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향과 맛으로 즐기는 ‘꽃차’…콧물·감기 계속될 때 ‘목련꽃차’ 마시면 좋아요
꽃차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종류를 선택해 마시면 면역력도 높여주면서 체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족냉증에 도움이 되는 ‘재스민차’… 혈기 왕성하게 하는 ‘국화꽃차’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배탈 날 수도… 독성 있는 꽃은 사용 금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마술처럼 아름다운 꽃봉오리가 펼쳐져 찻잔을 가득 메우고 기분 좋은 향기로움을 선사하는 꽃차는 힐링을 위해 가지는 티타임 중에서도 현대인들의 ‘로망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꽃차의 종류는 약 140여 가지로 색과 맛, 향, 약효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제철 과일처럼 나오는 시기도 달라 계절에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또한 약용식물이기 때문에 계절별로 인체에 작용하는 효능도 달라 자신의 몸에 맞게 선택해 마시면 면역력도 높여주면서 건강해질 수 있다. 이에 꽃차의 종류와 각각의 효능, 꽃차 마실 때 주의사항 등에 대해 소개한다.
◇꽃차의 종류와 효능
▶유자차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유자 껍질 속 나린진(Naringin)은 콜레스테롤 및 유방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리모넨(Limonene) 성분은 강력한 항염 기능이 있고, 비타민P인 헤스페리딘은 비타민C의 흡수를 촉진해 피로 개선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특히,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높여 적정 혈압 유지에 도움을 주고, 심·뇌혈관질환도 예방한다.
구연산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엽산이 풍부해 철 결핍성 빈혈 예방과 태아 신경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대추차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저녁 식사 후 따뜻한 대추차를 마셔보자. 마그네슘이 신경을 이완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 숙면을 유도한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대추 추출물이 장내 미생물 증진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제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 속 플라보노이드와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활동성을 높이고, 베툴린산 성분이 염증을 억제해 신경통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 국화차
국화는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차로 즐기던 식재료 중 하나로 1590년에 쓰인 한의학서 본초강목은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쉽게 늙지 않는다.’고 했으며,
동의보감에는 ‘국화가 머리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 해열, 이뇨 작용 등이 있다’고 설명한다. 국화 속 콜린은 세포 발달과 증식을 돕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해 피부 탄력 유지에 효과적이다.
비타민A와 카로틴 성분이 눈의 피로를 개선하고 시력 보호하며 크롬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농도는 감소시켜 혈관 건강을 튼튼히 한다.
▶ 감잎차
감잎차 특유의 떫은맛은 ‘탄닌’에 의해서다. 이는 지방을 분해하고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탁월하다.
칼륨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대사를 향상시키고 비타민C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단, 탄닌 성분이 수분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어 변비가 오기 쉽고 철분 흡수를 방해하니 하루 1~2잔만 마시는 게 좋다.
▶ 도라지 차
기관지 건강에 좋기로 알려진 도라지 차는 동의보감에서 ‘거담배농’, 가래를 없애고 고름을 뽑아내는 작용이 강하다고 설명한다. 이눌린이 풍부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춘다. 사포닌이 가래를 배출하고 기관지를 튼튼히 만들고 면역력을 높인다.
도라지는 다른 방식보다 ‘차’로 즐겨 마시는 게 사포닌 흡수에 효과적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조 도라지에 물을 첨가해 60도에서 60분간 반응 처리하면 무 처리 했을 때보다 사포닌의 일종인 플라티코딘D 함량이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목련꽃차= 목련꽃은 한의학에서 약재명으로 ‘신이화’라 부른다. 목련꽃은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해 차가운 공기에 의해 걸리는 감기를 치료하고 막힌 코를 뚫어주는 약재로 사용됐다. 병균을 몸 바깥으로 밀어내는 데 힘을 더해주고 코의 면역력을 상승시키는 데 특효가 있어 콧물과 코막힘, 감기 등이 지속될 때 목련꽃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재스민차=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미세먼지로 고생하는데, 재스민차는 체내 축적된 노폐물을 배출해주고, 심신 안정을 도와주는 차로 유명하다. 보통 꽃차에는 카페인이 없지만, 재스민차는 약간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며, 카테킨 성분도 함유돼 있어 체지방 분해 및 신진대사를 촉진해주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손발이 찬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산수유꽃차= 눈의 피로 해소와 청력 증진,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이뇨 작용이 뛰어나 노폐물 배출과 피부미용 효과가 있다. 성질이 따뜻하며 간 기능 허약 증상, 야뇨증, 자궁 출혈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서 산수유꽃차는 무기력 해소, 해열, 두통, 월경과다 등을 다스리는 데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신장 강화와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민들레차= 항산화와 간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간암, 간염, 황달 같은 질병을 예방해준다. 무엇보다 기관지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기관지가 안 좋으면 염증이 쉽게 나고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병을 앓을 수 있는데, 민들레차를 꾸준히 마셔만 줘도 이를 완화시키고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화꽃차= 동의보감에서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꾸준히 마실 경우, 혈기를 왕성하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화꽃차는 종류가 여러 가지로 자신에게 필요한 효과를 주는 국화꽃차를 꼼꼼히 선택해 마시는 것이 좋다.
