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1회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방송일: 2005.02.03.
극본 최 수 영
씬1/ 방송국 복도 (D/ENG)
퇴근하는 미자, 밝은 표정으로 걸어가며
동료, 선후배들과 새해인사 나눈다.
미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1 어! 미자씨두~
여1 (지나가다 보고) 벌써 끝나셨어요?
미자 어~ 미리 녹음을 해놔서~ 연휴 잘 보내~
씬2/ 방송국 녹음실 (D)
INS/ 휴대폰 액정
‘이런 문자는 처음이네요. 새해’하다 도로 다 지우고
‘더욱 더 행복한 한 해가’하다 또 다 지워진다.
다시 ‘예쁜 미자씨’하다
현우 (OFF) 아이씨!
휴대폰 폴더 탁 덮히고 보면 현우다.
적당한 말이 생각안나 고민스러운 표정이다가
다시 휴대폰 열어 쭉 뭔가 점검해보는
INS/ 휴대폰 액정
문장보관함에 저장된 문장들
‘미자씨에게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미자씨 소원이 다 이루어 지시길’
‘을유년 닭띠해, 미자씨 파이팅!’
‘미자씨 즐거운 연휴^^’
하나씩 하나씩 바꿔보이다가 마지막 페이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문장이 타이틀로 진하게..
타이틀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씬3/ 거실 (D)
할머니셋, 나물, 파 등 다듬고 고기 저미고 있는데
우현, 서서 기웃기웃
영옥 (우현에게, 애정담긴) 아 괜히 기웃거리지 말고 들어가 쉬라니까~
우현 그래도..
영숙 신경쓰지말고 가서 놀아! 평소에 집안살림 도맡아서 하는데 명절때는 좀 쉬어야지~
영옥 그래~ 오늘 내일 쉬엄쉬엄 하믄 되니까 가서 쉬어. 얼른!
우현 (미안하고 고마운) 예.. 그럼..
우현, 할머니방으로 들어가고
혜옥 (문득) 미스터김은 한 번 안오나?
영/영 (응?) 누구? / 미스터김?
혜옥 그 변호사 미스터김~ 설인데 세배하러 한 번 안오나 싶어서..
영/영 (듣고 보니..)
영옥 우리야 보고싶지만.. 젊은 애들이 바쁘잖어..
영숙 안바뻐두 여긴 안와. 즈집 가기두 바쁠텐데.
혜옥 그래두 잠깐 들를 수는 있잖아~ 멀리 사는 것두 아닌데.
영옥 (오면야 좋지) 그치 뭐 잠깐 들르는 거야..
영숙 (은근히 바라는) 애가 서글서글해서 한 번 들를 지도 모르겠네.
혜옥 그냥 미자한테 데리고 오라 그럴까?
영옥 에으! 그랬다가 미자 그거 또 성질 부리는 거 볼라구?
영숙 (의뭉스런) 그치.. 차라리 우리가 직접 오라고 허는 게 낫지.
영옥 (응?) 우리가 직접??
혜옥 연락처도 모르잖아.
영숙 (의뭉스런) 왜 몰라.. 지난 번에 주고 간 명함에 있더구만.
영옥/혜 (화색) 아~~ / 맞다!
순간 영옥과 혜옥,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는
씬4/ 할머니방 (D)
부록, 편하게 모로 누워있고
우현도 등 기대고 편하게 앉아 TV본다.
리모컨은 우현의 손에.
이때 영옥과 혜옥, 후다닥 들어오는 바람에
부록 얼른 바로 앉는데
영옥과 혜옥, 수첩 사이에 명함 찾더니 다시 후다닥 나가는
부록 깜짝이야..
우현 왜 저러시죠..?
부록 (관심없는 듯 다시 모로 누우며) 모르지.. (재미없는 듯) 딴 데 틀어봐~
우현 (리모컨으로 채널변경)
부록 (맘에 안드는) 딴 데.
우현 (채널변경)
부록 쭉 다 틀어봐.
우현 (꾹꾹꾹 일정한 간격으로 변경하는데)
부록 으유-- 재밌는 게 하나도 없냐..
우현 그냥 게임이나 하실래요?
부록 게임?
우현 7번! 11번! 이렇게 번호대서 틀면 화면에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 이기는 거요.
부록 (응? 일어나 앉으며 생각해보더니 아~) 야임마, 그거 옛날에 책으로 하던 거 그거 아니냐!
