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캡터 사쿠라(카드캡터 체리) 비평(퍼왔습니다)

외모 특유의 귀여운 점과 웬만큼 강한 마력 외에는 아무런 특별함도 발견할 수 없 는 토모에다(友枝) 소학교(초등학교)의 4학년 키노모토 사쿠라(木之本櫻)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평범한 여학생이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 지 후지타카(藤隆), 친오빠인 토우야(桃矢)군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미며 하루하 루를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봉인된 마법책인 The Clow를 지하실 서고에서 찾아내고, 첫 장에 있던 Windy 카드의 이름을 외는 바람에 크로우 카드를 모두 날려버리게 된다. 그리고 느닷없이 케로베로스(ケロベロス)라는 봉인의 파수 꾼이 나타나 '크로우 카드, 그 봉인이 풀리는 때 이 세계에 재앙이 찾아오리라. 너 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상황은 급박하게 변해 어쩔 수 없이 끌려 가다 보니 그 대의명분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사쿠라는 이 재앙을 막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카드를 모으는 카드캡터(Card Captor)로써의 임무를 지게 된 다…. 일본 만화계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4명의 여성 만화가들로 구성된 '감자들'이 만든 명작인 카드캡터 사쿠라(Card Captor さくら)의 도입부이다. 이 감자들은 일 본 동인지 시장이 배출한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가끔 헛작품을 내서 가장 최악의 만화가에 뽑히는 동시에 가장 인기 있는 만화가에 오르기도 한다. 거 기다 이들만큼 일본티를 팍팍 내는 작가들도 드물 것 같다. 아마 감자들이 그린 작 품에 나오는 벚꽃잎들을 수대로 모아서 뿌린다면 일본 전 열도를 뒤덮고도 남을 것 이고, 도쿄 타워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것도 역시다. 그렇게 보자면 전통적인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적대감을 줘야 할 작자들일 것이 다. 안 그래도 제국주의 남발하는 놈들이 만든 애니에 일본 국화인 사쿠라가 수도 없이 펄럭거리고, 도쿄 타워가 세계의 중심이노라 하는 허황한 뜻이 담겨져 있다면 이보다 더 괘씸한 말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감자들의 작품에는 이 모든 악평을 순순히 호응하여 부드럽게 감싸는 흡입력이 발휘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하튼, 이 감자들의 본 이름은 'Clamp'라고 하며, 어째서 그들이 자신을 일컫는 이름을 '감자 더미'란 뜻인 클램프라고 지었는지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나는 이번 방학 때 분석해 볼 애니메이션을 '카드캡터 사쿠라'로 선정했다. 물론 나는 사쿠라의 팬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만화는 5화 정도를 봤을 뿐이고(그것도 치과에 가서 순서 기다리다가 무료해서 들춰본 것에 불과하다) 제대 로 봤다고 손이라도 들 수 있는 것은 만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일 것이다. 이러한 내가 카드캡터 사쿠라를 보고 분석을 한번 해보겠다고 하니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나, 사실 내가 이 카드캡터 사쿠라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을 분석 목표 로 선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클램프를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작 시스템을 알 수 있다. 클램프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로 여러 가지의 복합적 시너지 효과를 뽑을 수 있다. 스 토리 담당 오오카와 나나세, 작화 모코나 아파파, 감독 네코이 밋큐, 어시스턴트 이가라시 사츠키 등의 역할 분담이 아주 적절하게 잘 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히트 친 바 있는 '소년탐정 김전일(원제:김전일 소년의 사건부'과 비슷한 형태이다. 소 년탐정 김전일의 원작자는 무려 8명이다. 만화 앞에 나오는 요자부로 가나리와 사 토 후미야의 역할은 아파파씨처럼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일을 할 뿐이다. 결론적으 로 한국에서는 만화가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만화가와 스토리 작가가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는 점이 그 핵심이다. 먼저 만화가 하나 제작되려면 일단 스토리 담당자에 의해 원고지에 이야기가 쓰여 진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다. 그리고 작화가 그것을 켄트지에 그려낸다. 이것은 '만화'이고, 다시 제작사에서 그것을 TV 방송용으로 제작하여 방송국에 내보내면 '애니메이션'이 되는 것이다. 