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지수필 1편
신혼여행과 소망
- 딸에게 편지를 쓴다-
정정숙
결혼 날 양가의 안쪽 혼주들이 입는 옷이 아들 가진 쪽은 하늘
같이 높다고 하늘색 한복을, 딸 가진 쪽은 남의 가문으로 출가시
키므로 분하다고 분홍색 한복을 입는다는 여담이 있다. 그래서
신혼 여행지에서 풀어 볼 사랑하는 딸 내외에게 꼭 필요한 선물
이 되기를 바라면서, 파란색과 분홍색 공단 테이프를 섞어서 솜
씨껏 꽃과 리본을 만들어 포장된 상자에 달았다. 그 상자 속에는
미리 준비해 둔 예쁜 레이스를 재봉틀에 한 올 한울 어미의 마음
과 함께 박은 깨끗하고 커다란 손수건 2장과, 행여 자기 전에 보
게 될 소망을 담은 편지도 정성껏 접고 또 접어 상자에 맞추어
넣었다.
사려 깊은 딸은 어미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어미가 두서없이 쓴
편지이지만 평생 동안 간직할 것이다. 창밖에 내리는 눈처럼 나
이가 쌓이면 부부사이에도 때로는 권태와 사소한 오해나 견해
차이로 마찰이 생겨 마음이 상할 때면 애절한 어미의 편지를 읽
으면서 자신을 추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화해할 것이다. 내가
살아온 생애를 설명 없이도 딸이 잘 알기에 지난 평생 무엇을 위
해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어미를 생각하면서 다시금 서로의 사
랑이 새싹처럼 피어날 것이다. 산다는 것은 서로가 사랑하는 일
이므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딸에게
사랑스런 딸아, 새로 출발하는 결혼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세계
이긴 하나 새 삶을 창조하는 시작이 아니겠나. 비록 사람의 만남
이 천운이 아니라 해도 황무지에 씨를 뿌리듯이 서로가 노력함
으로써 나라와 사회에 큰 그릇이 될 수 있음이야. ‘사랑은 모든
모순을 융화시킨다.’고 한 괴테의 말을 생각 하면서 가장 훌륭한
결혼은 모순을 극복하고 융화시키는 일이기에, 사랑으로 역경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가 대인이라 하느니라.
이 어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미로 지탱할 수 있었음도 내
딸 명지(明志)가 내 안에 있었음이다. 이젠 너를 보내야 하는 것
이 누구에게나 있는 모녀간의 이별인가. 신혼 여행길로 너의 내
외를 떠나보내면서 네 나이 적 네 외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새
삼 떠올랐다. 여자는 세 번 태어난다는 말씀을! 유년기는 부모님
의 조건 없는 품안 사랑이요, 장년기는 남편과 백년의 사랑이요,
노년기는 자식들의 울타리로 얻는 사랑이라고 말이다. 이런 여자
의 변모를 자연의 법칙으로 비유한다면 움트는 새싹과 피어나는
꽃과 결실을 거두는 열매의 과정과도 같은 이치로 볼 수 있을 것
이다.
너는 이제 유년기를 지나 장년으로 성장한 터이기에 결실을 위
해 피어나는 꽃의 개화처럼 미래를 열어가고, 새로운 행복으로
도약하는 성스러운 결혼을 치룬 게 아니겠니. 오늘 이 어미가 네
게 하고 싶은 한마디의 말은 네가 최고 명문대학과 대학원을 마
쳤어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을 평범한 신념을 지니라는 것이다.
즉 사랑과 행복이란 것이 은행의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 어디서
나 예비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주어지거나 우
연하게 얻어지기 보다는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고 간구하는 곳에
서 더딘 싹처럼 태어나는 사실이라고 말할까. 딸아 사랑과 행복
은 맹목적인 사람을 싫어하는 생리를 지니고, 자신에 걸 맞는 노
력과 희생을 필히 요구하고 있더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매사에
자긍심을 가지고 약자에게는 관용과 양보로, 시댁 어른과 가족에
게는 순종과 공경과 화목을 삶의 제일 목표로 삼거라.
결혼 생활과 가정생활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학문과는 크
게 다르다는 점도 명심할 일이고. 자신이 선택한 일은 자신이 책
임을 질줄 아는 여인으로서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인간의 능력을
자신들의 행복만을 위하지 말고, 크게는 국가의 신뢰에 마음을
쏟아 젊은 외교관의 내조자로서 부끄럽지 않는 여인이 된다면
이 어미는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옛날 말에 훌륭한 영웅호걸을
낳은 것은 그 어머니이나 그런 영웅을 만드는 것은 아내의 의무
요 책임이란 말도 새겨두어라.