우현 히히.. 맞아요. 저부터 할게요~ 전.. 8번! (채널 변경하는데 실망) 하나 둘, 셋.. 에이.. 셋이다.
부록 10번!
우현 (채널변경 어? 좋아하는) 하나.. 둘.. 둘! 제가 이겼죠? (부록에게 알밤 빡! 먹이는)
부록 악!! (너무 아파 손으로 이마 꾹 누르는)
우현 매형? (가서 잡으며) 많이 아퍼요?
부록 (확 뿌리치며) 놔 임마!! 벌칙을 정하지도 않고 니맘대로 때리는 게 어딨냐!
우현 원래 이건 맞기 내긴데..
부록 (확 무섭게 째려보다 복수하려는 듯) 너...
우현 (겁나서 물러나며) 매형... 형니임.. (하다 반짝! 생각난) 아! 어제 빌려논 비디오 있는데! 그거
보실래요? (발딱 일어나 나가는)
부록 저 자식을 그냥..
<화면전환>
부록과 우현, 완전 몰입한 표정으로
TV를 보고 있다.
E) 의천도령기 끝나는 음악 나오고
부록 (배신감) 저게 뭐야! 끝이야??
우현 아니죠~ 2편으로 이어진다고 나오잖아요~
부록 아~ 그럼 빨리 2편 틀어.
우현 1편밖에 안빌려 왔는데요.
부록 왜!
우현 돈 없어서요.
부록 쯧.. (주머니에서 이천원 꺼내주고) 자!
우현 이거 2편에서 끝나는 거 아닌데? 십몇 편까지 있어요~
부록 (놀라) 십몇 편?? (어쩔까..하다 만원짜리 천천히 두 장 꺼낸다) 다 빌려와.
우현 (신나는) 예!!
씬5/ 거실 (D)
우현, 후다닥 밖으로 나가는데
할머니셋은 음식재료 그대로 놔두고
정민의 명함만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다.
영옥 누가 할래.
혜옥 (손드는)
영옥 (영숙에게) 니가 할래?
혜옥 언니? (손 안든 손으로 자기 가리키며) 나~
영옥 (한심하게 혜옥보며) 우리집을 대표해서 거는 거를, 니가 한다고?
혜옥 (??) 왜? 내가 너무 어려서?
영옥 (황당) 어휴~ 대꾸를 해준 내가 죄지. (영숙에게) 얼른 해봐~
영숙 (명함을 집고 수화기 들어보다 에이! 놓으며) 아유아유, 난 도저히 못허겠수.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게.
영옥 (명함 뺏으며) 에으! 밥 한 번 먹으러 오란 소리 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려워! (수화기를 딱 드는데, 막상
누르려고 하니 턱! 걱정) 혹시 미스터김이 부담스러워할까?
영숙 에으! 자기두 못하믄서.
할셋 (고민스런)
씬/ 방송국 외경 (N)
씬6/ 방송국 녹음실 (N)
현우, 두 손으로 휴대폰을 부여잡고는
괴로워하며 엎어져 있다.
현우 (중얼)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이때 원준, 벌컥 들어오자
현우, 깜짝 놀라 일어난다.
원준, 놔두고 간 다이어리 챙기며
원준 (놔두고) 아직 퇴근 안했어요?
현우 (심각한) 네.
원준 고향엔 안내려가요?
현우 전 서울인데요.
원준 아~ 맞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현우 (약간 미소) 예.. 복 많이 받으세요..
원준, 나가다 다시 현우를 보는데
현우, 휴대폰 만지작거리며 심각한 표정
씬7/ 방송국 연습실 (N)
영진, 승태, 동균, 옷입고 퇴근하는 분위긴데
원준, 들어오는
원준 지피디 뭐 안좋은 일 있나?
동균 왜요?
원준 무슨 고민 있어 보이든데?
승태 아니 즐거운 연휴를 앞두고 무슨 고민?
영진 (다 안다는 듯) 연휴 끝나면 또 개편 아니냐.. 지피디 개편때마다 자기꺼 지키느라 맨날 윗사람들이랑 싸우는 거
몰라?
일동 아~ / 그래서 그런가..