물론 스토리는 만화로 옮겨질 때 한 차례 다듬어지 고,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질 때 또 한 번 다듬어질 수밖에 없다. 원래 스토리 와 만화, 애니메이션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사쿠라 같은 경우 는 애니화 스태프 중에 클램프 인원도 끼여있어서 원작과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3 기부터는 원작에 충실하겠다나?) 이와 같이 소설에서 애니메이션까지 발표되면 대 체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외 몇 가지 상품(싱글이나 LD 등)들이 대세를 지키는 편이 지만, 때로는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같이 소설과 만화와 애니 메이션이 나머지 상품과 합세하여 한꺼번에 연속 안타와 만루 홈런까지 때리는 경 우도 있다. 말하자면, 내가 사실상 분석하고자 하는 부분은 스토리가 주목적이 될 것이다. 물 론 그 외의 다른 요소들도 충분한 공략을 거치고자 한다. 카드캡터 사쿠라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멋있다'라고 평하겠다. 갑자기 웬 멋있다? 사쿠라는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데 멋있다니?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만, 나에게는 사쿠라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외 다른 캐릭터들의 멋있는 점이 눈 에 확 띄어 왔었다. 내가 사쿠라를 멋있다고 보는 이유는 훌륭한 사운드, 현란한 마법신과 그래픽의 조화를 꼽을 수 있겠다. 여기서는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와 장대 한 스토리 구성도 위와 함께 살펴보겠다. 먼저 음악을 설명하자면, 제1기 오프닝인 'Catch You Catch Me'를 들어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한 번 들어보면 잊지 못할 정도의 강렬함을 갖고 있다. 귀와 입에 딱 달라붙어 멜로디는 경쾌하며 한 마디로 '신이 난다'. 처음엔 천천히 시작하다가 중간에 가면 'Catch You Catch You Catch Me Catch Me'와 'Nice To Meet You Good To See You'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 가사 한 문장 한 문장이 불러질 때의 빠르기 는 가요 랩 수준이라 하면 비교적 적절한 표현이다. 2초도 안 되어 위에 쓰여진 두 문장의 가사가 튕겨져 나온다고 상상해 보시라, 그것도 애니메이션에 저런 총알같 은 랩이…. 그러나 이것은 오프닝송에 언밸런스한 효과를 준다는 말이 아니다. 비 록 빠르기는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신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지는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SBS에서 작곡한 노래를 처음 들으면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원작에 비하여 낮은 수준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BGM(Back Ground Music)도 수준급이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배경음악을 만드는 데 오케스트라가 투입된다. 아직 한국은 영화의 배경음악이 오 케스트라로 제작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을 오케스트라로 제작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실제로 1997년에 넥스트가 영혼 기병 라젠카의 사운드 트랙을 맡아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 다. 그때 사람들의 반응은 '무슨 만화 음악인데 그리 돈을 쳐 들이냐'라는 암담한 소리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폼을 더 잡고 만들었다는 말이 인상적인 이 사건 하나만 보고도 한국인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세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BGM은 한국인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 없이 부숴버린다. 카드캡터 사쿠라의 BGM을 보자면, 웅장한 것에서부터 귀엽고 발 랄한 곡까지 다양하고 즐비하게 마련되어 있어 옵션(?)에 따라 골라듣는 재미가 있 다.(베스킨라벤스… 삽십 일?) 이런 것을 어찌 애니메이션에서 바탕으로 들려주기 만 하고 끝내리, 팔아야지. 흔히 BGM과 같은 애니에 쓰인 음악을 모아서 파는 CD를 OST(Original Sound Track)라고 부른다. 이 OST의 판매량은 물론 과소평가하기 어 려운 수준이다. 싱글만 쳐도 역대 베스트 10위권 안에 진입한 것들은 거의 모두가 100만장 이상의 히트를 때렸다.(참고로 스타 크래프트가 지난해 한국과 유럽 전역 에서만 30만 카피가 팔렸고, 한컴사의 한글 815 특별판은 62만 카피가 팔렸다. 이 것을 보더라도 일본의 애니메이션 OST 판매량이 얼마나 무궁무진한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둘째로 현란한 그래픽이란 것은 마법신을 쓸 때의 그림퀼리티를 말하는 것이지, 베틀 코스춤(Battle Costume)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코스춤을 디자인한 아파파 씨의 머릿속에는 대체 뭐가 들었는지…. 