새날, 새 삶, 새로운 출발 길에 나선 내 딸 명지야, 목마른 엄마의
소망과 너를 위한 기원을 너는 알고 있겠지. 헤아리고 있겠지 ….
“
-1990년 10월 23일 결혼 첫날의 딸에게.
딸로서는 하나 뿐인 딸이 결혼한지도 20여년이 지났다.
언제나 마음뿐, 수술 후유증으로 하여 가스 찬 대장에 쑥뜸 화상
물집을 달고, 전기 팩을 감고 어두운 방에 찌푸리고 누워있던 어
미 모습뿐이었는데. 한쪽다리가 짧도록 비스듬히 책상에 앉아 공
부하던 딸이 S대학의 뜻을 이루고 자기 길을 찾아서, 외교관의
아내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다. 어미의 질긴
투병으로 인해 고아나 다름없는 딸, 타국을 돌면서 억새풀처럼
혼자 일어서고 야생화처럼 스스로 사는 방법을 터득하여 주부로
서,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묵묵히 살아가는 나의 딸 명지(明志)와
그의 남매,
외손자 영훈은 미국에서 Phillips Academy Andover (미국
Massachusetts 주에 있는 사립 보딩스쿨로 부시대통령의 모교)
를 졸업하고 현재 Harvard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장학생
이다.
외손녀 윤지는 현재 미 제3대 대통령 이름을 딴 Thomas
Jefferson High School of Science and Technology (TJHSST, 미
국 Virginia 주에 있는 공립 과학기술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이며 그 또한 장학생이다.
딸 내외와 함께 외손 남매가 20여 년 전 내가 딸에게 걸었던
결혼 첫날의 편지 글 『신혼여행과 소망』에 대한 꿈을 이루어 주
고 있으니 ‘세월이 만인의 교사요 스승이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하늘 우러러 두 손을 모은다.//
```````````````````````````평론 / 손소운孫素雲
영원한 시 (Poetey)를 쓰는 화가 김성로
< 김성로 화백의 새그림 'The face' >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홀에서 열린 제5회 서울오픈아트페어 S.O.A.F 2010展에서
솔뫼 김성로 화백의 새 그림 'Face (116.7 * 91Cm)를 만났다
서울오픈아트페어는 우리나라의 대표격인 80개의 갤러리가 한 곳에서 동시에 참가하는 대단히 규모가 큰 미술작품 전시회였다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다 감상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였다
67번 부스, 미류나무 갤러리 초대작품으로 김성로의 그림 신작 'The Face'를 보는 순간, 그의 작품을 작업하는 의식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신선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김성로가 작품화해 온 작품구도(Composition)는 평면분할구도라는 연상기법에서 주로 일관된 작업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만난 그의 작품 'The Face'는 캔바스에 아크릴 재료를 사용하여 분할구도라는 그의 기본적인 구도에 인간의 얼굴을 입체화한 새로운
입체분활구도의 그림이라는데서 그의 의식의 변화, 즉 새로운 조형적 언어의 함축성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림이란 세상과 인간을 관류하고 있는 상관관계를 정립하고 모색하는 작가의 의식과 시대의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작가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상하, 좌우로 수평과 수직적 개념에서의 분할구도의 입체화는 등분화되어 안정감을 주는 한편 긴장감을 느끼게 하여 작품에서 반드시 표출해야 하는 분명한 에너지의 발산을 읽을 수 있어 갈채를 드리고 싶다
그림에서의 모양, 색갈, 요소의 위치 모두 깔끔하고 섬세한 감정과 사유가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작가는 무엇을 그린 것일까? 라는 개체적 상상력은 보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기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상상력을 보는 사람들에게 남긴다는 것은 작가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이에 가로 놓인 친숙한 참여적 의미며 예술적 상관관계다
특히 김성로 그림을 일관되게 관류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꿈꾸는 환상과 이상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동화와 같은
작게 분할된 장면들이다
마치 꿈속을 여행하며 친숙한 갖가지 현실과 대화를 나누는 현실과 꿈과 이상이 중첩된 화면에서 보듯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어린시절을 마치 살아있는 모습으로 환생시키거나 우리가 꿈꾸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이상적인 세계를 좀 더 강화시켜
영원히 도달하고픈 또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세계를 완성시키고 있다
김성로의 그림이 갈수록 조형의 실험성에 새로운 변모를 실현하려는 의지 그리고 바탕의 조형성에 스며드는 시적인 뉘앙스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가 시적인 우화적인 이야기들을 조형화 하려는 문학적이고 시적인 요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하고 있는 흐릿하나 너무나 또렷하게 다가오는 시적 꿈과 이상의 이원적인 가시적 색채감과 가지적인 생각과 정신 또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눈과 마음으로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면서 은유와 직유 또는 수사적 아름다움을 경탄하고 찬미하고 감성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사고와 의식과 예술적 생각을 통해서 자연과 사물이 서로 관계되고 있는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과 다른 작가만의 의식은 인간의 삶을 통해서 의식화되고있는 조형의 구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해 본다
