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도한 사진기자 ⓥⓢ 매력적인 모델 녀석● 21~30
♡ 사랑에 미치면 누구나 장님이 된다 ♡
(프로페르티우스)
- 21(세혁번외 마지막) -
" 세혁아. 민아는 괜찮아? 세진이는? "
" 하아.. 어떡하냐.. 우리 세진이.. "
" 왜. 무슨 일 있어? 수술해야된데? "
" 아니.. "
" 휴. 다행이네.. 수술할 만큼 크게 다친건 아닌가봐.. "
" 피식.. 수술을.. 할 수 없을정도로.. 다쳤어... "
" ....... "
세혁이의 힘없는 말에 승우와 빈이는 그 자리에서 경직되어 버렸다.
" 폐암.. 폐암이랜다.. "
" .... !! ... "
" 무슨 소리야. 폐암이라니. "
" 그 놈 담배같은거 못 피잖아. "
" 담배. 못 펴도 걸릴 수 있다잖아.. "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승우와 빈..
승우는 곧 정신을 차리고 민아는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 세진이가.. 폐암이란 소리 듣고.. 쓰러져 버렸어. "
" 민아한테 말했냐? "
" 아니.. 의사랑... 얘기하고 있는걸.. 들어버렸어. "
" 하.. 하하.. 지금.. 어딨는데? "
" 여기.. "
세혁이 힘없이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가는 승우.
침대위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눈을 감고 있는 민아가 보였다.
조심스럽게 민아에게로 다가가는 승우..
" 세진아.. 세진아... "
미세하게 세진이만 부르며 세진이만 찾는 민아를 보자 승우는 세혁이 안쓰러워 졌다.
" 승우야.. 지금.. 세진이 간단다.. "
" 그래.. "
" 인사.. 안 할거야? "
" 해야지... "
민아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세진이 누워있는 병실로 들어선 세 사람...
힘겹게 호흡을 하고 있는 세진을 보자 세혁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 혀.. 형... "
" 왜.. "
" 피식. 울.. 지.. 마.. "
" 안 울어 임마. "
" 하아.. 미.. 민아.. 는.. "
" 자고있어. "
" 하.. 하.. 다행.. 이..네.. 윽... 형... "
" ...... "
" 우리.. 윽.. 민아.. 잘.. 보살펴줘... 나.. 못 따라오게.... "
" 니 여자니까 니가 지켜... "
" 그러고.. 싶은데... 이젠... 불가능.. 하잖..아.. 하아.. 하아.. "
" 그러니까 일어나야지. " _ 승우
" 하.. ㅎ... 승우형.. 하연이.. 잘 지켜.. "
" 당연하지!! "
" 민아.. 안 보고싶냐.. " _ 빈
" 꿈.. 속에.. 찾아갈거야.. "
" 그래... "
" 형.. 형이.. 민아 많이 좋아하는 거알아.. 하아.. 그러니까.. 나 대신.. 잘 지켜줘.. "
" 병신. "
" 응.. 나 병신인가 보다.. 하핫... 윽.. 민아 안 울리기로 했는데.. 울리는 거 보면.. "
" 일어나. "
" 미안.. 형아.. "
" 니가.. 뭐가 미안해.. "
" 하하.. 글쎄.. "
" ............ "
" 윽.. 하아.. 형아... 나.. 민아도 사랑하지만... 형도.. 민아만큼.. 사랑해.. "
" 알어.. "
" 히히.. 형아.. 나한테.. 좋은말 한마디만 해줘.... "
" 잘 가.. "
" 하하.. 너무.. 간단.. 하잖아.... "
" 잘 자.. 나는.. 여기서.. 강민아 지킬테니까.. 너는.. 하늘에서.. 강민아 지켜라..
워낙, 어리버리한 애라서.. 나 혼자서 지키는 거.. 힘들테니까..
너도 지켜줘라... 잘 자라... 동생아... "
오후 4시 27분. 민세진 사망.
세진이를 힘겹게 보내고.. 민아의 병실로 온 세명..
세진이는 화장을 하기로 했고, 민아도 데려가기 위해서 병실로 왔다.
" 민아야! "
" 승우야..^^ "
" 괜찬아? "
" 당연하지.. 근데 내가 왜 여기있어? ㅇ_ㅇ? "
" 뭐? "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침대위에 앉아있는 민아.
" 강민아 " _ 세혁
" 누구.. 세요? 빈이오빠랑 승우 친구야? "
" 민아야!!! "
***
" 큰 이상은 없습니다. "
" 그런데 애가 왜 저래요? "
" 몸에 이상은 없는데... "
" 그런데 애가 왜 저러냐구!! "
" 세혁아 진정해... 저기.. 선생님..보통.. 큰 충격을 받으면 저렇게 되는경우도 있습니까? "
" 음.. 그럴수도 있지요.. 환자분께서 기억해내고 싶지 않은 기억들은 스스로
기억 저편에 묶어둘 수도 있으니까요.. "
결론은.. 민아는.. 세혁이와.. 세진이를.. 기억하길 거부했단 뜻이다..
세혁이는.. 민아 머릿속에 자신이 '오빠'로서 존재하는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민아의 머릿속에.. 세진이와.. 자신은.. 없었다.
자기의 머릿속에는.. 민아가.. 자리잡고 있는데...
2달 후.
세진은 화장을 해 공기가 맑은 곳을 찾아 그 곳에 안치해 두었고
민아는 밝은 웃음을 머금고 학교속을 활발히 뛰어 다녔다.
세진의 사고 후로 민아에게 무언가를 기억시키기 위해 승우와 빈, 세혁은 노력했지만,
그 때마다 민아는 심한 두통을 일으켜 더 이상 물어볼 수 조차,
기억시킬 수 조차 없었다.
" 세혁아.. 진짜 갈거야? "
" 형. 진짜 가야 되요? " _ 수빈
" 응. 평생 가 있는것도 아니고, 몇 년만 있다가 올게. "
" 휴.. 민아한테 말이라도.. "
" 됐어. 그냥 둬. "
" 세혁아.. "
" 한승우. 선우빈. 강민아 잘 지켜라. 이상한 놈이 접근 못하게. "
" 피식.. 당연하지.. "
" 나중에.. 내가 돌아오면... 그 때 강민아 내 걸로 만들테니까..
내가 돌아왔을떄 강민아 옆에 누구 있으면.. 가만 안 둔다. "
" 알았다니까. 너 무서워서 다른애들 접근 시키겠냐. "
" 피식.. 간다. "
" 잘 가라. 친구야. "
" 연락 자주 해~ "
" 형!! 진짜 빨리 와야 되요!! "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민아옆에 있기가 많이 힘들어진 세혁은 결국 유학을 택했다.