필시 사쿠라에 종종 등장하는 코스춤에 대 한 토모요의 '잘 어울려요, 사쿠라쨩∼!'이나 '이틀 걸려서 만들었어요.'라는 말은 모코나씨가 '사쿠라에게 잘 어울려'라든지 '이틀 걸려서 디자인했어'라고 하는 말 로 바꾸면 정확히 맞아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모코나씨가 '어째서 이런 코스춤을 사쿠라에게 입히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댄 답은 단 한 마디뿐이다. '可愛いよ!' 그 러고 보면 제41화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란 연극에서 사쿠라를 왕자로, 리 샤오란 군(李小狼, 이하 리군)을 공주로 선정한 것도 클램프 그들이 일부러 그 둘에게 옷 을 바꿔 입히고 싶었다는 아주 중대한 이유가 숨어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클램프 가 동인지 출신이었다는 꼬리표가 달린다. 왠지 골치 아프니 넘어가자. 어쨌든 클램프는 훌륭한 작가들이다. 진지하게 그래 픽 얘기하는 중에 무슨 헛소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애 니메이션 왕국 일본에서조차 클램프의 화려한 선과 컬러감각에 넘치는 그림을 애니 메이션화 하기에는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스태프들이 훌 륭해서 그런 걱정을 일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었지만, 사실 클램프의 만화를 애니화 하는 작업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스태프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태까지 클램프의 만화를 애니화했던 담당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을 볼 수 있 다. X를 제작한 매드하우스에서 애니화 담당, 캐릭터 디자인은 '인어의 상처'등으 로 유명한 다카하시 쿠미코, 시리즈 구성엔 클램프의 스토리 구성 담당자 오오카와 나나세 자신이 직접 참여했을 정도라고 하니 이 정도면 일본에서도 그 수준이 상위 급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극장판이나 X의 제작 때문에 사쿠라를 그렸던 스태프들이 빠지자 2기 일부와 3기에서는 눈에 드러날 정도로 퀄리티가 엉 망이 되었다는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그 대신 사쿠라의 극장판은 본토 발음(?)으 로 솩 쥑인다고들 한다.) 물론 열쇠를 지팡이로 봉인 해제하기 위해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크로우의 문양이 아래에 원형으로 뜨고 해제한 지팡이로 크로우 카드를 한 방 날리면(?) 거기에서 뭔가 솟구쳐 올라 마법의 힘을 쓰는 장면은 나를 깜빡 죽게 만드는 신이다. 하지만 SBS판을 본 사람은 그러한 감동을 맛보기가 약간 힘들다. 카드캡터 사쿠라 마법신에서 뛰어난 감각적 그래픽에 대한 신선한 감동을 받기 위 해서는 반드시 원작을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이란 그래픽만이 다가 아니고, 그 뒤에 가요의 백 코러스처럼 받쳐줘야 할 요소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위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BGM'이고, 또 한 가지는 '성우' 이다. 카드캡터 체리 제9화에서 체리가 Jump 카드를 쓰는 장면을 한번 보자. "어둠의 힘을 지닌 열쇠여, 진정한 힘을 내 앞에 드러내라. 너와의 계약에 따라 체리가 명한다. 봉인 해제!" 문선희씨가 심혈을 기울인 듯이 목소리의 묘사가 꽤 절묘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뒤에 그래픽과 함께 딱 맞아떨어지는 BGM으로 인해 필자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훌륭하게 이어진다. 제10화까지 방영된 지금까지 봐온 것들 중에서 가장 더 빙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제8화를 보면 그러한 생각도 싹 달라 진다. "옥제유칙 신현사방 금목수화토 뢰풍뢰전 신칙(玉帝有勅神現四方金木水火土雷 風雷電新勅)×2 경마벽력 전광전 급급여율령(輕磨霹靂電光轉急急如律令)!!" 이것은 한국판 리군(원판 리군은 금목수화토 다음에 '뢰풍뢰전(雷風雷電)'이 아니 라 '우풍뢰전(雨風雷電)'임)이 크로우 카드 나침반을 쓸 때 외우는 주문이다. 처음 이 목소리 듣고 숨막히는 줄 알았다. 원작에서의 그 딱 부러지는 듯한 박자와 리듬 에 맞춘 주문(?)은 어디로 가고 괜히 깔며 중얼중얼대는 웬 혼잣말? 물론 이것뿐만 이 아니다. 그 다음 장면을 보실까? "자, 이거 먹어." "으으으으어…" "받아!" "우와아악! 으갸아아악!!!!" 이거는 도대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비명 지르는 건지 도통 구별되지 않는 기계음 같은 소릴 내고 있다. 아니면 첫 사랑에 대한 감정이 너무 복받쳐 올라서 주체하지 못하여 억지로 나오는 감탄사란 말이냐!? 정말로 성우도 체면치레라는 것이 있기라 도 한 걸까? 그 괴성(?)에 리얼한 맛이 저 멀리 사라지는 순간이다. 차라리 원작처 럼 무성으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제45화에는 리군이 TIME 카드를 잘못 썼다가 유에에게 마지막 끝내기를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 리군이 지른 비 명소리는 가히 심금을 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공할만했다.