작가의 특징적 구도의 시각화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 김성로의 새 그림 'The Face"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표현하고자한 것인만큼 이에 상응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 세계에 잠재하고 있는 시대의 배경적 문화의 모습과도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할 원초적 인간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절실한 문제를 작가는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도근점(圖根占)의 변환적 모티브가 바로 김성로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다
작가 김성로의 그림에는 늘 일관된 명상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그림 ' The Face' 는 동양의 아날로그적 사유와 이 시대의 문명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심리적 차원의 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장자는 유한한 것으로 부터 무한한 것을 재는 일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말 한바 있지만 그러나 김성로는 무한한 것에서 유한한 것으로 압축될 수 있는
자연의 인위적 카데고리 속에서 기존문명에 친숙하려는 의식의 지향성을 변환적 모색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주의 별의 수효가100억을 넘어 지구위의 인간의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그 공간의 크기를 가눔할 수 조차 없지만 김성로는 그의 그림에서 우리 인간들의 사유공간에 경직되지 않은 문명적 요소를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찾아내는 사유적 의식의 편린들을 별의 수효 이상으로 표출하고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 대단하고 도저한 힘과 열정이 바로 김성로의 작가 정신이다
따라서 김성로의 그림에서는 무거운 유교적 전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민중적 판타지가 살아 있어 5천년 한국미술의 모방적 연계성에서 벗어나 전연 새로운 그만의 분할구도를 이제 입체화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창작정신이며 독창적 기법이 아니겠는가
아울러 김성로의 이러한 끊임없는 모색은 이 시대의 치열한 문화적 모형의 핵분열 속에서 충돌되고 있는 그림꾼의 고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차분하고 냉철한 김성로의 문화의 수용성, 그것은 도전적 의미에서의 희망이 완성으로 가는 공유적 상생의 원리며 또한 예술가의 사명이다
굴절이 없는 그의 그림세계에서 우리는 미술적 리얼리즘을 찾고자 한다
미술적 리얼리즘은 무엇일까?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방시키고자 하는 그리고 그 해방감이라는 구원적 의미에서의 포만감을 새로운 모색으로 풀어 내려는 작가의 힘이다
피카소, 마티스, 뒤샹 등 을 가리켜 변혁과 개혁을 외면했던 모더니스트로 규정들 하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야말로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새로운 미술적 변화로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포용해야 된다는 의식에 철저했던 화가들이었다
이러한 조용한 성찰을 통해서 김성로 그림의 또 다른 측면을 관찰해 보면 김성로 그림세계의 배경적 주체는 자연에 순응하는 정서적 태도이며 그의 그림혼에서 발견되는 우주관이다
그가 화가가 아닌 인간으로 느끼고 있는 의식 그것은 바로 인간 사이에 서로 흐르고 있는 따뜻한 사랑의 대한 인격적 존경심이며 화해와 용서를 행동하는 순수한 양심이다
작가 김성로에게 작용되고 있는 모든 영감(Inspiration)의 경험은 바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룩한 생명의 개체들이다
꽃과 나무, 바람과 구름, 달과 별, 사람과 동물, 새와 산, 그리고 고이지 않고 늘 흐르고 있는 물의 유속이다
바람직한 그림 좋은 그림이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기법 그 양식이 서로 절반의 비율 정도의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림에서의 조형성이 너무 지나치게 기법을 압도 하거나 기법이 조형적 의식을 뛰어넘어서도 안된다
적당게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김성로의 그림은 그래서 문화적이며 예술적이다
작가 김성로에서 나타나는 명상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을 잘 이해시키고 있다
미묘한 대칭의 무개가 아닌 치밀한 친숙성, 충돌이 아닌 안정성의 바탕 위에 구현되고 잇는 조화로운 상생의 원리
그것은 김성로의 그림을 바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공통적인 심리적 안정감이다
자극이 아닌 프레임 안에서 이루어지는 안정감을 그의 그림세계에서 계속하여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읽어주기 바란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그가 최근에 L.A Art Show, 샹하이 Art Fair, 베이징 올림픽 기념 초청 연우화랑展, 성남 아트페어,고양 아트페어, 남송아트페어, 묵언마을 시연 등 국내,외로 무척 바쁜 순회전에 바치고 있는 예술적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그림이 언젠가 가까운 장래에 세계유수 화랑벽에 고정하여 자리잡고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이 집중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동안 김성로의 그림에 대한 감상을 여러번 그림평론이라는 형식을 빌어 집필한바 있는데 가끔 그 어설픈 평론들이 김성로 화백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기회에 그의 그림에 대한 지속적인 감상에 대한 느낌을 정리했던 일들이 크게 위안이 되며 읽어 주신분들 그리고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실려 주신 당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평론 / 손소운孫素雲
**************
밥 이야기[시와 에스프리 23] / 流水 이민호
나는 늘 배가 고프다.
