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주시하면서 선수들의 활약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영남대 김병수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요즘 축구인들은 '영남대 축구'에 대해 곧잘 안주로 삼는다.
영남대 축구부는 '비운의 천재' 김병수 감독 취임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팀이었다. 축구인들은 '비운의 천재' 김병수 감독에게 그의 남다른 재능이 꽃피우지 못했음에 아직도 진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후반 43분에 터뜨린 발리슛 장면은 한국축구 역사의 한 단편으로 남아 있다. 어쨌든 그는 잇따른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고, 이제는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한창이다.
김병수 감독은 2008년 영남대축구부 지휘봉을 잡고 2010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사령탑에 오른 뒤 2년만에 전국 정상을 탈환했다. '축구천재'라는 사람이 팀을 어떻게 바꿔 놓았길래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지난 15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카페베네 대학 U리그 챔피언십' 영남대와 동아대와의 준결승전, '김병수 축구'는 어떤 색깔인지 궁금해서 집중을 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90분이 지나고 경기는 3-1로 영남대의 승리. 점수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병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남대의 플레이 스타일과 완성도였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기본기가 매우 좋았으며 패스워크가 매우 뛰어났다. 특히 퍼스트터치에 신경을 많이 쏟았고, 경기를 진행하는데 있어 군더더기가 전혀 없어 깔끔한 맛이 있었으며, '영남대'라는 팀이 가지는 힘이 퍽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영남대는 이번 챔피언십 결승진출까지 초당대(32강)에 2-0 승, 전주대(16강)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2 승리하며 기사회생했고, 8강전에서 강호 단국대에 3-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15일 4강전에서 동아대를 3-1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입성했다. 4경기에서 9득점에 2실점을 기록해 공수에서 완벽한 축구를 구사했다.
이제 결승전 한 경기 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김병수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힘들었다. 이제 정상에서 '살아 남느냐! 떨어지느냐!' 만 남았다. 우리는 정상에서 힘찬 고함소리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 할 것이다." - 이상 김병수 감독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영남대 김병수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준결승전에서 동아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김병수 감독은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토너먼트 대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중요한거니까 결과를 냈다는거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한다. 또 선수들이 힘든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승리했다고 기분을 낼 때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결승전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춘-추계대학축구대회를 모두 석권했는데 아직 대학 U리그 챔피언십은 우승을 하지 못했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K리그에서 영남대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얼마 전 포항 소속의 명주(이명주)와 승대(김승대)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이놈들이 중동국가로 가고 싶다고 하길래 야단을 쳤다. 그것 밖에 안된냐고 이왕이면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라고 했다.(웃음)"며 "저는 우리 영남대 출신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촉매 역할을 돕고 싶고, 그 결과를 얻어 보람되고 앞으로도 선수들을 브랜드화 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영남대축구부의 색깔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물었다. "우리 팀은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한다. 축구경기는 압박이 강한 경기다. 그러므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줄 알아야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저희 영남대 축구는 다른 팀들보다 앞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하며 이어 "저희 팀은 3학년을 끝으로 모두 프로에 진출한다. 그래서 매년 좋은 신입생들은 받아 조련하고 다듬어서 최고의 팀으로 만들고 있는데 올해도 주전급 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해 전력에 누수가 발생하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신입생들이 빠르게 영남대축구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하며 한층 더 업그레이된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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