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8:11-20
찬송가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억하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합니다.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많은 단어들을 외우고, 삶 속에서 다양한 분야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반대로 잊으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하는데, 만일 우리가 어떠한 일을 망각하지 못하고 모든 일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이나 치욕스러운 일 때문에 단 하루도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망각이 빈번히 일어나도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삶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11)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보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잊고 산다는 것은 삶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본문에서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잊고 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잊고 사는 것은 바로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각자의 소견대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 역시 하나님을 잊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잊게 됩니까?
(12-13)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잊은 시기는 풍요로움을 얻었을 때입니다. 사람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이 부족할 때는 긴장하고 조심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진 것들이 풍부해지기 시작하면 긴장이 풀리고 나태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말씀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아름다운 집을 짓고, 가축이 늘어 번성하며 소유가 많아졌을 때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을 잊고 살아갈까 염려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기도할 때는 언제입니까? 혹시 무언가가 부족하고, 기도의 제목이 있을 때만 간절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어떻게하면 하나님께로부터 무엇인가 얻어내기 위한 기도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를 하고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었을 때부터 하나님을 잊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기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하겠습니까? 잠언에는 우리가 깊이 묵상해보아야 할 기도가 나옵니다.
(잠언 30:8-9)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방금 읽은 말씀은 잠언에 나오는 아굴의 기도입니다. 부요함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요소라면 우리는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기도는 잠언에 기록된 아굴의 기도와 같이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우리를 채워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마치 주님의 기도에서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처럼 필요 이상의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하루의 은혜로 살아가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부요함에 이어 또 어떤 상황이 하나님을 잊게 합니까?
(14)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사람은 자신의 상황이 궁핍하고 어려울 때 유독 하나님께 매달리고 간구합니다. 그리하여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사람의 상황이 나아지면 마음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지만 그것도 잠시 조금 지나면 착각이 자신을 지배하여 하나님이 내려주신 복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노력과 능력의 대가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교만하여 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교만해지려는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15-16)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이스라엘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셨고, 광야에서도 먹이시고 지켜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많은 고생을 하였으나 이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그들을 낮추시고, 마침내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우리가 매일을 살아갈 때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때때로 자신의 힘으로 했다고 착각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17-18)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처음부터 자신들의 능력으로 홍해를 건너고 광야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잊고, 내 능력과 내 힘으로 살아간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광야에서 살아갈 능력을 주신 것은 오직 하나님 뿐이심을 그들은 기억해야 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때때로 며칠 전에 한 약속도 잊어버리지만 하나님은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잊고 살아가면 그 끝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며 오늘 본문은 마무리가 됩니다.
(19-20)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들 같이 너희도 멸망하리니 이는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함이니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잊은 민족에게도 미래는 여전히 없습니다. 만일 하나님을 잊고 다른 신들을 따르고, 섬기면 그들은 반드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지금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것이 누구로부터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나의 가정, 나의 직장, 내가 가진 물질이 내 힘과 능력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역시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는 이스라엘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잊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구원하신 그 백성들도 결국 멸망하게 되고, 우리 역시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할지라도 삶 속에서 하나님을 잊고 살고 있다면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종교 행위가 되어 결국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가장 먼저 우리 믿음의 눈을 들어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며 매일의 삶에서 감사와 기쁨이 넘치며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시겠습니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주님께서 주신 은혜들을 묵상해보며 감사를 고백하고, 오늘도 주님께서 주실 은혜들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하루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 도
하나님,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님이 주신 은혜를 잊으며 살아갈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키셨듯이 오늘도 우리를 지키심을 믿으며 감사를 고백하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기쁨과 감사로 살아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오늘도 기억하며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잊는 시기는 언제인지 묵상해 봅시다.
2. 하나님은 광야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주신 분이십니다.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생각해 봅시다.
3.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오늘 하루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4.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 이스라엘의 최후는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작성: 김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