처음에 승우와 빈이는 그런 세혁을 말렸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세혁을 되돌리기에는
늦은듯 싶었다.
결국, 세혁은 민아를 잊기 위해서가 아닌.
민아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민아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비행기에 올랐고,
그런 세혁의 마음을 아는 승우는 민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있으면 곧바로
퇴치(?)에 들어갔고, 세혁에 대한 기억을 조작(?) 시켰다.
(민아에게 세혁은 고등학교 선배이자, 승우와 빈이의 친구고
학교다닐 때 몇 번 인사한 사람정도만 기억하게 했답니다.)
그리고...... 3년후......
세혁은 멋진 남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라파데르
- 22 -
" 으윽. 머리야.."
어제.. 얼마나 마신거지..-_-.. 기억이.... 기억이.... 없어!!!!
" 민아야, 일어났어? "
" 승우야.. 어제 나 얼마나 마신거야? "
" 글쎄.. 나도 어제 필름이 끊겨서..;; "
-_-.. 하하.. 이런 이런.. 필름이 끊기다니. 저 놈 양주에 손 댔나보네...
" 굿모닝~ 민아^^ "
" 오빠. 어제 나 얼마나 마신거야? "
" 많이 마셨지.; 어제 세혁이랑 나 빼고 전부 취했었어.-_-"
" 진짜? "
" 응. 어제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방에 가서 자라니까 말도 안 듣고, 결국은 너희들 우리가 전부 옮겼어. "
" 하하.. ^^;; 힘들었겠네.. "
" 니가 승우랑 수빈이 자식 업어봐라. 겉으로 보기에는 말라보여도
꽤 무겁다니까.. "
" 후훗.. 고생했어^^ 나도 많이 무거울 텐데.. "
" 너는 내가 안 옮겼는데? "
" 그럼? "
" 세혁이가 옮겼어^-^ "
경. 직.
" 왜 오빠가 안 옮겼어!!! "
" -_-.. "
" 아아.. 쪽팔리게.-_-.. "
도대체 그 사람한테 신세를 진게 몇 번째인거야...;
휴.. 정말...
" 민아야!! 우리 사진찍으러 가자!! " _수빈
" 사진? 갑자기 사진은 왜? "
" 어? 몰랐어? 우리 내일 돌아간다는데? "
" 누가? "
" 승우형이. 여기서 편하게 쉬는 것도 좋지만 가서 할일이 산더미 처럼 쌓였다고
내일 올라간데. "
" 흠.. 그래..? "
" 그러니까 우리 전부 다같이 사진찍자^^ "
" 피식... 그래.. 나가자.. "
민아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잘 닦아두었던 사진기를 들고 나왔다.
" 일단은 .. 민세혁씨 사진부터 좀 찍자^-^ "
" 웅.. 아직 다 못 찍었어? "
" 후훗.. 몇 장만 찍으면 돼^-^ 산을 배경으로 한 건 못찍었거든. "
" 음.. 좋아. 민아 화나게 하기 싫으니까 오늘은 수빈이가 한 발 물러설게. "
" 후훗.. 그래..."
저 녀석이.. 왠일이지.. 저렇게 나오면 왠지 불안한데..;;;;
하하.=_=
" 자자.. 민세혁씨 알아서 포즈 취해주세요~ "
일단은... 사진부터 찍자!! +_+
이번 공모전에서 우승만하면.. 괌 공짜 여행이다!! 으하하하!!
-_-.. 매일.. 민아는 이런식으로 우승을 해서 그 상금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다면, 괌 여행권과 호텔숙박비. 여행비 등
모든 것이 다 나오고 상금도 나온다.-_-a
그러니 민아가 눈에 불을키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할 수밖에;;
" 멋있따.. +_+ " _ 하연
" 내가 더 멋있어!! " _ 승우
" -_- " _ 하연
" 그거 무슨 의미야.. ? "
" 당연히 세혁오빠가 더 멋있단 의미지 "
" 강민아!! 아직 멀었어?!! "
퍽-
"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_- "
" 맞어. 승우형 왜 괜히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해! "
수... 수빈아..-_-; 나 보호해주는거.. 고맙긴 한데..-_-;;
말이... 안 맞잖아.-_-
" 푸하하. 한수빈 바보냐? 킬킬 " _승우
" ㅇㅅㅇ??? " _ 수빈
자신이 무슨 뭘 잘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수빈이.-_-;;
순진하다기 보단.. 바보같다...
" 푸하하.. 한수빈. 존나. 바보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하는게 아니라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 풀이 하는 거잖아!
너 국어시간에 졸았냐? 크크크.. "
" 아니야!! 내 말이 맞어! "
" 바보냐? "
" 씨.. 씨.. 민아야!! "
수빈아.-_-
이번엔..;; 승우 말이 맞기 때문에 널 보호해 줄수가 없단다;;;;;
미안.. 용서하렴..
" 한승우 바보! 쪼다! 멍청이! "
" 뭐? "
" 해삼! 말미잘! 오징어 처럼 베베 꼬인놈!! "
수빈아.-_-....
" 죽을래?! "
" 자자.. 두 사람 그만하고.. 사진 찍자! "
" 한승우는 빼고 찍어! "
" 이게 아까부터 계속 반말이네 "
" 처음부터 반말했어! "
" 형이라고 못 불러? "
" 형이 형 같아야 부르지! "
" 한승우!! 한수빈!! 둘 다 그만 하지 못하냐! "_ 빈
흠.. 이번에는 빈이오빠가 말리는게 더 효과적이겠지?
괜히 내가 말렸다가 나까지 말려들어버리면 곤란하잖아...;;;
" 둘 다.. 애 같이 그게 뭐야.. 정신연령이 몇 이냐.. " _ 세혁
" ㅇㅁㅇ.."
" 옛날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네.. 이제 좀 23살, 21살 처럼 행동해.. " _세혁
저 두 녀석;; 경직되어 버렸다...^^;;;
저 사람에게만은 안 들을 줄 알았던 말을 들어서 일까?
멍해져 버렸다;;
" 흑.. 세혁이가.. 세혁이가.. 그런 말을 할 주는 몰랐어! 미워! 흑흑 "
" 맞아! 형 미워요! "
꽁- 꽁 -
" 둘 다 그만해. 맞는 말인데 뭘 그래. 승우 너도 이젠 좀 오빠처럼 굴고,
수빈이 너도 이제 철 좀 들어 " _ 민아
" 쳇.. "
결국은.. 삐져버린 두 사람;;;
후훗.. 저런것도 좋지..
민아는 그 두 사람을 향해서 셔터를 눌렀고, 전혀 예상해지 못했던 두 사람은
토끼눈이 되어 민아를 쳐다보았다.
