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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담의 이론과 실제
제1장. 청소년의 정상발달에 대한 이해
제1절. 전반적 이해
청소년기는 한 개인 내에서 추구하는 바가 상호 모순적인 성격이 강한 시기이므로 많은 심리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부모에 대한 유아적 의존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동시에 공존한다. 즉 자신 속에 내재해 있는(실제로는 일생동안 지속되는) 부모를 부정하고 잃어버렸다는 데 대한 상실반응과 동시에 부모를 극복하였다는 데서 오는 성취감이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발달에 도움을 준 부모와 그 대체제에 대한 감사함과 동경에 반하여 이를 비판하고 부정하고 싶은 반항적 태도 등이 공존할 수 있다. 억제하기 힘들 정도로 솟아나는 공격적 충동과 성적 충동에 반하여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 사이의 갈등, 자신의 과대망상적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이상적 자아와 냉정한 현실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제한과 약점을 안고 있는 현실적 자아 사이의 차이가 청소년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이 원만하게 처리되지 않을 경우 청소년은 극단으로 흐르기 쉽다. 부모나 교사에게 극단적으로 반항을 하거나 정반대로 너무 과잉 순응함으로써 자아 추구를 포기하는 수도 있다. 또한 기성 세대의 가치관을 전적으로 부정함으로써 심한 세대 차를 경험하고,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에 적응하지 못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고통과 갈등이 자아가 견딜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면 공상과 망상의 세계에 빠짐으로써 현실을 완전히 부인하는 정신병적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청소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특성과 발달을 보는 관점을 구조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통하여 부모와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거나 반항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 둘째, 인지발달 측면에서는 이전까지의 구체적 조작 수준에서 형식적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추상적 사고가 발달하며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다. 인지발달은 청소년 자신과 외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자아정체성의 성취를 가능하게 해 준다. 셋째, 가정 내 역동을 잘 보아야 한다.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대개 인생의 중년에서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정서적 위기를 맞기 쉽다. 이러한 상태에서 자녀들의 강한 요구와 주장은 반항으로 비치기 쉽다. 넷째, 사회적 요구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신체적 성숙은 과거보다 빨라지지만 직업적, 사회적 성숙이 늦어짐으로써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청소년들 중에서는 이 시기를 보내면서 권위나 제도, 규칙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개성 표현이나 반항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에도 어떤 한도를 넘지 않는 청소년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많은 연구의 공통적 견해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의외로 청소년기를 차분하게 보낸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부모나 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나칠 정도로 심한 청소년의 반항적 태도나 과격함에 대해 관용적 태도로만 접근하는 것은 잘못임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2절. 청소년기의 발달과제
인간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시기에 반드시 경험하고 지나야 할 발달과제를 갖고 있다. 발달과제의 충분한 경험과 성공적인 적응은 그 시기는 물론 다음 단계의 성공적 적응을 보장하는 필요조건이다. 청소년기는 그 이전 시기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므로 최근에는 다시 초기, 중기, 후기로 세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크다고 여겨지는 추세이다.
제1항. 초기청소년기(12 - 14세)
이차성징이라고 일컬어지는 신체 변화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성적 충동과 공격적 충동을 통제하고 승화시키는 것이 발달과제이다.
제2항. 중기청소년기(15 - 18세)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해방과 독립이 주요 발달과제가 된다. 이 시기를 일컬어 제 2의 개별화기라고 하며(Blos 1962), 청소년 자녀의 부모에 대한 반항과 독립 주장이 거세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청소년들은 그 시기를 큰 갈등 없이 보낸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Offer 1975). 중기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더 이상 어린애로 취급받지 않아야 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도 이와 같은 발달학적 특성을 인정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실제로 청소년 입장에서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원하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많으므로 의지할 수 있는 대체 대상이 필요한데 친구, 선배, 선생님 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제3항. 후기 청소년기(18 - 22세)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 이 시기의 발달과제이며, 이는 청소년기 전체의 발달과제이기도 하다(Erikson 1950). 자아정체성은 과거에 경험된 단편적 자아와 현재의 자아상과 능력, 그리고 미래에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 사회와의 관계 등이 통합됨을 의미한다(Breger 1974). 이를 보다 쉽게 풀이하면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Where am I going ?)’에 대한 확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정체성을 획득한 정도에 따라 자아정체성의 성취, 자아정체성의 조기폐쇄, 자아정체성의 유예, 자아정체성의 혼돈 등 네 가지로 나누어 구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Marcia 1966).
제2장. 흔한 청소년기 문제들의 원인과 대책
제1절. 청소년 집단따돌림
제1항. 개념
청소년 집단따돌림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의 범주에 속한다. 동시에 피해 청소년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에 따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경우, 스트레스 요인이 인간에 의한 것이고, 지속적인 경우에 정신적 충격이 보다 심각함은 잘 알려져 있다. 폭력에 의한 정신적 충격의 정도가 심한 경우 피해망상과 같은 정신분열병의 증상들을 보일 수 있으며, 나타나는 증상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제2항. 원인적 접근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1) 피해 및 가해청소년 요인
‘누가 집단따돌림의 피해자가 되기 쉬운가?’에 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원인적 측면에서 볼 때 청소년 개인의 특성과 관련지을 수 있다. 지나치게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 자기 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친구들이 놀리거나 괴롭혀도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는 경우, 얼굴 표정이 어둡거나 신체, 외모, 목소리 등이 특이한 경우, 거짓말을 자주 하거나 말과 행동이 틀리는 경우, 청소년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잘난 척 하거나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경우,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순진한 경우, 교사의 특별한 관심을 지나치게 원하거나 실제로 교사가 편애하는 경우 등이 고위험군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와 같이 취약한 청소년이라고 해서 집단따돌림과 같은 폭력을 당해도 된다는 가정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즉 이 문제의 분명한 책임소재는 가해청소년에게 일차적으로 있다는 사실을 모두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부모 및 가정 요인
소아기의 자녀를 학대하였거나 따뜻한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안정된 애착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 부모의 불화나 결손가정의 경우, 자녀 관련 문제에서 지나치게 좌지우지하거나 과잉보호하는 경우, 부모의 주장이 너무 강한 경우, 자녀를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특별하게 키우고자 하는 부모, 자녀 양육의 원칙을 너무 모르거나 감정 통제가 되지 않는 부모, 부모 자신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 등이다.
