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 모닝!
사랑하는 헤르타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카페에 들어와보니 cool guy님께서 그야말로 쿨~한 질문을
올려 놓으셨네요. 요즈음 제가 하는 고민과 어찌나 딱 맞아 떨어지는지
절친한 동지를 만난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오는 토요일에 분당 중앙 공원에서 저와 같이 공연을 하시는 고한승 교수님도
이번에 샹송 음반을 내시면서 똑 같은 문제로 매일 날밤을 지새며 고민하셨던 것을
옆에서 주욱 지켜보았습니다. 대중들과 노랫말의 감정을 교감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창법을 추구하다 보면
때로는 허스키한 소리, 가성, 비음, 샤우팅 등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고
이로 인하여 후두의 위치를 정상 위치보다 누르거나 높여서 불안정한 상태로 갖다 놓거나
성대를 건강하게 쓰지 못하는 위험을 감내해야만 하는
대중 가수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한 길인지를 깊이 공감하였답니다.
정통 클래식 성악을 전공하는 성악가들이나
마이크 없는 무대에서 온 몸 전체를 열어서 소리를 증폭시키고 울려서 내야하는 오페라 가수들은
아마도 쿨 가이님과 같은 고민을 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팝페라 계통의 음악의 영역에 도전하거나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고 싶어하는
재능 있고 끼가 많은 정통 클래식 성악가들은 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Cool guy님,
저는 지난 일요일에 안드레아 보첼리의 슈퍼 콘서트를 보고 왔어요.
전세계적으로 그의 cd가 수천 만장이 팔린 그야말로 보첼리는 팝페라 가수들 중에서도
수퍼 스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의 콘서트의 프로그램은 생각 의외였어요.
1부의 프로그램은 라보엠이나 리골렛토, 투란도트등 정통 오페라의 테너 아리아들로
꾸며져 있었구요. 2부의 프로그램도 거의 대부분이 이태리의 가볍고 밝은 칸초네가 대부분이었어요.
그의 공연에서 Vivo per lei” 혹은 “Prey”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Fallin’in love with you”를 기대했던
청중들은 전반부에서는 약간은 혹은 어떤 분들은 많이 지루했을 거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연장의 열기는 서서히 뜨거워졌고 그가 앙코르 곡들을 부를 때는 거의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으며
마지막 앙코르 곡인 투란도트의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 못이루고”를 끝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은 감동에 젖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우뢰와 같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답니다
저는 실용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모두 팝페라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그날 밤에 공연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정통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창법을 적당히 섞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정체불명의 음악을 들었다면 그러한 환호성을 보내지 않았을거에요.
안드레아 보첼리는 정통 클래식 창법과 대중 음악 창법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의 모든 레퍼토리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대중 음악을 부를 때 들려지는
마치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평화스러운 이태리의 평원을 가로질러 맑게 쏟아져내리는 시원한 폭포수 같은 그의 목소리 속에는
탄탄한 정통 클래식 창법의 기초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cool guy님이 보내주신 소리 파일을 3번 계속해서 들었어요.
목소리에 느낌이 녹아있고 노래도 참 잘하시네요^^.
하지만 cool guy님이 대화 영역을 벗어나서 고음으로 진입할 때는
편안한 느낌이 없어지면서 목에 힘이 들어가고 목을 누르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지적하신대로 후두의 위치가 자주 불안정해지면서
호흡이 소리에 받쳐지지가 않아서 목에 힘이 들어갑니다.
또한 소리가 편안하게 들릴 때는 영어 가사의 발음이 또렷하게 들리는데
고음으로 진입할 때는 가사의 발음이 뒤로 들어가서 명확하게 들리지가 않습니다.
저는 cool guy님이 정통 클래식 가수들이 훈련하는 호흡조절 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Cool guy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2가지를 제안하고 싶어요.
편안한 대화 음역에서는 지금처럼 느낌을 가지고 노래하시되
고음으로 진입할 때는 약간 비음을 걸어서 시작하시면
성대의 피로감도 덜해지실 것이고 소리의 울림 공간이(공명강) 확보되어
음색이 풍부해지고 몸이전보다 편안하게 열리는 느낌이 드실 거에요
(예를 들면 셀린 디온이나 바브라 스트라이젠트도 비강을 사용합니다)
물론 비강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호흡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시는 법을 아셔야합니다.
이를 위해서 효과적인 방법은 기식음을 사용하는 발성법이 있습니다.
일명 산타 할아버지 웃음 발성이라고도 합니다.
이 발성은 호흡과 소리를 연결 시켜주는 놀라운 효과가 있답니다.
목에 힘이들어가는 부분의 음 높이에서 같은 모음에서 ‘h’를 붙여서 산타 할아버지처럼 힘있는 웃음으로
배꼽아래 단전까지 내려서 웃어보세요,(처음에는 노래하지 말고 그냥 웃어 보세요)
그러면 복부의 아랫부분과 옆구리와 등의 근육에 느낌이 오실거에요.
그 때의 느낌을 기억하시고 그 가사대로 바로 노래를 해보세요.