씬8/ 방송국 녹음실 (N)
현우, 휴대폰잡고 계속 중얼중얼
현우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도리도리) 에이.. (하다 에라~하는 표정으로 문자보내는)
INS/ 휴대폰 액정. ‘새해 복 많이’
씬9/ 헬스장 (N/ENG)
미자, 지영, 윤아, 런닝머신 위에 올라가
키 누르며 운동 시작하려는
윤아 명절조심! 명절 때 또 3키로 찌면 으~ 죽음이야..
셋, 걷기 시작하는
미자 (구호처럼) 명절조심! 명절조심!
이때 메시지 착신음.
미자, 뭔가.. 휴대폰 확인해보는데 응?? 황당한
미자 (지영 툭툭 치며) 야야, 이거봐.
지영 (걷다가 말고) 뭐.. (보는데)
휴대폰 액정 타이트샷.
‘발신자 싸가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자 하! 웬일이냐? 이 인간이 새해 문자를 다 날리고?
지영 그러게?
미자 (그대로 휴대폰 놓는)
지영 답문자 안해줘?
미자 뭐하러~ 보니까 스팸문잔데. 나한테 보냈으면 아마 회사 전 직원한테 다 날렸을거다.
지영 그래두..
이때 동직과 정민, 다가오고
정민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십쇼!
여셋 네~ 정민씨두요~ / 정민씨두 복 많이 받으세요~
동직 지영아.. 새해 복 많이 받어..
지영 오빠두. (바로 외면하고 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명절조심! 명절조심!
동직, 지영을 보다 시무룩.. 다른 데로 운동하러 가는
미자 (걸으며) 정민씬 집에 안내려가요?
정민 가야지~ 근데 오늘 가면 너무 막혀서 내일 갈려구~ (하다 문득) 아! 내일 아침에 미자씨네 들러서 세배 드리고
갈까?
미자 에??
정민 몇 시쯤 가면 돼?
미자 (어이없는) 차! 웃겨 진짜.. 누가 오래요?
정민 허~ 사람 참 매정하네. 친구가 어르신들께 정초인사를 간다고 하면 너는 참~ 착하구나. 우리 할머님들도 좋아하실
거야. 이렇게 나와야지. (흉내) 누가 오래요?? 이게 뭐야~
미자 (허! 어이없어 웃음나는)
정민 한 아홉시? 아니 열시쯤 간다고 말씀 드려요- (하곤 가버리는)
미자 차... 저 인간도 정신분석을 함 해봐야돼.. 암~ (그러면서도 기분은 괜찮은 지 픽 웃다가 뛰는) 명절조심!
명절조심!
씬10/ 할머니방 (N)
부록과 우현, TV화면에 빨려들어갈 듯
집중해 보고 있는데 영옥, 들어오는
영옥 안자냐?
부록과 우현, 그 소리도 못듣고 보는데
영옥, 부록과 우현 앞을 어슬렁 지나가자
부록 (자기도 모르게 짜증) 아잇 누구야!
영옥 (엥? 부록 뒤통투 딱 때리며) 에미다. 에미.
부록 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며) 엇! 뭐야! 죽은 거야?
E) 의천도룡기 끝나는 음악
부록 다음 거!
우현 15편까지밖에 안빌렸는데..
부록 왜!
우현 오늘 하루에 열편 다 볼줄은 모르구..
부록 으유 답답해. (벌떡 일어나 나가면)
우현 같이 가요- (따라나가는)
영옥 뭔데 저래... (옷 벗어 내복보이는데)
우현, 아참! 하며 뛰어들어오자
영옥, 아이고오! 깜짝 놀라 가린다.
우현, 비디오를 빼서 다시 후다닥 나가면
영옥, 어휴.. 하며 다시 벗는데
또 누가 벌컥 들어오자 영옥, 아유 증말! 하며 가리는.
이번엔 영숙이다.
영숙 쯧쯧.. 벗어봤자 뭐 볼 거 있다고.
영옥 뭐야??
씬11/ 비디오 가게 안 (N/ENG) - 실내 복도라도 무방
부록, 먼저 달려오고 우현, 반납비디오 한가득
든 봉지 들고 뛰어들어온다.
주인, 헉! 강돈 줄 알고 으아! 두 손 올리는
부록 의천도룡기 16편부터 주세요!
주인 (서서히 팔 내리며) 의천..도룡기요?
부록 네!
주인 (진정하며 컴퓨터로 조회하는데) 아, 16편은 대여대고 없네요.
부/우 (낭패) 에??
주인 17편부터는 있는데 16편만 없네요.
부/우 아~씨..