(3) 학교 및 사회 요인
학생들에 대해 담임선생님이 무관심한 경우, 감정적 체벌을 하는 교사, 공부만을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억압적인 학교 분위기, 청소년 사이의 괴롭힘이나 폭력을 묵인하는 경우, 문제 발생 시 덮으려고만 하는 학교 정책, ‘왕따’라는 은어를 쉽게 사용하며 은근히 조장하는 매스컴, 전체와는 다른 개인의 특성(개성)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적자생존 논리의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제3항. 치료(문제 해결)
(1) 피해 청소년
피해 청소년이야말로 집단따돌림이라는 폭력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치료대상이다. 우선적으로 위기중재가 필요하며, 정도가 심하면 입원치료를 시행한다. 신체적 손상에 대한 상세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므로 타과와의 공조가 중요하다(진단서 문제로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청소년 정신과 치료의 원칙대로 치료동맹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피해 청소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분노 반응을 어떤 식으로 다루어줄 것인지가 초기 정신치료의 핵심이다. 가해 및 피해 관련 문제이므로 청소년의 심리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를 시행하며, 사건 전후의 변화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의 연구들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청소년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보다 영구적일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인간에 의한 상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을 통한 신뢰의 재경험이다. 동시에 발달학적으로 청소년이므로 치료자는 세상에서의 안전기지(secure base)이자 과거 양육 경험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모상의 의미를 갖는다.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는 대개 동시에 사용되며, 증상의 호전에 따라 항불안제부터 줄여나간다.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항정신병약물도 사용할 수 있다.
(2) 부모
청소년 집단따돌림에서 부모는 원인과 치료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경우에 초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부모에 의해 문제가 악화됨을 볼 수 있다. 자녀가 집단따돌림과 같은 폭력을 당하였음을 알게 된 부모의 초기 감정 반응은 복잡하다. 가장 흔한 반응은 당황스러움이며, 어어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섣불리 감정적으로 개입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 흔히 보이는 감정 반응은 놀람, 분노, 죄책감 등이며, 방어기제는 부인, 투사 등이다. 청소년 사이의 문제에서는 어른의 개입 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발달학적으로 이미 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을 추구하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은 부모나 권위상에 대한 저항의식이 많다.
치료자는 부모와의 초기 면담에서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부모가 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차분하게 들어본다. 실제 자녀가 폭력을 당하기 시작한 시점과 부모가 인지하게 된 시기 사이의 시간 경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도 평소 부모-자녀 관계를 유추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부모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가해 청소년들에게 두는데, 물론 이에 대해 공감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때 치료자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같은 부모로서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부모와의 치료관계가 맺어지면 조심스럽게 아이 자신의 요인과 부모 요인을 탐색해야 한다. 부모에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다면적 인성검사를 실시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사회사업가에게 가족 역동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다.
향후 부모의 대응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일단 발생한 청소년 폭력의 해결과 치료에 부모의 대응 자세가 큰 영향을 미침을 강조하여 설명한다.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포함한 학교측과의 긴밀한 상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최대한 감정적으로 차분하게 대처하도록 지지한다. 문제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가해 청소년과 부모를 만날 것인지 결정한다. 가해자측과 학교측의 노력과 반응 여하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 경우 부모로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자신의 자녀가 이후 다시 돌아갈 곳이 바로 그 학교라는 사실이다.
(3) 학교
담임 선생님의 적극적 자세가 가장 중요한 치료 요인이다. 상황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과소평가를 하는 경우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 학급의 다수 학생들이 가해자인 경우 경험이 적은 선생님들은 단체로 주의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의 접근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 학급의 모든 학생들의 심리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담임 선생님으로서는 무리라고 볼 수 있으며, 상황이 심각한 경우에는 이 분야에서 보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에게 협조 의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체계 차원에서 볼 때, 이러한 일에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나 상담교사, 학교장 등과 긴밀한 상의를 해야 한다. 학교장의 마인드와 가치관이 학교 전체의 정책 성격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가능한 초기에 학교측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피해 부모가 학교를 대상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학교장의 대응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학교측의 명예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근본적 해결 없이 덮으려고 하는 경우에 예후가 좋지 않다.
교육청은 학교의 상급 기관이다. 그러므로 학교의 반응이 미진한 경우 부모는 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한다. 이 경우 진정서의 내용은 학교측에 원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하지만 사법기관이 아닌 관계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하여 대개 학교측(학교장)으로 원만한 해결을 종용하는 권고를 하게 된다. 가해 청소년에 대한 제지를 구체적으로 권고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인 결정은 대개 학교장이 하게 된다. 전학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그 학교에서 해결을 보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전학을 하는 경우에는 학교장의 허가만 있으면 가능하다. 단 실업계에서 인문계로의 전학은 허용되지 않는다.
