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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을 제 손으로 타일을 깔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번 주택을 공사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타일이었고 다시 하라고 해도 정말 고민 될 것 같네요.
직접 타일 공사를 한 부분은 앞 발코니와 뒷 발코니, 현관 입구, 주방 이렇게 총 4부분 이며 혼자하실 경우 시간이 상당히 소모되며 시간보다도 엄청난 노동 강도를 동반하게 됩니다. 저는 아마추어 셀프 인테리어의 달인이신 대박 브라더님과 함께 작업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후유증이 상당시간 지속됐으며 아직도 타일시공의 아련한 추억 때문에 발코니 타일 꿈을 꾸다가 가위에 눌리거나 식은땀에 젖어 부들부들 떨면서 깨곤 합니다.
일단 처음 발코니를 보았을 때는 맨 시멘트 바닥의 발코니 상태라 데코타일을 사다가 직접 깔아볼까 생각도 해 보았으나 바닥이 고르지 못한 면에는 초보들의 경우 데코타일 시공이 쉽지 않으므로 권하질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정보수집 끝에 발코니용 장판으로 덮고 쉽게 마무리 할 예정이 었습니다.
발코니 매트
http://listings.auction.co.kr/category/list.aspx?category=31290400
허나 역시 셀프인테리어의 대가이신 대박 브라더님께서 ‘타일만 사와라 내가 깔아주마’라는 호쾌한 대답을 낮술먹고 하시는 바람에 ‘옳타쿠나’ 쾌재를 외치며 덥석 타일과 장비를 고를 결심을 하게 됐네요.
타일은 구매보다 배송이 더욱 문제입니다.
대박님이 추천해주신 서울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서울종합건재타일 이라는 곳에서 직접 타일과 시멘트를 주문하고 차에 싣고 왔습니다. 서울 남서쪽이나 부천 부근에 계시는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면 좋을것 같네요. 다양한 욕실 부자재와 타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단 자재상이라서 인부소개는 안 해 주더라구요,
http://me2.do/GmQdAn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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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타일 기술자분의 하루 인건비는 24만원 정도 하였습니다. 기술자분 하루면 일반인 혼자서 3일동안 할 작업을 해 주실거에요 아마. 그러니 직접 시공이 힘들겠다 하시는 분은 초반 구상을 마치고 타일과 부자재를 사다 놓으시고 기술자 분 따로 불러다가 작업을 진행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거 같습니다.
헤베 = ㎡
인테리어 업자분들은 면적을 계산할 때 ‘헤베’라는 단어를 자주 씁니다. 어려울 것 없이 헤베 는 ㎡의 일본말이라 합니다. 즉 제곱미터라고 여기면 됩니다.
타일을 구매하시러 가거나 시공을 맡길 때 미리 공사할 면적의 수치를 재서 구매를 하러 가시면 파시는 분들이 대략 계산해서 타일을 줍니다. 거의 한 박스 여유 있거나 안남는 수준의 수량으로 권해줍니다. 직접 타일 시공을 하시는 분들은 모자라지 않게 사는 것을 권합니다. 숙련된 타일 시공 업자가 아닌 이상 타일을 자를 때 잘못 잘려 버려지는 타일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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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타일은 중국제품이 대부분인데 중국산과 국산의 차이는 외관상이나 강도로는 거의 차이가 안 나지만 중국산 타일이 만들어질 때 반죽이 고르지 못해 커팅 되는 면이 깨끗하게 잘 잘라지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타일을 직접 시공 할 때는 3번이 고비가 옵니다.
[첫 번째 고비]
일단 저는 크기를 잰 후 타일 판매업소에서 직접 싣고 왔으므로 직접 타일을 옮겼습니다. 타일 한박스에 20kg 이기 때문에 웬만한 남자 분들도 3층 이상의 계단을 오르려면 1박스 이상씩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타일 11박스와 시멘트 3부대, 타일본드 1박스 총 15번 왕복으로 3층까지 이 재료를 옮겼습니다. 타일 구매해서 싣고 오는 날은 일단 여기서 기운이 다 빠지므로 타일작업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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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고비]
자 이제 모든 재료와 도구를 준비 하고 타일 시공을 시작합니다. 바닥 타일시공이 수평을 맞추기 어려워 타일 시공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이미 다른 글과 경험자의 말을 들어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타일을 접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압착시멘트를 반죽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는 몰랐습니다. 보통의 시공 업자분들은 압착시멘트 반죽을 위한 믹서드릴과 믹서날로 바로 석어서 사용합니다. 이 장비가 없으신 분들은 손으로 하실 생각하지 마시고 꼭 대여해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타일 시공 시 반죽된 압착시멘트 소요량이 상당합니다. 반죽을 매번 손이나 나무 막대 같은 도구로 하시게 되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정작 타일은 시공할 때 넉 아웃 되기 마련입니다. 제 집의 경우 대박님이 타일을 시공했고 제가 계속 반죽을 만들었는데 타일을 붙여 나가는데 쉴 새 없이 계속 반죽만 만들었습니다.
