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야기)
한일 관계가 얼어붙어 있다가 12년 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가졌으니 이를 계기로
양국에 국익이 되는 쪽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해제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한일 관계가 회복된다고 하니 이참에 일본 이야기 좀 조금만 해보려고 한다
나는 예전에 직장 다닐 때 공장이 30만평규모에 직원수가 8천명이나 되다보니
자재부차장 구매부 부장시절에 배울 것이 많은 일본에 자주 출장을 다녔다.
(현대양행이 한라중공업으로 상호가 변경되었다가 지금은 현대중공업 음성공장으로 상호변경)
그 당시 웬만한 일본 대기업은 거의 대부분 다녀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낮설지가 않아서 직장 은퇴 후에도 시간 나면 가끔씩 다녀오곤 했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는 비자 없이도 갈 수 있고 김해공항에 가서 빈자리가 나오면
바로 티켓팅해서 출발하면 1시간 뒤에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다
내판에서 청주나 대전에 가는 시간 정도 걸린다
참고로 오사카 인구 850만 명 중에서 150만 명이 제일동포이거나 한국인이다
그만큼 오사카는 외국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친근감이 가는 도시 이기도 하다
오사카는 도시가 신오사카 구오사카 동오사카 등 크게 3군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무식해서 멋모르고 하룻밤 40~50만 원짜리 호텔에서 숙박했지만
지금은 지리에 익숙해져서 해운대 여관보다도 가격이 더 싼 호텔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객지에 가면 잠도 잘 안 오는데 숙박비로 거금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사카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아주 적은 숙박료를 주고도 잠을 잘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소주는 생수병에 담아서 가져가고 (일본마트에서 진로소주 한 병 12,000원)
컵라면 사발면은 부피가 크므로 알맹이만 커내서 비닐봉지에 담으면 부피가 4분의1로 줄어든다
다만 그릇 대용으로 쓰기 위해서 사발면 두 개정도는 뜯지 않고 가져간다
일본 라면은 내입맛이 맞지 않는다
일본은 식당에서 반찬을 시키면 반찬마다 반찬값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엄청 비싸다
일본 음식은 반찬이 따로 나오는 음식은 거의 없다. 우동이면 우동하나로 끝이고
덮밥은 덮밥 하나로 끝이지 반찬은 따로 없다 한국사람 밥상으로 보면 너무 허전하다
반찬을 먹고 싶으면 따로 주문하고 반찬값은 따로 지급해야만 한다
그 중에서 구운 김은 유난히도 엄청나게 비싸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관광객이 부산에 오면 김을 제일 많이 사간다
우리나라 마트에 가면 소포장 단위 반찬들이 정말 여러 가지로 많이 있다
일본식당에서 사먹는 돈의 십분의 일 수준으로 국내 마트에서 사가면 된다
호텔마다 끓는 물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니 사발면에 끓는 물을 부으면 가져간 반찬이랑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돈을 떠나서 나는 일본 음식보다 우리 음식이 질리지 않고 더 맛있고 먹기도 좋다
젊은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그 나라 음식을 잘 먹는데
나는 역시나 오랫동안 먹어온 우리나라 음식이 내입맛에 제일 잘 맞는다
지금 근무하는 호텔에서도 스테이크와 빵 종류는 질려서 거의 먹지 않는다
예전에 정주영 회장님도 해외로 나가실 때는 언제나 설렁탕과 깍두기를 가지고 가셔서 드셨다
식사가 모자라면 아침 7시경 편의점에 가면 따끈따끈한 쌀밥만 100엔이면 살 수 있다
사발면에 따끈한 밥을 말아서 가져간 갓김치랑 반찬들이랑 먹으면 배가 부르다
쌀밥은 일본 쌀밥이 우리나라 쌀밥보다 찰지고 윤기나고 훨씬 맛있다
쌀밥은 일본 쌀밥이 가격도 싸고 맛있어서 우리나라 햇반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
점심은 호텔에서 나와 여행 중이라서 어차피 사먹어야 한다
숙박비와 식사비를 아끼면 교통비와 관광지 입장료 말고는 돈이 들어갈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교통비와 관광지 입장료 조차도 대폭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틀이나 삼일짜리 주유페스를 구입하면 비용을 아주 많이 절감할 수 있다
주유페스를 이용하면 정상적인 지출 비용에 비해서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너무 싸다
예를 들어 대부분 관광지 입장료가 천 엔인데 주유페스만 있으면 공짜로 들어가는 관광지가