(4) 사회
일종의 폭력 사건이므로 경찰에 진단서를 첨부하여 신고를 하는 경로를 밟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를 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지만 사건의 배경이 학교이므로 일반 형사 사건과 동일하게 취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해자는 한 명이고, 가해자가 다수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 경우 가해자 부모들이 단합하여 경찰에 청탁과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경찰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게 되면 피해 부모는 검찰 등 상급기관으로 고소한다. 검찰에서는 폭력 사건으로 취급하여 처리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청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우선 합의 여부를 지켜본다. 가해 청소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후 한 달 이내에 재조사를 한 후, 가해 정도에 따라 기소유예 또는 기소를 결정한다. 기소를 한 경우에는 법원에서 재판을 거쳐 보호관찰이나 소년원 송치가 결정된다.
(5) 가해청소년과 부모
넓은 범주로 볼 때 가해청소년과 그 부모들도 치료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인간으로부터의 폭력이 주원인이 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경우 피해자의 치료와 예후에 가해자 처리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법적인 조치를 밟는 경우에는 위에서 설명한 경로를 밟지만 가능한 거기에 가기 전까지 합의를 보는 것이 좋다. 물론 합의는 가해자 측의 진정한 사과를 기본전제로 한다. 실제로 많은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직접적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다시 같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함께 치료받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경우 가해자 측과 합의가 되면 가해청소년이 일정 기간 동안 정신과 치료나 유관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가해청소년이 다수인 경우에는 각각 개인정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집단으로 정신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책임 회피, 공범 의식으로 인한 단합 등의 부작용을 볼 수 있다. 그 부모들에 대해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 가해청소년도 상당히 힘들어지고 손해를 볼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가능한 진료실을 방문하여 치료하는데, 그럼으로써 피해 청소년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를 깨닫도록 해 줄 수 있다.
제2절. 청소년 비행
제1항. 개요
청소년 비행의 시작은 놀랍게도 평균적으로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여학생은 중학교 1학년 무렵에 나타난다. 대개 처음에는 습관적인, 태연한 거짓말의 반복으로 나타나며, 물건이나 돈에 손을 대고, 부모에 대한 반항, 결석, 늦은 귀가, 가출, 흡연, 폭력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물질남용이라고 일컬어지는 약물 사용 청소년의 경우에도 비교적 가벼운 습관성 약물에서 본드, 가스, 엑스터시 등과 같은 환각제, 마약류 등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가 다양하다.
무엇보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발달학적으로 볼 때 쾌락이나 즐거움을 추구하는 뇌 기능의 발달이 앞서는 데 비하여, 이를 통제하는 능력이 뒤늦게 발달하는 특성상 쉽게 의존이나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제2항. 원인
비행을 보이는 청소년의 원인은 각각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적 특성이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1) 가정 요인
우선 가정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적게 받은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가정경제 수준과도 관련이 있는데, 일용노동자 가장의 가정에서 더욱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의 심한 불화나 이혼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보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의 안정적인 관심과 적절한 훈육과 통제 경험이 부족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아빠가 알코올 의존증이거나 폭력적인 경우 그 자녀에서 정신적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데, 특히 남자 아이는 비행, 여아는 우울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부모 요인
부모 요인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보고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는 도덕발달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부부 사이도 매우 중요한데, 이는 부부간 상호존중이나 친밀함이 없다면 청소년의 시각에서 볼 때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 때문이다. 즉 청소년은 부모가 자신들도 바로 처신하지 못하면서 훈계할 수 있느냐는 단순한 논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부부 사이가 좋은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야단을 쳐도 아이가 잘 듣는다는 보고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3) 청소년 요인
어려서 산만한 아동이 청소년기에 비행을 많이 보이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아무래도 주의산만한 아동은 어려서부터 자주 지적을 듣고 야단을 맞고, 심지어 체벌도 많이 받고 크게 되는데, 이러한 아동에서 이차적으로 정서적 문제와 행동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비행청소년이 마치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평균지능은 보통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좋은 성격과 적절한 행동 조절을 할 수 있는 청소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어려서부터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 경험을 하고 지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아이 입장에서 이 세상 일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참을 수 있고, 자신의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하거나 아이의 요구에 무조건적 수용을 보이는 가정에서도 청소년기 행동 조절의 어려움을 흔히 보게 된다.
제3항. 진단
흔히 청소년비행이라고 불리는 품행장애(conduct disorder)의 경우 다음과 같은 진단기준을 갖고 있다.
다음중 3 가지 이상이 최근 6개월 내에 있었던 경우(DSM-IV)를 말한다.
(1) 타인을 자주 협박한다
(2) 싸움을 자주 건다
(3) 무기 사용
(4) 타인에게 신체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한다
(5) 동물에게 잔인하게 한다
(6) 피해자 앞에서 강도, 또는 강탈 행위를 한다
(7) 타인을 강제로 성해위를 하게 한다
(8) 고의로 방화를 한다
(9) 타인의 재산을 고의로 파괴한다
(10) 타인의 집, 건물, 자동차를 파괴한다
(11) 물건을 훔치거나 의무를 피하려고 자주 거짓말을 한다
(12) 피해자와 마주치지 않고 심각한 물건을 훔치거나 날조한다
(13) 13세 이전부터 부모 동의 없이 외박을 한다
(14) 한 번의 장기 가출, 혹은 두 번 이상 가출 경험
(15) 13세 이전부터 학교 무단 결석
제4항. 치료
비행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서 접근할 때 부모나 교사와 같은 어른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행동 자체가 밉고 나쁘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행동의 원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셔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기에 비해 물론 행동에 대한 청소년 자신의 책임이 큰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자칫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자체만 갖고 다룬다면 줄어들기는커녕 부정적으로 강화되거나 청소년의 역감정을 유발시켜 문제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특히 개인적, 일시적 비행의 경우에는 아이의 정신건강(우울, 불안, 충동성 등)을 잘 살펴야 하며, 가족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적절하게 접근하여 도와주면 심각하게 발전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심한 비행의 경우에는 선생님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선생님은 책임지고 있는 전체 학생들을 생각해야 하며, 지나치게 자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시에 그 청소년을 위해서도 보다 전문가나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것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1) 상담치료(정신치료)
궁극적으로 청소년의 사고(생각)가 바뀌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행동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문제이고, 청소년 자신도 바뀌고 싶은 동기가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더욱 심각한 경우는 청소년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이다.
