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만 남아
김현찬
사계절 변화 신비한 자연의 세계
철따라 할 일 분주하던 세상
나른한 고양이의 봄은 어디로 갔나
나비대신 나방이 눈앞 막아서고
강렬한 해 후덥지근 빙하는 절로 늘어져
장마 따돌린 햇님과 바람 경쟁 말벌이 신난다
칠년 공드린 매미는 또다른 식객에 숨죽여 울고
갑자기 시원한 바람 태풍 몰고 오는 심술
타들어가던 대지에 소망의 결실 휩쓸려간다
사명 잃은 흰눈속 혹독한 북풍 회호리 아우성
열기 식지 않은 겨울 끈질긴 바퀴벌레 가득하다
또박또박 일력에 사계절 오고 간 흔적 보여도
황급히 피다 말라버린 헷갈린 철없는 꽃과 잡초
한겨울 속 장미, 고향 잃은 어름 속 과일 애처롭다
눈 깜짝할 새 가는 계절인데 여름과 겨울은 더 기-----ㄹ 다.
더욱더 달아오른 여름, 겨울은 얼마나 몹쓸 바람 보일까
모두가 자연따라 극과 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