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산에 다녀왔어요
희망버스 타고 185일째,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35미터 크레인 위에 있는 김진숙씨를 만나러 갔어요
그동안 김진숙씨를 생각하면 떠올랐던 질문들..
6개월 전 가장 추운 때, 저 높은 크레인 위로 올라갈 때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지.
크레인 위에서 그녀가 본 세상은 어떤지.
그녀가 알고있는 삶의 진실이란 무엇인지...
하지만 늘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크레인 위의 그녀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 무거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늘 함께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시대의 목격자는 되어야 할 것 같아 희망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여성노동자와 시민들이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우리들의 요구는 크레인을 향해 손 한번 흔들어주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것 뿐이었는데도,
경찰의 차벽에 최루액에 무차별 연행에, 결국 만나진 못했어요
김진숙씨를 만나진 못헀지만, 일박이일동안 만명의 시민들을 만났어요
경찰의 진압으로 도로위에 펼쳐진 일박이일은 즐거운 난장과도 같았어요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청소년들도, 해변에 가는 복장의 젊은 사람들도 모두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소금꽃을 직접 보진 못헀지만, 그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은 일박이일이었습니다
희망이란, 이렇게 함께 모여있는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아닐까요?
내일은 일제고사 날입니다
해직된 후 올해 복직하여 다시 처음 맞는 일제고사입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그냥 조용하네요
수업에, 바쁜 업무에, 해당학년도 아니면 관심이 많이 가져지질 않습니다.
많은 정책들이 이렇게 슬그머니 들어오고 사람들은 서서히 적응해 나가는 것이겠죠
별다른 실천지침도 없으니, 내가 무언가 안하는 건 조직때문이야, 하는 무기력감도 있지만...
희망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그래서 내일은 아침에 학교앞 피케팅을 해 볼까 합니다.
오후에 조합원쌤들께 메신져를 띄워 같이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썜들도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상, 희망버스 기행문이었슴다
첫댓글 이야~~! 마음만 무거웠는데 직접 부산에 내려갔다니~~! 이뿐 울 은주쌤..^^ 아~~ 나도 낼 감독들어간다우 ㅠ.ㅠ 그래도 혁신학교라고 다같이 논의하고 결정한 부분이 있다는 것에 위안삼고 있어요....
ㅎㅎ 다들 비슷한 마음이겠죠? 오늘 학교 메신져 돌리니 무려 네분이 응답을.. 같이 피켓 만들고 내일은 저 포함 세분이 피켓팅하기로 했어요. 학교에서 방해할까봐 15분 피케팅으로다 굵고짧게! ㅋ
오늘 아침 신문 읽고 3차 희망버스를 함께 탔으면 좋겠다 생각만... 으~ 일본 교류회 수업이 마음만 무겁게 누르고... 아직도 수업이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