밥을 먹고 있는 순간에도 밥을 먹고 일어나는 순간에도 배가 고프다. 이렇게 내가 배고픔과 싸운 지도 어느새 육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 때 키176에 몸무게 83KG 이던 내 몸은 풍선같이 부풀어 오른 뱃살 때문에 옷맵시는커녕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매끼마다 수북하게 담은 밥 두 그릇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속이 허해지면 빵과 과자 음료수로 배를 채웠다. 그렇게 먹던 밥을 하루 두 끼, 공기 밥으로 줄이고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꾸고 삼 십 여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고 거의 매일 마시던 술도 끊다시피 하면서 몸무게를 15KG 줄이고 보기 싫게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던 배를 네 치나 줄였다.
난 늦은 오후 서너 시 사이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밤 열시쯤에 저녁을 먹는다. 모임이나 지인들을 만나 술자리를 하는 날에는 새벽에도 꼭 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며 인스턴트 방부제가 들어 있는 햄버거, 피자, 통닭, 삼겹살,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 채소를 즐겨 먹는다. 탄산이 든 콜라나 혼합음료는 마시지 않고 커피는 연한 블랙으로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지 않으며 매일 아침 우유를 섞은 과일 주스를 공복에 마신다. 아주 가까운 거리도 걷기 싫어하던 난 친구의 권유로 등산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버스 몇 정거장의 거리는 산보 하듯 걸어 다니고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밥상에 앉아
밥숟가락을 뜨는 순간에도 배가 고프다
허겁지겁
밥 한 술
반찬 한 입
밥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에도 창자는 밥 달라고 연신 보챈다
금 새 비어버린 빈 밥 그릇
식탁 옆에 놓아둔 밥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숟가락을 놓는다
한 끼에
밥 두 공기
국 한 대접
하루걸러 육식에
아이스크림 큰 거 한 통
단팥빵 대여섯 개
커피 예닐곱 잔
사흘 내리 폭음에
담배 세 갑
세발 거리도 걷기 싫어하다
풍선처럼 잔뜩 부풀어 오른 몸
옷장에 걸린 옷
죄 다 맞지 않아
매끼마다
고봉으로 먹던 밥
하루 두 끼
공기 밥으로 줄이고
배고픔을 이겨 내며
답배 끊고
육식도 하지 않고
잡곡밥에 채식을 하며
먼 거리도 무조건 걸었다
일 년 동안
몸무게를 두 관이나 줄이고
허리를 네 치나 줄인
내 몸은
삼십대 예전 모습을 되찾았지만
한 번 늘어진 내 위장은
밥이 들어가는 순간에도 요동을 친다
한 번 때를 놓치면 영영 못 찾아 먹을 한 끼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난 죽어 빛깔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나처럼 하루 두 끼 먹는
우리 집 고양이 미오美娛
간식 먹는 아이 앞에서
연신 울음소리를 낸다
저녁때는 아직 멀었는데
거실에서
과자 깨무는 소리는
서재 방문을 뚫고 달려와
내 위장을 사정없이 후벼 판다
-밥 이야기[전문]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아주 건강한 아이였다.
우량아로 태어난 나는 백일이 지나고 돌이 다가올 무렵 홍역을 앓으면서 부터 잦은 병치레와 싸워야 했고 네 살 무렵에는 갑작스런 소아마비 증세로 하반신 불구가 될 뻔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초에는 원인모를 심한 배앓이 때문에 학교에 거의 가지 못했었고 살이라곤 붙어 있지 않는 앙상한 뼈 위에다 거죽만 입혀 놓은 몰골이었던 난 내 또래의 아이들보다 작고 왜소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곤 했다. 중학에 들어가서는 점점 시력이 나빠져서 돋보기 같이 두꺼운 안경을 써야 했고 체력 단련 시간에는 텅 빈 교실을 지켜야만했다. 중학을 졸업할 때 까지 언제나 맨 앞자리에 앉을 정도로 키가 작았던 나는 십대 후반에 이르자 한순간 키가 훌쩍 커 버렸고 이십대 중반에 이르자 주위의 사람들이 몰라보게 몸이 좋아졌다.
나는 술 담배를 늦게 배웠다.