민아는 그런 두 사람을 향해서 다시 한 번 셔터를 눌렀고,
그런 민아의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사랑은 규칙을 알지 못한다. - 몽테뉴
- 23 -
" 민아야! "
" 응? "
" 너 공모전에 사진 냈어? 오늘이 마감이라던데. "
" 응. 어제 냈어^-^ "
별장을 다녀온후 이런 저런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시간이 나도 모르는 새에
엄청 흘러 버렸다.
그래서 하마터면 공모전에 사진 내는 것도 잊어버릴 뻔;;;
음.. 별장을 다녀온 후 변한게 있다면....
승우와 수빈이는 더욱 촐랑거리는 거였고,,,
민세혁과 내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 졌다는 것.
그리고....
민후가 이상하게 몇 일동안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고, 묵고 있는 호텔을 가보니 몇 일동안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진짜로 일본에 간건가..?
" 근데 근데 민아야. 그거 대상받으면 상금이랑 괌티켓 준다던데. "
" 그..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았어? "
하연이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_-;;
왠지...
" 같이가자+_+ 나 괌 한번 꼭 가보고 싶었어 "
라고... 말할 줄 알았다.-_-
" 너는 승우랑 같이가 "
" 싫어. "
뭐.. 뭐야..-_- 얘들 분위기가 왜 이래..?
" 너희... 싸웠어? "
" 아니. "
" 근데.. 분위기가 왜 그래? "
" 싸운게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삐진거야.-_-"
" -_-.. 뭐 때문에? "
" 요즘 승우가 안 놀아준단 말야.ㅜ^ㅜ.. 매일 바쁘다는 말만 하고.. "
" 당연하지.. 지금 회사일이 얼마나 밀렸는데..
그 놈 지금 눈코 뜰새 없이 바쁠걸? "
" 씽.. 그렇다고 약혼녀를 이렇게 내팽겨 치는 놈이 어딨어?! "
" 니가 회사일 다 끝날 때까지 만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면서-_-"
" 그.. 그건.. "
쯪 쯪. 전부 자업자득이라구
그러게 후회할 말을 왜 하나 몰라..
저것들 나중에 결혼해서 사는거 보면 볼만 하겠네.. 킥킥..
승우는 매일 회사일에 쫓길거고, 하연은 그런 승우한테 회사일 다 끝날때까진
만날 생각하지 말라고 할거고..=_=...
저러다가 큰 싸움 한 번 날 것 같기도 한데....;;
" 하연아.. 너 결혼하면 승우 얼굴 안 보고 살 수 있어? "
" 무슨 소리야? "
" 너 승우한테 일 다끝내기 전까진 얼굴 볼 생각하지 말라는 엄포 놨잖아. "
" 그렇지.. "
" 승우 걔가 그렇게 보여도 회사의 회장이라구, 어떻게 안 바쁠 수가 있겠어?
1년 365일은 아니더라도 1년중에 300일은 바쁜애야...
너 승우 얼굴 1년중에 65일만 보고 살 자신 있어? "
" (도리도리) "
" 그러니까 일 다끝내기 전에 니 얼굴을 안 본다는건...!! "
" 1년중에 65일만 볼 수 있단 소리야? "
" 응. 그렇지^-^ 그러니까 그건 없던 말로 하고, 둘이 시간 보면서 적당히 만나.
아직 권태기 올 시기 아닌데도 벌써 권태기 온 것처럼 그게 뭐야.
약혼자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지금 너도 승우 많이 보고싶잖아.
그러니까 니가 먼저 가서 없던말로 하자고 하고 승우 정말 중요한 일 있을때는
일시키고 만약 그런거 아니라면 놀면서 천천히 해^^ "
" 역시.. 그러는게 좋겠지? "
" 응. 그럼^-^ "
" 히힛. 민아 넌 역시 내 친구야^ㅇ^ 나는 우리 자기 보러 가야지 빠이>ㅁ< "
" 응^^ (제발 좀 가서 화해해라) "
나는 왠만하면 저 둘 사이에 잘 끼어들지 않는다.
보면 은근히 재미있고 굳이 내가 끼어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일 전부터 승우 녀석이 뻑하면 찾아와서 울면서 온갖 불만을 다 토해내는게
아닌가...
나중에 알고보니 하연이가 얼굴을 안 보여준다면서 나한테 찾아온 거란걸 알고나자
왠지, 열받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다면 혈압으로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서
풀어주기로 생각한 것이다.-_-
다행히, 잘 풀린 것 같으니.... 앞으로 한승우 녀석이 날 귀찮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전화왔어요~ 전화받으세요~ ""
" 여보세요? "
"" 누나.. ""
" 어? 민후니? 너 어디야? 만나자 "
"" 나 지금 호텔.. ""
" 호텔? 알았어 누나가 갈게. "
"" 아니! 누나 오지마!! ""
왠지 다급해 보이는 민후의 목소리..
뭐가... 굉장히.. 불안하다.;;
" 무슨 일있어?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
"" 그냥.. 피곤해서 그래.. 누나가 지금 온다고 해도 나 아마 잠들어 있을거야. ""
" 괜찮아. 너 안 깨울테니까 자고 있어. 누나가 갈게. "
"" 아니.. 지금 오지 말고 내일와라. ""
" 민후야... "
"" 지금 누나 오면 나 없을거야.. 누나 오면 나 다른데로 가 버릴거야.. ""
" 민후야... "
"" 미안... ""
" 아니.. 괜찮아... 알았어. 누나 안갈테니까!.. 내일 보자.
어디로 또 사라지지 말고, 누나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 응.. 응... 응.... ""
" 휴.. 그래.. 잘자... "
"" 누나... ""
" 응? "
"" 내가 누나 사랑하는거 알지? "
" .... 응... 당연하잖아^^... "
"" 히힛.. 누나야.. 나 조금만 코하께.. 내일 보자... ""
" 그래.. 잘자.. 내동생.. 사랑해.. "
전화기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띠띠 거리는 소리..
왠지.. 불안하지만...
일단은 민후를 믿어보기로 했다..
나를 슬프게 한 적은 한번도 없는 아이였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한테 찾아오던
아이였으니까...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내일 만나야 겠다..
하지만...지금은.. 민후가.. 너무 많이 보고싶다.....
- 24 -
" 어? 민아야!! 강민아!! 어디가!! "
" 미안, 지금 좀 다녀올데가 있어서. "
걱정이 되었다... 어제 전화 속 민후의 목소리..
덕분에 어젯밤엔 한숨도 못 자고 뜬 눈으로 날밤을 까야만 했다.