(?) 한국판 리군이 그 장면에서 지를 비명소리가 어떻게 나올지는 45화의 방영이 반년 정도 남 았으므로 아직 들을 수가 없다. 아깝다고 해야 할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와 같은 이유로 SBS에서 방영하는 카드캡터 체리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것 이 바로 성우 부문이다. 성우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원판의 성우들이 아니라, 만화 자체의 분위기와 형성되어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에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 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에 비하자면 SBS에서 캐스팅된 성우들은 많은 수들이 미역 국거리감(--;)이다. 그래도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유도진(토우야)이나 지수(토모요), 반쯤 어울 리는 사람은 유체리(사쿠라)와 리군과 케로(켈베로스), 그리고 완전히 잘못 고른 사람은 오청명(유키토)이라든지 유익한(후지타카)이다. 나머지도 성우를 제대로 고 른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여린 목소리일 때의 이현선님은 이와오 준코씨의 분 위기와 거의 흡사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현선님는 천사소녀 네티 의 참모격인 '진지한 꼬마 수녀' 세인트의 성우였기도 했으니, 그 가냘픈 듯한 목 소리가 지수에게 잘 어울릴 것이다.(하지만 이와오씨와 비교하면 현선님의 목소리 가 약간 강세를 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현선님도 방심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지수의 소속 클럽은 코 러스(chorus)부이며, 그녀에게는 콩클 대상 수상의 경력이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 하는가? '사라진 토모요의 목소리'편에 가면 토모요가 사람들 앞에서 대표로 '친구 에게(友へ)'라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 화가 잘리지 않는 한에서 현선님은 친구 에게를 번역해서 불러야 할 실정이다. 부르는 장면만 해도 전체 시간에서 내리 3분 을 깎아먹는 분량이니 상당히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될 듯하다.(여기 말고도 Song 카드던가? 거기서는 아예 Song과 듀엣으로…) 그런데 원작에서는 얼마나 잘 불렀냐 하면, CD로도 나와서 수익을 올렸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에, 카드캡터 체리 제5화 에 보면 지수가 요루노 우타, 즉 '밤의 노래(夜の歌)'를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나온다. 그 때 이현선님도 나름대로는 노래를 불렀겠지만, 원판과 비교해 보니 확 실히 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목소리는 둘째치고 왜 박자가 다 틀려!?(--;) 음높이를 높이는 게 아니라 톤을 높이는 듯한 느낌도 마찬가지다. 원판에서 이와오 씨가 노래 등을 잘하지 못했다면 어느 정도 갈무리만 해도 원판보다는 낫다는 소리 라도 들을 수 있겠지만, 이와오 쥰코 하면 1997년 3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에 서 수십 번의 콘서트를 개최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성우가 아니던 가. 현선님이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서 아주 잘하지 않는 한 엄청난 질타와 맹공 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 어쨌든 현선님이라면 지수를 잘 연기하실 것 같아 다행스럽다. 하지만 노래 부문에서는 수세에 몰린다는 것 역시 솔직한 느낌이다. 주인공 체리의 성우는 아주 아닌 것도 아니고,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상태이다. 일본에서는 키노모토 사쿠라의 성우를 탄게 사쿠라씨가 맡았다.(주인공 과 성우끼리 이름이 그럴싸하다) 이미 탄게씨는 일본 성우계에서 순정적이고 때묻 지 않은 여자애 성우에 있어 한몫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사쿠라의 팬들은 사쿠라 의 성격에 사쿠라씨만큼 걸맞는 성우도 없다고 극찬한다. 그러나 SBS의 유체리 성 우 문선희씨는 체리의 이미지와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한 국에 사쿠라에 적용할 성우가 없을 거라 짐작하지 못한 바는 아니다만, 이건 약간 어긋난 듯하다. 거기다 사쿠라의 전형적인 말투 '호에∼!'와 '하냐∼앙'을 없애버 렸으니 사쿠라의 큰 특징 하나가 허공으로 날아간 느낌마저 든다.(써놓고 보니 케 로 얘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오청명군을 단번에 콩가루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성우 강수진님은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열혈남아 캐릭터나 소리 잘 지르는 바보스런 코믹 연기의 으뜸가는 성우이 다.