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발작(seizure)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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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의 종류는 다양하며, 여러 양상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발작이 뇌의 양쪽에서 동시에 시작되는지,
아니면 뇌의 어느 한 부위에 국한되어 시작되는지에 따라, 전자를 전신 발작 후자를
부분 발작으로 크게 구별합니다.
전신발작은 아무런 전구 증상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환자는 발작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환자 자신은 발작을 마치고 나서야 자신이 간질발작을 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와는 달리 부분발작은 간질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전구증상을 느끼거나
의식소실이 없이 신체 일부의 경련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간질의 시작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부분발작으로 시작하였다가 발작 중에 전신발작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간질의 종류에 따라서 여러 형태의 발작 유형을 동시에 갖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 전신 발작 (Generalized seizure) *****
● 강직 - 간대 발작 또는 대발작 (Generalized tonic clonic seizure)
이는 가장 흔한 형태의 발작입니다. 환자는 아무런 전구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전신의 근육에 경련이 오게 됩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신음하는 수가 있습니다.
입술에서는 침이 나오고 얼굴은 처음에는 푸르다가 창백해지는 수도 있습니다.
혀를 깨무는 수도 있으며, 경련 중에 소변을 싸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련 시간은 보는 사람은 길게 느껴질지라도 일반적으로 수 분 정도 지속됩니다.
발작을 자세히 관찰하면 처음에는 몸이 뻣뻣해지는 '강직기'를 거쳐, 이후에는
몸을 떠는 '간대기'로 넘어가고, 몸을 떠는 간격이 점차 벌어지면서 간질을 마치게 됩니다.
이렇게 발작이 끝나면, 사지가 힘없이 축 쳐지게 됩니다.
그 후 몇 시간 동안 깊이 잠자는 경우가 많고, 일어나 잠에서 깨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인들이 흔히 간질발작이라고 이야기할 때 위에서 말한 대발작을 상기하게 됩니다.
일반인들이 실제로 대발작 환자를 한번 보게 되면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발작에는 이러한 대발작 처럼 경련을 일으키는 발작만 있는 것이 아니고,
경련이 동반되지 않거나 동반되더라도 아주 경미하게 동반되는 발작도 많습니다.
이 경우 일반인들이 쉽게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소발작 또는 결어증이라고 하는 발작의 종류입니다.
****● 소발작 또는 결어증 (Absence seizure)*****
이런 유형의 간질은 성인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잘 발생하는 연령은 주로 5-7세이고 보통 사춘기가 되면 사라집니다.
잠깐 동안 (보통 수초동안) 의식소실을 나타내며 보통 눈을 깜박이거나
멍하게 앞을 응시합니다.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멍하게 있다가 다시 하던 일을 하는 수가 있고,
가끔 이와 함께 가벼운 근육의 경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리한 증상이 심하면 하루 수십 차례까지 오는 수가 있습니다.
뇌파상 특징적 3Hz 극서파 복합이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은
이상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소발작도 '전형적인 소발작' 과 '비전형적인 소발작'으로 세분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소발작의 경우는 비교적 예후가 좋아서 나이가 들면서 발작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환자 3명 중 1명에서 나중에 대발작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비전형적 소발작'의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으며,
뇌파 소견도 차이가 있습니다.
******● 근간대성 간질 (myoclonic seizure)*****
이는 의식변화는 별로 없이 마치 깜짝 놀라 듯 전신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 것(경축)입니다. 이때 주로 오므라뜨리는 동작이 눈에 뜁니다.
그러나 정상인들의 경우 이와 비슷한 동작들이 무의식 중에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정상적인 동작들과 감별을 해야 합니다.
자세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경축과 정반대로 깜짝 놀라며 힘이 빠지는 듯한 발작이 있는데,
이것을 탈력(무동성, atonic seizure)발작이라고 합니다.
