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생각해 보니 제목이 많이 꼬여 버렸네요. 스크랩한 글은 제목을 수정할수 없다고 해서, 그냥 이번 글 부터 제가 생각한 파트로 정리해 올려볼까 합니다. 파트 1은 글럽의 분해, 청소, 형부, 파트 2는 글럽 내부 보강작업 과정 파트 3는 글럽끈 작업과 완성으로 할까 하는데요... (네? 그런거 관심 없으시다고요? 이런... 전 그래도 꾿꾿히 올릴겁니다!)
작업 2일차 (D+2) :
컨디셔닝 작업 마무리 및 글럽 끈 준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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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구한 가죽 컨디셔너를 써 봅니다. 가죽 시트에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의외로 로션 스타일로 나와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얇게 싹싹 발라주시면 OK.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더 좋은걸로 발라주겠다 약속하면서 싹싹 발라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1DCA204AA664C61E)
광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발라주고 닦고, 발라주고 닦고,닦고... 그 다음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천 부분으로 마무리.
초극세사 행주는 3M에서 판매하는 것이 사이즈도 적당하고 "하나 더" 행사도 하니까 많이들 사용해 보세요. (3M에서 밥 한끼 얻어먹은적 없습니다만... -_-; 3M 물건 써보면 거기 직원들은 천재들만 모인 동네인 듯 싶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DCA204AA664C61F)
컨디셔닝 이후의 손가락 부분 확대 사진입니다. 나름 촉촉해진 것 같네요. 하지만 디테일한 리커버링은 아직 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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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부분 확대 사진. 열탕 직후의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컨디셔닝 이후에도 많이 쪼글아든 걸 보실 수 있을거예요. 열탕작업이란 80% 이상 정도의 가죽 복원을 목적으로 하는 작업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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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셔닝 완료.
겉면에도 광택이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새끼 손가락 부분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혹시 좋은 방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고견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DCA204AA664C722)
내피 부분도 컨디셔닝.
광내니까 참 좋으시죠,성규" 삼촌 ? -_-; 글러브 간수 잘 하시지... 어쨌든 이 글럽 잘 수리해서 제 아들한테도 물려줄거니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 아들은 한화 이글스 왼손 투수로 키울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예정. 계약금은 모두 제가 챙길... 예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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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진건지 나빠진건지 감이 안잡히는 새끼 손가락 부분. 역시나 마음에 안듭니다. 컨디셔닝 이후의 작업을 어찌해야 할지...? 머리속이 답답해 집니다.
컨디셔닝이 끝나고, 다시 느긋하게 마르기를 기다립니다.완전하게 마르기에는 앞으로 이틀 정도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 글럽끈과 보강 재료를 구상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하시게 된다면 열탕 작업후 응달에 자연 건조에 필요한 시간은 넉넉히 잡아 닷새 정도 생각하시고요... 어디까지나 슬로우, 슬로우!를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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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윌슨 프리미엄 글럽 오일 등장
글럽이 마르는 동안 그 이름 높은(!) 오일 작업한 글럽끈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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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윌슨 글럽끈입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길겁니다. 그게 뭘까요?
정답은 아래의 사진에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1DCA204AA664C827)
왼쪽의 사진은 컨디셔너로 작업한 글럽 끈이고요, 오른쪽은 개봉직후인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글럽끈입니다. 글럽색깔이 원체 검은색인지라, 컨디셔너의 성능이나 효과를 눈으로 확실히 보지 못해 이렇게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거죠. 왼쪽을 자세히 보시면 여타 글럽 오일과 같이 가죽의 결을 살려주고, 좀 더 촉촉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데, 차이가 있다면 가죽 본연의 색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DCA204AA664C928)
불스 원샷 VS 윌슨
같은 조건에서 같은 횟수로 작업한 글럽 끈입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윌슨의 프리미엄 글럽 오일은 가죽 전반에 깊숙히 침투한것 처럼 보입니다. 나름 비교를 해본다면 윌슨 쪽이 좀 더 가죽을 연하게 만들고 (그냥 그런 기분인가?) 가죽 색을 짙게 만들어 버리네요. 글럽끈 뒷 쪽을 유심히 봐주세요.
컨디셔너로 처리한 끈의 뒷면이 조금 북실북실해 보이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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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윌슨 오일이 더 마음에 드는데... 어떨지?
그러니까, 전에 올린 글에 나왔던 윌슨 글럽끈의 임무란...
바로
마루타
ㅋㅋ
고마워 윌슨 -_-v
근데 난 롤링스가 더 좋아.
1차 작업 마무리 노트 :
열탕 작업 이후의 컨디셔닝은 나름 적절한 선택으로 보여지고요... 의외로 마트표 컨디셔너도 좋은 성질을 보여주는데 조금 놀랬습니다.
