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4 전국 초등 저학년 축구리그 경기 중 나온 일부 지도자들의 발언이다. 전반 뒤 아이들의 휴식 대신 단체로 훈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도자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유소년 지도자는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교육 지침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틀이 잡혀 대한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나의 생각
축구는 그 어떤 종목들보다도 감독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최근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 여전히 새로운 감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감독 선임 과정을 보며 우리나라 축구의 또 다른 문제점을 느꼈다. 선수 육성에 대한 강화을 주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지도자를 육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독 선임 기준이 단순히 그 인물의 '이름값'이 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형식상 화려한 선수 시절이 없는 지도자 역시 감독의 커리어를 밟을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답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국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KFA의 지도자 교육과정 체계는 총 5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협회가 마련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서 선수 출신이 비선수 출신보다 유리한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선수 출신 지도자들은 다음 교육 신청자격조건에서 유리하여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매 단계 실기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기준과 조건이 정말 '축구 지도'에 집중하여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출신 지도자들이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재의 기준 및 조건으로 인해 능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에 맞춘 축구 철학, 특히 우리나라 축구는 포지션 플레이에 대한 지도자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교육 기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교육신청조건 변화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클럽 운영, 리더십, 심리학 등 분야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현대 축구 철학에 더 가까운 충분한 능력을 갖춘 감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