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9 作成
농심거사 블러그(농부의 마음)에 담은 이야기입니다.
강릉옥천초등학교 22회 동창회 cafe에 올린 글
하루에 세탕을...(성북구 ➟ 성남 분당 ➟ 용산구)
우선 위 제목을 보고 낄낄거리면서 오해하는 친구가 있을까 싶어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래 내용을 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세탕을 뛴 것이라는 제목이 적절하겠구나!하고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든 그건 그렇고, 상기인은 수년째 함께 활동한 한성학회의 멤버들과 오래전부터 약속된 바 있는 가을여행 (11월 17일 토요일 새벽 출발, 삼척과 울진 1박 2일)을 터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한성 멤버들과는 지난 15년간 함께 일본과 중국을 비롯하여 제주도, 부산, 여수, 남해, 욕지도, 연화도, 신진도, 대둔산, 마이산 등 수많은 여행을 함께 하였습니다. 나이쌀 먹은 제가 이 젊은 친구들 틈에 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삼척 임원의 산림청 휴양림을 지키고 있는 권영도(옥천 22회) 친우에게 꼭 휴양림의 통나무집 8인 숙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고, 넘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그곳 휴양림의 숙소를 어렵싸리 만들어 주었지요. 그렇지만 정작 17일 토요일 날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로 인하여 그만 이 계획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고향 竹馬故友 親友 권영도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흑~흑~흑~
5~10년 후배들로 구성된 이 모임에 나이쌀 먹은 상기 이넘은 이 조직에 멤버로 낄 수 있었던 덕분에 그동안 이 젊은 오빠야들과 함께 여려곳의 국내외에 여행도 하며 젊은이들의 氣를 받을 수 있었지요. 하여 평소 여러 모임중에서도 이 모임에는 기를 쓰고 참석하려고 애를 써왔었습니다. 그래서 상기인은 이 모임의 삼척‧ 울진 테마여행 계획을 염두에 두고, 늘 셋째주 토요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용문동 구역모임 일자까지 금요일(16일) 날로 잡았었고, 또한 故송형근 친우의 조문도 불가피하게 목요일 밤에 다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익일 금요일 저녁에는 바로 아래와 같이 구역모임이 있기에 최돈시 재경옥천 22회 동기창회장님과 금요일 밤에 같이 조문을 가자고 한 약속을 어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11월 16(금) 저녁, 성당 교육관에서 용문동 4구역 모임을 마친후, 7명의 구역 형제님들을 지휘통솔하여 회사 뒤편에 위치한 용산골 굴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을씨년 스러운 이런날에는 뜨거운 굴국밥에 굴전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한잔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지요. 그날 주머니가 탈탈 털렸으나, 큰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마음은 얼마나 가벼웠는지 모릅니다.
2012. 11. 17(토) 이야기
비로 인하여 삼척과 울진 테마여행이 취소됨에 따라 모처럼 집에서 가족과 보낼 수 있었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울 마나님서는 이게다 하느님의 뜻이라면서 상기인을 끌고 말씀의 집 성경공부를 하러 가자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흑~흑~흑~
지난주와 지난 지난주에도 강릉에서 개최된 고교동문회 추계체육대회와 또 ‘73체육대회로 인하여 영(嶺)넘어로 토셨던 전적이 있는터라 그동안 꼬삐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 날뛰며 돌아만 다닌 것이 양심에 많이 걸려서 그날은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조용히 마나님이 잡아 당기는 꼬비줄에 끌려 홍능 근처에 위치한 말씀의 집에서 성경공부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든 태능 근처에 위치한 홍능 소재 말씀의 집에서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였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그동안 각종 행사로 인해 늦게 귀가한 탓으로 시청치 못했던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방영되는 TV 인기드라마 MBC의 메이퀸과 SBS의 다섯손가락의 재방송 연속극을 시청하려고 큰 맘을 먹었으나, 그간 연짱으로 계속된 음주가무 행사로 인하여 피로가 누적된 탓으로 집에 도착즉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저녁밥때 쯤인 시각에 요란하게 울린 핸드폰 소리에...
단잠에 빠졌는데, 그만 요란한 핸드폰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졸리는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했더니만, 특유의 아주 볼륨이 높은 전형적인 강릉말로 ‘나~! 송세권이야~! 서울에 왔기에 농심거사한테는 신고는 해야겠기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괜시리 멋쩍어하며 대뜸 핸드폰을 물구나무에게로 넘깁디다.
저녁 7시, 승용차를 몰고 물구나무가 찍어준 주소대로 성북구 동선동 1가 93번지 치킨 메니아 집으로 내달렸습니다. 승용차를 몰고 간 것은 오늘 만큼은 절대 酒님을 모시지 않아야 겠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겠다는 그 징표로 車를 몰고 간 것이지요.
그리고 얼굴만이라도 보고 와야하는 것이 당연하 도리이기에 푸딱 갔다와서 저녁에는 딸아이가 어제 전국 대학생 공모전에서 賞을 받은 것 축하하는 온가족 식사계획이 있어서...