아주 많이 있으며 주유페스가 있으면 종일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주유페스는 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끔씩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저녁에는 가져간 술이 음료수 병에 들어있으므로 음료수처럼
들고 다니면서 거리를 구경하면서 한 모금씩 마시면 기분이 최고다
일본 소주는 소독용 알콜냄새와 코를 찌르는시큼한 냄새가 나서 마시기가 껄끄럽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우리나라 소주를 아주 좋아한다
요즘은 일본 젊은 사람들이 막걸리도 좋아해서 수출도 많이 한다
막걸리는 우리처럼 마시지 않고 주로 고급 칵테일로 만들어서 판매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여행 다니는데 피곤하고 지장을 주므로 기분 좋을 만큼만 마셔야 한다
2박3일 또는 3박 4일이면 오사카, 고베, 나고야, 교토까지 구경하고 올 수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지리를 잘 모르고 교통편 이용이 서툴러서 훨씬 더 오래 머물러야 가능할 것이다
교토는 대부분 평지라서 자전거 하루 임대료 천엔을 주면 버스를 기다려서 타지 않고도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지 쉽게 구경 다닐 수 있다
교토는 경주 같은 곳인데 절만 3천군데가 있으므로 모두 찾아다니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유명한곳 3~4군데 다니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오사카 갈 때 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여행사에서 땡처리로 급처분하는 항공권을 이용하면 된다
나는 오사카 왕복 항공료를 최저 49,800원에 구입해서 다녀온 적도 있다
이는 평상시 항공요금 십분의 일도 안 되는 가격이고 KTX 서울부산 편도 요금보다도 더 싸다
다만 일본은 영어로 물어보면 대답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다
일본에 오면 누구든지 일본어로 이야기해야 된다고 가르치는 모양이다
택시요금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버스요금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거리마다 요금이 다르다
버스탈 때 카드대고 내릴 때 다시 카드를 대면 거리를 산정해서 요금이 결제된다
지하철 타러 오사카 역에 가보면 전철노선이 무려 90여개나 된다
서울지하철 노선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하 4~5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역이 있어서 잘 찾아가야 햇갈리지 않고 원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각 층으로 가더라도 거기에서 또 다시 내가 원하는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가야만 한다
일본은 전철이 우리나라 버스노선 보다도 더 많은 것 같다
일본 3대 온천 중 한 군데를 찾아가는데 산골 골짜기까지 전철을 4번이나 갈아타고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생각에 기차라고 하면 당연히 차량이 여러칸으로 길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은 시골마을까지 아주 많은 지역에 도로 대신 철도 위로 기차가 다니다 보니 버스처럼 기차 한 칸만 달리는 경우도 흔하다
참고로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기차여행을 하다 보면 철길이 복선이 아니고 8차선 철길이다
어떨 때는 같은 방향으로 기차 3대가 옆으로 나란히 달릴 때가 있는데 참으로 신기했다
다만 속도만 다를 뿐이다
이상은 내가 일본에 다녀오는 요령을 이야기 한 것이고
다음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일본NHK 뉴스에 나온 이야기 좀 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전부터 실시해오던 연금기금이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수혜자가 당초보다 많아지자
연금기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직장인들은 연금 불입액을 6% 더 올리고 연금 수령자는 현재 만 65세에서 68세로 올려버리자
이에 반발하는 데모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만으로 68세이면 우리나이로 70세이다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도 연금기금이 바닥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씨름격인 스모 경기가 후끈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늘이 15일 째 마지막 날 천하장사를 가리는 날이다