담배만은 배우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고 이십대 중반에 친구들과 한창 어울려 다닐 때 담배와 술을 배웠다. 아버지는 술 한 잔도 하지 못하셨다. 나보다 열 살 많은 형님도 마찬가지였다. 형님은 술 한 잔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맥을 못 추었다. 하지만 난 달랐다. 늦게 배운 도둑질처럼 짧은 순간에 나는 술고래와 골초가 되어버렸다. 술을 마시고 나서부터 내 몸은 많이 달라져갔다. 삐쩍 마른 몸에는 점점 살이 오르고 배가 나왔다. 날이 갈수록 몸이 비대해지자 숨은 가빠지고 식욕은 날로 왕성해져만 갔다. 그렇게 한 번 오른 살은 잘 빠지지 않았다. 비쩍 마른 몸보다 살찐 모습이 훨씬 좋다며 어머니는 좋아하셨다.
평소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나는 아내가 늦둥이를 임신하자 아내와 아이를 위해 마당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고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내 몸에서 담배 냄새 난다며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피워온 담배를 한 순간에 끊고 말았다. 그리고 거의 매일같이 곤드레만드레 마시던 술도 사흘에 하루,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고 간식도 전혀 먹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걷고 시간나면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렸다. 그렇게 배고픔을 이겨내며 일 년의 시간이 지나자 내 몸은 날아갈듯이 가벼워졌다.
어릴 적 난 심한 편식을 했다.
유년기를 거치면서 유난히 병치레를 많이 했던 나는 입에 맞는 음식만 가려 먹었고 병약한 내게 몸에 좋다는 약과 음식은 어머니는 정성으로 해 주셨다. 형제들은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어머니께서는 들은 체 만 체 하셨고 내가 원하는 것들로 늘 상을 차리셨다.
나를 꼭 닮은 아들도 편식을 하는 까닭에 몸엔 살이라곤 붙어 있지가 않다. 골고루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먹어라. 신신당부를 해도 아이는 내가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마지못해 먹는 시늉만 한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씁쓸해져온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전보다 몰라보게 달라진 내 모습을 보고 종종 이런 말들을 한다. “한 끼를 건너뛰면 평생 못 찾아 먹을 텐데 몸매도 좋지만 왜 굶고 사느냐고. 먹고 죽은 귀신도 때깔이 좋지 않느냐고.” 하지만 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지만 볼품없는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느니 보다 작은 고통은 따르지만 지금의 이 모습이 좋다.
남부지방에 내린 호우주의보 때문에 모처럼 가게에 나가지 않은 아내가 직접 빚어 끓여준 만두국을 아이와 함께 우동 그릇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식으로 찐 감자와 찰옥수수를 먹고, 비오는 날엔 파전과 소주가 제격이라는 아내의 말에 금방 부쳐온 해물파전에 소주 몇 잔 마시고 큰 베개를 하고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니 모처럼 포식한 배가 남산만하다. 2011.07.09일.
에스프리- 자유로운 사상을 일컷는 문학적 용어.
*옛말에 ‘음식은 가리지 말고 먹고 잠은 가려자라.’ 는 말이 있다. 이 말뜻은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 는 말인데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우리 국민들의 채식 위주의 식습관은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육식 위주의 서구의 식습관을 본받아 국민의 5명중 1명꼴로 비만과 성인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요즘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 연애프로에서도 고도 비만자들이 나와 100일간 살빼기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살을 늘리기는 쉬워도 빼기는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무조건 많이 먹으면 건강하다.’ 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만 골라 먹는 편식을 해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
프로필
이민호(李珉浩) 시인/수필가/소설가 경남 통영 출생. 호는, 流水, 道陽, 東湖 李煥 월간 문학세계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월간 모던 포엠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월간 문학광장 시 부문 신인 문학상. 반년간지 문예 감성 편집이사. 문예 감성 문인협회 총무이사. 남강 문우회 운영위원. (사)세계문인협회 정회원. 문학세계 동인 모던 포엠 세계 작가 회 회원. 모던 포엠 동인. 다시 올 문학 회원. 이달의 작가 선정, 월간 모던 포엠 09.06월호. 시집[사랑은 그리움 외로움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공저 시집[다섯 갈래의 길],[언어의 사원을 꿈꾸며] 단편 소설[사랑과 슬픔],[배반의 장미] 외 다수의 동인지 참여.
*******************************
단돈 1,000원의 가치
최 영 길
얼마전, 평소에 아끼던 후배 한사람이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하던일을 모두 뒤로 미루고 부랴부랴 서둘러
전철을타려고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중에 우연히 환승역 벽면에
선교단체에서 게시해놓은 "사랑의 편지" 라는 글을 보게되었다.