우현 언제 들어오는데요?
주인 (화면보며) 반납 날짜가 오늘까진데..
부록 그래요? 그럼 기다리면 갖고 오나?
주인 ... 글쎄요...
우현 어떡하죠?
부록 ... (주인에게) 이 근처에 다른 비디오가겐 없어요?
주인 저희밖에 없는데요.
부록 ... 그럼 17편부터라도 주쇼.
주인 예. (찾아서 주는데)
부록 여기 내일 열어요?
주인 예, 내일은 열고 설이랑 그 다음날 이틀 쉽니다.
부록 흠..
씬12/ 거실 (N)
부록과 우현, 비디오를 막 켜고 보기 시작하는데
부록 (엇? 놀라며) 어!! 살았네!!
우현 거봐요~ 주인공이 죽는 거 봤어요?
부록 어떻게 살았지?
우현 ... 그건 16편에 나왔겠죠.
부록 (궁금해 죽겠는) 아씨... 어떤 생쥐같은 놈이 하필 고것만 빌려가~ 아주 눈알을 빼갔네...
씬13/ 헬스장/ (N/ENG)
홀엔 운동하는 사람 없고 일부는 불도 꺼져있다.
운동마친 남자 한두명, 밖으로 나가는데
운동가방 든 현우, 누군갈 기다리는 듯
어정쩡 락카쪽을 계속 주시한다.
여1, 락카쪽에서 나와 현우앞을 지나는데
현우 저기요, 안에 누구 또 있나요?
여1 아니요. 제가 마직막으로 나왔는데요.
현우 (실망) 네에..
현우, 시무룩 나가며 메시지 확인하는데..
없는 듯 탁 닫고 한숨쉬며 가는. F.O
씬/ 집외경 (D/ENG)
씬14/ 거실 (D)
할머니셋, 전 부치고 잡채 무치는데
음식만들기보다 다른 생각으로 고심중인
혜옥 이렇게 잔뜩 음식했다가 미스터김 안오면 어떡해. 그럼 이거 다 괜히 만든 거잖어.
영옥 (황당) 내일이 설이다, 설! 차례음식이고!
혜옥 맞다.. 난 집중을 너무 잘 하나봐~ 하나 생각하면 딴 건 생각이 안나.
영옥 으유~ 저 쥐정신 저거.
영숙 그냥 내가 아프다고 해. 죽을지 모른다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은 보러 올 거 아니야.
영/혜 (황당해 영숙보는)
영옥 인간 참 무지막지허다. 세배 함 받겠다고 목숨갖고 장난치냐! 어? (다른 아이디어) 그럴 게 아니라~
이때 딩동~ 초인종 울리는데
미자, 2층에서 바로 내려오는
미자 제가 나갈게요--
영옥 (신경 안쓰고 얘기 계속) 일단 미스터김한테 전화를 해. 그래서 받으면 어이쿠! 그러면서 콱 끊는 거야. 그럼
지가 궁금해서라도 안 와보겠어? 뭐지? 왜 그러시지? 무슨 일 생겼나? 하면서 당장 달려와서.. (하는데)
정민 (OFF) 안녕하세요!
영옥 이렇게 되는 거지 (잉?동작정지) 안녕하..? (놀라 돌아보면)
정민과 미자, 들어오고 있다.
할머니셋, 꿈인가 생신가.. 너무 좋은
정민 안녕하셨어요!
할셋 (일어나며) 아이구 미스터김.. / 아니 자네가 어떻게.. /
미자 아니 세배하러 오겠다고 해서 농담인 줄 알았더니 진짜 왔잖아요~ (정민 쿡 찌르며) 으유!
영옥 아이구 너는 왜! 잘 왔네! 앉어!
정민 (준비해온 술 드리는) 이거..
영옥 (받으며) 아유~ 뭘 이런 걸! 그냥 와도 되는데!
혜옥 안 그래도 어뜩하면 미스터김 한 번..(하다 아니지!) 어머~ 아무튼 너무 반가워~
이러면서 정민, 앉는데
할머니들, 서로 정민 옆에 앉으려고 자리 쟁탈전.
영옥과 혜옥이 기를 쓰고 옆에 앉는 바람에
영숙은 밀려난다. 치...
씬15/ 거리일각 (D/ENG)
현우, 거리를 걸으며 휴대폰을 열어봤다가
다시 주머니에 넣고, 조금 걷다 또 뭔가 느낌이 이상한지
꺼내 열어보고는 다시 실망.. 넣었다가.. 에이! 갑자기 우뚝 선다.