불스 원샷의 컨디셔너는 1) 가죽에 얇게 파고들며, 2) 그 가죽이 가진 색깔을 최대한 살리고, 3) 광택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배웠고요...
글러브가 완전히 마르는 동안, 컨티셔닝 작업한 글럽 끈에 다시 윌슨 오일을 발라보는 실험을 해볼까 합니다. 여러군데 보이는 크랙과 예상 밖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새끼 손가락 부분의 상태로 미뤄보아 불스 원샷 컨디셔너만 가지고는 모자라지 않을까하거든요. 글럽이 완전히 마르는 동안에도 유분 손질도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첫째 : 보강 작업에 필요한 소재와 컴파운드 혹은 대체 재료 찾기
둘째 : 에이원 본사에 아이웹 주문하기
셋째 : 글럽끈 묶는 법 자료 찾고 끈 묶는 법 연습하기
이상 세가지 입니다. 나름대로 노력한 다음 좋은 결과 있도록 빌어봅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좋은 의견이나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약간 수정해 다시 올립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정말 대단하십니다.ㅠ.ㅠ 저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일들을 하고 계시네요!ㅎㅎ
다 끝나면 사진 좀 올려주세요~~ 너무 유익하네요~ 개인적으로 엘지팬인데.. 수창이란 성함이 매우 맘에 드네요..ㅋㅋㅋ 또 제가 박 씨입니다.. ㅎㅎ
멋지시네요^^ 말 솜씨도 장난이 아니게 좋으시고 기술도 좋으시고...
잘 봐뒀다가 곰팡이 슨 글럽 바로 작업해봐야 겠습니다. ^^
3M 물건 써보면 거기 직원들은 천재들만 모인 동네인 듯 싶네요 이말에 저도 동갑합니다!! ㅋㅋㅋ
컴파운드 일옥에 있더라구요.... 몇일전에 즉구 800엔 있었구, 경매가 650엔 있었어요.... 컴파운드라는 이름이 아니고 어그리먼트 그리스 라고 쓰여 있었네요....ㅎㅎ
와우!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 되었습니다!
빨리 다음 편이 보고싶다능... 대단하십니다 ^^
와우~~ 글럽 장인이시군요~~!! 대단한 내공이십니다~~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수창이형~~제 글럽도 해주세요~~~ㅋㅋㅋㅋ
야 원경아 찾았다!!!! 컴파운드 찾았어! 아싸!!!! 며칠만 기다려라 지금 일본에다 전화하는 중이다 캬하하하
에이원 아이웹은 옥션에가면 웹만 팔던데요...개당 \24,900원입니다...
아앗..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상품번호 A517944507, 옥션 만세!
정말 소중한 글러브라는것이 여기 까지 느껴지네요...꼭 완벽 복원하셔요 ^^ 다음탄 기대할게요 ㅋ 너무 잘보고 있어요 들어가는돈이 많아도 결코 아깝지않은 그런 글러브가 탄생될듯합니다 ^^
소중한글 좀 퍼가겠습니다
고품질 고가 정책의 3M.... 슈퍼벤쳐 기업 ㅠㅠ 완전공감합니다;
컴파운드를 대신할 대체품으로 실리콘을 생각해봤는데... 굳으면 완전 접착이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실리콘을 좀 그렇고.... 대신에 파리끈끈이(천장에 매달아쓰는 것 말고 두꺼운 종이에 발러져 있어 마루에 펼쳐놓는...)가 컴파운드 대체품으로 최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점성/접착성/완충효과/젤형태유지/제거가능....
판으로된 양면 테이프가 있지만, 실밥까지 다 뜯지 않는한 붙일 재간이 없을것 같네요...흐흐흐,행여 이이야기 듣고 실밥까지 뜯진 않으시겠죠?....그랬다간 완결편 못 나옵니다..ㅎ ㅔㅎ ㅔ...제 생각에는 실리콘이 가장 좋은 재료가 아닐듯 싶습니다.실리콘이 종류가 무지하게 많습니다.그 중에서 하나 잘 고르시면 쓸만 하지 않을까요?..실리콘이 어느정도 접착력도 있고 가죽만큼은 신축성이 있어 떨어지지 않고 오래 있을것 같은데요.
산업용 구리스 잘 찾아보면 비슷한 성질, 성분이 들어간 구리스 있지 싶어요 ㅎㅎ 근데 다 사볼 순 없어서 ㅡㅡ;..일본현지에서 컴파운드 드럼으로 구할 수 있을거 같아서 작업중입니다 ㅎㅎ
오......
다음편도 부탁드립니다 ^^*
글럽끈 컴파운드 작업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오일에 담궈놓는건..아니면 손으로 그냥 발라주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