게시문의 내용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어느 가정에서 다섯살 어린이에게 매일 1,000원씩 용돈을 주는데
어느날 모녀가 방송을보던중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참상을 보던 아이엄마가 아이에게 말했다. 네가 날마다 사먹고있는
과자값이 1,000원인데 그 과자 사먹는걸 포기하고 저금통에 모아서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보내주게 된다면, 그 어린이는 1,000원으로
하루 세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하겠느냐고 물으니
다섯살 어린이는 선뜻 엄마의 말대로 실천에 옮기게 되었으며...
모여진 돈을 아프리카의 한 어린이에게 전달돼, 굶주린 어린이의
끼니를 해결하게 하여준... 메마른 세상에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이
넘치는 흐뭇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선 1,000원짜리 석장을 가지고도
자장면 한 그릇을 사먹기가 어려운 실정에 비해서 빈곤한 국가에선
1,000원짜리 한 장이면 하루 세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니 말이다.
가난을 모르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겐 그다지 가치없는
1,000원의 가치가 이렇듯 효과적으로 가치를 발휘한다니.....
1,000원의 가치를 새삼 실감해보게 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아이의 엄마는 자식에게 1,000원의 가치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고
그 어린이는 엄마로부터 1,000원의 가치를 실천으로 배웠을 것이다.
그 글을 읽고서, 가난속에서 공부를 해야했던 소년시절의 생각이
한 조각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어려운 처지에서 받는 도움에 대하여
깊은 사유에 잠겨 감사함의 기억을 잠시 눈을 감고 반추하여본다.
유난히도 피난민들이 많이들 살고, 수 많은 미군부대가 인접해있던
인천에서 공부하던 학생시절, 매주 수요일 밤엔 미군병사(GI)들이
기숙사에 와서 우리들을 부대로 데려가, 우리들이 준비한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나면, 함께 식사하고 학용품 사라고 달러화를 건네주던
미군병사들의 모습을 영영 잊지못하며, 미군병사들에겐 1달러의가치가
별로이겠지만, 그들이 건네준 1달러의가치는 어렵게 공부하고있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6.25종전후 피폐했던시절 국민들은 먹을게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며
미군이나 유엔의 구호품으론 해결할 수 없어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때, 수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던게 생생하며
나 또한 나라경제가 형편없던 시절의 중학생으로 점심을 건너뛰고
하교길에 지겟꾼들 틈에서 사먹던 꿀꿀이죽(미군병사들이 남긴음식인
닭고기,포테이토,베이컨,C레이션 남은것,등을 모두혼합해 사카린을
넣어 달착지근하게 끓여만든 잡탕죽) 을 십원어치를 사먹고 나면
너무 뜨거워 입천정이 벗어져도 뱃속을 채우는게 있다는것 만으로도
만족해야 했으며, 언제나 밥 한번 배부르게 먹어보는게 소원이었다.
가난은 나랏님도 못막는다는 말이있듯,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설움은,
배고픈 설움 이란걸 뼈저리게 느끼었던 소년시절을 돌아보게 되며
배고픈 설움을 모르는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1,000원의 가치를
올바로 일깨워서, 어린이들 스스로가 1,000원의 가치를 소중함으로
담아나갈 수 있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註 : GI (지아이) ~ 미국 군인을 나타내는 구어
나랏님 ~ 임금님을 이르는 말
육(六)이라는 숫자의 신비神秘
최 영 길
만물중에서 가장 우수한 건축물은 벌들이만든 “육각형六角形의 벌집” 이라고 한다.
또한 자연을 생성하는데있어 원천原泉이 되는 물(水)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물로써 결집되는 모든 결정체는 물"水"자와 같은 육각형六角形으로 결정되어있어
일반적으로 양질의 원천수를 가리켜 육각수六角水라고 말한다.
그러면 과학의 발달이 없었던 옛 선조시대에 만들어진 뜻글자인 漢字로 물水자를
분석해보자. 水자의 끝점이 여섯이고 그 여섯군데 끝점을 연결하면 육각형이 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선조들의 신비스럽고 과학적인 先見으로 규명糾明이 됐던것을
우리는 이제야 알 수 있게 된것이다.
장래의 그로벌 지배권으로 부상하고있는 中國. 韓國. 日本. 같은 한자어권漢字語圈
에서 쓰고있는 한자漢字 의 구성요소에는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 라는 육서六書의 기본원칙으로 되어있으며
그리고 인류사회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법(法)이라는게 있어야 되는데
그 법法 의 구성요소에 헌법憲法 민법民法 상법商法 형법刑法 민사소송법
民事訴訟法 형사소송법刑事訴訟法의 육법六法 을 기본원칙으로 하고있고
기사記事를 작성하는 요소는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어째서.어떻게. 라는
육하원칙六何原則의 기본을 근거로하고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발행된 책은 성서聖書인 " Bible" 로써
창세기로 시작되는 구약(Bible)39편과 +"마태복음"으로 시작되는
신약(Testament)27편을 합쳐 = 총66편으로~육六이란 숫자가 겹쳐있고
불교에서는 신라때부터 전통적으로 부처님께 공양해온 육법공양六法供養 이
있는데...향香 등燈 다茶 화花 과果 미米의 여섯가지 공양供養을
기본으로 하고있으며
인체人體에는~ 이耳 목目 구口 비鼻 비뇨기泌尿器 항문肛門의
여섯개 외부기관과 쓸개(膽) 소장小腸 대장大腸 위장胃腸 방광膀胱
삼초三焦 라는 육부六腑 의 내부기관이 있다 .
