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오후 2시 22분.
남편이 속이 더부룩하다고 소화제를 사러 들른 치악휴게소.
조오련씨의 사망소식을 라디오에서 듣게 됩니다.
단양에.... 도담삼봉 보고갈까?더니
도담삼봉은 휙~ 지나치며 차안에서 한 컷~하고 고수동굴로 향하였는데...
도담상봉에서 유람선이나 타고 노닐다 올 것을.....
고수동굴은....그다지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다아....입니다.
도담삼봉이래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얼마나 오르락 내리락하였는지...
종아리가 통통통 부어서 그 후유증이
여행중에는 물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오래오래 남아 있었네요.
그러게 평소에 좀 걸어다녀라..차만 타지 말고..핀잔까지 듣게 되었답니다.
'성모마리아'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천당벽이라고....
파란 하늘. 초록빛으로 펼쳐진 논...
아..나는 이런 풍경이 참 좋습니다.
평화..평화입니다.
운전하던 남편이 소리칩니다.
저기 잘 보시오~저기가ㅡ하회마을일세...
안동 하회마을은 P가 초등학생일 때
마을 앞 모래사장에 텐트 쳐놓고 일박하였었던 기억.....
그렇게 내장산에도 다녀오고
땅끝마을에 해남 대흥사.
강진 다산초당...
등등...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책을 들고 다녔던 여행이 제법 되는데
요즘에 텐트 쳐가며 여행 다니는 것은 못할 것입니다...절대로...
예약해 놓은 힐튼에서....
체크인을 하며 저녁식사를 나가서 할 것인가...호텔안에서 할 것인가...
늦은 저녁식사를 어디에서 할까...프론트의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봅니다.
걸어서 호텔에서 3분여 정도의 거리의 식당을 권해줍니다.
한우고기맛이 끝내준답니다.
늦은 밤에 고기라...
망설여집니다만 점심을 시원찮게 먹은 터라 시장한 남편은
오케이~
강산농원이라던가...식당에 들어가 봤더니
쇠고기 부위별로 무게를 달아서 계산을 하고 상을 차려주는 곳.
에효~
나는 이런 식당 싫은데....
반찬이 맛깔지게 차려나오는 곳이 좋은데...
그나마 등심도 없고.차돌박이도 없고, 뭐도 없고 비싼 갈비살만 있다네요..
어쩌랴....
이럴줄 알았으면
호텔로 오기전에 봉계한우촌에나 가서 먹고 올 것을...
.
고기값에 상 차림값을 더해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값을 내고 돌아오면서
에이...입맛도 별로였는데...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일찌감히 나섰는데...
2007' 겨울 여행중에
앞서 가던 남편이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고
뒤따라 내가 미처 타기도 전에 문이 닫히려 하니
남편보다 먼저 외국인신사가 열림버튼을 누르며 기다려 주었는데...
내릴 때도
레이디 퍼스트~ 손짓을 하던 그 신사.
얼굴은 기억조차 나지 않으나 그 몸에 배인 친절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침으로 뷔페 후 산책.....
보문단지로 들어서면서 배롱나무를 유난히 많이 보게되었는데....
하얀꽃, 분홍꽃. 진분홍꽃은 보았지만
진달래꽃색의 배롱나무꽃은 처음 보는듯합니다.
울 아파트에서는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한 꽃이라
고운 색으로 피어있는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보문호수
그저 자나깨나 어디서나 물만 보면 낚싯대 드리울 생각만 간절한 남편은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무를까?"
아침식사를 한 레이크사이드 식당이 보입니다.
자전거와 스쿠터는 출입금지랍니다^^
보문단지조성은 언제 시작하였을까....
박대통령 때였던가....
경주에 보문단지가 없었다면....
보문단지 개발은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남편은 호텔로 돌아가고 홀로 산책로를 거닐며
여러 생각을 해봅니다.
이곳은 온통 배롱나무 천지입니다.
옆마당에도 뒷마당에도 배롱나무,
가로수길에도 온통 배롱나무입니다.
