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태백-통리-풍곡-덕풍 우리집

[형광등등]

상동은 탄광촌입니다.

탄광이 성업중일때는 도시가 크게 발전하더니 나중에 폐광이 되자

유령도시로 변해 버립니다.

우리가 상동에 이르자 썰렁합니다.그 많던 가게들도 다 문을 닫고 한군데에서 문이 열려 있습니다.

아파트에는 잡초들이 욱어지고 창문이 깨어지거나 떨어져 나가고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하느님 ! 이곳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간 `상아탑`님을 위해 기도하니,그와 그의 가족들이 미국생활에 어려움이 없게 하여 주시고 많은 은총 내려 주소서"

우리가 태백에 이를때까지 그를위해 묵주기도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태백에 이르니 너무 반가운 것입니다.

나는 이곳 장성성당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왔고 후에 주교님이 되신 김신부님을 알게 되었으며

회장님이신 석회장님이 늘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그는 지난 2003년 매미태풍때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그 험한 산길을 오시는데 비가 게속 내려

쌀 자루를 비닐에 싸서 어깨에 메고 차는 산중에 세워두고 우리집까지 오신 참으로 고마우신회장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이곳 시장을 자주 왔던 곳입니다.

우리가 이곳을 지나 통리의 통리재를 넘는데 99구빈의 통리재를 아내는 늘 스릴 넘치는 것을 좋아하며 지나다닙니다.

우리가 풍곡에 이르자 나는 반가움이 확 솟아오릅니다.

전에 나를 폭행하여 내가 거의 죽음에 이르게 한 녀석들이 여기에 살지만

그들말고도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6km의 덕풍계곡을 지나며 나는 눈물을 흘립니다.

내가 죽어서나갔다가 지금 살아서 들어가는게 아닌가?

구비구비마다 나는 이계곡을 무척 사랑합니다.

우리가 집에 이르니 아내가 차를 언덕에 세워 두고 빨리 집으로 향하는데 그동안 집을 22일간이나 비워 두었기에 나를 위해 방에 불을 때려고 합니다.

나는 천천히 나와 사방을 둘러 봅니다. 이 넓은 곳에는 내 발길과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지고 감정이 북바쳐 올라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엉엉 훌쩍훌쩍 ......"

그동안 돌풍이 불었는지 전깃줄이 끊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닭장에는 닭이 한마리도 없습니다.닭장 양철지붕이 날라가며 전깃줄을 끊어 놓은 것입니다.

내가 천천히 걸어 집에 오자 문 앞에는 우편물과 손님들이 두고간 물품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썰렁합니다.

아내가 요를 2장을 깔아주며 누으라고 합니다.

내가 눕자 이불을 2장을 덮어줍니다.

그래도 너무 추워 몸이 덜덜 떨리고 이가 딱딱 마주칩니다.

벽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고, 피아노 위에는 성요셉이 예수아기를 안고 있으며

아내의 경대에는 성모님상이 있고, 벽에는 빨간색의 네모진 시계가 아직도 가고 있는데 오후 4시 15분을 가리킵니다.

(계속)

[삶의이유]

저도 별 대수롭지 않은 맹장 수술로 큰고생을..
그래서 집에 오니까 죽다가 살아 난듯한 감회로 울었는데,
형제님께서야 오죽하셨으리까?
전에도 알려 드렸는데요~상동은 탄광이 아니고 중석광산 이랍니다!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삶의이유님 감사합니다.
아 그런일이 있었군요 ,
맞아요 중석광산이고 석탄도 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