그리곤 후... 결심을 한 듯 전화를 거는
현우 (중얼중얼 연습)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구요~ 아, 제가 어제 문자도 했었죠? 하하.. 깜빡했네..
미자 (F) 여보세요.
현우 (긴장) 아.. 안녕하세요! (낭패, 혼잣말) 아씨... 무슨 안녕하세요야..
미자 (F) 무슨 일이세요? 혹시 갑자기 생방 생겼어요?
현우 아 아니요~
이때 먼 감으로 들려오는 정민소리
정민 (F) 세배 받으세요!
할셋 (좋으면서 사양) 아유 뭘~ / 괜찮어~
현우 (으잉?? 이 목소린?)
정민 (F) 아버님! 아버님도 오세요!
미자 (F) 여보세요?
현우 네? 네.. 저기, 누가 왔어요?
미자 (F) 에, 정민씨요~
현우 (헉.. 진정이 안된다) 저기, 김정민씨요? 김정민씨가 왜요?
미자 (F) 몰라요~ 세배한다고 왔네요. (하다 갑자기 비명) 아악~~ 할머니이~~ (하며 뚝 끊기는)
현우 (??) 여보세요? 미자씨? (할 수 없이 끊는데 궁금하고 불안해 진정이 안되는)
씬16/ 미자방 (D)
미자 (OFF) 할머니~ 그건 갑자기 왜~~
영옥, 한복을 들고선 미자를 끌고들어오는
영옥 이걸로 갈아입자!
미자 (말도 안된다는 듯) 아우 싫어어~
영옥 (미자 딱 때리며) 얼르은! 손님 기다리는데! 명절때 한복입고 있으면 얼마나 좋아! 이쁘고!
미자 (약간 누그러지지만) 아이 그래도 좀 그런데...
영옥 (답답) 너는 한복입었을 때가 제일루 이뻐! 오늘같은 날 이쁘게좀 하고 있으면 안돼냐!
미자 (마음 동하는 듯) 이게 이뻐?
영옥 그럼!
씬17/ 거실 (D)
영숙과 혜옥, 정민의 양옆에 앉아서 마냥 좋은 표정이고
부록과 산쵸는 뭔가 초조한 듯
혜옥 미스터김 키는 몇 이나 돼?
정민 180 좀 넘는데요.
혜옥 어휴 크다~~
부록 이모님.. 저희는 어딜 좀 가봐야돼서..
영숙 아 미스터김 세배는 받고 가야지~ (2층에 대고) 아 뭐해요~~
이때 영옥, 내려오고 뒤 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미자, 내려온다.
영숙/혜 아유 이뻐라~ / 곱다~~
정민 (휘둥그레)
미자 (쑥스런) 저 정민씨 때문에 입은 건 아니구요, 원래 우리집에선 명절 때 한복 입어요.
영옥 그럼~ 우리 가풍이 원래 그러네.
정민 예.. (흠~ 미소 머금은 채 끄덕끄덕하고) 자, 그럼 세배 받으시죠.
영옥 (앉으며 정렬시키는) 자자, 다 한꺼번에 받어. 여러 번하기 힘든데.
정민 할머님, 저 안 힘들어요.
영옥 (기특하지만) 아 됐어~ 미자 너두 같이 해라.
미자 네?
영옥 미스터김 옆에 서서 같이 하라구~
미자 (민망) 저는 내일 할게요~ (정민보고) 얼른 해요!
정민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하고 절하는)
영옥, 아쉬워서 미자보며 으유! 표정 짓지만
이내 흐뭇하게 절 받는다. 모두 흐뭇한
영옥 미스터김도 올 한해 건강하고~
영숙 (슬쩍 미자보며) 좋~은 짝도 만나야지~
혜옥 자주 보면 좋겠네~
부록 (눈치보며 일어나는) 그럼 저희는..
할머니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자
부록과 우현, 얼른 밖으로 나가는
부록 진짜 죽었을까?
우현 아닐 걸요?
씬18/ 비디오가게 앞 (D/ENG)
부록, 문을 흔들어보는데 안에선 반응없다.
우현, 옆에서 역시 초조한
우현 아직 안열었나봐요~
부록 아니 열 시가 넘었는데 말이야! 응? 도대체가 이렇게 게을러 터져서 무슨 성공을 하겠어!
