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가스테리아속에 관심이 있어서 몆몇 종류를 들여 키우기 시작하였는데. 이 초대형종 개체를 구입한 곳의 사장님께서는 수시로 외국에 드나들며 특이한 알로에 종이라든가 선인장들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해박한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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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체는 구입당시 아래쪽 큰 잎장들에 적지않은 검은점이들이 생기는 병에 걸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어서 잘 살아준다는 보장도 없었던 터라, 저렴하게 주시면 죽이든 살리든 하자를 묻지 않겠노라 하고, 시장가격의 삼분의 일 가격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에 사게 되었다.
그 때에 그 사장님께서 일러주시기를 병든 잎들은 정 보기가 뭐하면, "싹뚝 잘라서 오래 말린다음에 모래에 꽃아두면 잎꽃이를 한 것"과 같이 싹이튼다.고 그리 해보라 하셨는데.
잎을 무우자르듯 싹뚝잘라서 꽃아두면 싹이튼다는 말도 웬지 상식적이지도 않고, 아무래도 몇장되지않는 잎을 잘라버리면 몽땅연필처럼 될 거 같아서 그후로 한 일년여를 그냥키우다가, 볼 때마다 그 검은 반점에 피로감이 쌓여 눈밖에 나서 급기야 자르게 되었는데. 기왕 잘라서 밑져봐야 본전이니, 버린셈치고 큰 플분에 모래를 담아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던져두듯하고 잊고 지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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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이나 지난 어느 날 눈을 의심 할 정도로 신기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렇게 두었던 가스테리아 잎에서 눈꼽만한 싹이튼 거였다.
그 후로 또 반년동안 생존가능성에 반신반의하며 보아오다가 이제 확신을 가질정도로 자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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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싹뚝잎에서 나온 개체들을 볼 때마다. 그 때에 그 사장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았 던 나의 부족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내가 아는 경우의 수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좀 더 열린마음으로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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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테리아는 와우와 많이 유사하여 혼동할 수도 있지만, 다른특징 한가지만 숙지하면 헷갈릴 일은 없다.
그 다른특징은 가스테리아 잎은 한쪽은 칼날같고 반대편은 칼로 자른듯 반듯한 면으로 이루어져 한쪽면만 날이있는 부엌 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잎은 사방으로 돌아가며 성장한다.
반면에 와우는 양날의 칼과 같고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이름처럼 소의 혓바닥처럼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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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개체는 자구를 잘 달아주는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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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개체는 여러해가 지나도록 모태솔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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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주지 않아 구석자리에 놓아두어도 결코 말라죽는 일도 없고 못 얻어먹어 피골이 상접해 있다가도 잘 관리하면 오래지 않아 제 나이만큼 잘 회복하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기르기도 쉽다.
다른 다육식물 보다 비교적 특히 추운겨울도 더운여름도 잘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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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잘 안드는 짜투리공간에 하나쯤 키워보면 은근 눈 길을 잡는 매력적인면이 있는 식물이다.
첫댓글 얼마전에 가스테리아를 보고 왔는데
이럴줄알았으면 그날 데려올걸 그랬네요.ㅎㅎ
멀리서님 혹시 글 쓰시는분 아니셔요?
참 맛깔나게 글을 쓰셔서 올릴때마다
재미있게 때론 생각에 잠겨보기도하면서
읽곤해요. 육이도 멋지고 글도 멋지고
어떤분일까, 궁금도해지네요.ㅋㅋㅋ
비가 더위를 소몰듯 몰아간답니다.
좋은 날들이 저만큼 오고 있습니다.^^
제것두 보여드릴께요
이쁜가요^^
색갈 좋습니다.^^
@멀리서.. 감사합니다 ^^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
@설까치, 늘 고맙네.^^
@멀리서.. 형님 글을 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 이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08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