(욕이 아니라 칭찬임) 현재 방영중인 가오가이거나 란마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 리는 성우란 말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청명군에겐 그리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명 군의 성격을 프로필하자면, '체리 오빠 도진군의 절친한 동급생으로 엄청 미소년이 고 늘 상냥·자상하여 체리와 리군의 짝사랑 대상에 중성적 이미지'이다. 그래서 리군이 등장하자마자 체리와 리군의 공동 목표가 되어 둘 다 청명군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연애싸움을 벌인다.(알다시피 리군은 남자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아래에서 다루겠다) 얼마나 중성적 이미지가 강했으면 유키토의 캐스팅을 여자인 오가타 메 구미(緖方惠美)씨가 맡았을까!? 그러니 오청명군과 강수진님의 분위기를 비하자면 전혀 맞지 않는 물과 기름의 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뉴타입을 보 면 수진님이 부드럽고 상냥한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같다만, 온 몸의 살 갗이 요동치는 듯한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상당히 느끼한… 거 뭐냐, 그 대사!? "아하하∼!! 잘 있었니, 체리♥" …진짜 정말 솔직히 말해 차마 귀 열고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 목소리!! 절로 온몸에 닭살이….(--;) 뭐, 그래도 수진님이 낯 간지러운 부끄러움을 참고 청 명군의 연습에 열중해 있다니까 목소리의 컨트롤을 제대로 할 날을 기대하는 것도 좋을지도…. 청명과 마찬가지로 또 한 가지 이슈로 등장한 해괴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케로다. 보통 일본에서는 케로쨩 하면 개구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지만, 실 이름은 케르 베로스(ケロベロス)라고 하며, 이놈은 크로우 카드들이 봉인된 The Clow를 지키는 봉인의 파수꾼으로 꼭 봉제인형같이 생겼다. 그래서 귀여운 면도 있다고 볼 수 있 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불꽃과 대지의 힘이 빠져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 는 일시적인 모습일 뿐이고, 그 뒤에는 크로우 카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체리의 훌륭한 참모(參謀)격인 이미지가 뒷받침되어 있다. 그런데 SBS에서는 참모격은 어 디로 가고, 귀여운 면에만 기인하여 그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위제트(또는 스머프)'의 목 소리는 뭔고!? 게다가 사쿠라의 호에를 없애버린 것과 같이 여기서도 사투리는 어 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일이다.(SBS에서 일부러 사투리를 금기시켰는지도 모른다) 본인이 원작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사쿠라의 호에, 하냐앙, 케로쨩 의 고냐냐찌와, 나야나야, 유키토의 시스터 콤플렉스(시스콘), 토모요의 존댓말 등 등, 카드캡터 사쿠라가 지닌 하나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말투들이 사라진 카 드캡터 체리를 이해하는 데는 조금 오랜 시일이 걸릴 듯하다. 카드캡터 사쿠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캐릭터와 스토리의 구성이다. 일단 시청자들이 가장 감정이입을 받기 쉬운 캐릭터부터 살펴보자면, 대 체로 '귀여운' 여학생들에 '멋있는' 남학생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사쿠라의 성 우인 탄게 사쿠라씨는 사쿠라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키노모토 사쿠라는 보통 교실 안에 있는 여자애죠. 특히 성적 우수라든가, 부자라 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 중에 한 명은 있을 타입. 그래서인지 매우 친근감이 들어 요. 솔직한 여자애예요. 저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 역할을 맡는 일이 많네요. 게다가 이번의 사쿠라쨩도 클램프 선생께서 아끼고 있고, 또 다들 그녀를 사랑하고 있고, 저도 매우 사랑하고 있어서, 특히 어떻게 연기한다기보다도 그대로 소중히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사쿠라쨩도 아직 배우는 중인 카드캡터라서 함 께 같이 성장해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쿠라는 나이가 어리다. 초등학교 4학년이긴 하지만, 한 학년 일찍 올 라갔는지 나이가 9살이다.(9살이라면 한국에서는 초2) 이러한 나이로 세계에서 유 이무삼한(카드캡터는 사쿠라뿐만 아니라 리군도 해당) 중책을 맡는다는 것은 그리 사실적이지 않게 보이지만, 나이가 낮다는 것은 곧 때묻지 않은 청순한 이미지의 소지이다. 그 외 여러 가지 요소요소에 가려져 팬들은 이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여 기지 않게 된다. 과히 효과라고 하면 효과라 할 수 있겠다. 사쿠라가 입고 갖추는 베틀 코스춤도 아파파씨가 귀엽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디자인하여 입힌 것이 아 니던가.