믹서 드릴은 꼭 대여해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amil0989/2205884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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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고비]
타일을 다 시공했다면 2/3 하셨습니다. 나머지 줄눈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검은색, 금색, 은색 등 각양각색의 줄눈제가 나와 있기에 취향에 맞게 사용하시면 되지만 줄눈을 채워 넣고 그 부분을 깨끗이 닦아내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줄눈 작업의 특성상 엎드려서 세심하게 채워 넣어야 하며 번진 부분을 굳기 전에 고르고 평평한 상태로 미리 닦아내는 노하우도 몇 번 해 봐야 생기게 됩니다. 줄눈을 닦아낼 때 업자 분들은 큰 스폰지를 가지고 쓱쓱 닦아내던데 저는 스폰지의 물기로 인해 줄눈부분의 백시멘트가 번져서 쉽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고무 헤라를 이용해서 타일부분과 높이에 맡게 닦아 내는것이 타일위에 시멘트 잔여 량이 많이 남지 않고 더 쉬웠습니다. 줄눈의 백시멘트 반죽이 묽게 되면 줄눈이 마른 후 움푹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타일시공후의 줄눈이 살짝 들어가 보이는 것이 이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라인더와 타일 커팅용 그라인더날은 꼭 필요합니다. 타일모양을 자를때 배수구나 파이프관을 지나기 때문에 원형이나 대각선으로 자를일이 꼭 발생 합니다
반면에 벽타일 바닥타일보다 쉽습니다. 벽타일의 접착은 반죽할 필요 없는 타일본드를 사용하시면 되며, 타일 본드를 바르는 도구로는 틈이 좁은 프라스틱 뿔 헤라를 사용 하시는게 좋습니다. 본드에 타일을 접착 후 바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잠깐의 시간동안 지지하고 있어야하며, 부분 벽타일의 경우 처음에 원하는 높이와 면적의 수평을 잡아서 표시해 두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직도 타일 작업할 때를 생각하면 허리 통증이 다시 도지는거 같습니다. 바닥 타일 작업은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점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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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작업 시 갖춰야 할 준비물
• 타일 10만원 - 13만원
• 압착시멘트 20kg 2포, 백시멘트 20kg 1포, 타일본드 - 5만원
• 타일 커팅기 - 3만원
• 그라인더 + 타일 커팅 날, 기타도구
• 타일본드 (세라픽스, 세라텍) : 벽이나 가구 등의 넓은 면적을 바를 때는 타일 전용 본드를 사용한다 1
• 백시멘트 : 줄눈 작용 시 작은 소품에는 핸디코트 사용도 무방하지만 균열이 적은 백시멘트가 유용하다.
• 톱니헤라, 고무헤라 : 톱니헤라는 백시멘트를 바를 때, 고무헤라는 줄눈을 정리할 때 사용한다. 줄눈을 쉽고 고르게 정리할 수 있다.
• 위생장갑 또는 고무장갑 : 백시멘트는 손을 건조하게 만들므로 반드시 장갑을 끼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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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4만원 정도의 재료와 도구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대박님 밥값, 술값, 인건비 별도)
첫댓글 알사장님의 셀프인테리어 연재의 유익한 정보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현장의 생생함도 전해지고, 중간 중간에 고생하신 부분이 코믹하게 표현이 되어 폭소가 나오게 되고요.
제 생각에 연재가 마무리되면 셀프인테리어로 특강도 하시고, 책을 출판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이구~ 그 정도는 아니에요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어요 ~~ 이글보니 그날의 허리고통이 생각나네요 ~~ㅎㅎ 힘들었지만 재미난 추억만들었어요 ㅎㅎ
다 브라더님 덕분 입니다~ 이제 슬슬 다시하나 하셔야죠~!!
대단하시네요^^
힘든만큼 보람도 크실것같아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평소 허리가 안좋은 저로서는 상상만으로도 일주일 자리에서 못일어날것 같네요.
대부분 셀프인테리어 블로그를 보면 전,후 사진으로 기선제압 해놓고 이렇게 리얼한 후기는 없거나 시공하는 면적이 적은 분량이라 마치 우렁각시라도 있는듯 너무 쉽고 재미있게(?) 올린 글이 대부분이라 나도 해볼까? 하는 무모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데 막상 해보면 필요한 장비며 엄청난 노동량과 깔끔하지 못한 솜씨에 괜히 시작했다 후회해도 다시 돌이킬수 없는 불상사가 되곤하지요.
그래도 이 많은 일들을 다 해내셨다니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저렇게 해놓으면 집에 애착이 막~ 생기는데 새놓기 힘들어 지시면 어쩌나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세입자하고 이런저런 합의도 많이봤어요 ^^;; 정말 애착이 많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타일 작업이 힘든거군요. 글만 읽었는데 공사한 기분이 들 정도에요. 여하튼 셀프인테리어는 뭘 몰라야 덤비게 되는거 같아요. 타일작업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알았으니,,,전 안 하려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