**** 부분 발작 (Partial seizure)******
부분 발작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발작을 시작하면서 전조(aura)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조란 실제 간질이 이미 시작되었지만, 타인에게는 관찰되지 않는 환자 자신만
느끼는 발작증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전조증상의 예를 들어 보면, 공포감, 배 속에서 괴상한 느낌이나
구역질, 눈 앞이 깜깜해지는 느낌, 어지러운 느낌,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섬광이 보이거나, 주위 물체가 낯설어 보이거나,
주위의 물체가 전에 본 것과 같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어느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전조 증상을 호소합니다.
부분 발작의 다른 경우, 몸 한쪽 팔, 얼굴, 다리가 저린 느낌이나 부분 경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분 발작은 의식의 혼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복합 부분 발작(정신운동성 발작)과
단순 부분 발작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또 처음엔 부분 발작으로 시작되었다가 간질파가 양쪽 뇌로 펴지면서
전신 발작으로 이행되기도 합니다.
부분발작의 중요한 점은 전신발작과는 달리 뇌에 국소 병변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경학적 진찰상 국소적인 이상소견이 관찰되기도 하고,
뇌 자기공명영상 촬영에서 국소 병소가 실제로 관찰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 깊게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또한 부분발작은 뇌파상에서도 '간질파'가 뇌의 국소 부위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국소발작의 경우도 전신발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가 원칙이나 전신 발작과는 달리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평생 약물투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 복합 부분 발작 (Complex partial seizure)
복합 부분 발작은 진단하기 가장 힘든 '형'으로 그 까닭은 사람마다 양상이 매우 다르며,
경미한 형태의 것은 '소발작'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심한 형태는 대발작 같기도 합니다.
복합 부분 발작은 전체 성인 간질환자의 4명 중의 1명에서 관찰될 정도로
아주 흔한 발작의 형태입니다.
복합 부분 발작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자들이 흔히 전구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예를들어 주위 물체가 낯설어 보이거나,주위의 물체가 전에 본 것과 같이 친근하게
느껴지거나,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 고기가 썩는 것 같은 환취,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실제 보다 크게 또는 작게 보이는 환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환청,
공포감, 속에서 뜨겁게 치밀어 오는 듯한 느낌 등 환자에 따라 다양하고
특징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통해 발작이 시작되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본격적인 발작이 시작되면 환자는 행동을 멈추면서, 손, 발, 입 등에 자신도 모르는
반복적인 행동(자동증, automatism)을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를 들면, 입을 쩝쩝 다시는 행동을 반복한다든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행동을
반복한다든가, 주변의 사물을 만지작거린다든가..등등)
때로 몸을 한쪽으로 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한 쪽 팔다리에만 힘을 주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발작 기간은 수분이나, 때로 더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때론 전신 발작으로 이행되기도 합니다.
복합 부분 발작이 일어나면 (전구증상을 제외하곤) 환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리한 현상은 별안간 시작되고, 발작 중에 환자는 평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많은 경우 부모나 동료들은 이런 환자의 행동을 발작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이상한 성격의 소치나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간단히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호자들이 이런 환자들을 정신병원으로 후송하는 예가 흔치 않게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많은 원인은
해마의 위축(hippocampal sclerosis)입니다.
해마는 사람의 뇌 중에서도 손상 받기 쉬운 구조물로서 저혈당증이나 저산소증,
그리고 유아기 때의 열성 경련에 의해도 2차적으로 손상받아 위축되기 쉬우며,
그 후유증으로 간질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형태의 간질은 다른 형태의 간질보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적절한 투약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다양한 검사로 간질병소를 명확히 확인한 후
그 간질 병소를 제거하는 수술적 요법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 단순 부분 발작(Simple partial seizure)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국소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으로,
흔하게는 뇌의 운동피질이나 감각피질에서 발생하는 발작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운동피질에서 발작이 기인한다면, 관련된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감각피질에서 발작이 일어난다면 관련된 부위에 일시적인 감각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듯이 한쪽 팔이나 얼굴 또는 몸통의 일부에 경련이 일거나 이상감각을 갑자기
느끼게 되는데, 때로는 이러한 증상이 주위로 퍼지는 수도 있습니다.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에 환자는 의식이 있으나, 전신발작으로 발전하면서
의식이 없어질 수는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기본이나 이 경우에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방법이 추천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