우울을 경험하고 있는 비행청소년의 경우에는 치료가 보다 희망적이다. 즉 우울하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이 일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담치료가 쉽지 않지만 치료자는 인내심을 갖고서 최대한 포기하지 않고 치료관계를 끌고 가는 것도 중요하다.
(2) 약물치료
정신과의 약물치료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청소년비행과 같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 힘든 경우 직접적으로 충동성을 감소시키는 약물도 있다. 또한 우울증을 갖고 있는 비행청소년의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우울증을 치료대상으로 하여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들로 개발되어 있어 큰 부담없이 사용되고 실정이다.
(3) 입원치료
스스로 행동 조절하기 힘든 경우, 즉 자해 혹은 타해 위험성이 있는 경우, 약물남용이나 의존이 심한 경우 등에서는 정신과 입원치료가 필수적이다. 대개 입원치료에 저항을 보이지만 일단 입원치료를 시작하면 순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제로 호전된 후에 가족이나 치료자를 원망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엄격한 세팅이 이루어져 있는 병동이 필요하다.
(4) 가족치료
청소년만 치료하는 것보다 동시에 가족 전체도 바뀌어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된다. 병적인 가족 상태라면 마땅히 이를 치료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이 청소년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지에 대해서 전문적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비행의 경우 대부분 훨씬 문제가 가벼울 때부터 부모를 비롯한 가족의 적절한 반응이 부족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녀 문제에서 보다 분명한 원칙과 행동기준을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부터 제한을 해야 할지 그 기준을 잡지 못하여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3절. 기타 청소년기 흔한 문제들
제1항. 결석 또는 등교의 어려움(등교거부증, 학교공포증)
초등학생들도 아닌 청소년들에서 학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많은 청소년들은 학교 가기가 정말 싫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많다. 하지만 학생으로서 학교에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부담이 정도가 지나치면 학생으로서 학교 가는 것이 당연하고 옳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갈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표현을 아무래도 체면이 깎이고 자신도 용납할 수 없는 이유이므로 대개 몸이 아픈 이유들을 호소하게 된다. 부모와 선생님들이 우선 알아야 할 점은 이처럼 몸이 아픈 것은 실제로 아픈 것이지 꾀병과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과 검사를 해보아도 대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심리검사와 같은 검사에서는 어떤 원인인지, 고통의 정도를 포함하는 다양한 소견들을 알아낼 수 있다.
아동기에는 집이나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불안, 바깥 환경에 대한 두려움 등이 주된 이유이지만 청소년기에는 지나치게 경쟁적인 학교 분위기, 또래 관계, 성적 부담 등이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재적응을 유도하기 위해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 강제적으로 등교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랜 기간 결석을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담임선생님과 학교의 배려가 중요하며, 아이의 결석 문제 등으로 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소견서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제2항. 스트레스장애
아동, 청소년, 성인 모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마음은 물론 몸의 이상을 경험할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여러 여건상 스트레스를 충분히 풀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대개 참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두통을 대표로 하여 어지러움,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지속적이거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손이 저리거나 식사가 병적으로 이루어지거나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번 다니게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로 인하여 병원을 자주 찾게 되고, 다양한 검사를 하게 되지만 대부분 정상이라는 결과를 접하게 된.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과 가족들로 하여금 자신감이 떨어지고 답답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간 불화가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우선 청소년으로 하여금 조급함을 줄이고, 편안하게 이완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평소에 관리하지 못하면 나중에 아주 중요한 시점에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청소년과 부모님에게 설명하는 일이 선생님과 전문가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 취미가 도움이 되고, 가끔이라도 부모나 상담 선생님과의 대화가 힘이 될 수 있다. 아주 심해서 휴식을 취하여도 증상이 지속되면 청소년 정신과 진찰과 상담이 해결책이다.
제3항. 학업성적(학습부진)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 자신은 물론 부모님들도 성적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크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선전을 하는 기기나 방법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성적이 좋다고 반드시 정신건강까지 양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불안이나 우울,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있다면 성적이 좋을 수는 없다. 또한 청소년 개인의 문제를 벗어나 가정불화도 청소년으로 하여금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게 할 것이다.