2012. 11. 17 토요일 밤에는 이틀 前 딸아이가 대학생 공모전에서의 수상 받은 걸 축하하기 위한 조촐한 가족파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짝스런 고향 친구의 방문으로 인하여 내일 일요일로 하루 연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딸아이는 아빠의 기도빨이 좀 먹혔으면 금상으로 1등을 했을 터인데, 아빠가 노상 음주가무를 즐긴탓으로 2등 은상을 받은 것이라면서 퍼대기를 씌워 상기인은 정말 그런것 같아서 많이 민망하고 또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흑~흑~흑~
그런데 주말이라서 서울시내는 차량이 엄청나게 밀립디다.
이로인해 약 40여분만에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물구나무와 강릉22 회장께서는 치킨집을 이미나와 거리를 헤메이고 있었습니다. 흑~흑~흑~
그러나 혁신적인 IT산업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잠시후 우리는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옥천교 축구 5번 선수의 초대를 받아 분당으로...
상기인은 성북구에서 술 냄새도 맡아보지 못하고 그냥 졸지에 물구나무와 송세권 엉아를 태워 분당으로 향하는 운전기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내달렸으나, 한남대교에서부터 고속도로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할 지경인데, 최승무 선수는 언제 도착하느냐?하면서 계속 전화질이었습니다.
약 1시간 후, 우리일행은 분당역 1번 출구에서 눈이 빠지라하고 우릴 기다리고 있는 5번 선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옥천 5번선수는 분당에서 제일 화려한 동네로 안내하면서 으리뻑적한 가장 큰 횟집으로 안내했습니다. 고향본가의 회장님 출두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분당 미금역 1번 출구 뒤편은 야경이 화려한 도심으로 으리뻔쩍한 네온사인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분명 옥천 5번 선수에게 잡히면, 2차와 3차까지 끌려갈 것이 뻔해서 송세권 회장과 물구나무만 맡겨두고 토실려고 했는데, 옥천 5번 선수는 절대로 상기인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흑~흑~흑 ~
상기인은 인간성이 매우 좋은 옥천 축구 5번 선수(최승무)의 찰거머리처럼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는 손을 차마 뿌리칠 수 없어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곤 횟집에 죽치고 말았습니다.
분당 소재의 수협마트 안에의 위 고급 횟집은 옥천 5번 선수의 단골집으로 입장하자마다 사전 연락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쥔장 내외분이 문 앞까지 나와서 우릴 안내합디다.
옥천 5번 선수가 VIP 손님인지라 쥔장은 가장 미모가 중출한 종업원을 선발하여 배치시키곤 엄청 좋은 스끼다시를 연속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눈치 빠른 물구나무 오빠야가 파란 배춧잎 한장을 옆구리에 찔러 넣어준 탓인지? 그녀는 몸에 좋은 특별 안주도 쥔장 몰래 살짝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기막힌 안주였기에 위 오빠야들은 하여간 엄청 과하게 酒님을 모십디다. 그리고 넘들은 이미 집을 나온터라 이곳에서 자고 낼 아침에 재경옥천22의 청계산 산행에 참가 할꺼라며, 마음을 푹~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기인은 익일 일요일 아침에는 성당에 가야만 하기에 옥천 22의 청계산 산행에 갈 수 없었습니다. 언칸하면 보고픈 이쁜 언니들도 있는 옥거리 22 청계산행에 참석을 마다하겠습니까만, 내일은 성당의 평신도의 날이기에 감투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구역식구들을 이끌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었지요.
특히나 내일은 그동안 가까이 지냈던 우리 성당 사목회 총무님께서 암으로 투병중에 돌아가셨기에 일요일 낮 합동으로 꼭 여의도 성모병원 영안실로 조문을 가야만 할 처지이기에 그날 마음은 넘들과 이곳 분당에서 3차까지 하고 낼 청계산 등산에 합류하고팠으나, 자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옥천 축구 5번 선수는 횟집을 나오면서 가볍게 입가심으로 맥주집으로 또 이끌었으나, 상기인은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그리고 이미 송세권 회장과 물구나무 또 최승무 옥천 5번 선수는 만땡고가 된 상황이라서 3차를 강력히 제지하였지요. 주당협회에 등록된 상기인으로서는 그날 맥주와 소주 각 2잔씩만 마시는 것이 무진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녁 7시에 집을 나서서 한시간 후에 돌아 온다던 아빠가 다섯시간이나 지났는데도 귀가하지 않아서인지? 무척 걱정하고 있던 아들녀석과 딸아이가 연속으로 조속히 귀가하라는 전화와 멧세지가 수차례 왔기에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허나 상기인은 승용차를 끌고 이곳 분당까지 운전기사로 참석한터라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기에, 살살 눈치를 살피면서 꾀술을 마셨습니다. 눈치가 8단인 옥천 5번선수는 대리운전 시킨다. 허니 꾀술 먹으면 안된다고 엄청 압박과 설음을 줍디다.