조선시대 행정관제를 천관이조天官吏曺, 지관호조地官戶曺,
춘관예조春官禮曺, 하관병조夏官兵曺, 추관형조秋官刑曺,
동관공조冬官工曺,의 하늘.땅 사계절을 뜻하는 육조六曺로 규범 하였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시대, 단종端宗 의 복위를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죽음을 당한 신하 사육신死六臣 과 단종端宗 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관직에 나가지 않고 절의를 지킨 육六명의 신하인 生六臣이
사생死生 으로 충절을 지키는데도 육六이란 숫자를 수반하였으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조선시대 王의 특명으로 암행감찰하는 관리官吏인
암행어사暗行御史가 출도하여 법을 집행하는데도 육모 방망이가 사용됐다.
그 外에도 많은게 있겠지만.........
위에서와 같이 기본원칙을 이루는데 육六이라는 숫자를 수반하고 있다는사실을
살펴 보고나니...... 그 신비함을 한층 더하게 해준다.
*************
충격! 일본 열도 한정규
먼저 머리 숙여 묵념을 했다. 2011, 3, 11일 대재앙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위해!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대자연을 회유하는 인간에게 본때를 보여 준 자연의 존재를’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 일본열도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 쓰나미, 인접도시 후쿠시마현 소재 원자로 폭발’ ‘자연 앞에 무능한 인간’ ‘세상에 최강자는 없다’ ‘천벌’ 2011년 3월 11일 자연에 의한 대재앙 그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
그 사건지가 왜 일본이었을까? 또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천벌이라는 말을 입속에 담고 우물우물 굴렸을까? 그런가 하면 쓰나미 같은 것에 의해 일본인들의 욕심을 쓸어내는 천벌을 받아야한다. 라고 이시아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말했을까?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일본인 중에서 그도 평범한 일반국민이 아닌 공인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입 밖으로 내뱉었을까? 그것은 인간이 죽음 앞에서만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양심에서 뉘치고 회개의 자세로써 가능한 생각이며 표현? 그래서 평소 언행과 달리 엉뚱한 짖을 한 자를 두고 ‘저 사람 죽을 때가 됐는가 보다’ 그런 말을 한다. 그렇다면 이시아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말을 거기에 견줘 본다면 일본이 패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또 쓰러진 건축물, 부서진 가게용품 그것들이 뒤 엉킨 덤이 앞에, 자연재앙이 빚은 폐허 속에 똑 바로 서지 못해 비틀거리는 모습, 흐트러진 머리에 두발을 뻗고 울부짖는 20대쯤 보이는 여자의 모습, 입술을 굳게 다물고 생수통을 두 손에 들고 널브러진 건축물 잔재 사이를 피해 걷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그것들은 무엇을 의미한가? 인간의 무능이요 자연에 굴복이고 삶에 대한 발버둥인가? 그들의 처절한 모습이 죽음을 예고한 행동, 죽음 앞에서 삶에 대한 몸부림이 아니기를 바란다.
2011, 3, 11 충격적인 일에 인도적인 견지가 아닌 남의 슬픈 상처에 박수를 보내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왜 천벌이라는 극단의 말을 했을까? 천벌이라는 말, 남들도 스스로도 했을까.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천벌! 하늘이 내리는 벌! 하늘도 용서할 수 없는 죄 그 죄에 대한 대가, 그 짓을 일본이 저질렀고 그 저지른 죄에 대해 하늘이 내린 벌이라면 일본이 지은 죄가 무엇일까. 우리 한 번 다 같이 반성해 보자.
일본은 일찍이 폐쇄주의에서 탈피, 개방 외국의 선진문화를 받아드려 20세기 후반 경제적 군사적 강국이 됐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망국적인 쇄국주의에 깊숙이 빠져 변화하는 바깥세상을 모르고 당파싸움을 일삼았다. 그것을 알아차린 일본이 신 무기로 무장 우리나라를 침략 점령을 하고 탄압과 착취를 했다. 또 만주사변을 일으켜 대륙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대동아전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짧지 않은 기간 핍박을 받은 주변국들의 고통쯤 아랑 곧 하지 않고 부를 앞세운 자만으로 세계를 활보했다.