우현 비디오가겐 보통 늦게까지 해서 아침엔 좀 늦게 열어요~
부록 에이.. 몇 시냐.
우현 (시계보고) 열시 이십분이요. 한 열한시쯤이면 열 걸요?
부록 열한시?
부록, 어쩔까.. 초조하게 서성이다 에이, 쭈그리고 앉으면
우현도 옆에 쭈그리고 앉는
씬19/ 대문 앞 (D)
현우, 긴장되고 조심스런 표정으로 나타난다.
골목안 분위기도 보면서 슬쩍 미자집 안쪽을 보는데
문을 닫아놓고 커튼도 살짝 쳐져 있어서
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때 행인, 지나가자
순간 현우,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척 프레임 아웃.
행인 지나가고.. 현우, 다시 자연스럽게 돌아오며 프레임 인.
다시 미자집 안쪽을 기웃거리는
씬20/ 거실 (D)
할머니셋, 정민, 미자, 명절음식 차려놓고 먹고 있다.
미자, 한복 때문에 불편한데
정민 미자씨 한복 잘 어울리네~
미자 (쑥스러운) 네?
영옥 아유 미스터김이 보는 눈이 있네! 이 한복이 또 아무한테나 잘 어울리는 게 아닌데 얜 한복입혀노면 참~ 고와!
미자 할머니~
정민 그러네요. 미자씨, 진짜 이뻐요!
미자 (기분은 좋지만 부끄러운)
혜옥 우리~ 미스터김이 갖고 온 술 한잔씩 하까?
영/영 (좋아라) 아~ / 그러까?
미자 안돼요~ 정민씨 집에 갈 때 운전해야되잖아요~
혜옥 (아쉬운) 그러치 참..
정민 그럼 할머님들 한 잔 하세요~ 따라 올릴게요!
미자 아유 됐어요! 아침부터 무슨 술이에요? 됐어요.
할셋 (미자 째려보는)
정민 (다 먹은 듯 시계보고) 아- 벌써 열한시네? 할머님, 잘 먹었습니다!
미자 아~ 가봐야돼죠? (일어나는)
혜옥 (아쉬운) 어머.. 벌써 가게?
영숙 (아쉬운) 과일이라도 좀 먹고 가지~
영옥 (애절한) 과일 먹고 가면 너무 늦나?
정민 (일어나다 말고) 아니요.. 과일 주시면 먹고 가죠.
할셋 (좋아라) 어 그래그래! / 가서 과일 갖고 와~
미자 (톡! 매정하게) 아유 갈 길도 먼데 빨리 보내줘야죠~ (정민에게 일어나라는 듯 밀며) 괜찮아요, 그만 가세요.
영옥 아 미스터김이 괜찮다는데 왜 니가 난리냐? (정민에게) 좀 더 있다가도 괜찮지?
정민 예.. (미자에게) 괜찮아요~
영옥 아니 근데 아범은 어딜 가서 이렇게 안와~ 귀한 손님 놔두고!
씬21/ 비디오 가게 (D/ENG)
주인, 전화를 걸고 있는데 안받는 듯.
부록과 우현, 화나고 초조한 표정
주인 (갸웃하며 끊는) 집에 안계시나봐요.. 응답기만 돌아가는데..
부록 (흥분) 아니 어제까지 반납하기로 했으면 해야지! 신용사회에서 이 정도 신용도 안 지키면! 나라가! 응?
되겠어?
주인 (기분맞추려) 그러게 말입니다..
부록 줘 봐요! 내가 한 번 전화해보게!
주인 (곤란) 고객신상은 알려드릴 수가 없는데요.
부록 에? 아니 그럼 나보고 그냥 가란 말입니까? 에?
주인 연휴 지나고 오시면..
부록 (막무가내) 아 됐고! (자리잡고 앉으며) 난 그거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우현 매형..
주인 (난감하다 다시 전화걸고) 김정민씨, 여기 비디오가겐데 빨리 반납부탁드립니다- (끊는데)
부/우 (응?) 김정민? / 미스터김?
부록 저기, 그 키좀 크고 멀쩡하게 생긴 놈 말이요?
주인 (???) 네... 아세요?
우현 서른 세살.. 아니 이제 서른 네 살 됐나? 변호사 하는 친구요!
주인 예.. 맞는 거 같은데..