눈밑에 진 다크써클은.... 파우더로 살짝 감추어 주었다.. ㅎㅎ;
- 굉장한 속도로 차를 모는 민아 때문에 도로에 나선 차들의 주인은 민아를 보고
한 마디씩 내 뱉았다.;;
" 야!! 여기가 무슨 고속도론줄 알어!! "
" 속도 안 줄여? "
" 야. 이 xxx야!! 지금 나도 바빠 죽겠는데 어디에 끼어드는 거야!! "
" 씹.. 니네들이 나보다 더 바쁘냐? 회사가서도 땡땡이만 까는 주제에
입 안닥치면 들이박아버릴 테니까 조용히 입다물고 운전이나 해!!! " _ 민아.
- 내성적인 사람도 차를 몰면 성격이 변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_-
지금의 민아를 보면.. 알 수 있다..
운전이 꼭 우리에게 좋은점만 있는것은 아니라고...
(실제로 제 주위에서 성격 좋았던 사람이 운전때문에 성격이 바뀌는 일이 일어났었답니다)
***** 웨스턴 오텔 *****
" 여기요! 강민후란 사람 몇 호실에 있어요?"
"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손님. "
" 급하니까 최대한 빨리 찾아주세요. "
" 손님. 죄송하지만 강민후란 손님은 오늘 새벽일찍 나가셨습니다."
" 나가다니요? 어디를요? "
" 글쎄요. 그건 저도 잘..^^a;; "
" 이런 씹.. "
" 하.. 핫...^^; "
" 방을 뺀건가요? "
" 예. 손님. "
" 짜증나.. 아줌마. 만약에 내가 찾아보고 여기 이 호텔에 강민후 있는데
나 속인거면.... 이 호텔 아주 박살내버릴 줄 알어. "
간단한 협박을 남기고 호텔을 나간 민아.
그리곤 급하게 회사로 돌아간다.
" 사장님. 오셨습니까. "
" 나 찾는 전화는? "
" 없었습니다. "
이 새끼. 진짜 전화도 안 하고 어디 박혀 있는거야...
전화하니까 이상한 아줌마가 받고.-_-^
진짜 강민후 찾기만 해봐.. 아주 골로 가게 만들어 줄테니까.....
" 혹시.. 일본으로 돌아갔나..? 한마디 말도 없이? "
" 네? "
" 이비서. "
" 예. "
" 지금 공항에 연락해서 강민후란 인간이 비행기표 끊었는지 안끊었는지 물어봐. "
" 어디 공항이요? "
" 서울 전지역.. 서울 전지역에도 없으면 부산, 광주 등등등
아무튼 한국에 존재하는 공항이란 공항엔 전부 연락 취해서 강민후란 놈 찾어. "
말도 안 되는 얼토당토한 말을 내뱉는 민아.
그 덕에 비서는 놀라 눈이 땡그래 져서는 사장실로 들어가려는 민아를 따라 들어가
다시 되묻는다.
" 한국 전 지역이요? 사장님 그건 불가능.. "
"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 일단 노력부터 해 보란 말야.
나이는 18. 아마 일본행 비행기표 겠지만, 일본행이 아니라도 18살 강민후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비행기표를 끊었다면 그 사람들 전부 조사해서 서류 제출해. "
" 네? "
" 같은말 반복하게 할 쌤인가? "
왠일인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민아.
지금 저런 상태의 민아를 건들였다간 살아남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비서는 눈물을 머금고 민아가 시킨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오늘 안에 다 찾어. "
사장실을 나가려는 비서의 등 뒤에 내 뱉는 민아의 목소리..
오늘 안에 찾으라는 민아라는 말에 비서들은 바빠질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찾을 수 있을지는.....
- 25 -
" 아직도 못 찾은거야? "
벌써 해가 넘어가 달이 떠있는 늦은 시각...
아침부터 저녁까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찾지 못했다.
그 덕에 민아의 신경은 머리끝까지 곤두서 있었고 비서들은 민아의 눈치를 보랴
민후를 찾으랴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였다.
" 죄송합니다. 지금 최대한 빨리 찾고는 있지만.. "
" 빨리 찾아요.. 어떻게 해서든. "
" 예. 사장님. "
서울 지역 공항에는 강민후란 이름을 가진 인간이 전부 30대, 40대 아저씨들이네..
젠장.. 진짜 어디로 사라진 거야?
말 한마디 안하고... 비행기를 안 탄건가?
하지만 민후 배멀미가 있어서 배도 못 탈텐데....
휴.. 혹시 아직.. 한국에 있나? 제발.. 민후야 전화라도 좀 해..
" 사장님. 회장님 오셨습니다. "
" 들어오라고 해요. "
" 오늘 하루종일 뭐하는거야? 비서들 식은땀 흘리고 장난아니던데.. "
" 민후 찾고 있어. "
" 민후? 호텔에 없어? "
" 응.. 새벽에 나갔다는데 도대체 어디에 간건지..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안 하고 답답해 죽겠다. "
" 걱정마. 민후가 어린애도 아니고 "
" 아직은 어른들의 보호아래에 있어야 하는 학생이야. "
" 그래서 지금 저렇게 찾고 있는거야? "
" 응. 일본으로 갔을수도 있으니까 공항에 연락해서 물어봐야지. "
" 배타고 갔을수도 있잖아. "
" 민후 배 멀미가 심해서 타려고 해도 못 타 "
- 그렇게 민아는 왠지 불안해보이는 듯 하면서 자신도 바쁘게 이리저리 민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민아를 보던 승우는 무언갈 생각하는 듯 했지만
그 생각을 입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괜히, 꺼냈다가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건 승우였고, 설사 그게 맞다고 해도 민아는
절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래.. 열심히 찾아봐. "
" 응. "
" 참. 그리고 세혁이 프랑스 갔어. "
" 왜? 언제? "
" 말했잖아. 패션쇼 한다고. 원래 한국에서 하기로 했던건데 무대를 프랑스로 바꿨나봐.
오늘 갔어. 지금 세혁이 배웅하고 오는 중. "
"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갔어? "
" 마시고 얘기하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늦은거지..
너는 안 갈거야? "
" 몰라. 민후 찾으면 가겠지만.. 못 찾으면 못 가겠지. "
" 휴... 그래도 패션쇼 하는거 봐야지.. "
" 몰라. 나 좀 바쁘거든? 나중에 얘기 하자. "
- 더 이상 얘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민아덕에 승우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사장실을 나갔다.
삐 - 삐 -
" 여보세요? "
" 사장님. 일본에서 강민한 이란 분께서 전화하셨습니다. "
" 강... 민...한...? "
" 예. 연결할까요? "
" 어? 어.. 연결해. "
- 강민한... 그녀가 어릴 때 헤어진 그녀의 아버지였다.