(내게는 별로인 인상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 코스춤을 애니상에서 디자인했 다는 토모요의 미모(?) 또한 순수하고 귀엽고 밝은 이미지 등등 하여간 좋은 건 다 들어가 있다. 물론 이러한 특성은 그들의 친구인 치하루, 리카, 나오코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서로 친하게 지내는 이들 다섯명은 모두가 항상 밝고 즐거운 얼굴로 생활하려는 데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크로우 카드는 각 장마다 강대한 마력이 깃들여 있고, 그에 따른 정령들의 모습 또한 각기 특성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사쿠라 팬들이 아니다. 캐릭터 인기 투표뿐만 아니라 크로우 카드 인기 투표도 이미 실시된 지 한 참이다. 그런데 1, 2위는 투표한 곳이 어디고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Windy 카드와 Wood 카드가 석권하고 있다. 사쿠라 팬들의 주도로 시작된 인기 카드 투표의 최상 위권을 싸움을 싫어하고 우호적이며 심성도 착하고 얼굴도 그럭저럭인 이 두 카드 들이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원래 사쿠라에 나오는 캐릭터 들의 이미지인 '착하고 예쁘다' 라는 형용사가 여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항상 밝고 귀엽게 웃는 이쁘장한 여학생들, 그리고 대부분의 정령 또한 여신이다. 사쿠 라 팬들은 인기 카드 투표 이벤트를 진행시키면서 이 착하고 예쁘다는 미적 가치를 가진 카드의 정령을 찾았다. 그 대안이 된 카드가 바로 사쿠라가 주류로 애용하는 Windy와 Wood인 것이다. 이 여학생들과 약간 비슷한 남성 캐릭터로는 야마자키 타카시군과 츠키시로 유키 토가 있다. 이들은 여학생들과 같이 순수한 면은 없어도, 별일 없이 항상 웃음을 띄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해준다. 타카시군은 그 능청스런 역설과 헛소리 (?)를 뒤로 하고도 학급반장으로 일하며, 유키토는 친절함과 밝은 웃음으로 말미암 아 마치 이웃집 언니 또는 누나같은 인상을 남긴다.(이 둘은 체력적 면이 강하다는 공통성이 있다) 이와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는 남성 캐릭터는 토우야와 리군이다. 둘 다 사쿠라에 게 짓궂게 대하며, 그와 반대로 속마음은 우호적이라는 데서 공통점을 가진다. 토 우야와 리군의 성격이야 어찌됐든 그들의 눈빛은 항상 칼 같으며, 웃는 얼굴을 좀 처럼 보기 힘들다. 특히 리군같은 경우는 현재 방영되는 것보다 더 어릴 적엔 완전 히 걸어 다니는 얼음장, 그 자체였다고 한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쿠라팬들은 리군 과 토우야를 보고 열광한다. 오죽하면 캐릭터 인기 투표에서 리군이 사쿠라를 10% 가 넘는 득표수로 따돌리며 다른 모든 캐릭터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을 까? 그것은 그들의 마음속 측면 탓도 있겠지만, 그 과묵한 인상이 그들에게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강점 때문이다. 이걸 보고 터프하다고 하는지? 나야 터프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어쨌건 그들의 대표적 이미지는 무엇보다 '날카롭고 차가운 표 정'에 있고, 그것이 그들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까닭에 팬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성우도 잘 받쳐주기 때문…. 이 두 가지 측면을 가진 남자 캐릭터들, 날카로움과 웃음을 각기 지닌 그들은 물 과 불처럼, 또는 기름과 물처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예상을 뒤엎고 그들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오히려 토우야와 리군이 서로 으르렁대는 상황이다. 토우야와 유키토는 서로 등교를 같이 하는 절친한 사이이며, 리군과 타카시군도 학교 이벤트 시 서로 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군은 유키토에게 무언의 감정을 느끼며, 유키토 역시 토우야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카드캡터 사쿠라는 다방면에서 볼 때, 일단 훌륭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점성술사 크로우 리드가 마 법을 만들어내어 그것을 카드에 봉인해놓은 책 The Clow를 사쿠라가 날려버리고 그 것을 모으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을 발견 할 수 있다. 그것은 25분짜리 완결형 드라마가 아닌 전편을 통해 스토리가 이어지 는 형식이다. 장대한 배경과 원인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가지 카드를 모으는 장면 이 얼핏 보기에는 편당 드라마 형식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화에서 사로잡힌 카 드들은 다음 편부터 캡터의 마법신과 활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내 짐작이지만 SBS는 어느 한 화라도 함부로 자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 예지몽(銳智夢)도 역시 카드캡터 사쿠라가 가진 구성의 치밀함을 보여 준다. 