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용고시 합격자, 원하는 곳에 발령을 받지 못했어도 초심을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그동안 2개월간 치열했던 2022임용고시의 모든 여정이 막을 내리고, 합격자들은 바야흐로 신규 교사로서 3월1일부터 근무해야 합니다. 이런 새내기 교사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드리는 글입니다.
2022임용고시 1차 지필 시험이 커트라인 근처에 있었던 합격자들은 '2차 시험준비'를 하면서 불안, 초조, 긴장 속에서 2차 시험을 치렀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교육아카데미를 찾아왔던 최종 합격자들은,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제가 블로그에 적은 글'을 보고 찾아왔던 수험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뒤집기 역전 합격을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저는 2차 시험에서 완전히 인생역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에게는 2차 시험에 올인하여 목숨을 걸 정도로 정체절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험입니다. 만약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후, 너무나 막연한 심정으로 새벽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원장님의 글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아마도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원장님과 만남은 우연이지만, 제가 꼭 합격할 운명이었던 것같습니다...."등등의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2022학년도 임용고시에서 교과교사 중에 1차 시험을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저희를 찾아왔던 수험생 중에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교과교사는 수업실연, 수업나눔, 심층면접(구상면접, 즉답면접)을 동시에 지도하기 때문에 한결 복잡합니다. 그런데, 해당 교과에서는 이러한 컨설팅지도를 딱1명이 신청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수익을 떠나 합격을 위해서는 '1명의 수험생을 한명의 교수님이 1:1로 지도'를 해야했습니다. 수험생 1명을 1명의 교수가 1회당 3시간~4시간씩 지도하면, 지도 수당의 1/3정도에 해당하는 수강료로는 손해가 크지만, 그것을 따지지 않고 '교직 선배로서 그래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뢰를 선택했습니다. 마침내 1차 시험 이후, 2개월(20.11월27일~21.1월24일) 동안 정성을 다해 지도한 끝에, 기어코 최종 합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2022학년도 임용고시에서 1차 합격자 발표 이후, 모든 수험생들은 이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아무데나 발령이 나도 좋다. 우선 최종 합격만 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올해 임용고시에서 최종 합격만 한다면, 그 이상은 바랄 것도 없다....." 이런 심정으로 2차 시험에 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2월10일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었고, 순위까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바로 다음날 "교사 임지 발령이 났을 때"는 아쉬움의 한숨을 쉰 합격자들도 꽤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합격자는 제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 '합격을 축하합니다'라는 컴퓨터 화면에 합격소식이 뜨는 순간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기분이 하루종일 들뜨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분은 딱 24시간, 만 하루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발령난 학교가 집에서 다닐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학교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좋다가 그만 울쌍이라고 할까요?"하면서 너털 웃음을 웃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화성오산, 안산, 평택, 하남광주, 이천, 안성, 등 경기 남부지역의 비교적 농촌지역 소재의 학교는 교통이 멀고 오고가는 출퇴근의 기회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기간제 교사들의 기피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도시에서 비교적 멀리 있는 농촌지역이나 교통 여건이 나쁜 지역의 소재 학교는 학교장들이 차라리 신규교사들을 원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간제 교사를 선발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도시 지역의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들을 구하기도 쉽고, 우수한 기간제 교사를 뽑기도 수월합니다. 그러나 화성의 농어촌 지역, 안산의 대부도 지역 등의 지역 학교는 기간제를 뽑아도 근무한다고 약속하고는 교문을 나선지 1시간도 안되어서 '너무 멀어서 그만두겠다'고 바로 통보합니다. 여러 학교에 기간제 원서를 제출하여 조건이 좋은 학교에 합격하면 그쪽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도시지역 학교의 출퇴근 여건과 근무여건이 좋은 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했으니까, 방문하여 근무하겠다는 약속도 믿음도 모두 내려놓고 그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야속하다고 불평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분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신규교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리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새로 선발한 신규 교사들이 도농 복합도시 지역의 교육지원청에 발령이 나면, 대부분 비교적 근무 여건이 열악한 지역 학교에 우선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2022임용고시에서 합격한 새내기 교사들도 기왕이면 집근처 학교, 집에서 출퇴근이 가가운 교통 편리한 학교에 발령나기를 한결같이 바라고, 간절히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일이라는 것이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요?
'문지방 넘으면 열두가지 생각이 변한다'는 속담처럼, 처음 합격하기를 간절히 바랄 때의 마음과 막상 발령이 났을 때의 기분은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어쩌겠습니까?
처음에 자신이 생각했던 학교가 아닌 원치 않은 학교에 발령이 났어도 그것은 '나의 운명이겠구나!'하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근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년 후에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학교로 옮길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처음 임용고시에 임해서 "합격만 한다면, 어디든지 발령이 나도 괜찮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잠깐 서운했어도 이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고 이제부터 자신을 기다리는 학생들과 새내기 교사로서 첫 직장에 출근하는 자신을 열렬히 환영해줄 학교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지고 평정심을 되찾아 열심히 근무하는 것이 '좋은 선생님, 필요한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신임 발령을 받은 새내기 선생님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