" 민아야.. "
" 무슨일이세요? "
민아의 기억상으론 두 분이 이혼한 이유가 그녀 아버지의 복잡한 여자관계...
그녀의 엄마는 견디려고 했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여자관계 때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혼을 하고 말았다.
물론, 처음엔 안 된다며 민아의 엄마를 때리고 무시하고, 이혼서류를 가져오면
찢어댔던 그녀의 아버지 였지만 완강한 그녀의 엄마때문에 결국 이혼을 해 줄 수 밖에
없었다.
어릴 때 엄마가 맞던 모습을 보던 민아는 그 후부터 '아버지'란 인물을 증오했고,
아버지라 인정하지 않았다.
- 26 -
"" 민아야... ""
" 무슨 일이세요? "
"" 그게... ""
" 할 말 없으면 끊으시죠. "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연락을 했지만 결국 얼굴 한 번 보이지 않았던 남자.
그런 남자를 내가 아버지라 인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
"" 민후... 거기있느냐? ""
" 일본에.. 안 갔어요? "
"" 1년전에.. 집을 나갔는데... 아무래도 너한테 간 것 같.... ""
" 1년전이라뇨!! 민후가 저에게 온 건 약 이주일 전이었는데.. "
그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되물은 민아.
"" 흠.. 그러.... ""
" 왜 더 빨리 안 찾으신 거예요? 민후 그렇게 보여도 아직 부모님의
보호가 있어야 하는 시기라구요. 저야 이제 어른들의 보호따윈 필요없지만
민후는 그게 아니잖아요. 일본에 민후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
"" 미안하구나.. ""
" 이제 어쩔 거예요. 민후 사라졌다구요. "
"" ........................ ""
- 아무말도하지 못하는 민아의 아버지.
" 불보듯 뻔하네요.. 민후 일본에 데려간 후에 관심조차 안 가지셨겠죠.
밥은 먹었는지. 친구들은 많이 사겼는지.. 학교는 잘 다니는지..
혹시, 학교에서 왕따는 안 당하는지..
일본에서도 여자들 만나고 다니셨나요? "
"" 그건 니가 신경쓸 일이.. ""
" 그 쪽이 누굴 만나든지 신경따윈 안 써요.
그 쪽을 제가 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은건 이미 오래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민후는 달라요. 민후는 엄연히 제 동생입니다.
차라리 그러실거면 민후도 여기 엄마옆에 두고 가시지 그랬어요.
적어도 엄마옆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거예요. "
똑.똑.똑.
" 사장님. 자료 다 찾았습니다. "
" 수고했어요. 참. 제주도도 찾아 봤나요? "
" 예. "
" 알았어요. 그만 집에 들어가보세요. "
겨우겨우 모든 공항을 다 찾아서 18살. 강민후란 이름을 가진 사람의 자료를 수집했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말끔하게 정리를 해서민아에게 건내 준 비서는
한시름 놓은 듯 보였다.
"" 휴.... 내가 할 말은 그게 아니다.. ""
" 그럼 뭐죠? "
"" 내가.. 병에걸렸서 지금 병원에 있단다.. ""
" 그래서요? 저한테 병원비라도 내달란 말씀인가요? "
"" 에이즈다.. ""
※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 바이러스가 생체의 면역 기구를 파괴하는,사망률이 높은 병.
- 전화속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아버지의 말에 민아는 머리가 띵해지는 걸 느꼈다.
에이즈...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병이고 깨끗하지 못한 성교를 했을시에 걸리는
병이였다..
" 하.. 하.. 농담.. 이시죠? "
"" .......... ""
" 그거.. 민후가 아나요? "
"" 어떻게.. 내가 얘기하는 걸 들었나보더구나.. ""
" 그러게 평소에 조심하셨어야죠!! 하긴.. 그 버릇이 어디가겠어요?
지금에 와서 다시 한 번 느낀거지만 엄마가 이혼한게 정말 다행이네요. "
""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
" 그럼 제가 무슨 말을 하시길 바라시는 건데요. "
"" 어쨎든 민후 찾으면 니가 데리고 있거라. ""
" 당연하죠. 걱정마세요 제가 깨.끗.하.게. 데리고 있을테니까."
"" 그럼.. 부탁한다.. ""
[※ 참고로 민아는 절.대.로. 에이즈 아닙니다. 민후도 마찬가지구요. ]
그래서.. 집을 나간건가?
자신도 에이즈라고 생각해서?
왜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 미치겠군..
1년전에 집을 나갔었다니.. 그러고도 찾지 않았었다니.. 혹시 1년 전부터 한국에 있었던건가?
제길.. 이 바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야.
그런일이 있었으면 째까닥 얘기 했어야지.. 일단 찾고 보자.
- 민아는 비서가 건내준 서류를 하나 하나 훑어보았고, 민후와 비슷한 얼굴이 보이면
분류를 해서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았다.
1분 1초가 아까운 듯 민아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수십명의 사람들을
일일이 살펴보았고 그런 민아의 사장실은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 27 -
" 힉~ 민아야!! 너 밤샜어? "
" 응? 응.."
" 디게 피곤해 보여.. "
승우에게 얘기를 들은건지 아침부터 하연이와 수빈이가 찾아왔다.
" 도대체 뭐 때무에 그렇게 열심히 찾는건데? " _ 수빈
" 당연한거아냐? "
" 뭐가 그리 당연한건데. "
" 동생이니까.. 내 하나밖에 없는 핏줄이니까 찾는거야. "
" 어디 있는지는 알고 찾는거야? "
" 모르닌깐 찾는거지. "
- 제대로 얼굴도 보지 않고 얘기를 하는 민아의 태도에 화가 난 건지
수빈은 민아가 보고 있던 서류를 빼 들었다.
" 한수빈. 나 지금 너랑 장난 칠 시간 없어. 그러니까 서류 내 놓고 가."
" 장난 아닌데? 지금 니 꼴을봐라. 폐인이야 폐인. "
" 후.. 하루밖에 날 안샜어. "
" 둘다 싸우겠다.. 그만. "
- 두 사람 사이의 흐름을 깨뜨린 하연이 덕에 싸울 것 같던 두 사람은 잠잠해졌고
민아는 수빈의 손에서 서류를 뺏어들고 다시 집중을 하고 훑어보기에 바빴다.
" 민아야.. 너 어제 하루종일 굶었지? "
" 밥 먹을 시간이 어딨어. "
" 병신.. " _ 수빈
" 수빈아!! 민아야. 이해해. "
" 됐어. 신경안 써 "
" 그.. 그래.. 내가 샌드위치 좀 싸왔거든? 조금만 먹어봐. "
" 나중에 먹을게. 두고 가. "
- 싸한 민아의 태도에 뻘쭘해진 하연이는 고등학교 때 시험기간만 되면 딴 사람이
되었던 민아를 생각하며 사장실을 나가려 했다.
