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88년, KBS 입사 동기인 허성룡씨(50)와 결혼해 그 이듬해 아들 진석(16)을 낳았다. 현재 해운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남편은 드라마 PD로 일한 경험이 있어 그의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준다고 한다. 촬영 스케줄을 시시콜콜 얘기하지 않아도 촬영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고,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연기하도록 묵묵히 도와준다고. 무심한 척하면서도 아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꼭 필요할 때 한두 마디 조언을 아끼지 않는 남편을 그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뚝배기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한편 그의 또 다른 남자, 그와 남편을 반반씩 닮은 아들 진석이는 그에게 ‘친구이자 애인 같은 존재’라고 한다.
“주위에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정을 많이 주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진석이가 친구 같고, 애인 같고 그래요. 진석이 아빠가 질투할 정도죠(웃음).”
그는 올 봄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과 속 깊은 얘기도 스스럼없이 나누는데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고 한다.
“요즘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이메일을 자주 주고받았어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방송국에 도착하면 대기하는 동안에 진석이에게 이메일을 쓰곤 했거든요. 평소에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기도 하고, 또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아무리 좋은 얘기도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데 편지로 표현하면 아이가 애정이 담긴 말이라는 걸 알더라고요. 제가 워낙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데다 생각을 정리해서 얘기할 수 있어 편하고 좋아요.”
그는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내내 일기를 썼는데 매일 일기장 한쪽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 넣었다고 한다. 한동안은 공책을 반으로 나눠서 한쪽은 진석이가, 다른 한쪽은 그가 편지를 써 돌려보기도 했다고. 이런 경험 때문에 그에게 이메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한다.
그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살뜰하게 챙겨주지 못하는 대신 기회가 닿는 대로 어린이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소리 없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새벽부터 집을 나서기도 했다고.
“‘사랑의 소리방송’이라는 장애인을 위한 라디오 방송이 있어요. 한동안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저 말고도 무보수로 장애인을 도와주는 분들이 참 많아요.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지 않지만 이른 새벽부터 이웃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아서 아이를 데리고 나간 적이 있어요. 그렇다고 ‘진석아 오늘 어땠어?’ 하고 묻거나 하지 않아요. 아이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뭔가를 충분히 느낄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런 좋은 기회가 생길 때면 아이를 데리고 다니곤 했죠.”
그는 진석이가 뿌리가 잘 박힌 든든한 나무처럼 자라길 바란다고 한다. 자기 의지대로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는 강한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앞서서 챙겨주지 않고, 진석이가 필요한 게 있다고 하면 그제야 도움을 주고, 어깨에 짐 지우지 않기 위해 잔소리도 많이 안 하는 편이라고 한다. 또한 조카들에게는 용돈을 넉넉히 주면서도 진석이에게는 인색하게 구는데 진석이 역시 부모의 뜻을 이해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지 않고, 검소한 생활 습관이 몸에 배었다고 한다.
“진석이는 정이 많은 아이예요. 엄마를 잘 이해해주고요. 자라면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데도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가 있었을 텐데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어떤 반찬을 내놓아도 다 잘 먹었다고 말하는 아이고요. 그래서 늘 ‘우리 아들 반듯하게 자라줘서 엄마는 참 고맙다’ 하고 말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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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 2회만 출연하세요 ? ㅠ_ㅠ 앙 얼마만의 복귀신데 ㅠㅠ
좋은 ,기쁜 소식에 감사를...
한상궁에서 영부인까지의 역활을..................내가 좋아하는 양미경님 그런데 조금 아쉽네요
편지쓰는 것 좋아하는 미경언니! 카페에도 흔적 자주 남겨 주면 조으련만...^^
안 돼!!! 내가 제작진한테가서따지기라도해야지.
착한선학님 화이팅....
참 마음 따뜻한....ㅋㅋ 가족들과 어려운사람들도 챙기시면서 연기도 개을리 하시지 않는...근데 2회만 출연하신다니..... 그리고 위에 글에서 계속 그는..으로 나오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