부록과 우현, 서로 마주보며 아..! 하더니
후다닥 뛰쳐나가고 주인, 어리둥절한
씬22/ 마당, 대문 앞 (D)
할머니셋과 미자, 정민을 배웅한다.
영옥, 음식보따리 챙겨주는
정민 아 뭘 이런 것까지 주세요~
영옥 (정민팔 쓰다듬으며) 운전 조심하고~ 부모님께도 인사 전해드려. 응?
정민 예.. 감사합니다-
혜옥 (아쉬운) 또 와~
정민 예~ 안녕히 계세요~ 미자씨, 갈게요.
미자 네..
일동, 대문 밖까지 나오는데
스윽 지나가는 척하던 현우와 마주친다.
현우 어?
미자 어? 지피디님?
정민 현우씨가 여긴 웬일이에요?
현우 (준비한 변명) 네~ 이 근처에 인사드릴 데가 있어서 갔다가 오는 길인데, 아~ 맞다, 왠지 낯이 익다 했더니
여기가 미자씨네죠? 하하..
영옥/혜 (궁금) 누구야..?
영숙 (생각난) 아~ 저번에 미자 업어다 줬던!
현우 (꾸벅) 안녕하세요.
영옥 (반색) 아~~ 그 지피딘가? 아유, 그럼 좀 들어왔다 가요!
미자 (놀라) 할머니?
영옥 어서 들어와요!
현우 예? 예... (마지못한 척 들어가는)
일동, 들어가면서 정민에게 인사
혜옥 조심해서 잘~ 갔다오고, 꼭 또 와~
정민 예...
미자, 아이참.. 난감한 듯 따라들어가고
정민은 뭔가 찝찝한 듯 걸음이 잘 안떨어지는
씬23/ 거실 (D)
현우, 현관을 등진 채 잔뜩 긴장해 꿇어앉아있고
영옥과 영숙,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살핀다.
혜옥은 살살 뜯어보는 표정
영숙 편히 앉어요..
영옥 그래 편히 앉어요~
현우 예... (편히 앉고) 말씀 놓으십쇼..
영숙 그.. 그래도 미자 직장분이신데..
현우 괜찮습니다. 저기.. (일어나려는) 세배 올리겠습니다.
영/영 (만류) 아유~ 괜찮아요! / 편히 있어요!
현우 (하고싶은데..서운)
영옥 이름이..?
현우 지현웁니다.
영숙 지..현우?
영옥 응~ 미스터지~ 미스터지는 올해.. 몇이우?
현우 스물아홉입니다.
영/영 (끄덕끄덕) 스물아홉~
혜옥 (언니들이 못마땅한 듯) 미자보다 세 살이나 어리네 뭐.
영옥 (혜옥 콱! 찌르고) 스물아홉이믄 결혼생각할 나이구만..?
현우 (쑥스러운) 예.. 뭐..
영숙 결혼할 처자는 있나?
현우 아니요. 아직..
영/영 (반색) 아~ / 아직 없어?
혜옥 (영옥에게 속삭) 미스터김은 어쩌구~?
영옥 (몰래 콱 찌르며 미소) 미스터지 식사는 했나?
여전히 한복입은 미자, 주방쪽에서 차 들고 나온다.
현우, 다소곳하게 차대접하는 미자보며 두근두근
미자 (눈치주며) 할머니~ 미스터지가 뭐야~ 지피디님한테.
영옥 응? 내가.. 실수했나?
현우 (오히려 서운) 아니에요! 편하게 부르세요. (괜히 뭐라도 말 하려고) 미자씨 한복 입으셨네요.
미자 (민망) 네..
영옥 우리 미자가 한복이 참~ 잘 어울려요~
미자 (민망) 할머니~
현우 예.. 그러네요..
이때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부록과 우현.
부록, 현우 뒷모습을 보고는 정민으로 착각
부록 이놈..! (하다) 미스터김!
부록, 현우의 뒷덜미를 턱 잡는데
돌아보면 얼굴. 현우다.
일동, 모두 놀라고
미자 아빠?
영옥 아범아!
부록 (엥? 현우를 빤히 보다가 툭 놓는) 난 미스터김인 줄 알고...
미자 우리 회사 지현우 피디에요~
부록 아.. 미안해요.
현우 괜찮습니다. (일어나 꾸벅) 안녕하십니까.
부/우 (목례) 아.. / 안녕하세요..
