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에 입단하며노경자 수산나 온양 신정동성당 황금궁전 Pr.
202304 도란도란
냉담자였던 제가 레지오에 입단하게 된 것은 자매님들이 이끌어 주신 덕분입니다.
오랜 기간 냉담하던 중 한 동생 자매가 함께 성당에 나가자며 저를 하느님의 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후 주일미사만 지키면 신자의 의무를 다하는 줄로만 알고, 주일에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오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였죠. 자매님들이 레지오에 들어오라며 권유하셨지만 저는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자매님이 “이번 주 토요일에 9시 30분까지 성당에 꼭 나와요!”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미처 대답하지 못한 저는 고민하다 평소 의지가 되어 주는 동생 자매님께 털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언니 고민하지 말고 토요일에 나와. 쁘레시디움에 들어가면 언니한테도 정말 좋을 거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고 레지오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묵주기도를 바치고 활동 보고를 하고 까떼나를 바치는 모습이 아름답고 거룩하게 보였습니다. ‘왜 이 멋진 일을 지금까지 거절했을까’ 뒤늦게 시작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황금궁전 쁘레시디움에 들어와 기도는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또, 끊임없이 바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묵주 한 알 한 알 성모송을 바칠 때면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잉태하여 모셔 오신 분, 온전히 순종하며 사랑으로 충만하신 성모님을 나의 어머니로 모시며 기도를 바칠 수 있음에 기쁨을 느꼈습니다. 레지오 활동이 즐거울수록 성당에 오는 것 자체가 행복이 되었습니다. 한 주에 한 번 성당으로 향하던 발걸음은 두 번, 세 번으로 늘어났고 성당에 가는 것이 너무너무 즐겁습니다.
저는 황금궁전 쁘레시디움 자매님들과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사목자들의 고민과 걱정을 나누어지고 도우며 성모님 군대의 일원으로 레지오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더 이상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닌 레지오의 단원으로서,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서,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며, 봉사하는 천주교 신자다운 신앙생활을 해나가겠습니다. 제 몸과 영혼이 성모님과 함께 호흡하고, 제 온전한 삶을 바치며 자랑스러운 레지오의 단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저를 레지오로 이끌어 주신 자매님들, 그리고 제 신앙생활을 인도해주시는 멋진 레지오 단원 자매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