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를 좋아하고, 농업적인 근면함 보다 지적 근면함을...
으로 시작하는 내 이력서를 오랜만에 보게 됐다.
약 10년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력서...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조금전 카페에 들어와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사장님의 호출이 왔다.
"너 몇살이냐? 몇살인데 이력서 안쓰는거야!"
"...네. 지금 당장 씁죠.."
뭐 이런 사장님이 다 계셔?
강제 입사를 시켜주다니...역시 좋은 회사다. 충성 봉사해야지.
근데 나이 물어 보던 사장님...나이 알려 주니까 그 후 답변이 없다. 어린게야...나보다.
태어난 것 부터 적어야 하나? 앞서 많은 사원제위를 보니까 태어난 것 부터 적던데 대단했다. 살아온 인생역정이...
특히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강모대호 부장...(누군지 모르겠지?) 인상적이었고, 김모우중대리(역시 모르겠지?)
기억이 안난다. 이력서.
1973년 10월 28일
새벽 5시경. 전라남도 여수서 조국의 부름을 받고 이 땅에 나옴.
본명 : 閔明基
이름을 바꿔주면 좋다고 하는 큰 누나와 어머니가 작명을 새로 해 오셨다. 민승현을 쓰고 있는데 어색하다.
남의 옷 입은 것 같고...개명 신청으로 호적도 바꾸라고 하는데 30년 넘게 사용해서 그런지 선뜻 안바꿔진다.
그래도 좋다고 하니 온라인이나 지인들에게는 민승현을 얘기는 해 주고 있다. 뭐 얼마나 좋을라고 그럴까. 허허.
1980년 3월.
난생 처음 학교 입학. 특징없는 그저그런 아이로 지내다가 4학년 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986년 3월. 중학교 입학.
중1 어느날 수업 빼준다고 전남도에서 주최하는 백일장 대회 나갈 사람 아무나 신청하라고 해서 신청, 은상 거머쥠
시 제목 : 어머니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어 하신다" 는 내용이다. 진짜다)
1989년 3월. 고등학교 입학.
왜 그러고 보니 3월에 입학하지? 희한하네...1월에 하지...
여튼 베이스 기타를 둘러메고 음악활동. 전영록이 노래 부르고 3곡 정도 세션을 해 줬다. 청소년 음악제에서
1992년 또 3월 대학교 입학
스스로 벌어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이미 고등학교 때 부터 해 와서 그때 부터 신문 배달을 비롯해
경양식집에서 서빙 등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20대 들어와서는 좀더 원숙한 경험과 자립능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반 직업적인 요소를 이루기 시작한다.
열거해 보면 자동판매기 관리, 휴대폰+호출기 판매, 정보신문 광고영업 등 대체로 뭔가를 파는 영업을 주로 하면서
학교 등록금을 마련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영업력이 탁월하진 않은 것 같고 물건이 신기했거나 하두 들이대니까 사준듯.
최초로 사회 경험을 한 건 국민학교 6학년때 친구와 함께 신문을 돌렸다. 당시 월급이 8천원.
고2때까지 돌렸으니 참 오래 돌렸다. 그리고 나서 소심하고 남들앞에서 말도 못하는 내 성격도 고쳐보고
학비도 벌겸 했던 것이 가족과 장기만 빼고 다 팔러 다녀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물건을 팔러 다녀봤다.
술집 아가씨들 무대복, 보정속옷, 담배, 다방재료...
정말 대책없이 팔러 다녔는데 돈은 못 벌었어도 경험치는 충분했다.
1996년 3월 MBC 공채 탤런트 지원 탈락
1996년 3월 KBS 공채 탤런트 지원 탈락
1996년 5월 SBS 공채 탤런트 지원 탈락
1996년 6월 KBS 개그맨 콘테스트 지원 탈락
MBC 공채 탤런트만 빼고 모두 서류전형 탈락이다. 뭐냐 이건...
못생겨도 탤런트지원은 된다. 다만 떨어질 뿐이지...