" 먹어. " _ 수빈
" 나중에 먹는다니까. "
" 그래도 하연이가 정성스럽게 싸온거잖아. 먹는 성의라도 보여야지. "
- 수빈의 행동에 괜시레 짜증이 나던 민아는 그래도 자신을 생각해 이렇게 찾아 온 두 사람을
생각하곤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히고 세수라도 하기 위해 사장실에 딸려있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 하연아 고마워. "
" 고맙긴.^-^ "
" 너도 먹어 나 혼자 먹기엔 좀 많다. "
" 나는 괜찮아. 너 너무 말랐어 그러니까 너 혼자 다 먹어. 여기 쥬스. "
커피를 마시지 않는 민아를 잘 알기에 하연은 집에서 손수 생과일 쥬스를 만들어왔다.
얼음을 많이 넣은 탓에 뼈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쥬스.
민아는 답답하고 더웠던 속이 조금 나아지는 걸 느꼈다.
" 너 프랑스 안 간다고 했다며 "
" 그전에 민후 찾으면 갈거야. "
" 패션쇼가 내일이야. 오늘 가야 된다고 오늘 안에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
" 찾을거니까 걱정마. "
" 세혁형도 너 오는 걸 바라는 것 같았어. 그러니까 얼굴이라도 비춰. "
" 너희들 갈거잖아. 그러니까 굳이 내가 갈 이유가 없잖아. 안 그래? "
" 하지만!! 세혁형이 너한테 어떤 사람.. "
" 수빈아! 하하. 수빈이가 너무 흥분한 거 같아^^;; 워낙 니 걱정을 많이 하잔아.
우리 먼저 갈게. 민아야 그거 다 먹고 조금 쉬어^^ "
" 응. "
세혁과, 세진이의 얘기를 꺼내려는 듯한 수빈이의 태도에 하연은 재빨리 수빈을 제지했다.
모든 사람이 민아가 그걸 기억하길 원하지 않았고, 세혁이도 이미 체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지 얘기를 꺼내 억지로 기억을 꺼내게 할 이유는 없었다.
만약, 얘기를 꺼내 억지로 기억을 나게 했다간 자칫하면 모든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이 머릿속 싶이 박힌 하연은 민아가 차라리 세진이의 기억을 없애버렸으면
좋다고 생각했었다.
<민아가 세진이를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의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억지로 기억을 꺼내게 했다가는 친구들의 기억조차도 잃어버릴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었다>
" 왜 저래 저 녀석.. "
" 사장님. 이거 마케팅부 이사... "
" 미안하지만 중요한 서류들은 회장님께 보내고 왠만한거는 그냥 알아서 처리해 줄래요? "
" 네? "
" 어차피 내가 보고 승우한테 올라가는 거니까 내가 구지 안 봐도 되잖아요.
내가 지금 좀 급해서 그래요. 몇 일만 이해해 주세요. "
" 사장님께서 꼭 보셔야 할거는... "
" 그런건 할 수 없이 저에게 건내줘야 겠지만 다른거는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저랑 오래 일했으니까 어떤게 중요한지는 알지요?
실수하지 마시고 일 잘 해주세요. 몇 일만 좀 바쁠 거예요. "
" 네. 알겠습니다. "
회사일을 한 번도 이런식으로 처리하지 않았던 민아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그런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일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지이이잉.. [진동소리]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전화를 걸면 말씀을.. ."
순간적으로 민아의 머릿속에 스쳐간 이름.
" 민후...? 민후야! 민후니? "
"" 이런.. 들켰네.. 누나 목소리만 들으려고 했는데.... ""
" 후.. 야!! 너 어디있어? 걱정했잖아! "
"" 쳇.. 겨우 하루밖에 연락 안 된건데 뭐 어때.. 3년동안 연락 안 된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 ""
" 내 눈앞에서 사라진 거랑 그거랑은 다르잖아. "
"" 나 여기 조금 더 있다 갈게. 나 찾으려고 해도 소용없을거야.
그리고 누나. 공항에서 찾는 그런 헛수고 하지마. 나 한국이니까 .""
" 뭐? "
"" 누나야.. 미안해요.. 나중에 봐요.. 사랑해요... ""
끊어져 버린 전화...
민아는 한참동안 끊어진 전화를 들고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28 -
" 이비서. 들어와요. "
민아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자 비서는 조마조마한 가슴을 움켜지고 사장실로 들어왔다.
"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
" 이비서. 오늘 아침부터 제 휴대폰에 온 전화 발신자 찾아서 어디서 걸었는지 전부
알아내요. "
" 네? "
" 오늘 내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 발신자 찾으라구요. 그리고 어디에서 전화했는지
전부 찾아요 "
" 하.. 하지만.. "
" 훗.. 저번 공항을 뒤졌을 때보다는 쉬운거 아닌가요? "
" ..... "
" 오늘 아침에 몇 통 안 걸려왔으니까 쉽게 할 수 있을겁니다.
빨리 찾아서 보고하세요. "
" 예. 사장님. "
민아의 말에 잠시 당황한듯한 비서는 곧 정신을 차리고 이것도 자신이 민아의 비서로
있으면서 해야할 일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곧,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신자 표시를 제한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화국쪽에는 기록이 남겠지?
강민후.. 누나 우습게 보면 안 되지....
일단 찾아서 데려와야지.. 그리고 얘기를 좀 나눠야 겠어.
솔직히 내 잘못도 있는거니까..
그 때 여행갔을때도 민후가 싫다는거 데려갔어야 했고, 민후가 온 뒤 부터
같이 있어줘야 했는데....
3년동안... 아니.... 엄마랑 헤어진 그 순간부터 얼마나 외로웠을까.
한국에 있을때에는 내가 있어서 조금 덜 했겠지만..
일본에 갔을때는 친구들 말고는 정 붙일 사람이 없었겠지..
아무리 그 사람이 보기 싫어도 한 두번 정도는 갔어야 했는데..
휴... 일단 찾아서 데려오자.. 그러고.. 우리집에서 지내게 하던지.. 아니면 우리 집 근처에
집을 잡아서 살게 하던지 해야지...
이젠 내가 엄마를 대신해서 민후를 조금 더 아껴주자...
삐-
" 사장님. 천시아, 윤시준이란 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
(시아와 시준이 오랜만이죠? -_-;;;)
" 그 두 사람 예약한 적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
( 이래뵈도 민아 한 회사의 사장이랍니다. 무척 바쁘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 만나는 사람이죠.. )
" 그렇긴 하지만 막무가내로 사장님을 뵈어야 한다고.. "
" 휴... 들여보내요. "
쾅 -
" 천시아씨. 당신이란 사람의 예의도 없습니까?