뿐만 아니라 기회 있을 때 마다 한국, 러시아, 중국, 대만, 필린핀 할 것 없이 주변국들을 상대로 영토분쟁을 일삼았다.
우리나라와 관계만 보아도 그렇다.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겪은 천재지변에 대해 각국이 걱정하고 있는 중에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중등 국정교과서 발간을 확정했다. 또 국제적 약속을 깨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억지 주장을 하며 우리국민들에게 불안을 조장하고 분노를 사게 하고 있다. 국제여론화를 위해 로비를 하고 편 가르기를 하며 지명표기 변경을 조장하고 있다.
일본은 그런 일련의 행위를 정당시 하겠지만 그것은 대단히 잘 못된 짓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아닌 양심 있는 일본인 중에서도 욕심이라고, 그것도 터무니없는 욕심이라 생각 했을 법하다. 이시아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쓰나미 같은 것에 의해 일본인들의 욕심을 쓸어 내는 천벌을 받아야한다.”라고 극단의 말을 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죄를 지으면 천벌을 받는다.’
‘죄를 짓고는 못 산다’
죄를 짓고는 못 산다는 말 그 말은 죄를 지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한다. 라는 것. 그 벌을 인간의 능력으로 안 되면 하늘이라도 준다. 그래서 천벌을 받는다. 고했다.
일본의 지나친 욕심, 더 나아가 터무니없는 욕심, 그 욕심을 버리도록 하는 것은 쓰나미 같은 천벌로 깨끗이 씻어버려야 한다. 라고 이시아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말이다.
‘언중유골’ 말 속에 뼈가 있다. 도쿄도지사가 말한 욕심을 씻을 천벌이라는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뼈가 무엇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인들은 어려서부터 ‘폐 끼치지 않기’라는 교육을 시켜 그것을 국민의식이라고 더 나아가 국민성이라고까지 앞세워 자랑을 한다. 그렇다면 남의나라 영토를 넘보고 자국영토라고 주장, 주변국 국민들의 안정을 깨뜨리고 불안을 조장하는 것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이야 말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닌가? 분명 피해를 주는 일이라 말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과거에 주변국을 침략 식민통치를 하면서 탄압과 탈취로 괴롭혔던 짓, 생명을 앗아갔던 잔인했던 행위 그것을 뉘우칠 줄 모르고 시시때때로 영토타령을 하는 것 이중적 행위, 또 경제적 여유를 내세워 자만이나 욕심, 그것들이 천벌을 받아 마땅한 행위라 이시아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생각했었음인지? 틀림없이 그랬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하는 말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2011. 3. 11 일본 열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인류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 최고높이의 쓰나미, 원자폭탄과 맞먹는 원전사고 이것들이 한 지역에서 동시 다발로 일어나 인간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재난 그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인간들에게 또 다른 경고가 아닌가 싶다.
환경오염으로 자연의 숨통을 조아 매는 인간들의 행위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구가, 대자연이 인간을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 없도록 하는 서막으로 하늘이 인간에게 주는 벌 천벌이 아닌가 싶다.
인간에게 내릴 천벌을 일본열도에다 내린 것 아닌가 싶다. 그간 인간들은 문명의 발달이라는 명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적만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땅을 파 헤치고 건물을 하늘 높이 지어 올렸다. 기계를 만들어 대기와 수질 토양을 오염시켰다. 대자연을 회유했다.
인간들은 자연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내 몰았다. 그래서 자연이 인간들에게 재앙이라는 벌 천벌을 내렸다고 보아진다.
그 천벌 앞에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대자연 앞에 무능한 인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남의 불행을 보며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손뼉을 처서는 안 된다. 남의 불행을 보고 손뼉을 치고 즐긴다면 그것 또한 천벌 받을 일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이웃이 있어야 한다. 이웃이 있어야 내가 있다. 독불장군은 없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했을 때 너도 있고 나도 있다.
2011. 3. 11에 있었던 일본의 대재앙은 하늘이 일본에 내린 벌이라기보다는 지구를 오염시켜 자연생태계를 헤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에게 내린 벌이라 믿고 지금부터라도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살리는 일에 모두가 나서야한다. 그랬을 때 지구도 살고 인간도 존재하게 될 것이다. 2011. 3. 11 산리쿠해 인근에서 발생한 대재앙은 일본열도의 충격이 아닌 전 세계 인류의 충격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
첫댓글 수고하십니다
나의 평론글 가운데 두 군데을 고칩니다
1, 원고 끝에서 10행 가운데 "구현되고 잇는데'를 '있는데"로 고칩니다
2, 원고 끝에서 12행 '적당게"를 '적당하게'로 고칩니다
부탁합니다
수고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