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물이 세차게 흐르다가도 때론 유연하게 사알 살 흐르는 27번째 뜻은 만물이 험한 세파를 이겨 나가려면 몸과 마음을 조절할 줄 알아야 된다는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지요.
삼국시대에 국가안위를 위해서 청소년들의 심신수련을 장려하고 키웠던 바, 화랑이나 수사 선사가 바로 그들의 명칭이었으며, 그 아이들 속에서 나라의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날 학교나 학원 등지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수련이나 극기훈련은 육체 단련이요 일시적인 오락행위이지 심신수련은 아니지요. 승부를 가르는 검도나 태권도 유도 등의 무술도장에서는 약간의 정신통일시간을 넣겠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심신수련이랄 수는 없겠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심신수련을 가르칠 지도자를 키우는 기관이나 단체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도인들은 거의 산 속 깊은 곳에서 숨어 지내고 있으니, 선생님이나 사범들을 과연 누가 가르치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심신수련의 대중화가 어렵게 됐지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신 건강상으로 보면 못된 대목이 많은 자본주의의 덕을 보나봅니다. 자본주의는 특성상 엄청난 다양성의 에너지를 휘두르고 다니는데, 기공체조나 요가, 단전수련 등을 살며시 들여와서 심신수련의 역할을 맡기고 있습니다. 아직은 건강을 보전시키기 위한 개인수련이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어느 날 시드니 올림픽대회에 파견될 레슬링대표선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이 절에 들어가서 3000배를 훈련과정의 하나로 삼았다는 것은 지도자가 정신세계의 위대함을 깨달은 것이죠. 올림픽대회 결과를 떠나서 심신수련을 받은 선수들의 일상생활은 자기조절력이 생겨나, 아무래도 아집과의 싸움 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외다.
심신수련을 하다보면 잊고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거든요. 침묵 속에서 자신을 찾아 대화를 나누노라면, 인내력과 조절력, 겸손과 성실함 등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그러다 보면 나와 이웃 그리고 우주를 이해하고 서로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여, 내가 설자리와 해야 될 발언을 구분하는 등 사회생활의 실천적 기본을 깨닫게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나 선생님, 동네 아저씨들에 대한 예절생활은 물론이거니와 공중도덕까지 살피게 된답니다.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좋아서 고쳐 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대견합니까.
우리교실에서 수련하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기 체조라고 부르는데, 제가 거기에다가 명상을 접목시켜서 명상체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기 체조 중에서 기본동작 여섯 가지를 골라서 1교시 수업 직전에 2-3분씩 익히고 있으며, 토요일엔 제 6동작이 큰절 사위와 비슷하여 맞절이랑 겸해서 집에 갈 때 수련하고 있답니다.
몸집은 자꾸 커나가지만 체력이나 정신력이 뒤쳐져서 자치와 공생을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심신수련이 더욱 필요하지만 현실은 자꾸만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사범대나 교육대학의 체육과 윤리시간에 심신수련과정이 상당부분 들어있어야 될 것이외다.
우리의 옛 것이 무조건 다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중한 부분은 살려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양문물에 눈이 멀어버린 우리사회와 가정은 물론이거니와 학교에서조차 보석 같은 지혜들이 자꾸만 묻혀가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우리를 압도하고 있는 서양 문명의 바탕이 무엇입니까. 과학적 합리주의와 생활 민주주의,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라 할 수 있겠군요. 치밀한 미, 적분 적 분석방법은 인간 유전자지도 완성, 인터넷고속도로망, 우주정거장 설치 등으로 인류문명을 끌어가고 있고, 민주주의와 자본제 시장은 지구촌 사람들의 생활을 유지시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합리주의의 대변인격이던 코스모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죽어지내던 카오스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오스세탁기마저 나왔는데, 기업의 센스가 과연 놀랍습니다. 그 동안 바다를 말할 때는 수면 위를 바다라고 여겼으며, 파도와 섬 그리고 배를 연상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와서부터 해저탐험이나 시추, 스킨스쿠버 등을 통하여 해저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다 위를 질서라 자칭했던 코스모스, 즉 논리적인 합리주의라면, 바다 밑은 혼돈의 세계라고 부르는 카오스라고 부를 수 있지요.