객실로 먼저 올라간 남편에게 전화,
"헤어롤에 전원 넣어주시라~~"
"알았어~~ 나 지금 당신 보고 있는데......".
"어디? 어디? "
고개를 들어 객실을 보니 어떤 남자가 테라스에 나와 서서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하이!!"
팔을 들어 손짓을 하려다가 순간 멈칫....
바지 색갈이 다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머물고 있는 객실이 아닙니다.
오 마이 갓!!!
엉뚱한 남자에게 손짓 할 뻔 했네그려...
에효~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다시 찾아보니
손을 흔드는 남편이 보입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힐튼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선재현대미술관은
지난 겨울 여행 때는 월요일휴관이라 입장할 수가 없었는데
객실요금 패키지에 미술관 입장권 두장이 포함되어 있어
짐을 차에 실어놓고.....
Sculpture Today
<현대조각의 단면> 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미술관 안 촬영은 금지라...
팜플렛 머릿말 중에서
'미술은 말-언어를 넘어선 가능한 한의 교감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작품들이 건네는 이야기들은 어떤 것이라고 분명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다.
이런 규정할 수 없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눈여겨 보지 못한 현실에서
출발하여 작품 저마다 다른 속도의 시간과 공간을 가짐으로서
우리가 현실의 분명함 혹은 각박함 속에 지나쳐버린
또 다른 자유로움에 대한 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조건들이 되고 있다.'
현실의 분명함 혹은 각박함 속에 지나쳐버린
또 다른 자유로움
여러 작품 중에서
박남준의 '나의 파우스트'
'종교는 死이냐 生이냐다'...
샵에서 샤갈의 그림 한 점을 사왔습니다.
미술관 앞에서 바라본 건너편 풍경.
자..이제 다음 목적지는?
호텔 프론트에서 얻어 온 경주관광지도를 펼치고
석굴암은 통과...
불국사도 통과.
통과... 통과...
안압지나 가 봅시다...
안압지에 이르르니 입구에 연꽃이.....
오호~~
뜻밖의 장관에 입이 귀에 걸립니다.
"당신 이게 웬 떡이야...싶지?"
천안에서는 부여 궁남지, 안성 서일농원등으로 연꽃구경을
어렵지 않게 즐겼는데
인천으로 이사 한 후에는 그 즐거움을 누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경주여행에서 연꽃구경이라...
흠흠..안압지는 탁월한 선택일세~
경주는 꽃색도 곱고 하늘도 곱구나...
여행기간 내내 단벌 반바지를 고수하게 된 남편...
입고 갈 면바지를 꺼내 놓았는데...
아침부터 주차장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던 남편이
빨리 빨리 나와..짐 다 실었으니..하며 재촉하여
급하게 내려가서 차에 탈 때까지도 남편이 반바지 착용인지 알아채지 못하였다네...
한 십여분 달리다가 앗뿔싸!!!
"나..화장품 넣어 놓은 주머니...안 가져 온 것 같아..."
"파운데이션도 안 바르는데...메이크업 베이스 정도는 발라야지...
그 주머니 속에 자외선 차단제도 들었을텐데..... "
"잘 챙기지 않고서는...."
다시 차를 돌려서 가며 툴툴대던 남편.
에효~
여행 떠나오는 아침까지 일일초화분을 어떻게 건사를 할까....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글록시니아는...
며칠 집을 비우는 동안 빈집으로 보이지 않게 불을 켜놓아야 하나....
설거지 깔끔하게 하고.행주 삶아 널고.
방방이 창문을 잠궈야하나....공기가 통하게 좀 열어두어야 하나...
신문은 경비아저씨에게 치워달라 부탁했고,
우유도, 계란도 당분간 넣지 마라....
그런 것... 모두 모두 내차지라....
이것저것 신경쓰다가 깜빡한 것을......
그리고,
여행전에 우체국에 가서 필히 택배 보내야 할 것까지 챙기느라...
반바지는..왜!!!
여행가방속에 넣어 놓은 것을 왜 꺼내어 입고서는..
단벌신사가 된 연유입니다.
" 저기...낚시대 드리우고 싶을테지..."
