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들은 77학번이다. 오늘은 입학동기인 친구들과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다. 졸업 후 한 10년 동안은 서로 연락하고 모임도 하다가 그후로는 시간이 바빠 모임도 하지 않고 5 년 전에 한 번 보고는 드뎌 다시 만난 것이다. 모두 6 명인데 다들 개성이 있다. 다들 연애결혼하여 가정도 잘 꾸리며 살고 있다. 6명 중 3명의 이야기가 생각나 적어본다.
목사 부인이 된 친구의 이야기가 너무 우스웠다. 남편과 연애할 때 남편이 그랬다. 미쓰 양, 내가 도서관에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있을 터이니 언제든지 그 시간 안에 나를 만나러 오라고. 그때는 낭만적이고 공부하는 남편이 좋아 보였다. 요즘도 밥 다해놓고 식사하러 오라고 하면 느릿느릿 나타난단다. 마치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밥을 먹으면 되는 것처럼. 빨리 밥상 치워놓고 다른 일 해야 하는데 첨불나게 한단다. 요즘은 낭만은 무슨 얼어죽을 낭만..이런 생각이 든단다. 우리들은 일 년에 두 번 만나기로 했다. 봄 가을에 한 번씩.
남편이 피자 헛 대리점 하던 친구는 배달보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참 어렵고 경기도 안 좋아 사업을 접었다고 한다. 처음엔 롯데리아를 운영해 재미를 좀 보다가 피자헛으로 갈아탔는데 조금 비싸도 잘 되더니만 다른 피자업체들이 난립하자 영업이 어렵더라는 것이다. 남편은 나이가 있는데도 스릴을 즐기는 편인데 오토바이 타다가 중상을 입어 안 타더니 요즘은 슬슬 또 타기 시작하여 걱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친구의 남편은 증권맨이었다 일종의 개인 투자자였다. 자신은 돈을 모아서 상호 신용금고 같은 기관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어찌나 돈을 모으는지 친구도 남편 때문에 절약절약하며 살았다. 너무 땡보라 이혼도 생각해 볼 정도였다. 막판에 남편은 폐암에 걸려 모아둔 돈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뇌로 전신으로 암이 전이되어 저 세상으로 삼 년 전에 가버렸다. 지독한 절약가라서 뭔가를 이룰 줄 알았는데 건강 때문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허무했다. 그놈의 경제가 뭔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살았는지 참....
첫댓글 건강이 최고
맞아
그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당연
눈앞 곶감보다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
은 기우뚱 갸우뚱 갈지자 걸음 之
우리의 모습들...
걸을수 있을때 걸어야지~ 👍
그래..걷자꾸나
멋진 결론이네요.
건강한 하루..
건강하자!
사람은 고생고생 하다 살만하면 죽는다는 속담이 생각 납니다
살아 있을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우리 살아요~~^^
맞아..즐기며 살자. 억울하지 않도록~~~
그렁깨로 내가 머시라 허더니?
내 따라서 마라톤 허면
건강해 진당깨 ........ㅋㅋㅋㅋ
이 사람은 담배만 많이 피웠대. 증권 시세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