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훈련 전 저는 초등교사 약 10년차였으나,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내 고집으로 밀어붙이며 강행한 결혼이었기에 예상되는 경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수입을 얻기 위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등교사를 원해서 교대에 진학한 많은 동료교사와 달리, 자유분방한 미대 출신의 저는 교사 생활을 하면 할수록 나와 교사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갈등이 심했고, 다른 모든 사람은 노력만 하면 다 교사를 할 수 있어도 나만큼은 절대 교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을 지배했기에 삶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담임교사가 되면 그 갈등은 더욱 심해졌고, 생활 지도가 힘든 학생이나 상대하기 힘든 학부모를 만나게 되면 교사를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늘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미술, 영어 등의 전담교사를 할 수만 있으면 신청하여 담임에서 빠지게 되었고, 학교 사정상 담임교사를 해야만 하는 해가 오면 어ᄍᅠᆯ 수 없이 맡기는 하였으나 크고 작은 학생들 간 싸움과 자기 아이 입장만 인정받기 원하는 학부모님들, 끊임 없는 잡무들, 수업 준비, 학교 행사 준비들로 지쳐 마음 속에 갈등과 불평, 원망이 가득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 무리하게 교사를 그만두려는 욕심에 다단계 사업에 빠져들었다가 가정파탄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망가진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훈련 후 저의 교사로서의 삶이 점점 치유되었습니다. 첫째, 교사라는 위치에 하나님이 주신 권위와 사랑이 부여됨을 경험했습니다. 교육에서의 기초공사가 이루어지는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 이전에 올바른 권위와 사랑을 교사를 통해 경험하는 일임을 기도훈련의 해가 거듭될수록 확인하게 되었고, 과거 역기능적 가정의 모습에서 비뚤어져 있었던 저의 자아상을 치유하시며 회복시켜가셨습니다. 이전에는 가정에서 올바른 부모의 사랑과 권위를 경험하지 못해 많은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상대하는 일이 힘겨웠고 때론 엄청난 두려움이었기에, 학생들이 제 말을 듣지 않으면 교사의 권위로 내리누르거나 학생의 인격을 무시해버리거나 저를 괜찮은 교사로 과대 포장하기 위해 바빴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부르는 기도훈련을 지속하면서 점점 그런 학생들에게 화가 나지 않고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예수피로 싸우며 상황이 반전되고 승리하는 경험이 쌓이게 되면서,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착하고 친절한 선생님, 공부를 재미있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 공평한 선생님, 지금까지 만나본 선생님 중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아 공사 중인 교사이기에 칭찬을 들으면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만, 하나님 부르는 기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들을 수 없었을 말이라는 것을, 제 자신만큼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둘째, 교육현장에서 느끼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올바른 기준이 세워졌습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교사를 성직자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노동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공존함으로 인해 사소한 사건 한 가지에 대해서도 엄청난 견해 차이가 발생하며, 또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세 집단의 입장 차이와 더불어, 같은 집단 간에도 세대 차이에서 오는 행동 양식의 다름과 해석의 차이로 인해 엄청난 혼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도훈련 이전에 저는 제가 처한 입장에 따라 제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교사의 편에 귀를 기울이며 행동을 같이하려 하였고,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는 제가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학부모에게만 관대한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부르는 기도를 하게 되면서 모든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하나님과 1대 1의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 이상으로 제 마음이나 행동이 치우치는 것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아무리 합당한 생각일지라도 옳지 않은 것이었고, 결국 밑바닥에는 제 속에 숨은 동기와 우상이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바쁜 하루 일과 속에 틈을 내어 예수피를 부르는 훈련을 계속 하다보니, 점차 균형감각이 생기게 되어 모든 교육현장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시각이, 나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충돌은, 결국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권위의 바탕 가운데 조절되고 이해되어야 할 것들이기에 사람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비판보다는 분별이 많아지게 되었으며 학교에서는 더욱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함께 수다를 떨고 입장을 같이 할 동료 교사가 없으면 허전함을 느꼈는데, 하나님 부를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바쁜 하루 일과 속에서, 그것은 사치스러운 고민이었음을 깨닫고 나니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겨, 학교 선생님들과의 관계 속에서 모든 업무처리도 더 부드럽게 진행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