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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사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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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응접실♡ 스크랩 소식 [ITALIA(8)] 로마Roma II
평화 추천 0 조회 30 05.08.02 21:1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팔라티노 언덕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궁전의 폐허

 

영원한 도시 로마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현재의 수도라는 위치 뿐 아니라 오랫동안 유럽 세계에서 중요한 도시였기 때문에 그 특별함 만큼이나 많은 유적들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로마 시에서도 중심되는 위치에 있는 카피톨리네와 팔라티노, 두 언덕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고대 로마의 유적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팔리티노 언덕 아래에 포로 로마노Foro Romano가 있습니다. 이곳은 공화정 시대부터 로마 도시 생활의 중심지였죠. 신전, 원로원 같은 중요한 건물 뿐 아니라 상점들도 늘어서 있는 복잡한 곳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공화정, 제정 시대의 건물들이 뒤섞여 폐허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포로 로마노의 전경. 앞쪽 맨 왼쪽에 기둥 일부만 보이는 것이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아치이고 오른쪽 기둥 받침이 남아 있는 직사각형 터가 바실리카 율리아Basilica Julia(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 뒤로 세 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남아 있는 것이 카스토르와 폴룩스 신전의 폐허입니다. 그 너머 반원형 벽 앞에 세 개의 기둥이 남은 건물이 복구된 베스타 신전이고 저 멀리 보이는 아치는 티투스의 아치입니다.

 


 
베스타 신전 건너편에 위치한 콘스탄티누스의 바실리카(Basilica Constantino). 지금은 보시다시피 세 개의 아치만 남아 있지만 그 웅장함으로 원래 건물의 규모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아치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이 육각형 소란반자로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고전적이면서도 매우 아름답죠. 그런 아름다움 때문에 이 건물은 르네상스 시대 건축가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룸을 지나 팔라티노 언덕으로 올라가면 황제들과 귀족들의 거주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마에는 정말 많은 유적이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곳보다 더 감동을 받았던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푸른 언덕 위에 놓인 폐허가 그렇게도 아름답다니, 왜 영국 정원에서 폐허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죠. 이곳은 제 여행 일정의 거의 끝에 찾아갔던 곳이라 정말 많이 지쳐 있었는데도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황제 궁전의 스타디움. 끝이 둥근 직사각형 모양의 경기장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 스타디움의 가장자리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왜 로마가 영원의 도시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뭐랄까,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쌓인 것 같은 느낌,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존재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드는 장소였죠.

 

언덕 아래에선 콜로세움Colosseum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원형 경기장이 이런 이름을 얻은 것은 원래 이 앞에 서 있던 거대한 네로 황제의 동상 콜로수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에 의해 72년에 건설된 이 경기장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 건물인 판테온과 마찬가지로 콘크리트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붓고 다 마르면 떼어 내는 지금의 방식과 달리 로마인들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겉 틀을 만들고 내부를 콘크리로 채우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는 외부를 대리석 등 아름다운 석재로 치장했죠. 원래의 콜로세움은 4층으로,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오더(기둥 양식)로 장식된 세 층의 아치와 맨 위층의 벽기둥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아치 안에는 인물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었죠. 거기에 햇빛을 가리는 차양막까지 설치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복원된 모습을 우리는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콜로세움은 상당히 잘 고증되어 복원된 것이니까, 그 모습을 떠올리시면 원래 이 건물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입구 아치를 통해 본 콜로세움 내부와 내부 복도. 건물을 감싸고 있었을 대리석이 다 없어진 것은 시간의 탓만은 아닙니다. 16, 7세기 들어 로마에 많은 새로운 건축물들이 지어질 때, 콜로세움을 비롯한 고대 건축물들은 채석장 역할을 했습니다(같은 이유로, 포로 로마노나 팔라티노의 건물들 역시 약탈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미 다듬어져 마름질된 아름다운 포장석들은 새로운 궁전들과 성 베드로 대성당 등 교회를 짓는 데 쓰여졌죠. 물론 지금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유적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기엔 흔한 일이었습니다. 한 예로 이집트의 피라미드들이 그렇게 헐벗은 모습인 것도 인근 카이로의 건축물들을 위해서 포장석들을 떼어갔기 때문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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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로마 건축물의 차이점

그리스 건축과 로마 건축은 언뜻 보면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같은 기둥 양식을 쓰는 데다 둘 다 고전주의 건축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점이 있고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아치의 사용일 것입니다.