질리도록 수없이 등장하는 이 예지몽은 최후의 심판시 장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사대력(서양 신비주의에서 나오는, 만물을 구성한다고 하는 지(地), 수(水), 화(火), 공(空)의 4가지 요소(element)의 힘) 중에서 불과 대지의 힘을 지닌 카드 들이 모이게 되면 케로쨩은 원래 모습으로 변신하고, 뜻밖에 유키토가 심판자 유에 로 나와서 사쿠라와 리군이 진정으로 카드들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를 시험한다. 사쿠라가 자주 꾸는 예지몽은 이때 사쿠라가 입는 베틀 코스춤이라든지, 유에의 최 면에 걸려서 점프 카드로 도쿄탑에 접근하는 장면 등을 묘사함으로서 실제적인 최 종화의 복선 구실을 한다.(…마는, 실제로 최종화를 보면 옆에 봉제 인형모습의 케 로쨩은 보이지 않는다) 이 시험에서 자신만의 별의 힘을 사용하여 유에를 사로잡은 사쿠라에게 크로우 리드가 나와서 모든 것을 설명하고, 그때부터 사쿠라는 사쿠라 카드를 모으게 된다. 한 마디로 카드캡터 사쿠라는 모든 수수께끼가 최종회에 가서 야 풀리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인 것이다. 또한 치밀하게 구성된 카드들의 조화, 그 러한 큰일을 해내는 사람이 초등학생 4학년(우리나라로 치면 2학년)에 불과하다는 점은 애니메이션 시청자들에게 뭔가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처럼 웅장한 스케일 뒤에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구석이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은 우연적인 요소와 함께 카드캡터 사쿠라에서 가장 큰 비난을 면치 못하는 '사랑 이야기', 소위 러브스토리에 관한 것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글의 처음 부분에 나와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에 게 갑자기 뭔가가 나와서 '너만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진리 아래 끌려다니다 보니 그 명분에 동화된다는 구성인데, 이러한 전개는 비단 카드캡터 사쿠라에 한정된 게 아니고 바벨론 2세니, X니 하는 클램프의 만화들에도 강하게 나타나 있다. 아니, 클램프뿐만이 아니라 에반게리온도 그렇구나. 이것이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의 일이니까 용서되지, 만약 한국의 현실에서 도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바쁘고 평범히 살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멋있게 생긴 미남이나 미녀가 나타나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만이 세상 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며 손목을 잡아끈다면, 대부분 납치범이나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쯤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아직까지는 현실 에 대해 믿는 구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을 가진 만화나 애 니메이션이 일본에는 수도 없이 넘쳐나고 있다. 이것은 일본인들 중에는 '당신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며 접근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 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그런 것을 하나의 '비전'이나 '꿈'으로 해석하는 사람 도 득실거릴 듯하다. 정신나간 사람들 같지만, 실제로 일본에 대해 써 놓은 책을 보면 일본인들 중에는 그런 것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카드캡터 사쿠라의 도입부는 한국측에서 볼 때 '사실적이지 않다'라는 비판을 받을 요지가 있다. 두 번째, 카드캡터 사쿠라에 나오는 러브스토리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여느 사쿠 라의 팬들도 정리하여 이해하려 들지 않고 제쳐놓고 보기도 하는데, 차라리 그 편 이 나을지도 모른다. 모르면 약이고 알면 병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왜냐하면 그 심각성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 사쿠라는 자기 나이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연상의 오빠 친구인 유키토를 좋 아하고, 토우야는 속으론 사쿠라를 무척 아끼고 걱정하지만 겉으로는 시스콘 (Sister Complex)적인 면을 보인다. 여기에 홍콩에서 크로우 카드를 쫓아 전학 온 리 샤오란과 리 메이린이 합세한다. 이 둘은 서로 사촌지간에 약혼사이(메이린의 의도였지만)이다. 먼저 리군이 토모에다 학교에 전학오게 되는데, 사쿠라에게서 카 드를 빼앗으려던 그가 유키토를 보는 순간 온 몸이 후들거려서 도망간 것으로 보아 한눈에 반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리군은 사쿠라를 카드캡터로 인정하려 들지 않 지만,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사쿠라를 점점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게 된다. 