백국화차꽃는 기침을 멎게 하고 근육의 열을 없앤다. 황국화꽃차는 눈에 좋고 감기 초기 증상에 효능을 준다. 들국화꽃차는 차가운 성질이 가장 강하며 독을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개나리꽃차= 봄의 전령 개나리꽃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당뇨에 효과가 있고 이뇨 작용도 뛰어나 환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소염과 항균 작용이 있어 여드름과 화농성 피부질환 등을 막아줘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지만 성질이 차가운 편이어서 몸이 차가운 사람은 조금씩 마시는 편이 좋다.
▶달맞이꽃차= 주로 야생달맞이꽃을 채취해 차로 우려 마신다. 산의 냉랭한 기온과 들바람을 한껏 맞고 자라난 야생달맞이꽃을 채취해 꽃차로 마시는 탓인지, 시원한 기운을 품고 있다. 여름철 자주 걸리는 냉방병, 면역력이 떨어져 걸리는 감기에 효과가 있으며, 꾸준히 마실 경우 동맥경화, 관절염, 중풍 등에 효능이 있다.
▶ 개나리차(당뇨에 효과, 이뇨작용, 스트레스완화, 소염, 항균, 항염작용) ,
▶목련차(감기, 콧물, 코막힘, 면역력상승),
▶국화꽃차(눈과머리의 피로회복, 혈기왕성),
▶매화꽃차(면역력증진, 감기, 혈액순환, 위 관련 질환예방),
▶벚꽃차(숙취, 식중독, 해독제, 신염, 당뇨병, 습진, 기침),
▶장미꽃차(보습, 피부탄력)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이 칼칼할 땐 목련차=폐와 기관지에 효능에 있어 교사처럼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좋다. 또 두통, 축농증, 코 막힘, 치통 치료 효과도 있다. 말린 목련 잎을 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납작했던 꽃이 수면 위로 활짝 피어오른다.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될 땐 매화차=소화 촉진 효과가 있어 식후 뜨거운 물에 말린 매화 잎 3~4장을 우려내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 찻잔을 가까이 대면 새콤달콤한 향이 코를 찌른다. 네 번 정도 우렸을 때 가장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당뇨병 있으면 개나리차=이뇨 작용이 있어 당뇨에 좋고 항균, 소염 작용이 있어 신장염, 임파선염, 각종 화농성 질환, 습진에 좋다. 또 여성의 미용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꽃을 말리거나 꿀, 설탕 등에 재워 차로 이용하면 된다. 꽃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설탕과 함께 항아리에 담아 15일간 숙성시켜 뜨거운 물에 우려내 마신다.
▶환절기 감기엔 국화차=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시력 회복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 특효가 있으며, 기관지 계통을 깨끗하게 해 줘서 기침, 천식, 가래의 해소, 후두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의학서 ‘본초강목’에는 국화의 효능에 대해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는다. 위장을 편안케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그밖에도 감기, 두통, 현기증에 유효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혈압 높다면 산수유차=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그만이다. 또 세균을 억제하며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고 항암 효과도 있다. 꽃이 완전히 피기 전에 봉오리 째 채취하는 것이 좋으며, 소금물에 씻어 그늘에 잘 말린다. 말린꽃은 색상이 변하므로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하고 찻잔에 2~3송이를 담고 끓는 물을 부어 우려내 마신다. 달면서 신맛과 떫은맛이 난다.
◇꽃차 마실 때 주의사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꽃은 총 293종이다. 이 중 꽃을 포함해 식물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은 109종, 식물의 지상부만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은 7종, 꽃만 사용이 가능한 식물은 149종, 꽃봉오리까지 사용 가능한 식물은 11종, 꽃잎만 사용이 가능한 식물은 17종이 있다.
특히 ▲개망초 ▲고마리 ▲비비추 ▲조팝나무 ▲초롱꽃 ▲도라지꽃 등에는 독성물질이 있어서 섭취는 물론 차로 마셔도 위험하다.
꽃차가 좋다고 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탈이 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꽃차 나름대로 약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 몸에 맞는 차를 골라 적당량으로만 마셔야 한다.
◇꽃차 만드는 방법
꽃차는 색과 맛, 향을 모두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간다. 꽃의 종류, 꽃잎의 두께, 특성에 따라 덕음(로스팅), 찌기, 데치기 등 다양한 제조과정을 거친다. 이런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꽃 특유의 색도 살리면서 최상의 맛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해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꽃으로 차를 한 번쯤은 만들어 보고 싶다면 장미로 차를 만들 것을 추천한다. 장미는 말리기만 하면 되므로 만들기 쉽고 익숙한 향 때문에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어서다.
장미꽃으로 꽃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식용 장미꽃을 구입해 물에 깨끗이 씻어주고 그늘에서 바짝 말려준다. 그늘에 바짝 마른 장미는 햇볕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노출시켜 비타민D가 생성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