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더스 우노가 제작하고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유하 감독이 각색, 연출을 맡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탤런트 감우성이 캐스팅됐다.
이만교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하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의 허와 실을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을 통해 꼬집는 멜로 영화. 엄정화는 맞선 본 날 맞선 상대가 아닌 주인공 '준영'과 섹스를 하고, 또다른 남자와 결혼한 후에도 준영과 만남을 지속하는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 '연희' 역을 맡았다. <마누라 죽이기>에서의 조연 출연 이후 7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하는 셈이다. 유순한 듯하면서 일탈의 이미지를 지녔다는 이유로 가난한 대학 강사 '준영' 역에 캐스팅된 감우성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싸이더스 우노의 관계자는 "감우성 본인이 매우 적극적으로 영화 출연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만교의 원작소설은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벗기는 것은 물론 속도감 있는 대사와 분위기로 세태 풍자의 묘미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영화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되 결혼을 둘러싼 극적인 상황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체 제작비가 20여 억원에 달하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9월 말 크랭크 인 예정이다.
▶<꽃섬>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
송일곤 감독의 장편 데뷔작 <꽃섬>이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제58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은 올해부터 새롭고 상업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현재의 영화Cinema of the Present'부문과 예술적인 영화만을 주로 상영하는 '베니치아58 Venizia58' 부문 등 두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꽃섬>은 이 중 '현재의 영화'부문에 초청돼 '올해의 사자상 Lion of the Year'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꽃섬>은 아픔을 치유해준다는 '꽃섬'을 찾아 나선 세 여자의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송일곤감독은 폴란드 우쯔 영화학교 출신으로 지난 99년 <소풍>으로 칸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프랑스와 국내를 오가며 후반작업 중인 <꽃섬>은 9월 말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