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몰아치면 틀림없는 자리
추도는 섬의 규모에 비해 매우 많은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어 사철 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너무 포인트가 많아 어디에 내려야 할지 경험이 풍부한 꾼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자주 발생할 정도다.
그러나 몇가지만 알면 의외로 어렵지 않게 포인트를 선정해 손맛을 즐길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람과 포인트를 연관시키는 것이다.
섬 전역에 포인트가 널려 있으므로, 바람이 적당히 불땐 바람과 마주보는 포인트, 바람이 강하게 불땐 반대쪽 포인트를 선택하면 가장 무난한 포인트 선정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동풍이 강한 경우엔 돌무너진곳 주변, 서풍이 강하게 불땐 대항방파제와 등대 주변에 앉으면 어려움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손맛도 볼 수 있다.
소개하는 등대밑 긴여는 서풍이 강하게 불때 위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다시 말하면 초가을 이후부터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는 전형적인 가을∼겨울 포인트인 셈이다.
본섬과 불과 20m 정도 떨어진 이곳은 간조때는 길이가 30m 정도로 제법 넓직하다. 하지만 만조때면 동쪽 낮은부분이 잠겨버려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채 1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주 포인트는 간조때 이동할 수 있는 동쪽 끝부분과 가운데 높은 곳. 여를 감싸고 도는 조류가 제법 빠르므로 조류가 한풀 꺾이는 곳을 찾아 채비를 던지면 큰 어려움없이 손맛을 볼 수 있다. 들물은 등대쪽, 날물은 샛바람강정쪽으로 흐르며, 초들물때 동쪽 끝부분, 만조를 전후한 때는 샛바람강정을 바라보는 쪽에서 입질이 특히 잦다.
이곳은 겉보기와는 달리 수심이 10m에 육박할 정도로 깊어 다소 무거운 채비가 위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복어와 고등어 등의 잡어 성화도 만만찮으므로, 다소 무거운 채비로 미끼를 빨리 가라앉히는 게 유리할 때가 많다.
한편, 긴여는 발판은 비교적 편하지만 갯바위가 매우 거칠어 마땅히 허리 펴고 누울 곳이 없어 야영은 곤란하다. [월간바다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