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4년 #교황 에게 땅을 바치는 #프랑크왕국 #피핀왕 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
오른쪽 사진은 0.44㎢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시국 의 #성베드로성당 모습이에요.
위키피디아
교황이 세속적인 지배력을 갖는 지역을 뜻하는 ' #교황령 (敎皇領)'은 754년 프랑크왕국의 초대왕 피핀이 이탈리아 북동부 라벤나 지역 등을 교황에게 바친 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사건을 ' #피핀의증여 ' 라고 불러요. 당시 교황이었던 #스테파노2세 는 이탈리아 북부 지방을 지배하고 있던 #랑고바르드족 ( #게르만족 의 하나)으로부터 큰 위협을 받고 있었어요. 이에 교황은 프랑크왕국의 새 왕조를 연 피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당시 피핀은 안정적인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교회와의 결탁이 필요했어요.
피핀은 '피핀의 증여'를 통해 교회의 보호자가 되길 자처합니다. 자신이 정복한 도시들의 #성문열쇠 를 #베드로의무덤 위에 놓고 교회에 바친다는 #증여식 도 거행했어요. 여기에 호응해 교황은 피핀과 그의 두 아들에게 성대한 #도유식 (몸에 기름을 발라 병을 낫게 하고 악마를 쫓아낸다는 종교적 의식)을 행해주었지요. 이후 교회는 #동로마제국 과 관계를 단절하고 서유럽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피핀의증여'는 ' #교회국가 ' 가 탄생하는 시초가 되었고 도유식은 서유럽 왕들이 교황에게서 왕관을 받는 대관식으로 관습화되었습니다.
◇1870년 이탈리아 통일로 사라진 교황령
그러나 #세속적정치권력 과 #교회권력 의 #결탁 은 새로운 분쟁을 낳기도 했어요. 중세시대 성직자는 교회에 속해 있었지만 세속 군주로부터 토지를 받은 #봉신 (封臣·땅을 받은 신하)이기도 했거든요. 특히 962년 교황으로부터 황제 왕관을 받은 #독일국왕 #오토1세 는 전략적으로 교회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교회의 권위를 빌려 지방 제후들을 견제했고 성직자와 수도원장을 직접 임명해 부와 권력을 주고 충성과 군사적 지원을 요구했어요.
이후 수세기 동안 교황은 서유럽의 #세속군주들 과 #권력투쟁 을 벌였어요. 교황령은 교황의 권력에 따라 확대되거나 축소되기도 했지요. 14세기엔 프랑스 국왕의 영향력 아래 교황청을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옮긴 적도 있었고(아비뇽 유수·1309~1377), 16세기 초엔 로마 등을 포함한 이탈리아 중부 지역을 장악한 적도 있었어요. 1798년에는 프랑스 군대가 교황령을 침공해 #로마공화국 (1798~1800)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801년 #나폴레옹1세 가 교회와의 친선을 위해 '정교(政敎) 협약'을 맺으면서 비로소 교황령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어요.
19세기 유럽에는 #자유주의 와 #민족주의 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 가 #북동부지역 을, 교황은 로마를, #프랑스 가 #나폴리 와 #시칠리아 를 지배하는 등 분열돼 있었어요.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탈리아 북서부 #사르데냐왕국 을 중심으로 #통일운동 이 전개돼 1861년 로마와 베네치아를 제외한 ' #이탈리아왕국 '이 탄생했고, 1870년에는 베네치아와 로마 교황령을 모두 합친 '통일 이탈리아'가 완성됐습니다. 당시 교황 #피우스9세 는 합의되지 않은 합병에 반발했으나 결국 모든 영토를 잃게 되었어요. 이후 교황들은 바티칸 내 성 베드로 성당에서만 지내게 됐고,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사이는 극도로 나빠졌지요.
◇무솔리니와 맺은 '라테란 협정'으로 탄생
#이탈리아정부 와 #교황청 간 불편한 관계가 해소된 것은 #파시즘정권 을 수립한 #무솔리니 (1883~1945) 때입니다. 무솔리니는 자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했어요. 학교, 병원 등에 십자가를 걸고 초등학교에서는 가톨릭 교리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지요. 또 신학생들의 병역을 면제해주었습니다.
1929년 무솔리니와 #교황청특사 #가스파리 #추기경 사이에 ' #라테란협정 ' 이 체결됐습니다. 이 협정으로 바티칸시국은 교육, 세금, 주교 임명, 교황 선거 등에 대한 독자적 권리를 인정받았어요. 교황청은 이탈리아 정부에 바티칸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교황령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보상금도 받았어요. 이때부터 교황령은 바티칸시국으로 한정되었고, 현재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특별 헌금과 바티칸 박물관 입장료, 관광 수입으로 국가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윤서원]서울 단대부고 역사 교사.
기획·구성=박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