짐짓 실없는 소리를 하며 돌아보니
별소리 다한다는 표정일세...
첫댓글 도담삼봉을 지나 고수동굴... 3년 전인가.... 여행하던 그 때가 생각이 나네요..요사이는 무엇이 그리도 팍팍한지 도무지 사는게 넘 바쁘니 시간 내기가 힘들지요.. ... 이렇게 여유로운 여행 참 좋아 보입니다요~ ^^*
회사에 매인 몸이니 그나마 여름휴가철이 되어야 여유가 좀 있지요...사실 여름 한 가운데에 붐비는 계절에는 길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호텔객실요금도 불과 열흘 정도 후면 비수기라 많이 할인이 되는데....싶다가도 또 그러다보면 못 떠나고...하여 나선 길이지요..
ㅎㅎㅎㅎ 도담삼봉이라,, 단양에서 다리건너 구인사길을 삼십분 달리면 북벽이지요 해바라기마을.. 힐튼은 미국에서 아들과 이박삼일 서울 힐튼은 남동생 딸내미가 결혼한곳이구요 우리가 사우디에서 자주 이용하는 호텔은 하이얏트 내가 골프치는곳은 시내에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이지요 아늑한 곳이고 2년 다녔지요 구경 잘했습니당 재이있게 잘 보았습니다 귀염이 아줌마.♡
구인사길이라...에효..거기나 드라이브 해 볼 것을요... 이번 여행은 별 계획도 없이 그저 숙소를 어디다 정할까...하다가 몇번 숙박한 힐튼이 아침 조식 뷔페가 그런대로 괜찮아서 익숙한 곳을 정하다보니 자주가는 경주로 했고 단양은 경주 가는 길이라... 별 생각없이.....사실 경주 한옥호텔인 라궁에 머물어보고싶었는데 객실료가 좀 세더군요... 하이얏트는 제주에서 이용했었지요....국제적인 파란들님... 아무래도 이곳 국제도시에 한 번 오셔야겠네요~~~ㅎㅎ
ㅎㅎ 국제적이긴 하네요 남편말 밀양 촌녀자가 출세했다네요 이십몇나라 다녔는데 아직도 데려다니겠다니 몇개 더 보탤것 같으네요 그중 사이프러스 라는 곳에서만 해변 방갈로호텔에 묵으며 푹쉬었지요 아 태국의 타파야도 있구나 그래도 제주도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이제부터 국제적인 아줌마로 변신해 보심도 좋을듯 ㅎㅎ 인천국제도시로 가볼까나.^^*
오늘 미사모임에서도 파란들님의 정성으로 화기애애 단란함이 충만했겠군요....눈에 선합니다...담배연기 자욱한 그 다방 ...팥빙수....
오호라! 제가 다녀온 곳의 풍경을 이렇게 오드리님이 올린신 사진을 통해 다시 만나다니.... 저희 보문 단지 대명 리조트에 묵었는데 혹시 같은 날 같은 곳을 다니진 않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오드리님을 만날 수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나 않았나 싶어서....
수선화님도 경주에 다녀가셨군요~~ 저희는 4일에서5일까지 머물었답니다.. 보문호수 산책로를 거닐 때...어느 부부모습도 보였는데 혹여? ~~`ㅎㅎ
전 친정이 경주라 호텔에 머무는것은 꿈이지요..그래도 가끔은 고향지인들 만나는장소로 무한정 커피 리필을 해주는 호텔커피숍을 이용하기도...안압지 연꽃단지는 동생과 아침 자전거로 휙돌아보고 왔지요..카메라는 가방에둔채..8월초 우리가 약속을 했더라면 수선화님도,오드리님도 다 만났을 있엇을 터인데...아쉽다...제가 두분의 팬이거든요..
경주가 친정이라...부럽네요...이번 경주여행에서 문득..경주에 살고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거든요...십 몇 년전..경주 여행중에... 계림 숲에서 쉬며, 경주사람들은 따로 피서 갈 필요 없겠네....했네요.계림 숲이 어찌나 시원하던지...약속...그러게요... ㅎㅎ.약속해볼 걸 그랬네... 저도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