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현대백화점, 에코델타 땅 4곳 매입 ‘프리미엄아웃렛’ 지을까? 아니면…
3만 평 ‘알짜 땅’…3213억 원에 취득
백화점 측 “어떤 시설 지을지 미결정”
연말께 부지 활용 계획 공개 예상
구입 부지 ‘최고층 6층 제한’ 이유
지역 유통가선 아웃렛 건립 전망
현대백화점이 부산 강서구에 추진 중인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4개 블록을 매입했다. 현대백화점이 매입한 부지와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에 조성될 에코델타시티 내 특별계획구역 부지 4개 블록이 현대백화점에 매각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연말께 해당 부지에 건립할 유통시설의 윤곽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29일 “그룹 계열사인 한무쇼핑이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내 유통판매시설용지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3213억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부지의 취득예정일자는 2024년 12월 31일이다.
에코델타시티사업은 강서구에 6조 6000억 원을 투입해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2년부터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매입한 부지는 이 중에서도 알짜로 평가받는 4개 블록으로 면적은 3만 평 안팎이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이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언급을 않고 있다. 내부에서 백화점 혹은 복합쇼핑몰 등 여러 사업 형태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측은 “유통시설을 출점하기 위한 용지 매입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어떤 시설을 지을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지역 유통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사들인 부지의 최고 층수가 6층으로 제한되어 있는 점 등을 들어 상대적으로 아웃렛 건립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입 주체인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내 유통시설 중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남양주점 등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에코델타시티 부지 매입은 유독 부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백화점의 유통시설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느슨하고 경남 일대의 유동인구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서부산의 중심지에 고급 쇼핑시설 교두보를 확충하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안에 세부적인 부지 활용 계획의 윤곽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지주회사 설립 목적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해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기존 현대백화점이 46.3%의 지분을 보유한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한다. 한무쇼핑은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웃렛, 온라인 뉴 비즈니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