족의 왕〉이라는 대형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작품의 인기 비결은 역사상 실제로 있었던 훈족의 왕 아틸라와 로마제국을 구하기 위해 나선 장군 에치오의 2중창의 매력과 무엇보다도 줄거리에 담겨 있는 이탈리아 애국심이 그 비결이었다. 훈족의 거센 진격에도 로마제국은 끝까지 저항하여 이탈리아를 지켜냈다는 이야기는 이탈리아 애국심을 고취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아틸라와 에치오의 2중창에서 에치오가 부르는 가사 “세계는 너에게 줄 터이니, 대신 이탈리아만은 나에게 맡겨 달라”는 이탈리아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짚일만큼의 위력이 있었다. 또한 무대의 배경이 되는 아드리안 해안에서 전쟁에 패한 피난민들이 정착한 그 장소가 지금의 베네치아라는 점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자긍심을 주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그리고 바로 이 〈아틸라〉의 초연은 1846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이루어졌으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베르디의 상술을 의심해볼만하다.
두 명의 대본가
원래 이 작품의 대본은 피아베가 담당하였다. 베르디는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의 의뢰로 고심하던 중 대본을 맡았던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와 여러 대본을 검토하던 중, 독일의 차하리아스 베르너가 발표한 희곡 《아틸라, 훈족의 왕》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본가가 피아베에서 솔레라로 바뀌게 되었지만, 솔레라 역시 오페라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스페인으로 이민을 간다. 이렇게 〈아틸라〉는 다시 피아베의 손으로 넘어오게 된다. 오페라의 마지막 부분을 피아베가 맡아 손질하게 되었지만, 갑작스런 대본가의 변경으로 베르디와 두 대본가의 이견이 조율되지 못한 채 작품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초반에 잘 짜인 구성에 비해 2명의 대본가가 번갈아가면서 대본을 수정하여 결말이 전체 작품에 비해 초라하고 산만하여,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프롤로그 1장, 에치오와 아틸라의 2중창 ‘동방의 지도자여(Tardo per gli anni)’
바리톤과 베이스의 어우러짐이 매력인 2중창이다. 아틸라는 로마의 적장 에치오를 부른다. 에치오는 아틸라에게 “세계는 너에게 줄 터이니, 대신 이탈리아만은 나에게 맡겨 달라”며 흥정한다. 그러나 아틸라는 이 제의를 거절하고, 두 사람은 이어 서로가 적임을 확인하며 후반부인 카발레타 ‘자만심에 넘치는 당신(Vanitos!)’을 부른다. 이 2중창의 에치오의 흥정은 〈나부코〉,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의 합창의 성공여부와 같이 이탈리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몫한 유명한 가사이다.
1막 1장, 오다벨라의 로만차 ‘오! 날아가는 구름 속에서(Oh! Nel fuggente nuvolo)’
오다벨라는 아틸라의 진영에서 그를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구슬픈 현의 솔로에 맞춰 오다벨라가 등장한다. 그녀는 구름을 바라보며 그녀의 살해당한 아버지와 연인 포레스토를 떠 올리며 안단티노에 맞춰 ‘오! 날아가는 구름 속에서’를 부른다. 아버지에 대한 애도와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아름답지만 슬픈 로만차이다. 곧 음악이 급박하게 바뀌며 포레스토가 등장하면서 오다벨라와 포레스토의 2중창으로 이어진다.
2막 1장, 에치오의 카바티나 ‘영원한 영광의 정상에서(Dagli immortali vertici)’
로마 황제의 전투를 포기하고 로마로 철수하라는 칙서를 읽은 에치오는 전쟁도 해 보지 못한 채 후퇴해야 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낀다. 에치오는 군인의 당당한 기개를 노래하는 ‘영원한 영광의 정상에서’를 부르며 이러한 수치심을 삭힌다. 음악은 안단테로 로마의 후퇴에 대해 노래한다. 곧 포레스토가 등장하면서 아틸라를 암살할 계획을 말한다. 이어 자신만만한 에치오의 야망을 보여주는 카발레타 ‘내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È gettata la mia sorte)’를 부르며 미래에 올 영광의 순간을 열망한다.
글 이진경
서울대학교 음악학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독재자의 노래》(공저, 한울, 2012)가 있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