대중 음악이나 성악이나 모두 노래할 때 성대를 잘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대중 음악 보컬은 정통 성악만큼 입안이나 성대 주위의 공간 그리고 목구멍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열어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용 음악 보컬을 할 때도 성대가 붙는 느낌은 그대로 똑같이 갖고 가시고 그 느낌대로 나갈 때
복부근육과 그와 접촉되는 등이나 옆구리의 근육의 조절은 반드시 원활하게 되어야합니다.
그것을 정통 클래식에서는 ‘호흡조절’이라고 한답니다.
소리를 많이 공명시키지 않고 말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하는 실용음악 보컬은
대중들에게 즉각적으로 친근감을 주고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하기 때문에
듣는 대중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말 그대로 대중음악이라고 합니다.
허스키한 음성도 가끔은 가사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되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목이 금방 쉬게 되고 성대 피로나 결절이 오기도 합니다.
되도록이면 허스키 보이스를 남용하지마시고 성대를 잘 붙여서 사용하시고
가능하면 빨리 호흡조절을 터득하셨으면 좋겠어요,
아 참! 모음 발성의 기본 입모양도 꼬옥 참조하세요.
강영린 교수 인터넷 공개렛슨 발성편을 참조하시면 시범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바른 입모양은 올바른 소리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입니다.
Cool guy님이 멋진 대중가수로 성공하시는 날을 고대할께요
Cool guy님의 공연장에 가서 관중석에서 힘차게 박수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ㅎㅎㅎ
연습하시는 동안에 어려움에 직면하시면 언제나 헤르타를 노크해주세요^^
김혜정 올림
첫댓글 답장글을 드리려고 하였는데, 답글의 권한이 운영자 이상이어서 댓글로 드립니다 선생님. 역시 제가 생각한대로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호흡과 성대의 올바른 접지 이 두가지가 든든하게 받쳐지지 않고 있다는 제 생각이 맞았네요..ㅎ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허스키한 보이스를 좋아하는지라 아무래도 그러한 보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카피를 하다보니 목소리에도 자연스럽게 허스키가 걸리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요즘에서 드는 생각은 허스키한 발성은 분명히 맑고 깨끗한 소리에 비해서 수명이 길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제가 얼마전 임재범님의 콘서트를 보고 왔는데, 절대로 약해질거 같지 않던 그분 역시도 전성기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제 카피의 시대는 접으시고
본인의 제소리를 찾아 개발하시면 어떨까요?^^
저도 12년간 카피를 하면서 이제는 사실 카피의 한계를 많이금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 카피를 하는 것이 제가 표현할수 있는 전부를 표현해주지 못하는거 같아요.. 카피는 카피일뿐, 오리지널을 뛰어넘을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그들의 마력에 끌려서 저도 모르게 따라하고, 후회하고, 다시 따라하고 후회하면서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때가 온거 같단 생각이 최근에 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카피를 한다는 관점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보컬의 장점을 캐치해서 제것과 올바르게 융화시키는 것이 더 맞는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요.
100% 동감입니다. cool guy님은 보컬에 그런 힘이 있으신게 느껴집니다
'카피는 카피일 뿐' 오늘 제 마음 속에도 이 말을 꼭 넣어 두어야 겠군요^^
때의 기량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약해져 가고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 본성자체가 약간의 허스키함이 있기 때문에, 굳이 허스키를 하지않아도 느낌이 남아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는 의도적인 허스키는 자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선생님이 알려주신 핵심적인 방법인 호흡의 조절과 비강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꾸준히 해온게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래일것입니다. 얼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끈을 놓지않고 계속해서 해오고 있는 것을 보면, 저에게 있어 노래란 취미이상의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취미로 하기엔 너무 아까운 목소리를 가지셨어요.^^
선생님같은 좋은 분을 알게 된것이 제 노래인생에서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고요ㅎ 선생님 덕분에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성악의 핵심적인 방법들을 알기쉽게 접하게 되어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노래하면서 벽에 부딪힐때 제 스스로 깊은 고민을 해보고나서, 헤르타를 다시 두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악은 하면 할수록 신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멋잇어요!!!저도 쿨가이님 같이 응원할께요 열심히하세요~^^
감사합니다 예르나님 ㅎㅎ 예르나님두 좋은 결과 있으시기바래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격려 감사합니다 성악공주님^^
ㅎㅎ 감사합니다. 꼬마 조수미님~ 이모티곤이 너무 귀여우시네요ㅎ 격려해주신대로 열씨미 하겟습니다~!
노래의 기본은 호흡인 것 같아요.. 쿨가이님 화이팅^^
그렇지요 도도공쥬님~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어려운것이 바로 호흡인거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지요? 저도 사실 소리파일 올리기가 창피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오픈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한일인거 같아요. 격려 감사합니다~
좋은 나눔들이 정말 이 곳에 가득넘치고 있어 좋아요!
으흠, 한가지 떠오른 생각 나누기.... !
천년의 역사 말구여...노래란 호흡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미 시작되는 생명의 시그날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것으로 감동할 수 있어서 살아 있다는 것이 더욱 감사하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향님~ ㅎ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위해 모여서 자신들의 고민, 노하우, 발전과정을
함께 공유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이 참 훈훈한거 같아요.
하하양님두 더 많은 발전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어떤 발성에도 호흡 조절 훈련은 해야 하는군요. 잘 알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