청소년 자신은 열심히 성실한 태도와 많은 시간을 학업에 투자함에도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면 그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실제로 이러한 탐색 과정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뒷받침을 해주고, 공부를 시킨다고 해도 별 효과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같이 본래 어려서부터 행동이 산만하거나 집중력 자체가 심하게 저하되어 있는 청소년이라면 아무리 좋은 학습 지도를 받게 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일이 된다. 이 경우에는 물론 집중력 개선 치료가 우선이고, 효과적이다. 학습 방법이나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지치료적 접근법이 효과적이다. 시험불안(test anxiety)도 청소년들에서 흔한 성적 부진의 원인이다. 평소에 비해 시험 성적이 유독 나쁘거나 징크스를 호소하는 경우에 시험불안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제4항. 가정 문제
청소년 시기에는 타인과의 비교에 민감해진다. 자신은 물론 자기 가정, 부모를 다른 이들과 예민하게 비교하게 된다. 만일 부모님간의 불화가 심하다든가, 술을 많이 마시고 자녀들에게 주사를 보이거나 말과 행동이 안정되어 일관성 있지 못한 부모라면 아이는 많은 상처를 받을 것이다.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 스타일이 너무 권위적이라면 아이는 위축되거나 우울해질 수 있으며, 너무 허용적이고 감싸주기만 한다면 안하무인 식으로 크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것이다. 지나치게 무관심한 부모라면 청소년 자녀에게는 비행과 같은 행동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보다 커진다. 물론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고 부모-자녀간 상호 교류가 많아야 아이는 부모를 존경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며, 자신의 정신적 에너지와 능력을 학습이나 자기 발전에 백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부모와의 사이에서 갈등이 심한 경우 자학적, 자포자기적 방향으로 행동화할 가능서이 있다. 이는 발달학적으로 아직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과 안정된 관계 유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정신역동상으로는 자신을 해침으로써 부모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부모를 힘들게 하고자 함이다. 어른들은 이와 같은 심리상태를 이해함으로써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행동문제나 태도만을 보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아이와 부딪히거나 논쟁하는 것은 때로 효과가 없으며 그리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5항. 우울증과 불안장애
청소년 시기가 되면 이전에 비해 인지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여러 적응 문제에 부딪히면서 힘든 경험을 할 수 있다. 말수가 줄어들고 의욕이 없으며 표정도 어두워지는 모습이 관찰되면 혹시 우울한 것이 아닌지 잘 봐야 한다. 늘 피곤해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하며, 밥맛과 수면이 힘들어지면 거의 확실하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심각한 경우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청소년기 우울증의 중요한 특징은 우울 자체보다 짜증이 특징적 기분 상태일 수 있으며, 폭력적,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기분은 우울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거나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으며, 쉽게 폭력적 행동을 보인다면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지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 특히 마음이 늘 긴장되고 쫓기는 경우, 강박증상을 흔히 보인다.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씻어야만 마음이 놓이고, 남들은 모르는, 쓸데없는 짓인 줄 알지만 반드시 해야만 편안한 자신만의 버릇이 생기기도 한다. 숫자를 헤아리거나, 조금만 흐트러져도 거슬려서 집중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불안함을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다 보니 차츰 표정이 굳어지고 누가 봐도 어둡고, 긴장한 표정이 된다. 늘 불안을 통제해야 하므로 정신적 에너지를 학습이나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와 같은 강박불안은 전문적 치료로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제4절. 심리평가의 중요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찰과 진단에서 전문가의 소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보다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검사도 필요하다. 심층심리검사는 검사를 받는 청소년에게 부담이나 저항감을 많이 주지 않으면서도 그 청소년의 심리적 상태, 뇌기능, 성격, 지능, 사고, 감정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심리검사는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청소년 자신은 물론 부모에게 상세히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청소년의 치료에 대한 동기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청소년은 치료 자체에 대한 저항감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보고들이 많다.
이 외에도 적성검사, 집중력검사, 스트레스 평가검사, 가족검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제3장. 청소년 사이버 상담
제1절. 개념 및 배경
이제는 더 이상 ‘사이버’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수 년 전부터 사이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은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예고되어 왔다. 아직 완전한 사이버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닐 지 모르지만 이 분야에서 지난 수 년 간 진행된 변화를 보면 머지 않아, 아마 가까운 장래에 소위 ‘사이버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대와 사회적 변화를 고려할 때 소위 ‘사이버 상담’이라는 분야도 보다 체계적인 개념 정립과 현실적 측면, 그리고 향후 방향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컴퓨터 기기나 사이버 분야에 왠지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하지만 의학과 같은 실용적, 응용적 학문의 궁극적 존재 이유는 대중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 개인도 그 흐름에 맞출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것은 일종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제2절. 국내외 실정
제1항. 외국 실정
선진국의 경우에도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이를 주제로 한 연구나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며, 최근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7년 APA에서 한 정신과의사는 전자우편을 이용한 경계성인격장애 환자의 상담정신치료 경험을 발표한 예가 있는데, 그는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시도라고 표현한 바 있다. 원격의학(telemedicine)의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더 역사가 길어서 현재는 국가 간 의학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치료 차원에까지 컴퓨터와 네트워크 시스템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넓은 면적이나 오지를 포함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이의 발전이 두드러져 현재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거리를 초월하여 간단한 동시간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원격시술도 가능한 상황이다.
소아청소년 정신과의 경우 일 예로, 미시간 대학과 대만의 타이뻬이 대학 간 동화상을 전송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즉 타이뻬이 대학에서 자폐장애가 의심되는 환아의 모습을 미시간 대학으로 전송하면 그곳에서 그 분야를 주 전공으로 하는 스탶진과 수련의들이 함께 보면서 평가와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시도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는 물론 신속하게 전문가로부터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된다.
