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 한마음 한뜻, 박물관 건립 | ||||||||||||||||||
대정읍 구억리에 제주옹기박물관 27일 개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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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구억리에 오는 27일 제주옹기박물관이 문을 연다. 제주옹기박물관은 우리의 전통문화인 제주옹기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으로 자리매김 하는 역할을 떠맡게 된다. 개관식 행사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개관 잔치가 열린다. 개관잔치에는 지역 아이들의 전시 '우리가 만드는 박물관: 제주 흙으로 만드는 대정현성과 돌하르방' 발표회와 '양정원이 들려주는 제주 이야기' 작은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는 제주 전통가마에 불을 지피는 '노랑굴 큰불때기'가 이어지며, 제주옹기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특별히 일반인들도 불때기에 참여할 수 있다. 가마 불때기는 날씨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제주옹기박물관이 들어서는 대정읍 구억리는 이웃한 신평, 무릉 등과 함께 제주옹기를 생산해내던 제주옹기 집산지 중의 한곳이다. 한창 시절에는 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옹기일에 종사했을 만큼 번성했지만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1970년대 초에 옹기 생산이 완전 소멸된 이래, 40년이 지나면서 옹기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으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오랜 시간 집 마당 한켠에 남아있던 제주옹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놓기 시작한 것은 그 시절 옹기일을 하던 마을사람들이다. 그릇을 만들던 도공, 그 그릇을 굴에서 구워내던 불대장, 구워낸 그릇을 제주 전역으로 다니며 판매했던 옹기장수 등 관련된 사람들의 고증으로 기록화 작업이 이뤄졌고,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던 직접 만든 옹기도 아낌없이 내놓았다. 이렇게 하나둘 모아진 옹기는 허벅, 통개, 시루 등 100여 종 400여 점에 이르렀고, 그 외 옹기 관련 유물을 모두 합하면 150종 600점이 훨씬 넘는다. 이런 결과물들을 한데 모아 제주옹기를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옹기박물관 건립이 계획되면서 지난 3년 동안 구체적인 준비작업이 이뤄졌다.
2008년부터 시작된 박물관 터세우기 작업은 제주 전통옹기의 마지막 남은 도공들과 기능인들에 의해 시작됐고, 젊은이들이 힘을 합치면서 구체적으로 일들이 진행됐다. 그 첫단계가 폐교 된 구억분교 자리에 제주옹기배움터를 세우는 것이었다. 방치된 폐교를 다듬고 정리하는 몫은 마을청년들이 앞장을 섰다. 각자의 생활이 있음에도 1주일에 하루 이틀씩 시간을 내고 힘을 합쳐 6개월 만인 2009년 3월 제주옹기배움터의 문을 열었다. 조용히 지켜보던 도공들에 의해 하나 둘 옹기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옹기장수였던 할머니의 보따리에서, 궤짝 깊숙이 보관된 문서에서 제주옹기의 타래가 풀려나오기 시작했다. 주변사람들의 관심이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유물과 기록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바로 제주옹기박물관의 공식 등록이었다. 제주옹기박물관 개관은 순수히 지역민들만의 자생력으로 이뤄낸 결과이다. 나이 드신 어른에서부터 지역의 어린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모았다. 연락처 : 제주옹기박물관 064-792-79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