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꽃
고왔던
내 손등 좀 보소
봄이 찾아왔나 보네
세월의 흔적이 꽃으로 피었네
나비랑 벌이랑
초록 숲속에서 술래잡기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네
아직 볼일도 중천에 두고 왔는데
용마루에 걸터앉은 붉은 석양
잃어버린 풍선도 거기 두고 왔는데
뽀얀 손등 간질었던 산들 꽃바람
어제 내린 햇살이 간지럽더니
흑장미가 곱게 피어있어
이젠 감출 수도 없이
민낯으로 바람 앞에 서 있다
심헌수
아호: 현당,
월간 <<한울문학>> 시부문(2016 )
계간 <<청옥문학>> 동시 (2021)
청옥문학협회 부회장 , 한국문인협회, 금정문인협회 이사, 영축문학회 , 새부산시인협회
청옥문학상 우수상, 한국꽃문학상 우수상, 시집: 『그리움이 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