부록 (그래도 잊지 않고 미자에게) 저기, 미스터김 전화번호좀 대봐라.
미자 정민씨 번호요?
부록 그래! 얼른~
현우 (뭐지? 걸리는 표정으로 보는)
씬24/ 부록방 (D)
부록과 우현, 후다닥 들어오고
부록, 전화를 하는
부록 어! 미스터김인가! 날세! 미자애비! 어딘가! (낭패) 뭐?? 벌써 출발했어?
우현 (낭패) 출발했대요?
부록 아니 자넨 비디오를 빌려봤으면 제때 제때 반납을 할 것이지! (사이) 아 의천도룡기 말이야! 16편 자네한테
있다며! 남자가 말이야~ 신용이 있어야지 말이야. ... 언제 오나! (인상) 어후... 알았네! (끊고)
우현 언제 온대요?
부록 연휴 다~지나고 온댄다! 망할놈의 자식. 이 자식 이거 처음부터 마음에 안든다 했어! 에이!
영옥 (OFF) 아범아---
부록 예--
씬25/ 거실 (D)
할머니셋과 미자, 현우, 차마시는데
부록과 우현, 방에서 나와 앉는다.
영옥 넌 도대체 어딜 그렇게.. 쯧..
현우 (긴장) 흠.. 저기.. 김정민씨랑은 친하신가봅니다.
혜옥 그럼~ 남같지 않은 사이죠.
영옥 (쿡 찌르며 눈치주는)
현우 (표정 굳는) 아..
미자 (눈치주며) 남같지 않기는.. (안되겠다 싶어 현우 내보내려는) 지피디님, 바쁘실텐데 그만 가보세요.
현우 아니요. 저 별로 안바쁘..
미자 (현우 일으키며) 할머니! 바쁜 분이에요~ 이러고 있을 시간 없으세요.
영/영 (아쉽지만) 아.. 그래?
현우 저기요! 가기 전에 세배 올리겠습니다.
미자 아유 괜찮아요! (밀쳐내며) 할머니이!
할셋 어~ 그래.. (일어나는) 가 봐요~ / 반가웠어요~
부록 (일어나 악수 청하는) 반가웠어요.
현우 (악수하며 아쉬운) 예.. (섭섭하다)
씬26/ 마당, 대문 앞 (D)
가족들, 현우를 배웅하고 있다.
영옥 또 와요~
혜옥 (속삭) 미스터김은 어쩌고?
영숙 뭘 좀 싸줄 걸 그랬네~
미자 회사에서 뵐게요~ 안녕히 가세요~
현우, 양이나 소처럼 몰리며 대문 밖으로 밀려나는
현우 예...
일동, 대문께에서 인사하고는 들어가고
현우, 갈 것처럼 몇 걸음 옮기면 대문 닫힌다.
그 소리에 현우, 우뚝 서서 돌아보는데 서운한 표정
현우 (궁시렁) 김정민 갈 때는 여기까지 나오더니..
현우, 잠시 대문쪽을 쳐다보다 천천히 발걸음을 떼는데
문자 착신음. 현우, 뭔가.. 보는
INS/ 휴대폰 액정.
발신자 미자씨 ‘반가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운했던 현우표정 누그러지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현우 미자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현우, 환하게 웃는다.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가는데서 스틸. F.O.
씬27/ 정민의 집 (N/ENG) - 에필로그(스크롤)
F.I 아무도 없고 어두운데
부록과 우현, 마치 도둑처럼 뒤적거리고 있다.
부록 (통화중) 어디? 책장.. 책장 아래쪽...
정민 (F) 예, 아래쪽에서 두 번째 칸에 왼쪽에서부터 두 번째쯤 보시면..
부록 (가리키며) 두 번 째칸에 두 번째?
듣고 있던 우현, 비디오 꺼낸다.
우현 두 번째.. 여기요!
부록, 비디오 받아보는데
제목 : 러브 환타지
부록 야임마! 이게 아니잖아! (비디오 보면) 뭐야 이건! 러브 환타지?
정민 (F/당황) 아 아버님! 그건 아니구요! 오른쪽에서부터 두 번째쯤인가?
부록과 우현 주저앉아서
비디오 하나하나 다 꺼내보는데서
제목이 다 마음에 안드는 듯
부록 (중얼) 앗뜨거..? 야한 여자..? 이 자식 이거..
부록, 탐탁치 않아 하는 표정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