곧 이어 메이린이 전학오며, 이 녀석은 시도때도 없이 리군을 껴안고 날뛰는 걸 보면 리군을 상당히 좋아하는 듯하다. 그러나 1부의 후반부에서 리군이 사쿠라에게 마음 을 쏟기 시작하며 메이린은 그들이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 건하에 클램프들에 의해 퇴출당하게 된다.(…인 것 같다. --;) 나중에 극장판에서 나 다시 볼 수 있을까? 어쨌건, 후에 사쿠라는 유키토에게 사랑고백을 하지만, 유 키토는 토우야를 좋아한다고 하며 사쿠라를 걷어찬다. 사쿠라가 유키토를 좋아한다 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건만, 유키토가 그 나이에 동성인 토우야를 좋아한다 는 것은 정말 머리로 상상이 가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일 어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지속되어서는 안 되는 연애(?)이다. 잘못 하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병폐를 저당 잡히게 된다. 그 건 그렇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리군은 사쿠라에게 사랑 고백을 하러 떠난다는 전 설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이 칼날같은 리군과 부드러운 사쿠라의 하모니 는 내가 봐도 조화를 이루는 듯하며, 그래서 사쿠라와 이루어질 것 같은 캐릭터의 설문조사에서 리군은 무려 79.5%의 가공할만한 득표수를 얻어 영원히 꺾이지 않을 사쿠라 연인의 첫 번째 후보로 당선(?)되었다. 이제 클램프도 약간 심각하게 사쿠 라의 엔딩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게 되었다. 만약 다른 얼빠진 녀석과 사쿠라를 설 정한다면 카캡 사쿠라의 79.5%에 달하는 팬들이 축구화를 신은 채로 클램프를 밟고 지나갈지도 모르니까. 리군의 팬들 중에는 에리올의 팬이 절대로 없다는 것이 그것 을 입증한다.(--;) 한편 사쿠라의 가장 친한 친구인 토모요는 사쿠라가 없으면 하루라도 살 수 없을 것 같다. 거울 카드(mirror)가 등장하는 화에서는 사쿠라를 보고 '사쿠라쨩이 좋아 요∼!'라며 그녀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검 카드(sword) 때는 '전 사쿠라 쨩과 조금이라도 오래있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말한다. 이 사쿠라와 토모요의 동 성애가 나온 장면들만 싸잡아 새로 애니메이션을 꾸며보라고 해도 남아돌 지경이지 만… 오오, 저 사쿠라를 향한 토모요의 뜨거운 눈빛을 보라!(--;) 사쿠라와 이어질 캐릭터 득표수의 4/5는 리군이 까먹었지만, 의외로 토모요가 5.5%의 득표율로 3위 에 올랐으니 이들을 '잘 어울리는 한쌍'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가 보다.(참고로 2위 는 츠키시로 유키토(8.2%), 4위는 사쿠라의 친오빠가 아니라는 소문의 키노모토 토 우야(4.1%)가 차지했다.) 이것만해도 놀랄 지경인데 한술 더 떠서 사쿠라의 어머니 키노모토 나데시코와 토모요의 어머니 다이도우지 소노미는 서로 사촌지간이며, 그 들끼리도 사쿠라와 토모요에 절대 뒤지지 않는 관계(?)였다고 한다. 더불어 소노미 는 보디가드 전원을 여성으로 채용한다는 이상한 취미까지 있으니, 어디가 이 이상 한 관계의 끝이 될까? 사쿠라의 또 다른 친구인 리카가 있다. 이 여학생은 검 카드 때 왼손으로 칼을 휘 두르는 것으로 보아 왼손잡이인 모양인데, 학교의 담임선생을 좋아한다. '뭐 그런 걸 가지고…'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선생조차 리카에게 마음을 쏟고 있다. 이 것을 보고 일본에서는 로리타 콤플렉스(로리콘)라고 하는데, 그 둘의 관계가 가히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 낯 간지럽게 만드는 수준이다. 제22화부터 40화까지는 본인이 본 화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정보가 미비한 편인데, 하여튼 이 사이에 미즈키 카호(설현아)라고 하는 여선생이 등장한 다. 이 선생을 보고 사쿠라는 자꾸 얼굴이 빨개지며 하냐앙 사운드를 낸다.(이것까 지 동성애라고 짐작해봤지만, 확실하지 않음) 이 선생의 역할은 잘은 몰라도 최후 의 심판에서 사쿠라가 유에에게 신나게(다시한번, 시∼ 인나게!!) 당해서 거의 지 기 직전에 가지고 있던 스즈(방울라고도 하지만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 임의로 명 사취급)로 그 재앙이 닥치면 어떻게 되는가를 아주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에 사쿠 라는 자신만의 별의 힘이 깃든 새로운 지팡이(그 지팡이가 세일러문에서 많이 본 듯한 스타일)를 사용하여 Windy 카드로 유에를 이기게 되고 사쿠라는 새로운 카드 의 주인으로 선정되는데, 하여간 이 미즈키 선생과 사쿠라 오빠인 토우야의 관계 또한 옛 애인이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황당하게도 토우야가 중학생이었을 때 그 선생인 미즈키와 사귀었다나?(이놈 로리콘+시스콘!) 그래도 여기서 멈추면 다행이 다. 최후의 심판자 유에까지 크로우 리드를 꽤나 좋아한다. 허억!(--;) 물론 다 이 렇다는 것은 아니다. 사쿠라의 친구들 중 가장 정상적(!)이라 생각되는 치하루와 타카시군인데, 동성도 아니고 콤플렉스나 나이차 같은 것도 없다. 사쿠라와 리군 다음가는 커플로 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