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날씨 맑음.
모닝콜이 7시에 울렸지만 겨우 모닝콜 전화기만 내려놓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날수 없을 만큼 어제 새벽까지
현이엄마와 죽이 맞아 원없이 마셔버린 맥주 덕에 몽롱한 기분에 몸이 축 처졌다.
하지만 몇분 뒤척 이다 정신을 가다듬어 남편을 깨우고 현이엄마에게 아침 챙겨 먹으라며 귀뜸을 했다.
어제 보다는 좀 한가한 식당 분위기 였지만,
여전히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속을 풀기 위해 따뜻한 미소국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2박 3일이 찰나 처럼 느껴질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
이제 짐 정리후 호텔을 나서면 짧은 여행 일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아쉬움이 남는건 별 기대없이 내게 허락된 시간 만큼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나 왔건만,
이 시간이 결코 짧지 않게 알차고 행복한 시간 가득 담아 준 여행지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다.
오키나와.
누군가 여행지로 어떠냐고 내게 묻는다면 ,
꼭 한번 부담없이 마음껏 즐겨도 되는곳 !
이라 추천하고 싶다.
10월까지도 해수욕을 할만큼 여름 날씨에 ,
썬그라스, 썬크림, 여름 옷으로 준비 하라는 친절한 여행사 안내를 받아 여행 가방을 챙김질 할때 워낙 간단하게 작은 가방에
옷 몇가지만 챙겨 와서 짐이라 할것도 없이 후다닥 가방 정리가 끝나 버렸다.
그래도 뭐 빠뜨린것 없이 잘 챙겼나 다시 한번 점검후 현이 엄마와 함께 약속된 9시 30분에 맞춰 1층 로비로 내려갔다.
2박 3일동안 함께한 가이드 , 기사, 여행객 까지 모두 탑승해 우리를 먼저 기다리고 있어 많이 늦지 않았지만
죄송하다는 인사말을 한후 자리에 앉았다.
이제 오키나와 나하 국제 공항과 가까운 ,
우리나라 여주 혹은 파주 첼시 아울렛 처럼 명품과 브랜드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아올렛몰 아시비나에 들려
잠깐 자유시간을 가진후 곧바로 12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 한다며 끝까지 친절한 가이드는 설명한다.
2박 3일 동안 11명 관광객을 태우고 안전 운전을 해준 ,
일본인 기사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더불어 열심히 성의를 보인 모두투어 김창옥 가이드님께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제는 어딜가나 대한민국 경제 성장이 눈부시다 ... 라는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
우리 보다 휠씬 경제 강대국인 일본의 쇼핑몰을 돌아 봤지만 ,
우리나라 만큼 세련된 건물 건축 양식 하며 감각적인 물건 디스플레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휠씬 뒤떨어진 느낌이 든다.
건물의 디자인,
진열된 상품들이 한눈에 확 사로 잡을만큼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 ,
다만 물건을 구입하던 구입하지 않던 모든 사람에게 한결 같이 친절하고 공손한 면만은 아직도 많이 한국 사람에게는
부족하다는 사실은 아쉽다.
높은 엔화의 위력에 ,
너무 비싼 가격을 놓고 침만 꼴깍 삼키며 그냥 돌아서다 아디다스 매장에 떨이용 슬리퍼 하나가 한국 보다 휠씬 저렴한 값이
마음에 들어 오키나와 여행을 마치고 내게 주는 선물로 구입을 했다.
한시간 정도 아이쇼핑후 우리는 곧바로 오키나와 나하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2박 3일 동안 첫날 잠깐 소나기만 내렸지 여행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고 ,
그 짧은 시간 동안 북부, 중부, 남부를 이으며 오키나와 섬 대부분 중요 부분 부분을 구경할수 있었고,
담백한 일본 음식 또한 여행의 묘미중 하나인 맛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줘 이번 여행이 아주 근사한 여행으로 마무리 할수 있었다.
공항 출국 수속을 마치고 ,
겨우 기념품 몇개 파는 구멍가게 같은 아주 작은 면세점을 구경하며(면세점 이라 하기에는 ....쫌 ^^ 진짜 동네 구멍가게임.)
수고해준 가이드에게 나와 현이엄마가 일본 과자 한상자를 구입해 선물했다.
가이드 팁이 전혀 없는 여행 상품 이였지만,
2박 3일 동안 아낌 없이 친절하게 수고해준 가이드 씀씀이가 고마워 작은 선물이라도 마음을 보답하고 싶었다.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출국 수속을 밟아서 인지 ... 한가롭게 공항 대합실에서 티켓팅을 기다리는데 ,
어제 저녁 국제거리 관광을 도와 드렸던 친정 엄마와 따님이 내게 다가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자매끼리 ... ~ 너무 행복하고 아주 다정스럽게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형부와 사이도 어쩌면 그렇게 친형제 보다 서로 살갑고 그리 좋으냐며,
여행 내내 너무 너무 부러워 외동딸인 딸에게 언니 혹은 동생하나 더 두지 못함이 미안할 정도 였다 ...,,
나와 현이 엄마 사이를 칭찬한다.
침 마를새 없이 어찌나 나이 지긋하신 70세 년세의 어머님이 나와 현이엄마, 그리고 남편, 현이 사이를 부러워 하고
감탄하는지 ....,, 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한참 칭찬을 듣다가 말끝이 흐려 지는 틈을 타 ,
정말 친자매 처럼 보였습니까?
생글 생글 웃으며 내가 질문하니까 내 나잇대와 비슷한 따님과 친정어머님이 진짜 깜짝 놀래신다.
그리고 우리 말을 엿듣던 다른 팀들도 놀라는 모습이다.
친동생 같은 후배라고 설명 하니깐 ,
나와 현이엄마가 거짓말 않고 친자매라고 보일 만큼 둘이 정말 닮아 있단다 ^^
그분들 뿐 아니라 가이드까지 합세해 닮았다 하니깐 기분이 묘하다.
나야 뭐 ... 이쁜 현이 엄마와 비슷해 보인다니 봉 잡은 기분이지만 현이 엄마 입장에서 좀 억울하겠지 ㅎㅎㅎㅎㅎ ~
잠깐 이지만 ,
사회에서 만나 어떻게 친자매 보다 더 찐한 친분을 두텁게 만들수 있는지 ... ,,
감탄하시며 나보다 휠씬 인생의 선배이신 70세 어르신께서,
참 잘 사는 거다 !!
인생 멋지게 사는 거라고 칭찬해 주심이 내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큰돈 없고,
아주 큰 명예가 없이도 ...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수 있음에 갑자기 어깨가 으쓱거렸다.
그렇다.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마음을 주고 받다 보면 ,
피 한방울 섞지 않아도 닮아 보이는 모습 ....!!!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성이 같고,
피가 같지 않아도 신인류의 형제애가 어김없이 보였다면 그것 이상 즐거운 일도 없다.
더불어 사는 맛이 이런것이 아닌가 싶다.
오키나와 여행은 아주 마지막 까지 즐거움을 선사한,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만큼 행복한 시간이였다.
방실방실.
첫댓글 즐거운 여행이셨겠네요....좋은 사진은 없습니까? ㅎㅎ
친구든 식구든 서로 서로 맘과 맘을 나눠야 진정한 사랑과 우정이 쌓이는거란 걸 또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