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er Syria region/Public Domain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거대한 제국 아시리아(앗수르)가 있었는데 이들을 아시리아인, 그 지역을 아시아라고 불렀습니다. 이집트는 서쪽을 정복한 땅이라고 해서 식민지라는 의미로 아프리카라고 불렀지요. 그러므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싸움은 아프리카 대륙과 아시아 대륙의 이웃 싸움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공유하는 바다는 지중해였고, 지중해 위쪽으로 그리스와 로마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세력다툼이었다면 신구약 중간사에는 그 패권이 그리스로 넘어갔다가 다시 로마로 넘어갔습니다. 그리스권의 마케도니아에서 위대한 왕 알렉산더가 등장해서 고레스로 대변되는 페르시아를 물리치고 이집트까지 점령해 버렸습니다. 알렉산더가 정복한 나라들에 그리스문화를 전파했는데, 이 문화가 헬라 문화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북이스라엘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앗수르에게 멸망하고 앗수르가 다시 같은 동네 바벨론에게 망하면서 남유다는 이 바벨론에게 먹혔습니다. 그 후 그 동네를 페르시아가 먹었는데, 이들은 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후손들로 아람어를 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정복 전쟁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각지로 흩어 놓았고, 이 덕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히브리어를 잃어버리고 아람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했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가 아람어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위에 달리 명패는 히브리어, 헬라어, 로마어로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목을 써 붙였지요. 그 이유가 알렉산더가 지중해 패권을 잡았을 때 헬라 문명을 퍼트렸는데, 이 문명이 참 잘 만들어진 고급 문명이 되어서 이후에 로마가 패권을 장악했을 때는 공용어로 라틴어가 아닌 헬라어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흩어짐을 면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히브리어를 사용했고, 끌려갔다가 되돌아온 유대인들은 아람어를 사용했으며, 돌아오지 않은 유대인들, 곧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헬라어를 사용했습니다. 유월절에 이들이 한데 모이다 보니 이 세 가지 언어가 혼용되었고, 당시 정복국은 로마이고, 십자가는 로마 총독 빌라도가 집행한 사형이었으므로 로마어 곧 라틴어가 죄목으로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고 무력으로 팍스로마나를 실현했을 때, 이스라엘은 70년경 완전히 초토화하여 멸망하고 맙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었습니다. 4세기경 콘스탄틴 대제가 역사에 등장하면서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되고 로마에는 교황청이 생기면서 지중해 패권은 헬라 문명과 교황 문화가 겹치게 되었지요. 하지만 7세기경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마호메트가 등장하여 이슬람을 창시하게 되지요. 이들은 위로는 지중해가 있지만, 아래로는 인도양이 있어서 인도와 중국까지 걸쳐 상업을 하던 사람들로, 당시 부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낙타를 이용할 줄 알았고, 사막을 다룰 줄 아는 민족이었습니다. 이들이 종교심까지 무장하여 성전이라고 부르면서 이슬람을 확장하는 정복 전쟁을 치르지요. 이 덕분에 서남아시아는 물론이고,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아프리카까지 이슬람 세력권이 되어 버립니다. 자연스럽게 역사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결 구도가 되지요.
이 와중에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이슬람의 수중으로 넘어갔고, 이후 십자군 전쟁의 도화선이 됩니다.
유럽과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이슬람이 아웅다웅 할 때 북쪽 평야 지대에서 유목 생활하던 북방 민족이 말을 탈 때 발을 걸치는 등자라고 하는 물건을 발명합니다. 이 등자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말 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 주었고, 두 손을 놓고도 말을 탈 수 있게 했지요. 이전까지만 해도 이 등자가 없어서 기마병들은 다리로 말을 끌어안고 한 손으로 고삐를 잡아야 했기에 한 손으로만 싸웠습니다. 하지만 등자를 만든 북방 민족은 태생부터 말을 타는 민족이라 말도 잘 타고 거기에 등자까지 만들었으니, 말을 타고 달리면서 양손으로 활도 쏠 수 있는 엄청난 기마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칭기즈칸의 지도력에 하나가 되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세계의 패권은 몽골제국이 이어가게 됐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어서 역사를 거론하긴 하겠지만, 이후 세계를 약술하면,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과 대포가 나오면서 세계의 힘은 대포 잘 쏘는 사람이 차지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바로 이 대포에 능한 포병 출신으로 세계를 주름잡지요. 하지만 바다에 눈뜨면서 해군력은 역시 섬나라나 바다 연안 국가들이 좋기 마련이라, 영국과 스페인 등이 무적함대를 내세워 역사를 새로 써나갑니다. 독일은 히틀러가 등장하면서 질 좋은 탱크를 만들었고, 이 탱크로 세계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핵무기 아래 굴복했고, 세계는 이 핵을 가진 러시아와 미국으로 양분됩니다. 이 두 나라는 하늘을 보며 제공권을 노렸고, 서로 앞다투어 우주로 비행선을 쏘아 올리는 나라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계는 연합하기 시작했고, 전쟁은 차츰 우리의 삶에서 조금씩 멀어져갔습니다. 총보다 IT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 IT 기술이 힘이 되는 시대에 오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를 지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