흑~흑~흑~
어떻든 강제로 옥천 5번 선수를 집으로 돌려 보내고 우리 3인의 건달들은 상기인의 승용차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분당 ➟ 서울 고속도로로 쌩쌩 달려서 상기인의 집근처인 용산에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 30분이었습니다. 두 넘들은 무조건 지하철 가까운 곳의 여관이나 모텔 앞에 내려달라고 했으나, 지리도 모르겠기에 상기인의 나우바리인 우리 동네까지 내달렸던 것이지요.
승용차 안에서 물구나무 오빠야는 낮부터 엄청나게 주님을 과하게 모신 탓인지 비몽사목간에 주절 주절 엄청 재미있는 순수한 이야기를 많이하여 더욱 정감이 갔습니다.
허나 자칫 분위기로 보아 한잔 더하자며 땡깡을 부릴까봐 급히 용산 원효로 4거리에 위치한 대흥장 모텔로 안내한 후, 상기인은 집으로 잽싸게 토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을 껌뻑 거리며 집에서 시간을 재며 기다리고 있을 딸아이와 아들녀석이 무서워서...
익일 아침, 용산골에서 맛본 최고의 아침 해장국
12시가 넘은 야심한 밤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 음주 운전한거 아니야요?’하면서 온몸을 수색하여 상기인은 아주 많아 혼났습니다.
2012. 11. 18(일) 아침, 용산 재래시장 골목길 안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씩씩한 옥천의 건아들의 모습입니다.
아침밥을 든든이 먹고 이들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전철을 타고 청계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익일 아침 7시 30분, 부랴 부랴 옷을 갈아입고 인근에 묵고 있는 물구나무와 송세권 오빠야를 찾아갔지요. 그리곤 해장국을 함께 들면서 간밤에 무용담을 논하면서 반포대교를 통과하여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의 지하철까지 배웅을 해주곤 얼픈 귀가하였습니다.
일요일 날 성당에서 평신도의 날 행사를 하면서도 또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연도를 드리면서도 내내 우리 옥천22 언니 오빠야들이 지금쯤 청계산 등정을 시작했겠지 or 매봉과 국사봉에 올랐을 꺼다는 등 마음은 청계산에 가 있었습니다. 어떻든 소중한 친구들이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을 그 행복한 산행에 끼지 못한 것이 많이 속상했습니다.
주절 주절 긴 이야기 많이 부끄럽습니다.
끝으로 분당에서 분에 넘치는 으리뻔쩍한 융숭한 대접을 하여 주신 옥천 축구 5번 선수 최승무 친우의 우정어린 마음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또한 우리 옥천교 22회 조직을 위해 하룻밤을 기거하면서 까지 청계산 등정에 동참해준 본가 송세원 회장께도 감사드립니다.
허고, 이틀동안 친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해준 물구나무(이준규) 친우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상으로 토요일 밤의 일기장 내용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 11. 19
재경옥천 22회 농심거사 李相卿 드림
첫댓글 물구낭구아자씨는 어쨌는가 모르겠지만 대굴령아자씨도 그날 몇탕 뛰었을끼요. 세검정으로 홍릉으로 분당으로 용산으로...... 아매도 잠들기 전 속으로 한양귀경 한번 잘 했네♬ 그랬을런지도 모른당게요.
상기인이 위 글에서 좀 난척한 것 같아서 글을 올리고 난뒤 무지 쪽팔립니다. 이제와 삭제하기도 그렇고...
그런데 최돈시 재경22회 회장님께서는 지난 11월 16일 밤을 꼬박 지세우면서 故송현근 친우의 영안실을 지키고
그 다음날인 17일에는 멀리 장지까지 내려갔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우린 낄낄 거리며 酒님을 모셨던 나쁜넘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요.
최돈시 재경회장께서는 아마도 그날 다섯탕을 뛰었기에 어쩌면 코피가 무지 났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재경조직을 위해 헌신해 주신 대관령 아저씨의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와 더불어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어머이야라 이런 실수^^::남대천아자씨를 대굴령아자씨로 헷소리가 나왔네요)을 먹고 있나 왜 그런 착각을 했을까
청강생이 돈시아자씨헌티 뭔 딴 맘(
복학생으로 또 받아드려 주겠다는 말씀에 감격 먹었나
그건 그렇고......
우리 나이도 이젠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픈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것 같네요.
아무튼 가슴 아픕니다.
그날 우리를 위하여 기사노릇 하느라 고생 많이했어
아침에 깨워서 해장국에다 고속터미널까지 태워주는 정
많은 교훈을 얻었네 감사또감사
그래도 본가 회장님이 무서운가벼 . . .암튼 보필하시느라 고생들이 많았씀다 . . . . . .
서울친구들 에게 과분한 대우를 받고 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잘 기억했다가 한사람씩 원수를 갚을 겁니다. 물질적인 것 보다 마음으로 반가워 해줘서 정말 흡족 했습니다.
서울은 바쁘다는데 강릉과는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곳에서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 했습니다. 땡큐!
대단한 딸을 둔 아버지 축하하네....그리고 송회장을 잘 대접하여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거사님의 환송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제가 대접 받은것 처럼 훈훈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변 친구분 들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