제2항. 국내 실정
현재 국내에서는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이 급속화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거나 개발 중이다. 원격의학의 경우 특정 대학과 지방 간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도하였지만 특별한 오지가 없다는 점,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발전이 없었다. 이에 비해 컴퓨터를 매개체로 하는 상담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 종류도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경우 건강상담, 심리상담, 고민상담, 교육상담, 폭력상담 등 매우 다양하다. 상담가들은 보통 심리학, 교육학, 의학, 사회학, 종교학 등의 전공 배경을 갖고 있다. 대상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사이버 상담의 특성상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그 부모와 교사에게 보다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차이점은 아동의 경우 거의 대부분 부모가 상담을 해 오는 주체가 되지만 청소년의 경우에는 청소년 자신이 직접 상담을 요청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상담은 대학병원 정신과, 대학의 청소년 관련 학과, 청소년 관련 단체, 기업이나 단체와의 제휴, 개인 홈페이지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임상의학의 여러 과중에서 특히 상담과 관련이 깊은 정신과의 경우에는 세부 전공, 또는 특수 주제별로 활발하게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3절. 사이버 상담의 특성
제1항. 전반적 특성
사이버, 즉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은 넓은 의미를 갖는 용어이다. 사이버 상담의 경우에는 직접 상담가(치료자)와 내담자(환자)가 대면하지 않는 상태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상황을 지칭하므로 그 의미가 한정적이다. 특히 환자와의 공감을 중요시하는 정신과 의사의 경우 초기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익숙지 않으며,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 인간적, 실제적, 정서적 측면이 간과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경험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차츰 사이버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그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저항감은 줄어들기도 한다.
제2항. 장점
사이버 상담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상담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이용의 편이성이다. 치료를 받는 과정이 너무 편한 것이 반드시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의료소비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의 경우, 부모 모두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고 싶어도 실제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여러 병원의 소아청소년 정신과에서는 예약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가 오히려 부모에게는 부담을 주어 방문 포기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집이나 직장에서 사이버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둘째, 청소년 자신의 치료에 대한 동기가 부족한 경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에 비해 소아와 청소년은 치료에 대한 동기가 떨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부모나 교사가 먼저 청소년 문제를 상담할 수도 있다. 부모나 교사가 먼저 이해를 하고 청소년을 설득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대한 편견의 존재이다. 이전보다 인식이 상당히 좋아지고 그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자녀를 데리고 정신과를 방문한다는 사실인 부모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문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상담은 이러한 부분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익명성의 보장이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자신이 직접 문제를 호소하고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치료자를 대면하는 것 자체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성(性) 문제는 물론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비협조적인 경우에 청소년 자신이 스스로 병원을 방문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도 사이버 상담이 보다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제3항. 치료의 한계 및 유의점
사이버 상담의 경우는 장점도 중요하지만 그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과, 유의할 점을 알고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것이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치료 체계에 대한 도전이나 방해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우선 사이버 상담은 기존의 정신치료와 비교될 수 없는 것이고, 그 대체제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환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도 직접 한번 본 치료자의 판단이 더욱 중요한 것처럼 사이버 상담은 공유되는 정보의 양은 물론, 비언어적 메시지의 전달 및 파악, 공감 등에 있어서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제한을 받다. 특히 정신과 면담이나 정신치료는 치료자의 직감이 중요시되는 만큼 사이버 상담에서는 이러한 부분의 부족으로 치료는 물론 진단 평가에서도 오진이 보다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와의 의사소통에서도 전자우편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방적인 상담 내용을 보고 답을 주는 식이다. 동시간 상호의사전달(채팅) 방식은 치료자가 자유롭게 시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므로 현재로서는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주고받는 정보의 양과 질,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사이버 상담이다.
사이버 상담을 통해 보내진 답에 대해서 어느 범위까지 책임을 지게 되는가는 앞으로 규명되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치료에서와 마찬가지로 치료자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점들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직접 면담이나 치료와 다른 점은 이 경우에는 치료자의 동의 없이 치료자의 의견을 문자화, 출력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치료자가 보낸 내용이 치료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답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다.
기존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과의 상담에서는 치료 소견에 대한 의견이나 평을 조심해야 한다. 만일 다른 정신과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직접 환자를 대면하여 진찰하고 치료하는 의사의 소견이 가장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환자가 치료자들에 대해 시도할 수 있는 의식적, 무의식적 분리(splitting)에 휘말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제4장. 청소년 상담가의 자세
제1절. 상담가로서의 자질과 인격
정신치료자나 상담가의 자질은 전문적 자질과 인간적 자질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질 외에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에서는 청소년의 특성과 발달과제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예측하기 어렵고 권위에 대해 안정된 관계를 맺기 힘든 특성으로 인하여 치료를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거나 부정적 역전이를 쉽게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치료자로서는 수용성과 인간적 성숙이 중요한 조건이 된다.
제2절. 상담 자세
청소년 문제라고 해서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동기의 발달을 검토하여 현재 청소년에서 나타나는 자아정체성의 혼란이나 긍정적 인간관계 형성의 어려움에 대해 이를 정립하는데 대한 방향의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대해 눈을 돌릴 수 있도록(perspective taking) 도와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청소년 치료자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할 때처럼 조언을 주로 하는 교육적, 권위주의적 접근도 지양해야 하며, 동시에 성인에서와 같이 지나친 환자 중심의 수동적, 허용적, 비지시적 접근 방법을 사용해서도 안된다. 예를 들어 면담중 침묵이 너무 길게 유지되는 경우 이것이 관계수립이나 치료진행에 방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치료자가 적극적으로 깰 수 있다. 청소년 치료자는 성인 치료자에 비해 조금 더 능동적이고 면담 중에 특정한 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치료자의 견해도 보다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단 초점을 맞추는 주제는 치료과정상 청소년의 발달과제와 관련있는 것이어야 한다.