그런데 바다는 바다 위 뿐 아니라, 바다 아래까지를 포함하기 때문에 요즈음엔 카오스모스의 세계라고 불러야 되겠군요.
서양사람들이 이분법적으로 그렇게 카오스나 비합리적인 흐름을 무시하고 우습게 여겼지만 동양에서는 눈앞에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 현상일지라도 존재의 가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특히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던 서양과는 반대로 생태계와의 조화를 소중한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이제는 서양의 신 과학자들이 동양의 철학과 생활의 지혜를 눈여겨보고 있으며, 비합리와 무질서라고 몰아붙였던 카오스 그 안에서 놀라운 질서와 조화가 있다는 것을 찾아내고 있답니다.
단적인 예가 바로 광대한 우주의 조화이며, 태양 안에서의 흑점폭발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음양의 세계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면서도 지금까지 세계와 우주를 억누르고 정복하려는 제국주의 지배세력들이 볼 때는 지배와 정복, 착취가 합리적이요 이성적이며 과학적인 경제활동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지배와 착취를 당한 사람들이나, 험악한 쓰레기장으로 몰려가는 우주가 볼 때는 폭력적 깡패행위요, 뒷감당도 못할 미치광이 행위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가롭게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우주와 지구촌 생태계는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있으며, 머지않아 인류자신 뿐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마저 위협 당하고 있으니, 서양의 과학적 합리주의는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 노익장을 주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반 우주적, 생태계 파괴행위여서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동양의 홍익인간이나 무위자연사상 등을 보약으로 받아 들여서 누리와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될 것이외다.
게다가, 자본주의의 폐해는 더욱 가관입니다. 말 그대로 자본이 주인이요 왕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그 밑에 인간들은 가엾은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서양은 기독교의 생활화와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어서,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해가고 있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돈이라면 친구도 자식도 부모도 아내도 남편도 스승도 쓰레기처럼 버려버리지 않습니까. 돈만 쥐어주면 국회의원 뺏지와 교육장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손녀자식 같은 15살 아가씨들이랑 잠자리를 원하는 만큼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서양의 똑똑한 경제인류학자인 칼 폴란이라는 분이 자본주의를 이렇게 평했답니다.
'자본주의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절구통이다.' 라고 말했다는데 저는 자본주의를 돈을 쫓아가는 다람쥐 쳇바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30여 년 전 만해도 약장수 굿을 비롯한 구경거리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았던 무공해 자연산 먹거리인 국밥 국수 빈대떡 홍어회에 막걸리가 콧구멍을 자극하여 목마르게 기다려지던 5일 시장이 있었습니다.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만을 목적으로 삼아, 속이고 장난을 치는 장사치와 고객의 관계는 지중해 연안에서 2500여 년 전에 발생하였으며, 그 곳을 제외한 지구촌 곳곳에서는 신성한 시장인 신시가 열려서 사랑과 믿음의 관계를 가졌고, 생태계의 손상마저 용납하지 않았던 인류 최선의 시장을 우리는 삼국시대까지 유지했다고 합니다. 재화가 설령 많이 있더라도 맘대로 쓸 수가 없었던 시장,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가의 농작물 가축 등 식품검사가 제대로 이뤄지던 시대의 정신과 생활모습이 그리워지지는 않습니까.
