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의 계층 구조에 대한 이해
과거 조선 시대에는 상류 계급이 양반이라는 계층으로 상위 20%를 점유하며 조선 사회를 지배했다. 나머지 80%가 중인 계급과 상민 계급이었다. 이러한 상류 사회의 특성은 고려 시대와 삼국 시대에도 귀족 계급으로 상존했다. 한번 양반으로 태어나면, 중죄를 짓거나 족보를 매도하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양반이었고, 대대손손 양반 계급을 유지했다. 조선의 상류층 양반 계급은 출생부터 계급을 달리했으며, 일정한 교육을 받고 과거 시험을 거쳐서 초시 생원, 진시 진사를 거쳐 관직과 벼슬에 제수되어 등용되었다. 그 외에도 양반의 품계가 있어 적합한 품계를 받았다. 이들은 정과 종 9품에서 1품에 이르며, 문신과 무신으로 구분되었다.
그 외에 조선 시대 80%를 점유하던 중인 계급과 상민 계급은 중인의 경우에는 한의사, 통역관, 화가, 음악인, 그 외 예술인과 기술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중인 과거 시험을 별도로 치렀고, 한번 중인으로 태어나면 평생 중인으로 살아야 하며 계급 상승이 허용되지 않았다. 중인의 후손은 계속해서 중인의 계급을 유지했으며, 중인 관직에 요구되는 중인 과거 시험을 치러야 했다.
나머지 상민 계급들은 하인, 하녀, 종, 그 외 노비 계급들로 구성되었다. 또한 상민 계급 아래에는 천인(賤人) 계급이 있었으며, 이들은 최하위층 특수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이래로 상위 10%~20%를 차지하던 삼국 시대 이래의 귀족 계급과 양반 계급은 조선 시대의 소멸과 함께 몰락했다. 신분 차별 제도가 철폐되고, 신분 평등제가 시행되었다. 그러므로 20세기 남북한 현대 국가는 신분 평등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는 20세기와 21세기에도 현대 사회와 국가에는 보이지 않는 신분 제도가 존재하고 있다. 명백히 직업여성과 특수 수용자 계층은 노예 계급으로서 조선 시대의 천인 계급에 준하는 계급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노동자 계급은 조선 시대 상민 계급과 일치한다. 그리고 화이트칼라 계층 가운데 비즈니스 계급은 중인 계급과 일치한다. 조선 시대 중인들은 특수한 직업과 기술이 인정되었으며, 그러한 직분에 따른 재산권이 인정되었다. 나머지 화이트칼라 계층 가운데 공무원과 정치인 등은 조선 시대 상위 20% 양반 계급이나 귀족 계급과 일치한다.
현대 한국 사회에는 조선의 천인 계급에 준하는 노예 계급이 존재한다. 또한 조선의 상민 계급에 준하는 노동자 계급이 존재한다. 조선의 중인 계급에 준하는 화이트칼라 비즈니스 계급 및 전문 기술직 종사자들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조선의 양반 계급에 준하는 화이트칼라 정관계 공무원들이 존재한다.
현대 국가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신분제의 구습이 상존하거나 직업 계급 구조의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이 문제이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계급 구조, 직업인과 비직업인의 계급 구조, 자유인과 비자유인의 계급 구조, 그리고 과거의 신분제 사회의 직업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 직업적 계급 구조가 상존한다. 직업이 신분으로 계층화되어 있다기보다는 직업의 귀천이 보이지 않는 계급의 구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신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직업의 귀천에 따라 사회적 신분과 계층 그리고 소득 구조가 다른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조선 시대 신분제 사회의 몰락 이래로 신분제의 철폐가 시대적 과제였다면, 이제부터는 보이지 않는 계층화와 현대 사회의 새로운 신종 신분화 현상을 간파하고 철폐하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 직업의 귀천과 차별, 소득 격차, 학력 차별, 지역 차별 등등 다양한 사회적 불평등 현상을 하루속히 타파하고 혁신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고 숨어 있는 과거의 구습으로서의 신분제와 신분층은 사회적으로 드러내어 구습을 척결해야 한다. <끝> <2023년 12월 24일>
진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