남의 사무실에 들어올 땐 적어도 노크. 아니면 문이라도 살살 열어야지요...
그러다간 그 동안 천시아씨가 쌓아온 이미지가 바닥나게 될걸요? "
" 당신때문에!! 당신때문에 지금 바닥날 이미지도 없어!! "
" 훗.. 그런가요? 기사 나간지 꽤 된 것 같은데.. "
" 기사나간 후부터!!!! 내 인기가 조금씩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너 때문이야. "
" 천시아씨. 당신은 공인입니다. 주위에 사람들을 좀 더 의식하고 있었어야죠.
제가 기자에게 그런말을 하지 않았어도 그 기자는 그 기사에 대해 더욱 부풀려서
쓰려고 했을 겁니다.
오히려 저는 크게 과장되게 쓰려는 기사를 막아준건데.. 천시아씨가 저에게
고마워 해야 하지 않을까요? "
" 내가 미쳤니? 니가 그 때 그런말만 안 했으면. "
" 저는 사진기자 입니다. 사진기자는 자신이 찍고 싶은 것만 찍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랑은 좀 더 다른사람이예요 저는.
물론, 다른 사진기자들은 자신이 찍는 사람이 인기만 있다면 안 가리고 모두 찍겠지만..
저는 아니라는 걸 알려주려는 것 뿐이었어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실력이 없으면 별로 찍고싶은 기분이 안 들거든요.
천시아씨 처럼요.. "
" 뭐... 뭐야? "
" 시아야.. 그만해.. "
흥. 지까짓게 여기와서 저러면 누가 겁난데?
훗.. 여긴 내 회사나 마찬가지라구... 내가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경비원이 와서 끌고 나갈텐데.
저런식으로 행동해도 되는건가?
떨어진 이미지가 더이상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떨어질 텐데...
그래도.. 괜찮다는 건가?
- 이미 민후의 일 때문에 불쾌지수가 극도로 올라가 있던 민아에게 저런식으로
건드린다면 다치는 건 민아가 아닌 천시아일 것이다.
지금 천시아는 흥분한 상태이고, 민아의 사정을 모르니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거겠지만..
민아의 상태를 안다면 저런식으로 하기는 커녕 바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 윤시준씨도 오랜만이시네요? ^^ "
" 네. 그렇네요. "
" 좀 앉으시죠. 이비서 "
" 예. "
" 커피 세 잔만."
" 예. "
흠.. 윤시준은 별로 인기가 안 떨어진 것 같던데..
하긴.. 기사쪽에는 천시아와 같이 이었다고만 했지 나한테 뭐라고 했다고는 안 적혀져
있었으니까..
실제로 그러기도 했고...
" 저희들이 이러게 강민아씨를 찾아온건.... 시아의 재기때문입니다. "
" 재기라..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란 거죠? "
" 솔직히 시아. 그 기사 때문에 타격이 컸습니다.
캐스팅 순위에서도 점점 밀려나고 있고, 들어와 있던 cf 건은 모두 취소되었죠.
주연으로 확정되 있었던 영화에서도 밀려났구요..
저희 측 입장으론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고 강민아씨가 시아 사진을 몇 장 찍어주신다면
아마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
" 모든 연예인들은 한 번씩 추락을 하게 되죠.
지금 윤시준씨께서 그렇게 인기가 있다지만 나중에는 추락하기 마련이예요.
천시아씨도 마찬가지구요.
솔직히, 이번기회를 발판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텐데요?
물론 혼.자.힘.으.로. 말예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같은거 청하지 말고 혼자 힘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천시아씨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지금 시아의 힘만으론 힘듭니다. 저희 사장님께서도 지금 많이 노력하고 계시지만,
불가능이예요.. "
" 도와줘........... 요.... "
-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천시아.. 천시아의 목소리만 들은거라면 민아도
생각정도는 해보겠지만 천시아의 행동을 눈으로 보는 민아에게선 오히려
재기 불능이 될 정도로 추락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게 부탁하러 온 사람에 대한 태도인건가?
적어도 고개정도는 숙여야지..
고개 빳빳히 쳐 들고, 눈은 날카롭고..(감히 날 째리다니.-_-^) 입술은 쥐새끼 잡아먹은 것
같고... 적어도 많이 초라한 모습으로 왔었다면 생각은 해 봤을텐데..
지금 저 태도라면..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대답은이거야.
" 미안하지만 저는 별로 천시아씨 도와드리고 싶지 않은데요 "
- 29 -
" !! " _ 시아. 시준
" 그럼 저는 제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으니 일을 봐야겠네요^^
그만 돌아가주시겠어요? "
" 너.. 너... " _ 시아
"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 그런 말을 쓰면 안 되죠. "
" 왜 도와주지 않는다는 겁니까.. " _ 시준
왜긴.. 저 여자 꼴이 마음에 안 드니까 그렇지..
니 반만 됬어도 들어줬겠다.
" 싫으니까요. "
" 네? " _ 시준
" 천시아씨 사진 찍기 싫다구요. 저 말고도 천시아씨 찍어줄 사람 많잔아요?
구지 제가 수고해서 찍을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
그리고, 천시아씨.. 사람에게 부탁을 하러 왔으면 좀 더 공손하게 사람을 대하는 걸
먼저 배우시고 오셔야 겠는데요.?
사진기는 사실만을 담죠.. 천시아씨의 거짓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아주 불쾌한 작품이 나올 것 같네요^^.
천시아씨.. 다음번에 오실 땐 화장을 좀 더 연하게 하고오세요. "
- 민아의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꽉 깨무는 천시아.
그런 시아의 입술에선 립스틱보다도 더 진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 두고봐. 언젠가는 당신이 내 발 밑에 무릎꿇고 제발 모델로 서 달라고 빌 날이 올테니까. "
"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
내 말에 혈압이 팍 오르는 건지 눈을 부릎뜬 채 사장실 문을 쾅 하고 닫고 나간다.-_-a
문 부서지면 지가 수리해줄 것도 아니면서.
" 윤시준 씨는 안 가시나요? "
" 시아.. 고생모르고 자란 아이예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
" 고생을 모르고 자랐으니까 저런식으로 큰 거예요.
두 사람 많이 친한 것 같은데 윤시준씨가 오빠가 된 도리로써 천시아씨 예절을
좀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저 천시아씨 아주 싫어요.
천시아씨 행동을 보면 아주 불쾌하거든요. 자신이 왕인마냥 행동하고 다니는거..
별로예요.
이게 제 대답이예요. 천시아씨 재기시키고 싶으시면.