농약과 화학비료에 쪄든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곡식과 항생제에 물든 육류나 생선에다가 화학조미료를 버물러서 만든 음식을 우리는 사 먹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우리네 시장은 불신과 잔머리 안면 쌓기와 한탕주의가 판을 주도하고있는데 지금도 미국 등지에서 박사학위를 따온 교육학자들의 소신은 한결같이 교육의 시장경제원리 도입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 동안 살인적인 경쟁과 약삭빠름을 통해서 깨어져버린 우리의 상부상조를 비롯한 수신제가 어르신 공경 등 미풍양속이 아깝지도 않습니까. 인간성을 파멸시켜버리는 시장경제 때문에 우리사회기둥이 흔들리고 있는 판에 무슨 교육개혁을 뒷받침하는 철학이라고 교육부장관마다 교단을 시장화 시키려하고 있다니 한심스럽습니다.
신시처럼 생산과 소비를 이분화 시켜 사회구성원끼리 믿음을 주지도 않으면서 교단을 더욱 삭막하게 만들고 아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죽마고우를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엷어졌답니다. 사회친구도 아닌 코 흘리게 친구들이 글쎄 돈 많고 권력이 센 아이들한테는 알랑거리면서 우정을 키워 가는데, 어렵고 힘들게 사는 친구들을 보면 모르는 체하거나 무시해버리니, 어찌 좋은 친구들이라고 부르겠습니까.
그저 어렸을 적에 한마을에서 같이 놀다가 헤어진 녀석들이지만 별로 정이 가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러함은 불알 친구들 잘못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지배 하에 있는 사회구조가 알랑방귀를 생존철학으로 삼은 천덕구리 개인주의로 더욱 심화되었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지요.
우리사회가 옛 시절로 다시금 돌아갈 수는 없지만, 무시하고 경멸했던 옛 것들을 재조명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신수련이나 한의학, 신시처럼 소중한 공부나 생활철학은 오늘의 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모형으로 받아들이고, 여성차별처럼 잘 못된 관습은 더욱 끌어내려 조화롭고 금슬 좋은 부부 가족 직장동료관계로 승화 발전시켜나가야만 우리사회와 학교 가정이 더욱 건강하고 화목해질 것이외다.
우리교실에서 실시하고 있는 명상체조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상체조의 방법과 순서-
*목적 : 심신을 수련하여 조절하자.
*단계: 호흡-기-명상의 순으로 수련이 높아진다.
*호흡: 체조하는 동안 항상 혀를 말아서 입천장에 대고 심호흡을 한다.
<1번>
발 : 양발을 어깨 넓이에서 45도 안쪽으로 벌린다 / \
동작 :
(1) 무릎을 모아 쪼그려 앉으며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2) 눈을 감고 어깨에 힘을 빼고 양손을 눈높이에서 교차하여 올리는데 오른손이 위쪽, 왼손이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3)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게 하여 손등을 바라본다.
(4) 아울러 최대한 자세를 낮춘다.
(5) 처음에는 30초 정도 행한 후 자세를 푼다.
(6) 모든 동작에 앞서 몸풀기를 한다.
<2번>
발 : 어깨 넓이로 11자가 되게 벌린다.
ㅣ ㅣ
동작 :
(1) 오른발은 구부리고 왼발은 펴서 자세를 낮춘다.
(2) 오른손은 이마 위에, 왼손은 앞을 향하여 눈높이로 들되 몸쪽으로 꺾어 준다.
(3) 그 자세 그대로 몸을 최대한(180도 회전) 뒤로 튼다.
(4) 30초 정도 행한 후, 다리를 바꾸어 교대로 반복한다.
<3번>
발 : 왼쪽 발은 1자로, 오른쪽 발은 45도 바깥쪽으로 하여 어깨 넓이로 벌린다.
ㅣ /
동작 :
(1)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고 왼다리는 2 족장 앞으로 반듯이 내밀어 엄지 발가락만 바닥에 댄다.
(2) 가슴과 허리를 편다.
(3) 왼손은 눈높이로 뻗어 몸쪽으로 꺾고, 오른손은 배 위에서 방어 자세를 취한다.