제3절. 열린 마음
치료자로서는 청소년은 치료 초기에 치료자를 쉽게 믿지 못하고 자신을 드러내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고 있어야 한다. 치료자이기 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의사-환자 관계 이전에 실제적 인간관계가 존재함을 인정하고, 치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제4절. 넓은 수용 능력
청소년 폭력과 범죄 관련 문제를 다루는 치료자로서는 지나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자세를 견지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비도덕적인 문제를 접할 때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한 그렇게 해야 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찾아보자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5절. 비밀보장의 원칙 준수
비밀보장(confidentiality)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중요한 치료자의 자세이다. 청소년 치료에서 신뢰의 구축은 치료의 시작이자 끝이다. 만일 부모에게 면담 내용을 알리고자 할 때는 허락을 받는 태도를 취하여야 한다. 그럼으로써 청소년으로 하여금 치료자는 부모와 다른, 부모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제6절. 모델로서의 역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요소는 특정한 기술의 사용이나 약물 사용이 아니라 청소년 자신이 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하여 발달 과정 동안 부족했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경험하는 것(corrective developmental experience)이라고 할 수 있다(홍강의 1982). 청소년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치료자 자신도 실제로 상당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표현해줄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그러한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음을 적절하게 보여줌으로써 청소년으로 하여금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은 치료자를 이상화시키거나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모델로 삼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치료자는 말과 행동에서 신중함을 요하는 동시에 이를 치료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의 왕성한 지적 욕구와 주지화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고, 토론을 요구하는 것을 반갑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판단과 결정을 요하는 문제에서는 가능한 청소년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제7절.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이와 같은 치료자의 자세는 첫면담에서부터 드러나고, 요구되는 것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는 면담을 통해서 청소년이 확신을 갖게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 경험이 많다고 청소년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청소년을 대할 때 반복해서 어려움이 있거나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치료자 자신이 지도감독을 받는 등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청소년 정신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다.
제5장. 사이버상담의 실제적 측면
제1절. 전문상담 팀, 기술지원 팀, 운영 팀의 공조
개인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전자우편을 통한 상담을 할 수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개인이 하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첫째, 기술 부재로 인한 문제이다. 아무래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며 보다 효율적인 상담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신속성, 비밀보장, 대중성 등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둘째, 경제적인 문제로, 홈페이지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은 물론, 사이트의 홍보에도 경비를 필요로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경비도 있다. 상담에 대한 비용을 내담자에게 부담시키는 것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고려할 점들이 많다.
상담 팀은 여러 전문가로 구성될 수 있다.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로만 이루어질 수 있고, 서로 전공을 달리 하는 상담 전문가들로 구성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다. 후자의 경우 장점은 내담자 입장에서 같은 상담이라도 자신의 문제와 보다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상담가들 사이에서도 상호간 자문과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보는 시각이 다를 경우 조언이나 권고에서도 차이가 발생하여, 자칫하면 내담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상담가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술지원 팀은 대개 컴퓨터 관련 학문을 전공한 전문가들로 이루어진다. 기술지원 팀의 기술적 협조가 사실상 사이버 상담의 원할성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내담자가 보기에 얼마나 보기 좋게 사이트를 만들고, 얼마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최근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컴퓨터, 인터넷의 여러 기능 특성을 파악하여 내담자는 물론 상담가들에게 쾌적한 상담 환경을 마련해주는 일도 기술지원 팀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상담 중에 어떤 애로 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상담가는 즉시 기술지원 팀에 연락을 취하고 가능한 신속하게 문제 해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기술지원 팀의 상담가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사용, 컴퓨터 전반에 대한 기초 교육도 매우 가치 있는 방안이다.
운영 팀은 사실상 위의 두 팀을 지원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상담 업무 관련자들에게 일방적인 봉사와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으므로 어떤 식의 보상을 제공해야 할 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무 관련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또한 운영 전반에 걸쳐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운영 주체가 국가인지 개인인지, 공기업인지 사기업인지 등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자본 조달, 비용 지출, 이익 창출 등 경영 차원에서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제2절. 기본 사이트의 구성
보통 인터넷 주소를 치고 들어오면 주화면이 뜨고 그 후 취향과 목적에 맞는 곳을 클릭 해 들어가면 된다. 상담의 경우에는 전문상담가와 일대 일 상담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사이트 내의 정보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아청소년 정신과 상담의 경우에는 영유아,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등 발달연령별로 정상발달 특징과 주로 발생하는 문제점, 질환들에 대해 자세히 기술해 놓기도 한다. 또한 이용하는 이들에게 이 상담 분야가 어떠한 성격을 갖고 있는지, 어떤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 안내하는 내용도 기본 사이트에서 소개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는 실제로 정신병을 주로 보는 분야가 아니다. 영유아기에는 발달장애, 기본적인 생리기능(식사, 수면, 배변)의 이상을 주로 다루고, 학령전기에는 아이들의 흔한 습관과 버릇, 또래 관계, 부모가 알아야 할 야단치고 칭찬하는 기술, 부모가 함께 하는 놀이 방법(치료적 놀이), 직장 다니는 엄마의 고민 등이 흔한 주제가 된다. 학령기에는 주의력 결핍장애, 학습부진을 포함해서 본격적인 아이의 심리문제(불안, 우울, 자신감 결여 등)가 다루어진다. 이 시기부터는 성격, 지능, 감정 및 사고기능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심리검사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청소년기에는 주로 학습, 교우관계, 진로, 비행, 성격문제, 본격적인 정신과 문제들(스트레스, 적응, 불안, 우울, 정신병 등)을 다룬다. 특히 청소년기부터는 그전까지 주로 부모가 해 오던 상담에서 본인이 자신의 문제를 갖고 직접 상담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청소년 자신이 직접 해 오는 상담은 사이버 상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비밀보장(confidentiality)의 원칙이 충실히 지켜져야 하는데, 사이버 환경은 이러한 비밀보장이나 익명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담가를 직접 대하는 상담에서는 말하기 힘들고, 찾아오기조차 힘들어하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이버 환경이다. 부모-자녀 관계는 아이의 연령과 상관없이 언제나 중요한 주제이다.
