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습도 높은 장마에 제습기와 에어컨이 바쁘다
검소하게를 입버릇처럼 떠들지만 생활의 편의를 위하던 가전제품이
어느 날 고장 나거나 전기가 갑자기 끊어지면 얼마나 불편하며 어찌 살까 싶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밥솥 비데 청소기 컴퓨터 전자랜즈 티브이 등등이
없어도 못 살아갈 건 없지만 없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바쁘며 수고로울까
옛사람들은 생존에 빼앗기는 시간과 수고로움이 커서
몸 둘 곳만 있으면 어찌어찌 살아갔으리라
그러나 현대인들은 생활의 편의 가전제품으로 대폭 일이 줄어들어서
시간과 생각할 시간이 넉넉하니까 몸 가면서 마음 둘 곳을 찾게 되고
그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면 외롭기도 하거니와 삶의 질과 의욕이 뚝 떨어지더라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늘 흘러가게 되어있고 어떤 인생이거나 모두 저물어가더라
일상기록을 하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창문 위에 지어준 새집에 곤줄박이가
부지런히 들랑거리는 사이사이 새의 시절도 흐른다
아 ~~ 내 인생 더 비루해지면 안 되는데
기운 있을 때 지금쯤이 숨 끊어지면 딱 이겠지만
살아있는 날까지는 즐겁게 살자
부라보 즐거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