1996년 9월 SBS PD 입사
정말 운이 좋았다. 개그맨이나 탤런트가 되고 싶었다. 막연하게...그러나 결과는 모두 좋지 못했다.
그래 다른 길을 알아 볼까 생각하고 대학로나 충무로도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결과는 역시 좋지 못했다.
연기를 꾸준히 해 왔던 것도 아니고 그 분야에 대한 관심도 보여왔던 게 아니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그러다가 방송PD가 돼 보자 해서 3개월 정도 부지런히 준비했다. 앞서 얘기한 것 처럼 정말 운이 좋았다.
남들은 3년 5년도 준비하는데...
1997년
일일 드라마
어린이 특집극 까지 2편의 드라마 제작 참여
발령이 나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갔다. 추적 사건과 사람들이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
주요작품 :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여자 화장실 몰카, 박초롱초롱 빛나리 유괴사건, 빨간마후라, 인터걸(러시아매춘) 등
2001년 방송사 퇴사
천직으로만 알았던 방송일을 관둘때 참 많이 울었다. 나를 성장 시켰고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던 방송일이었는데
내 스스로 퇴직을 결정했다. 이유는 크게 없었고 3번의 모작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번의 커다란 경작을 방송 PD로 했으니 다른 일로 해 보자는 생각에 관두고 전혀 상반되는 회사로 진출을 모색해 봤다.
2006년. 엠제이에셋 설립
증권 투자자문사 대표. 이게 2모작이다.
내가 대표라니...난 경영자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훨훨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산과 들과 나무와 꽃을 좋아해
여행이나 자유로움을 쫓는 사람인데 회사 대표라는게 참 어색했다. 지금도.
방송사 근무 시절 부터 경제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고 그쪽 분야에 대한 공부도 부지런히 해왔다. 이 일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독립했고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대표가 될지는 생각도 못했다.
참여자로 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요즘에 케이블 TV에 증시전망 프로그램에 나가고 있고, ELW에 대한 책도 하나 냈고, 주식 초보자를 위한 책도 하나냈다.
ELW 책은 많이 팔렸는데 주식 초보책은 간혹 베개로 사용하고 있다. 딱딱하고 시원한게 여름에 좋네...
2008년 7월 31일 (주) 댓글러 입사.
내고장 청포도가 익어가는으로 시작하는 이육사 선생의 시 "7월" 처럼
익어갈려고 댓글러에 입사하는건가? 이게 3모작인가?
마수에 걸려 든 건 아닐까? 옥장판을 파는 회사면 어떻게 하지...(주)댓글러...
이제 뭘 팔러다니는 직업은 관두고 싶다.
쫌 짱인듯! ㅋㅋㅋㅋ
어제 일이 있어서 오늘에서야 댓글을 봤습니다. 축하와 격려 감사드립니다. 이제 처절한 군기타임이 시작 될 예정입니다. 내 아래로 모두 옥상으로 집합해!! 사장님 회장님 고문님 저 잘하고 있죠? 딸랑딸랑...호호.^_^
이사님....인사부 유부장입니다..^^ 이사님 초고속승진 바로 건의토록 하겠습니다.(이사님 딸랑딸랑....홍홍.^^)
살살다루게....그러다 쿠테타일어나는수가있어 예전에 한번 쿠테타가 일어났지만 (사실임) 내 능숙함으로 조용히 잠재웠네..
정정을 해야겠네...허허. 이육사 선생의 시는 7월이 아니라 "청포도" 라는...왜 7월이라고 썼을까. ㅋㅋㅋ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야...(흐흐)
맞아 명바기때문이지...
부럽습니다.형님^^ 형님보다.5년 늦게 태어난 저는..형님.일할때 뭐했나 몰라요..킁킁...지금도 하기싫은거 귀찮은거..안하거든요.나중에 크겍 후회할날이 반드시 올것 같습니다.
괜찮아 3시간후에 지구가 망한다구 생각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