사이트에 실려져 있는 이와 같은 정보는 일차 선별(screening) 기능을 할뿐만 아니라 아직 이러한 문제에 직접 부딪히지 않은 많은 부모들에게 예방적, 교육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제3절. 사이트 홍보 및 이용자 확대 방안
사이버 상담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홍보이다. 넓은 의미로는 어떤 경우에 어떤 도움(상담)을 받을 수 있는가를 알리는 것이지만 좁은 의미의 홍보는 바로 인터넷 주소의 홍보이다. 운영 팀이 신문이나 잡지 등 매스컴을 통하여 홍보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진료, 강연, 출연 등을 통하여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각급 학교, 유치원은 물론 청소년 수련원, 상담기관 등 관련단체나 기관들을 통한 홍보도 중요하다.
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잠재고객이 되므로, 기존의 인터넷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제1항. 부모님들을 의한 홍보와 교육
요즈음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를 보다 잘 키우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내용과 구체적 지침을 알고 싶어한다. 청소년의 정신적 안정은 가정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 자녀에 대해 부모로서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 거리를 적절하게 두는 방법이나 그 중요성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2항. 선생님들을 위한 청소년정신의학의 소개
실제로 학교 상담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교육에서 ‘청소년정신건강’에 대한 호응이 가장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생님들은 교육의 전문가로서 수십 명의 아이들을 책임지지만 개개인의 심리적 상태까지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현실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 상담교사 선생님들은 물론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자격을 갖춘 기관에서 학생들의 심리, 정신건강에 대한 연수와 프로그램들이 계획되어 있다. 보다 전문적 자격을 갖춘 선생님들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제3항. 사회 단체의 활동에 관심과 참여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필두로 많은 민간 차원의 단체들이 적극적 활동을 보여 이제 상당한 효과와 함께 폭력 예방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청소년 폭력은 예방이 최선이며, 예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폭력의 성격과 현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보다 강력한 억제력이 있을 때 폭력은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예; 노르웨이의 “STOP!”제도).
제4항. 사회 전체적인 청소년 운동에 관심과 참여
자녀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을 검찰에서 시작하였는데, 바람직하다. 많은 선진국에서도 정부나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운동을 시작한다. 국민, 사회 전체적으로 정착되면 차츰 민간 주도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매스컴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일부 감각적, 충격적 보도에 치중하는 매스컴은 앞으로 더욱 청소년 폭력 예방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제5항. 학교자문제도(school consultation system)의 도입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측과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 사회사업가, 임상심리사 등을 주축으로 하는 의료측과의 활발한 자문제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내 여건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어려움에 처하거나 문제 있는 학생이 발생하면 함께 모여 의논하고, 정기적으로 학교자문회의를 가짐으로써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전반과 정신건강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보는 전문적 소견을 종합하여 궁극적으로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도록 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6항. 청소년과 부모의 사이버 상담
원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여러 여건상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직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넓게 퍼져 있지 못하고, 과에 대한 편견이나 부담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그 정도가 직접 진료실을 방문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지만 그냥 지내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들이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한 상담도 하나의 훌륭한 대안으로, 기존의 교육과 전문치료에 대해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지킴넷(www.jikim.net)’은 주로 청소년 폭력, 학교 폭력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갖고 있다.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들이 직접 상담하는 청소년 정신건강 및 학교 정신건강 차원에서 활발한 인터넷 사이트는 ‘스쿨클리닉(school.healthkorea.net)’으로 선생님, 부모님, 학생들의 상담 및 정보교환이 활발하다. 반드시 학교생활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성격 문제, 대인 관계, 집중력 문제, 가정 문제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상담할 수 있는 ‘건강샘(www.healthkorea.net)’도 추천할 만한 사이트이다. 특히 건강샘은 신체건강에 대해서도 임상 각 과의 전문의들과 일대일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이다. 이외에도 교육학, 심리학, 상담학 전공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유코넷(www.youcornet)’도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트이다.
제7항. 심리평가의 적극적 활용
무언가 좋지 않은 쪽으로 이전과 달라진 청소년 자녀 문제로 걱정을 하고 문의를 하는 부모들이 많다. 무엇보다 힘든 점은 부모가 보기에는 걱정스러울 정도이지만 ‘정신과’를 방문하는 일이 청소년 자신은 물론 부모로서도 주저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강제성을 띠면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 쉽다. 가능한 부드러운 방법으로 청소년을 이끌기 위해서는 심리검사부터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심리검사란 성격, 지능, 뇌기능, 사고, 감정 등을 상세하게 알아보는 방법으로 청소년 자신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심리검사는 정상인들이 받아도 좋은 검사이며, 반드시 정신과 진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목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청소년으로 하여금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도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는데 기초자료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부모로서 청소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혹시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과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심리검사는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크지 않으며,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임상 소견과 합쳐져야만 한다. 그러므로 대개 심리검사는 임상심리전문가로부터 받지만 그 해석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부터 듣는 것이다
[출처] 청소년상담의 이론과 실제(경찰대학강의록)|작성자 건빵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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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파일이 올려지지 않아 부득히 이렇게 올립니다.. 에구..이해 해 주세요~
스크랩가능할까요~`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데요~스터디하는 친구들 몇 명하고 공유하고 싶어서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