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에 해레 카페를 통해 과뽀(구 제로)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전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과뽀랑 셋이서 살다가 2014년에 광주로 발령 받아서 야근이 많은 직장이라 집에서 과뽀를 12시간 혼자 두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버지께서 과뽀를 키우시게 되었어요. 주말마다 전주에 가서 웬만하면 모든 시간을 과뽀와 함께 보내고 다시 월요일 새벽에 광주로 출근했어요.
아버지께서 퇴직하셔서 매일 과뽀와 등산 가시고 티비 볼때 항상 옆에서 아버지 무릎 위에 앉는게 버릇이 된 아이에요ㅎ 이젠 과뽀를 아들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할 정도로 과뽀를 너무 예뻐해요.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강아지 입양하면 버린다는 아빠들의 반전 모습'에 나온 아버지들 보다 과뽀를 더 예뻐하면 예뻐했지 덜하진 않았어요ㅎㅎ
주말에 전주에 가면 주기적으로 병원 검진 받고 미용도 해주곤했지만 제가 2016년 8월에 또 강원도 평창으로 발령 받은 후로 3~4달에 한번 전주에 내려갔어요. 과뽀가 비숑-푸들 믹스라 털관리를 안하면 엉켜서 병원 검진 보다 미용을 우선시했어요. 그런데 2018년 9월에 전주에 갔을때 과뽀가 놀다가 기절 해서 바로 병원에 갔더니 심장병과 쿠싱증후군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이미 심장병 3단계라 1년 안에 죽을 확률이 높다고 하셨어요. 과뽀가 기침을 자주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가볍게 생각하시고 그냥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아버지께 너무 화가났고 과뽀에게 너무 미안해하고... 일년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죄책감과 슬픔에 사로잡히더라고요... 저도 울고 아버지도 울고...
직장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터라 석달 후 2018년 12월에 직장을 그만뒀어요. 프리래서로 잔향한 후 저는 서울로 집을 옮기고 과뽀를 데려왔어요. 처음엔 일이 별로 없어서 거의 반백수로 지내다보니 과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매일 1시간 이상 산책을 시켜서 산책을 안나가면 보채다보니 거의 매일 한강공원에서 놀았어요. 같은 시간에 산책 나오는 반려견 맘들과 덕분에 친해지기도하고...ㅋㅋ 하루에 두번 약먹이고 한달에 한번 심장, 신장, 호르몬 수치 체크해도 머리속에 항상 예고 없이 1년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1년 동안 매일 불안해하면서 살았어요...
심장병 진단 받은지 이제 1년10개월이 되었네요... 수의사 선생님께서 심장크기가 첫 진단 받았을때와 같아서 계속해서 관리만 잘하면 5년 이상 살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슬개골이 탈골돼서 수술받고 지금은 회복중이에요... 심장병이 있는 아이라 수술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수술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어요.
과뽀 성격이 워낙 밝고 푼수기가 많아서 1주일동안 입원했을때도 병원 의사분들과 간호사분들께서 너무 예쁜 아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어요..ㅎㅎㅎ
여전히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걸 좋아하고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 참견하고 귀찮게하는 아이지만 너무 사랑스러워요~
첫댓글 아이공 과뽀 왔구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과뽀가 낙천적인 성격? 활발하고 해맑고 해서 더더 오래살거에요~ 눈이 초롱초롱한것이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7년이 지났네요 ㅠㅠ
항상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뽀야~ 행복 맘껏 누리고 아프지말자~!
저희 과뽀와 인연이 되게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할 따름이에요~
과뽀(제로) 기억나요 !!! 큰일이 있으셨군요 지영님과 아버님 모두 많이 놀라고 힘드셨겠어요 과뽀야 가족들 놀래킨 벌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다 갚아야한다 !!!! 이쁜 과뽀 자주 보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