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작가 페트릭 화이트 집을 가다
채인숙
호주의 대문호 페트릭 화이트가 살았던 저택을 찾아 갔다. 서로다독에서 읽고 토론 했던 <전차를 모는 기수 1.2>를 쓴 작가다.
3편의 단편 소설집과 8편의 희곡을 출판한 영국 태생의 오스트리아 작가이다.
호주에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1973년에 받았는데, 정작 시상식에는 친구가 대신 받아왔다고 한다.
호주 가이드는 페트릭하우스에 간다는 연락을 받고 이름도 생소한 그에 대해 많이 찾아보았다고 한다.
가이드는 페트릭 화이트가 살았던 집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들려 줄 더 많은 내용을 공부했다고 한다.
페트릭 화이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그때 성공회 신부가 되기 위해 킹스 갈리지에 온 한 청년에게 매력을 느껴 우정을 나누었다. 그는 시집도 발간했다. 18세 연상의 화가를 만났다. 아버지로 부터 큰 유산을 물려받은 페트릭 화이트는 주위 친구들과 그림과 가까이 했고 그림 수집가 였다. 그의 저택에는 그림을 상처없이 옮기는 레일을 설치할 정도 였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으나, 모두 소수자로 게이 였다고 한다. 그의 영향을 받은 그의 인생 자체는 문학과 낭만을 추구하며 즐기며 살았다.
1990년에 작고하기 전 그가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도 모두 호주 주립미술관에 기증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비어 있는 페트릭 화이트의 저택 대문 앞에는 페트릭화이트가 살았다는 패와 속절없이 키큰 나무 만 대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 앞에서 우리는 한참을 떠들며 사진도 찍었다.
그때 옆집에 산다는 동양인이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하는데 알고보니 한국인이었다.
옆집이 페트릭 화이트의 집인지 모르고 6년 전에 집을 사서 이사 왔다고 했다.
수상자가 쓴 소설을 생각하면서 그 저자의 삶을 생각하며 돌아오는 큰길이 왠지 가슴이 찡했다. 단아한 집들 앞에는 보라색과 분홍색 이름모를 꽃들이 담장을 뚫고 나와 우리를 반겼다.
가이드도 호주가 아닌 한국에서 호주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집을 찾아온 단체가 있다는 것이 몹시 이례적인 일이라며 역시,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한국 문인들이라며 극찬을 한다.
버스에 올라 페트릭 화이트가 소장한 그림을 모아 놓은 호주 주립 미술관으로 달렸다.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푸르게 서있는 가로수 길을 지나 미술관으로 갔다. 미술관 앞에는 그 유명한 큰거미의 조형물이 서 있었다. 곧 한국에도 원정 올 작품이라고 했다.
나는 미술관을 들어서면서 매표에 대해 질문을 하자, 가이드는 호주 국민이 봐야하는 예술품은 모두 무료로 운영이 된다고 했다. 부담없는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 했다.
그곳에는 유명작가의 진품이 꽤 전시가 되어 있었다. 현대의 거장 피카소의 진품이 몇 작품이나 걸려 있어서 우리는 한참을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페트릭 화이트가 기증했다는 작품이 있는 곳으로 갔다. 가슴 설레이는 순간이었다.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 그가 사들였다는 작품에 대해 가이드의 설명으로 더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문학 기행의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곳을 나와 본다이 해변과 빠삐용 언덕이 보이는 곳과 호주 시내를 돌면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가려고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페트릭 화이트가 반가운 눈물비 같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