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생각
라오스의 방비엥이다 이곳에도
물빛 푸른 송강이 흐른다
송강 옆 삭시리 호텔 잔디밭 의자에 앉아
요란하면서도 잔잔한 소리,
강물 위 롱테일 보트 달리는 소리 듣는다
소리 속으로 한국에도 송강이 있지,
하는 생각 떠오른다 떠오르는 것은
송강의 맑은 물빛만이 아니다
송강이라는 호를 쓰는
사람의 시조와 가사도 함께 떠오른다
한국예술위원회의 설문 중
가장 뛰어난 한국문학 작품 한 편을
쓰라는 항목도 더불어 떠오른다
그때 무엇이라고 썼던가
송강의 ‘관동별곡’이라고 썼던가
라오스 방비엥을 가로지르는 송강 가
삭시리 호텔 잔디밭 의자에 앉아
송강이 먹여 살리는 생명을 생각한다
사람을, 자연을 생각한다 거기 의자에 앉아
송강을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한다.
―《포에지 충남》 2020년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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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은봉, [송강 생각]
이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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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
24.06.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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