초대형 실내 씨름 경기장에는 매일 관중석이 매진되어 웃돈을 주고도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만원을 이룬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이만기 강호동 시절에는 씨름경기가 열리면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인기가 제일 높았던 적이 있었다
특히, 이만기와 거인 이봉걸 선수가 천하장사 결승전 경기를 하던 날 밤에는 방송사마다 9시 뉴스를 하다가
뉴스를 잠시 중단하고 두 선수의 결승전 경기를 보여주고 나서 뉴스가 다시 진행되기도 했었다
그날 시청율은 68%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1986년 1987년도가 우리나라 씨름경기는 최고는 전성기를 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후 88올림픽 경기가 시작되고 프로야구가 등장하면서 국내 씨름과 인기 많은 축구는 열기가 식어갔다
일본은 우리나라 천하장사격인 요코즈나에 등극하면 영웅 칭호를 부여받고 평생토록 거액의 연금을 지급받는다
씨즌에 우승하는 선수는 시상식에서 일본 총리를 비롯해서 각계 인사 표창장과 부상이 주어지는데
자그마치 시상식만 30분씩 걸릴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에서 시상식과 부상과 격려금이 주어진다
우리나라도 예전처럼 우리 민속 씨름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나라 씨름경기가 인기 없는 종목으로 침체되고 있어서 너무나 아쉽다
일본은 택배회사들이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으로 폐업하거나 부도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무인 드론과 무인 로봇이 등장하였다
아직은 배달 음식이 대부분이지만 품목을 다양하게 점점 확대해가는 중이다
무인 드론은 주로 교통이 불편한 섬 지역과 시골쪽에서 이용하고
무인 로봇은 도로사정이 좋은 도시에서 주로 이용한다
무인 드론은 음식을 주문하면 드론이 그 곳으로 날라가서 포장된 음식물을 일회용 비닐 낙하산으로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리고 되돌아 온다
무인 드론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착륙하지 않고 20m 높이에서 멈춘 다음 배달음식을 안전하게
비니루 낙하산으로 떨어뜨리고 되돌아 간다
주문자는 미리 연락을 받고 드론이 도착하는 위치에서 서 있다가 배달음식이 떨어지면 가져간다
무인로봇은 우리나라 요구르트 차량의 삼분의 일 수준 크기로 네 바퀴 달린 소형 차량이다
무인로봇 안에 음식물을 넣고 출발해서 원하는 위치에 도착하면 주문자는 업체에서 알려주는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꺼내면 끝이다
무인로봇은 신호등도 잘 지키고 각종 장애물도 모두 피해가면서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주고 받을 수 있다
속도는 시속 4~6km이며 아이들이 장난삼아 길을 막으면 비켜달라고 음성이 나온다
무인로봇은 택배회사에서 한 사람이 CCTV 모니터를 통해서 8대까지 감시 관리를 한다
무인 로봇이 도로에 다닌다는 이야기는 일본에서는 이미 자율주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무인 로봇은 앞으로 2030년까지 지금보다 수십 배 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배달 직원은 거의 사라지는 직업이 될 거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한 교통 혁신이다
휴대폰에 엡을 설치하면 현재 나의 위치와 가장 가까이서 다가오는 차량을 검색할 수 있다
AI차량은 12인승 봉고차 비슷한데 고급스러워 보인다 버스와 택시의 중간 역할을 한다
정차하는 곳은 작은 도시 기준으로 300여개 장소가 있으며 버스나 전철보다 훨씬 많다
노선은 버스가 다니지 않은 골목길까지 다닌다
요금은 버스와 택시의 중간 수준이다
엡을 열면 현재 몇 명이 승차했고 목적지까지 몇 명이 더 탈거라는 내용이 그림으로
위치표시까지 나온다 기다리는 시간과 목적지까지 소요시간도 나온다
버스역이나 전철역에서 먼 곳에 사는 장애인, 노인들, 임산부, 환자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교통비와 시간도 절약 되지만 우선 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지금은 적자라서 일본 정부에서 AI교통 관련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AI를 이용하는 교통혁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껄끄럽기는 하지만
나는 학창시절에 우리나라보다 경제가 20년 이상 앞서있던 일본 경제 서적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당시는 먹고 살기도 바쁜 시절이라 우리나라 경제학 분야는 아주 많이 낙후되어 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도 일본과의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 경제에서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것들은 많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