왼쪽은 그리스 건축의 최고봉이랄 수 있는 아테네의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이고 오른쪽은 로마의 수도교 중 하나인 님Nime에 있는 가르 다리(Pont du Gard)입니다. 비례와 균형미로 두고 두고 칭송 받는 파르테논은 그리스인들이 좋아하는 도리아식 기둥에 들보를 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수원지에서 물을 나르기 위한 구조물인 프랑스의 가르 다리는 세 층을 이루는 아치 구조물로 아치의 아름다움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냅니다. 앞서 본 콜로세움에서도 로마 인들은 그리스식 오더를 사용했지만 여기서 구조적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것은 아치이고 기둥은 단지 장식의 역할을 할 뿐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로마인들이 아치를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인들 이전에 아치는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단순함과 조화를 좋아한 그리스인들은 기둥과 들보로 이루어진 단순한 인방식 구조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아치 구조물의 화려함은 로마 인들의 취향에 잘 맞았던 듯 합니다. 로마의 건축물에는 연속되는 아치(아케이드 형식), 아치를 길게 확장시킨 배럴 볼트, 판테온에서 보는 것처럼 아치를 360도 회전시켜 얻을 수 있는 돔 등의 구조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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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광장에서 비아 데이 포리 임페리알리Via dei Fori Imperiali(황제들의 포룸의 길)를 따라 내려가면 트라야누스의 포룸과 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트라야누스Trajanus는 98년에서 117년까지 황제의 자리에 있었고 로마 제국이 최대 판도를 과시할 무렵의 황제입니다. 트라야누스는 두 번에 걸친 다키아(중부 유럽으로 현재의 루마니아 지역) 원정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포룸을 지었으며 이 포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트라야누스의 기둥입니다.

 

트라야누스 기둥의 부조 부분.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나선형 구분선을 따라 다키아 정복의 과정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림으로 된 전승 보고서이자 기념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라야누스의 시장. 로마 시대의 쇼핑 센터라고 할 수 있는 이 건물은 지금의 쇼핑몰처럼 많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을 지나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물 판테온이 나옵니다. 이탈리아 개관 편에서 소개한 이 건물은 특히 내부가 아름다운데 내부 사진은 전에 올렸으니 이번엔 밖에서 본 모습을 올립니다.

 


밖에서 본 판테온(일명 로톤다Rotonda-원형 건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거대한 돔 천정이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실내에 비해 외관은 평범한 편입니다. 둥근 본체에 여덟 개의 코린트식 기둥과 페디먼트를 가진 주랑 현관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분수가 있는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앞의 광장은 피아차 델라 로톤다Piazza della Rotonda 라고 불립니다.

 

로마에는 이 외에도 카라칼라 황제의 유명한 목욕장, 포룸 보아리움에 남아 있는 공화정 시대의 신전들등 로마 시대의 유적들과 다양한 시대에 지어진 수많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개의 건물을 살펴보도록 하죠.

 


산타 마리아 마조레Santa Maria Maggiore의 화려한 내부. 테르미니 역에서 멀지 않은 이 교회는 5세기에 건설되었지만 이후 여러 양식들이 덧붙여져 한 건물에서 건축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이를테면 바로크 정면에 중세의 종탑, 13세기의 비잔틴 양식 모자이크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죠. 사진에 보이는 신랑과 측랑을 나누고 있는 이오니아식 기둥은 아치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들보를 이고 있습니다. 좀 더 후대의 교회들에서는 이것이 아치로 바뀌게 되죠. 천장은 정간형으로 짜고 금박을 입혀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제단 등에도 다양한 색의 대리석으로 장식해 무척 화려한 교회입니다.

 


로마 남부에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Santa Maria in Cosmedin의 내부. 6세기에 건설된 이 교회는 사진에서 보듯이 코스마티Cosmati 모자이크로 된 바닥을 가지고 있습니다. 흰 대리석을 바탕으로 색깔있는 다른 석재들을 사용하여 원, 사각형 등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하는 이런 양식은 12세기에 유럽에 도입되었습니다. 2층의 채광창이 좁아 로마네스크 양식 특유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인 이 교회는 특히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진실의 입(Voca della Verita)으로 유명한데 원래 하수구 뚜껑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 얼굴 조각상은 주랑 현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Santa Maria Sopra Minerva. 13세기에 건설된 이 교회는 원래 미네르바 신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천장에 뚜렷이 드러나는 교차 볼트, 후진의 앱스를 장식하는 꽃잎 모양 창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교회는 로마에 드문 고딕 양식 교회입니다. 코발트빛 바탕에 금색으로 별이 그려진,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천장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 교회 앞에는 지안로렌초 베르니니Gianlorenzo Bernini가 조각한 코끼리상이 이집트에서 온 오벨리스크를 등에 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6세기에 브라만테Bramante가 지은 작은 신전, 템피에토Tempietto를 보도록 하죠. 산 피에트로 인 몬토리오San Pietro in Montorio의 안뜰에 있는 이 작은 신전은 르네상스의 모범적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계단이 있는 기단부와 드럼, 드럼을 둘러싼 열주와 난간, 그 위의 보다 작은 드럼과 아름다운 돔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그 시대 이상적으로 생각되었던 원형 신전이며 고대의 비례와 규칙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이 돔은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등을 비롯한 많은 후대 건물들에서 모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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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08.01 10:49

    첫댓글 거대, 웅장,다양성과 화려한 로마의 건축물로 로마인의 자부심이 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눈부시네요. 로마를 한번도 못가본 전 이 사진을 올려주신 분께 무척 감사를 드립니다.

  • 05.08.02 22:20

    언젠가 꼭 한번의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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