예절부터 가르치세요. "
내 말에 묘한 표정을 짓더니 인사를 하고 나가는 윤시준.
세상에 고생안하고 자라는 사람이 어딨어. 설사 어릴 때 고생한 번 안 했다 쳐도
커서는 고생한 번 해봐야 진짜 어른이 되는거지..
쟤 저렇게 컸다가나는 나중에 결혼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들한테 좋은 소리 못 들을테니까
지금부터 당신이 좀 가르쳐 보지 그래...?
천시아가 좀 더 '어른'이 된다면...
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 후훗...
얇게 미소를 짓는 민아는 아름다웠지만, 왠지 섬뜩하기도 했다.
" 사장님.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거... "
" 찾았어?"
많이 급한건지 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서에게 다가가는 민아
" 예. "
" 어디야? "
" 그게... "
" 어딘데! 빨리 말해. "
" 그.. 그게.. 도.. 독도... 인데요.. -_- "
" 뭐? "
" 독도라구요. "
지금... 내 귀가 잘 못 된건가?? 도.. 독도라니..
강민후!! 이 놈이 무슨 생각으로 거기까지 간거야..
배도 못 탈 텐데... 혹시... 헬기...?
" 확실한거야? "
" 예. 저도 처음에 보고 잘 못 본건가 해서 몇 번이나 다시 찾아봤지만...
오늘 걸려온 전화는 딱 한 통. 독도에서 걸려온 겁니다. "
" 독도에 사람이 살 수 있는건가? "
"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극소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독도 지킴이같은 사람.. 그리고 지금 한 부부가 살고 있다고 스펀지에서 나온 것 같네요)
하.. 하하.. 황당해서...-_-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독도에 간거지??
후.. 거기까지.. 가야된다는 건가...?
" 이비서. "
" 네..?;;;; "
왠지.. 민아가 엉뚱한 걸 시킬 것 같은 기분에 비서는 등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 헬기준비해요. 지금 당장 독도로 갈겁니다. "
" 네에에에~?!!! "
- 30 -
" 민아야! "
" 어? 승우야.. 왠일이야? "
" 너.. 너.. 독도간다며!!! "
" 아.. 응...민후 데리러. "
" 민후? 니 동생? 거기 있데? "
" 응. "
" 진짜 특이한 놈이래.. 많고 많은 섬중에 왜 하필 독도래.-_- "
" 그러게 말야. 나도 궁금하니까 내가 데리고 오면 좀 물어봐줘. "
" 휴.. 그럼.. 프랑스는.. 못 가? "
" 민후가 어디로 도망갈지 모르니까 민후 데리고 와서 같이 데리고 갈게^^ "
" 진짜지? 꼭 와야돼! "
" 알았어. "
민후를... 데리고 올 수만 있다면...
휴.. 조용히 따라와줘야 될텐데...
어릴 때부터 민후는 자신이 한 번 선택한 것은 꼭 하고마는 성격이였다.
평소때에는 말도 잘 듣고 시키는 건 뭐든지 했지만, 만약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생기거나
자신은 하고 싶은데 누군가가 제지를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꼭 해내고야 말았다.
만약.. 민후가 다시는 내 옆으로 오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면...
못 데리고 올 지도.......
" 아니야. 못 데리고 오는게 어딨어.-_- 안 온다면 밧줄로 묶어서라도 와야지 "
" 사장님. 헬기 준비됬습니다. "
" 그래요. 고마워요^^ 갔다와서 봐요. "
" 예. "
" 참.. 그리고 프랑스 비행기표 두 장 끊어놔줄래요? "
" 프랑스 가시게요? "
" 네. "
" 알겠습니다. 다녀오세요. "
- 그렇게 비서들의 배웅을 받고 민아는 독도로 향했다.
배로 가면 엄청난 시간이 거리지만 헬기로 간다면 단 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독도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민후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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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 다 왔습니다 ."
" 여기서 기다려요 "
" 예 "
음.. 어디쯤에 있을까..?
저 분한테 물어보자.
" 할머니. "
" 잉? "
" 혹시, 키는 이만하고 허여멀건한-_-;; 놈 하나 못 보셨어요? "
" 허여멀건한 놈?? 아.. 저 놈 말이냐? "
- 할머니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린 곳에는 민후가 민아를 보며 서 있었다.
" 강민후!!! "
" 누나야.. 여긴 어떻게.. "
" 어떻게 오긴. 추적해서 왔지. "
" 아... 히히.. 오랜만이네..^^ "
" 가자. "
" 어딜? "
" 서울에. 누나집에서 살자 "
" 에? 안 돼 안돼. 나 아빠한테 가야지^^ "
".. ㅁ... ㅏ... "
" 응? "
" 가지 말라구!! 또 일본간다고? 가면? 누가 반겨주는데? 그 사람이 너 반겨준데?
지금 그 사람이 어디에 박혀 있는데 거길 간다는거야.
가지마. 그리고 그 사람도 잊어. 누나랑 같이 살자. "
" 누나... "
" 걱정마. 너 에이즈 따위 아니야. 그 사람이 처음부터 그런거 있었겠어?
전부 그 사람이 자처한 일이고, 너는 깨끗하니까 에이즈 따위 절대로 아닐거야.
그래도.. 그래도!! 너가 니 자신을 못 믿겠으면..
병원가자.. 누나 오늘 프랑스가게 될 거야. 누나랑 같이 프랑스 갔다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병원 찾아가서 너 검사받아보면 될 거 아냐. "
" 누나야... "
" 가자.. 빨리!! "
" 나 못가.. "
" 뭐.. ? "
- 못 간다는 민후의 말에 눈 앞이 캄캄해지는 걸 느낀 민아.
" 왜 못가는데? "
" 내가 가면.. 누나가 귀찮아지니까.. "
" 내가 왜 널 귀찮아해.. 민후야.. 제발.. 누나따라 가자.. 누나한테 혈육이라곤 너
하나뿐이야. .누나가 너 마저 잃어야겠니? "
" ..................... "
" 일단.. 일단은 같이 돌아가자.. 그런후에 차차 얘기를 나눠보면 될 거 아냐.. "
내 말에 조용히 미소만 짓는 민후..
그런 민후의 미소에 내 마음속에 쌓여있던 불안감은 모두 사라진 듯 했다.
" 나.. 누나 옆에 가면.... "
" 누나 옆에 있어도 돼.... 그러니까 누나랑...."
" 누나를 더 못 잊게 되잖아....
더.....................................................................................................
...................................................................................미친듯이 사랑하게 되 버릴거야..
그러니까....... 못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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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한 사진기자 ⓥⓢ 매력적인 모델 녀석●] (21 - 30)
쵸콜륏 악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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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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