(4) 눈은 왼손 끝을 향한다.
(5) 30초 정도 행한 후, 다리를 바꾸어 교대로 반복한다.
<4번>
발 : 양 발을 어깨 넓이로 11자가 되게 벌린다.
ㅣ ㅣ
동작 :
(1) 왼쪽 다리를 앞으로 2 족장 정도 내밀어 90도로 굽힌다.
(2) 오른쪽 다리를 90도로 구부린다. 이 때 오른쪽 발의 앞부리만 바닥에 닿도록 하여 힘주어 꺾는다.
(3) 왼손은 독수리 부리 모양으로 90도로 눈높이에서 세운다.
(4) 오른손은 방어 자세로 배 위에서 꺾어 준다.
(5) 어깨의 힘을 뺀다.
(6) 30초 정도 행한 후, 다리를 바꾸어 교대로 반복한다.
<5번>
발 : 어깨 넓이의 1배 반 정도로 넓혀 11자 형태로 벌린다.
ㅣ ㅣ
동작 :
(1)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고, 왼쪽 다리는 편다.
(2) 왼쪽 다리의 바깥 부분은 바닥에서 떼고, 안쪽 부분을 바닥에 댄다.
(3) 왼손은 발 끝을 향하여 내뻗어 손목만 위로 꺾어준다.
(4) 오른손은 꺾어서 이마 위에 댄다.
(5) 눈은 왼손 끝을 향한다.
(6) 30초 정도 행한 후, 다리를 바꾸어 교대로 반복한다.
<6번>
발 : 발을 모아 딱 붙인다.
ㅣㅣ
동작 :
(1) 다리를 모으고 손을 모아 1번 동작의 반대로 손을 꼬았다가 푼 후, 손바닥이 뒤쪽을 향하게 하여 뫼 산(山)자 모양을 이루게 한다.
(2) 발뒤꿈치를 들어 올린 다음에 무릎을 꿇고 발등을 바닥에 댄 다음에 이마를 구부려 바닥에 닿게 한다.
(3) 손은 바닥에 대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한다.
(4) 이마를 바닥에 댄 상태에서 10까지 센 후, 역순으로 일어선다.
(5) 일어선 후, 발뒤꿈치를 든 상태에서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박수를 3회친다.
아울러 교사들도 자본주의 시장원리 찌꺼기인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라든지 기브 앤 테이크 식으로 주고받는 사제관계를 초월해서, 창가에 앉은 티끌마저도 모셔나가는 명상체조로 아이들의 영성을 키워나가야만 우리의 자랑스런 선조들이 이룩해놓으셨던 선험적 생활지혜를 만날 수 있으며, 천박한 서양문물로 인해서 죽어 가는 가정과 학교문화를 싱그럽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이외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명상체조
작성자 : ○누○에○ 작성일 : 2002/10/11 21:22
저도 오늘 학교와 학원을 갔다와서 하였습니다.
시간- 1번 : 1분20초 2번 : 1분 3번 : 1분25초 4번 : 50초 5번 : 1분15초 6번 : 1분
이렇게 하였습니다. 더욱 늘려야 갰습니다.
봉사- 학교봉사는 할머니와 아이가 목마르다고 해서 물을 갔다 드린 것이고
가정봉사는 방 청소였습니다.
아침햇살의 명상체조
작성자 : 아침햇살 작성일 : 2002/12/10 19:18
저는 오늘 명상체조 2번을 하였습니다,.
선생님과 같이 아침에 명상체조를 하지는 않았지만 끝날 때 친구들과... 명상체조를 했다. 제일 먼저 필요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나서 명상체조2번을 하였다./
명상체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여태까지 힘들었던 시험은 다 잊어버리고....
남은 시간을 더 뜻깊고 알차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오늘 시험은 너무 힘들었다..
봉사 - 학교의 봉사는 청소이고, 집에서의 봉사는 방 정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